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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부꾸에서 점심 먹던 날

PomA+A 2014. 11. 17. 03:38 Posted by juanshpark


한국인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이니, 당연히 한국 식당이 많은 곳이고, 그러니 제목을 아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 점심을 먹은게 뭐 그리 대단한 날이라고..... ^^


근데, 제가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니 저를 포함해서 UECE 곧 Universidade Estadual de Ceara 곧 쎄아라 주립 대학교의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식으로 점심을 먹게 된 날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두 달 전으로 소급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무튼 새로 신설한 한국어 학과를 맡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에 대해 아는게 있느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이 K-pop과 드라마 때문이었는지, 음악과 드라마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한국 음식은 먹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딱하게 생각했던 저는, 제가 가르치고 있는 동안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은 한번쯤 맛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 꿈부꾸의 한국인 식당들은 대부분 뻬셍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식당들이다보니,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몇 식당 사장님들과 타진을 해 본 끝에, 일요일 점심을 해 주시겠다는 식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식당 만나에서 그렇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쯤부터 올 사람들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한 보름 남겨놓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침 이 시즌이 시험을 치는 기간이라, 어떤 학생들은 일요일에도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올 수 있는 사람들은 오라고 했는데, 결국 15명의 학생들이, 보호자들 및 친구들과 함께 시식을 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총 24명이 한식을 먹어보게 되었네요. 메뉴는 간단합니다. 다음은 메뉴 사진입니다.



일단 탕수육이 나왔구요.



불고깁니다. 물론 불판에 구워야겠죠? 불판에 굽는 고기는 아이들에게 아주 신기한 모습으로 비춰졌나 봅니다. 하긴 그런걸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죠?




그리고 잡채가 나왔구요.



반찬으로는 딱 두 가지, 깍두기와 콩나물 무침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상 위에 올려놓고 여기 저기서 먹는 모습을 보니 상이 꽉 찬 것처럼 보입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인근의 근로자들이 오셔서 한 마디씩 하시고 가셨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한국어로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으니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아주 아주 해피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모자이크 한 부분이 저와 제 와이프입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한국에서 한국어 교습을 받고 온 또 다른 선생님인데,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래도 남들보다 낫다고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



참석한 학생들 모두와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맛 보고, 또 한국 물건들좀 사가야겠다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일요일 오후가 되어놔서 문이 닫혀 있기는 했지만요.


한국 음식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계속 한국어를 배워서, 브라질과 한국 양쪽 나라에 훌륭한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응원해 주세요.


댓글 한줄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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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으며

PomA+A 2014. 7. 21. 20:00 Posted by juanshpark

최근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백은비사"란 책이고 지은이는 "융이"라고 하네요. 나오지 몇년 된 책이었는데, 활자 기근을 겪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제게는 신간 처럼 따끈따끈했습니다. 아무튼 그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이 제 마음과 정신에 며칠동안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작성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의 부분은 책의 102페이지에서 나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인용합니다.


금과 은이 많다고 해서 한 나라가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과 은을 부와 동일시하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착각이다. 돈은 부의 상징이자 부의 등가 교환물일 뿐 사회가 생산해내는 정신적, 물질적 부를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과 은, 그리고 돈은 신비하면서도 허황된 것이다. 돈은 마치 마술사처럼 사람들 앞에서 온갖 마법을 부려 인류를 가장 충실한 관중으로 만든다. [중략]


사람들은 화폐 착각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간다. 금과 은은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지만 모두들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위해 모험을 무릅쓰거나 살인, 방화도 서슴지 않는다. 한 국가 혹은 전 세계의 화폐 체계를 지탱하는 것은 인류가 공유하는 일종의 환각, 즉 어떤 물건의 가치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오늘날 금융 용어로 풀어보면 이 강력한 환각은 바로 화폐의 '신용'이다. 환각이 지탱하는 돈의 세계는 극도로 강해질 수도 있고, 극도로 약해질 수도 있다. [중략]


은이 처음으로 화폐의 마력을 보인 이후 많은 금융가와 정치가들은 돈과 함께 춤을 추는 데 몰두했다. 이들은 돈에 대한 사람의 환각을 이용해 돈이 돈을 낳고, 돈이 돈을 버는 아주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무수한 민중을 정밀하게 준비된 치부 게임으로 끌어들인 뒤 암암리에 부의 대이동을 진행시켰다. 이렇게 해서 현대 금융이 탄생하고, 자본 주의가 탄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돈은 역사의 주연이자 감독이 되었다. 모든 정치 구도의 변화나 우여곡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의 승부 같은 멋진 드라마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막후에서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바로 돈이었다.... [후략]


물질 만능 주의의 물결속에서 이 정도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필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의 속성을 파헤치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필자도 사실 돈의 세계에서 이방인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자 역시 자신이 들여다보고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돈의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누가, 돈이 감독이자 주연으로 있는 이 드라마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선언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저자의 통찰력은 저로 하여금 한동안 생각할 거리를 갖게 했습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능한 정도로 돈의 지배를 벗어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와 같은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런 생활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라 자부하고 있었기에, 물질을 추구하는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역시 돈의 환상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앞으로는 좀 더 조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안에 전도서라는 책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책인데, 그 안에는 돈과 관련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7장 12절에는 이런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돈도 보호가 된다..."


하지만 성서의 그 구절에서는 돈 보다 지혜를 추구할 것을 권고합니다. 돈이 잠시간의 보호는 될수 있겠지만, 영구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사실 돈으로 건강이나 행복이나 가족을 살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돈이 어느정도 행복의 조건을 갖추도록 도움은 되겠지만, 행복 자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의 전도서 7장 12절의 후반절의 지적은 적절해 보입니다. "... 지혜도 보호가 되지만, 지식이 이로운 점은 지혜가 그 소유자를 살아있게 보존한다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활용하는 지혜, 그것을 더 얻기 위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과 물질이 줄 수 있는 결과가 일시적인 눈의 즐거움만을 준다면, 지식과 지혜는 생명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인이겠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이 생각보다 실제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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