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나 주 지역 이름으로 본 브라질 사람들

문화 2009. 4. 27. 11:2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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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국교로서 카톨릭이 있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카톨릭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종교인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다. 이 블로그에서 "종교"라는 단어를 써 보기는 처음인데, 이 페이지에서도 종교를 다루고자 함이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려진 카톨릭의 유산이라고 할까? 아무튼 지역 이름에 나타난 브라질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카톨릭이라고는 하지만, 아프리카 문화가 많이 가미된 카톨릭이 브라질 전역에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상파울로 이남으로는 아프리카 문화도 문화지만, 원 인디오인 과라니와 뚜삐족들의 언어가 지명에 상당히 많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시의 이름은 이과수 강과 관련이 있는 뜻이다. 포르투갈어로 Foz라는 단어는 강 하구를 의미한다. 즉 이과수 강 하구라는 단어가 이 도시의 이름이 된 것이다. 이과수 강은 동쪽으로 670킬로미터 떨어진 꾸리찌바(아라우까리아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발원하는 강이다. 구비구비 내려오면서 이과수라는 이름으로 많은 지명이 명명되었다. 예를 들어, 이구아쑤, 레세르바지이구아쑤, 노바이구아쑤, 히오보니또도이구아쑤, 사우다지도이구아쑤, 께다스도이구아쑤, 노바쁘라따도이구아쑤, 상뻬드로도이구아쑤, 세하노폴리스도이구아쑤 등등이다.

또 다른 종류의 이름은 인디오들의 발음대로 붙여진 지명들도 다수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지내고 있지만, 카탄두바, 이레타마, 주레마, 비투루마, 자쿠칭가, 아라뽕가, 아뿌까라나와 같은 단어들은 투피족의 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ㅠ.ㅠ

하지만, 아무래도 브라질에는 카톨릭의 영향을 받은 지명들이 많이 보인다. 주로 카톨릭의 성인들에게 바쳐진 이름들로 보이는데, 앞쪽에 붙은 썽(São)이나 산토(Santo) 혹은 산타(Santa)라는 단어가 붙은 지명들은 거의 대개가 카톨릭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예컨대 성 미겔데 이구아쑤라든가 산타 테레지냐 혹은 산토 안토니오, 산타 아멜리아, 성 뻬드로, 성 루이스, 성 조앙 도 오에스찌 등의 이름이 다수 보인다. 이에 더해서 카톨릭식으로 만들어진 이름들도 있다. 마링가(Maringa)라는 도시는 파라나 주의 주요 도시중의 하나인데, 그 이름의 뜻은 Maria de Inga 즉 잉가의 마리아라는 뜻이다. 또 다른 마을의 이름은 Boa Vista da Aparecida 라고 하는데, 지명의 문자적인 의미는 "(마리아의)현신의 훌륭한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 Jesuita 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의미는 제수이트이다. 이처럼 지명들에 카톨릭의 배경이 느껴지는 곳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이런 지명들이 브라질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는 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명이 그래서인지, 브라질 사람들은 상당히 종교적이다. 음.... 종교적이라고 해도 다른 종교 즉, 불교나 힌두교나 이슬람교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카톨릭이나 기독교적이기는 하다. 길거리를 다니는 아이스크림 장사꾼들도 자신의 소지품으로 성경을 가지고 다닌다. 택시 운전사도 자신의 트렁크에 성경을 가지고 다니고, 길거리 자판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시간만 나면 성경을 들여다본다. 이런 특징은 다른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과 상당히 다른 부면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와는 많이 다르다. 내가 알기로 아르헨티나에는 상당수의 무신론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 사람들의 삶 속에는 상당한 정도의 카톨릭과 기독교적인 배경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 본 블로그는 종교와 정치에 대해서는 무관한 블로그입니다. 글 중에서 성경이라고 하는 단어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Bible 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성경"이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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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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