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에서 생긴 일

생활 2009. 4. 28. 06:5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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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두 이과수에서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이 꽤 되어 보인다. 이곳에서 한국음식은 먹을 수 있는지, 생활이 어떤지, 물가는 어떻고, 기타 이것 저것 묻는 것들도 많다. 이곳 생활은 다른 남미의 도시들과 비슷하다. 환경이 좀 열악한 부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건 뭐, 아주 소소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소소한 차이 중에 정말 신경쓰이는 부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발소 문제다. 이발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1993년이었을 거다.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있었고, 그 해에 M.T.S. 라는 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이발 서비스가 제공이 되었는데, 대개의 경우, 한국인들에게 이발을 하던 나에게 직접 현지인이 하는 이발을 경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발을 하고 아주 만족했는데, 아주 단정하게 이발이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에 있었다. 자고 일어난 내 머리는 고슴도치처럼 모두 하늘로 뻗어 있었고, 물을 묻혀도 쉽게 죽지 않았다. 아주 몇 일동안 그 머리때문에 황당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동양인의 머리카락은 서양인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에피소드 둘. 2001년에 꾸리찌바로 이사를 갔던 내가 겪은 문제가 다시 이발소 문제였다. 그래서 꾸리찌바 교민들에게 물어본 결과, 수 년동안 자신들이 공동으로 시험을 당하면서(?) 한 이발사를 키웠다고 하면서 소개한 이발사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가서 나 역시 내 머리에 대한 설명과 지시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깎았었다. 매달 깎으러 간 결과, 1년이 지나는 사이에 그 이발사와는 상당히 친해졌고, 그 뒤에는 내 취향에 맞게 머리를 잘 깎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헨티나의 부모님을 방문하려고 준비하면서 길어진 내 머리를 깎으려 이발소게 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해 달라고 주문을 하고는 이발이 진행되는 동안, 잡지를 좀 읽고 있었는데.... 결과는 부모님으로부터 "네 머리가 그게 뭐냐?"는 소리를 듣게끔 깎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 거의 1년을 그 이발소를 찾지 않은 적이 있었다.

포즈로 온 다음 개인적으로 가졌던 큰 고민중 하나가 바로 이발소였다. 그런데, 이곳의 한국인들도 그런 문제 때문이었는지, 한 파라과이 이발사를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이제 그 이발소를 좀 소개하겠다. 그 이발소는 델 에스떼 시의 중심가인 Calle Boqueron 에 위치하고 있다. 다운타운이라 그런지, 길 모퉁이에 위 사진에서 보듯이 거리 이름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붙어 있다. 교차하는 거리의 이름은 Av. Adrian Jara 인데, 이전 내 포스팅에서 델 에스떼 지도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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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께론 거리는 몇 개의 중국 식당과 한국 식품점이 자리를 잡고 있고, 또 한국인이 경영하는 제과점도 이 거리에 있다. 따로 미술 학원도 하나 있고, 파라과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있다. 그 외 치과, 환전소, 여러 종류의 상가들이 크기에 따라, 그리고 일부는 현대식으로 일부는 재래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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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에 가면 햇볕을 가려주는 차양 위로 미장원 표시가 붙어있는 곳이 있는데, 내가 소개할 이발소는 저 미장원이 아니라 옆에 있는 이발소다. Peluqueria Julio(뻴루께리아-즉 이발소- 훌리오)라고 페인트로 칠한 유리문이 있다. 햇볕 때문에 잘 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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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가 이렇게 생겼다. ㅎㅎㅎ;; 유니섹스라고 되어 있지만, 바로 옆에 미장원이 있는데 굳이 이발소에 여자들이 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여자들이 머리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의 경우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발소로 와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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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의 주인 훌리오씨다. 자신의 손님의 70%가 동양인이라고 말한다. 동양인의 머리는 좀 더 굵고 힘이 있어서, 자신들 머리와 같이 취급하면 안된다고 말을 한다. 음... 그건 나두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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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가격이다. 머리를 자르는 가격은 15000 과라니(미화 3불 정도), 그리고 감겨 주는 것은 5000과라니(미화 1불 정도)이다. 그 아래 있는 말은, 오늘 외상 사절.... 이란 뜻이다. 머리깎는 것도 외상이 되나보다. 하긴, 예전에 이 집에 와서 머리를 깎는데, 잔돈이 없어서 5천 과라니를 빚진 적이 있었다. 그 다음번에 와서 갚기는 했지만.... ㅎㅎㅎ

한국의 이발소에 비해서 가격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순시온 인근의 산로렌쏘에 사는 내 친구는 6천 과라니짜리 (1불 20센트) 머리를 깎는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만 오천 과라니는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싼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맡기고 한 달동안 머리를 감싸고 다니는 것에 비해서는 뭐, 그다지 억울하지는 않다.

이과수에서 머리를 깎는곳이 궁금하신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델 에스떼 시로 넘어와서 여기, 훌리오 이발소를 와 보면 어떨까? 뭐...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듯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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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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