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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대지가 보고 싶었다. 브라질은 높지 않지만 야트막한 구릉지대가 많아서 지평선을 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산은 산대로 호수는 호수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평선과 넓게 펼쳐진 초원을 아주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래서 아르헨티나가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꼬르도바(Cordoba)를 가자는 친구들의 초대에 쾌차하신 아버지를 집에 모셔놓고 아내와 함께 꼬르도바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물론 스페인의 꼬르도바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꼬르도바다.

옛날 만화나 동화를 읽으셨던 분이라면 "엄마찾아 삼만리"라는 동화를 알고 계실 거다. 이탈리아에서 생활고때문에 고생하던 마르코라는 꼬마의 엄마가 살길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가정부로 떠나간다.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더 가난했다. 아르헨티나가 더 부유했다는 거....) 천신만고끝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플라타 강에 있는 항구에 도착해서 어머니가 계시는 곳의 주소를 찾아가 보았더니 벌써 어머니는 꼬르도바라는 곳으로 가셨던거. 꼬르도바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북쪽으로 7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아르헨티나 제 2의 도시인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야트막한 산지가 있고, 호수가 많고 시냇물이 맑아서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친숙한 환경의 지방인 것이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꼬르도바 인근의 비쟈 헤네날 벨그라노라는 곳이다. 그곳에서 이틀밤을 묵고올 생각이다. 보통은 위 지도의 연두색 루트로 꼬르도바를 간다. 북쪽으로 로사리오라는 곳을 거쳐 서쪽으로 비쟈 마리아를 거쳐 꼬르도바로 가는데, 그렇게 가면 700 킬로미터가 된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잡은 코스는 서쪽으로 리오 꽈르또를 거쳐 꼬르도바로 가는 것이다. 물론 목적지가 비쟈 벨그라노이니 그렇게 가면 한 20킬로미터 더 도는데 시간은 들 걸린다. 이유는 로사리오로 가는 길은 로사리오부터 비쟈 마리아까지 소도시가 많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여행은 1시간에 100킬로미터를 잡고 가지만 꼬르도바로 가는 길은 그렇게 못간다. 아무튼 한 10시간은 잡고 가야 무사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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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주요 도로를 타기 위해서 북쪽으로 가는 판 아메리카(Pan America)라는 도로를 잡아 탄다. 주요 차선이 쌍방 10차선에 달하는 아주 잘 닦인 멋있는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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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속도를 보라. 최저 속도가 60킬로미터 최고 속도는 130킬로미터이다. 지금은 카메라도 많이 설치되고, 경찰도 많이 배치되어있어서 운전사들이 얌전히 운전을 하는 편이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경찰과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130이 아니라 최대속도를 다 놓구 운전을 하는 것이다. 내가 타던 차도 더 안나가서 못해보았지만, 시속 200킬로미터로 달려본 적도 있다. (내 주변의 "형"들 가운데는 시속 250킬로미터로 운전해본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아, 물론 지금은 그런 미친짓 안한다. 그러다 걸리면 심할경우 면허까지 정지된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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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가는 루따(Ruta) 8번도로. 그런데 왠일일까? 내가 보고 싶었던 너른 평야에 군데 군데 풀을 뜯어먹는 소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너무나 가문, 그래서 먼지가 날리는 지평선들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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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씩 나무가 있는 곳은 괜찮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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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소가 아니라 이렇게 말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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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던 곳 바로 옆의 밭. 추수가 끝난 뒤라서인지 녹색의 식물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볼 수 없었다. 멀리 지평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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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 역시 평지 위에 마른 땅만 보인다. 하늘이 맑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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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00여 킬로미터를 가서 들어간 리오 꽈르또(Rio Cuarto). 시내의 모습이다. 리오 꽈르또라는 도시는 "네번째 강"을 의미한다. 꼬르도바 시내를 관통하는 강이 바로 "첫번째 강" 즉 "리오 쁘리메로(Rio Primero)"다. 그리고 꼬르도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리오 세군도(Rio Segundo)즉 두 번째 강이 있고, 그 다음에 리오 떼르쎄로(Rio Tercero) 즉 세번째 강이 있고, 그 다음이 이 리오 꽈르또인데, 리오 꽈르또시(市)는 꼬르도바 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것이다. 꼬르도바 주의 많은 관광지가 이 네개의 강 주변에 걸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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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꽈르또를 거쳐 벨그라노로 가는 길은 더욱 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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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기울어가고 있는데, 창밖의 풍경은 바뀔줄 모른다. 계속 너무 말라버린 광야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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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보이는 누런 밭들. 저러다 저기에 불이라도 나면 큰일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중에 꼬르도바에서 돌아와서 보니, 돌아오던 날 꼬르도바 주에 불이 났었다. 그 화재가 잡혔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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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꽈르또에서 비쟈 벨그라노를 거의 왔을때는 창밖의 지평선이 사라지고 산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는데, 그때 해가 서산으로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지고나서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총총해진 때. 원래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던 숙박 장소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길가에 좋은 숙소가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가서 살펴보고 바로 계약을 했다. 방갈로의 이름은 Pinar 인데 비수기라 그런지 아주 좋은 방갈로 두채를 겨우 380페소(미화 100불 선)에 얻을 수 있었다. 방갈로 사진을 좀 게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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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로 만들었는데, 원석으로 만들어서 벽이 아주 두껍고 튼튼했다. 일반적으로 관광지에서는 손님들에게 세를 주기 위해서 날림으로 짓는 건물이 많다. 하지만 이 집은 그렇게 짓지 않고 정말 정성들여 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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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 안의 화장실. 언젠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듯이 변기와 비데가 보인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비데가 없으면 하루도 못산다고 누가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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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침대가 두개 있어서 4명의 싱글이 잘 수 있다. 또 다른 방에는 더블 베드가 있어서 부부가 잘 수 있고. 결국 방갈로 하나에 6명까지 잘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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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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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기기도 다 있고, 식기와 냉장고와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게다가 물이 나오는데, 얼마나 물이 좋은지 모르겠다. 매끈매끈한게 꼭 비누를 묻힌 물 같다. 마셔 보았더니 아주 맛있는 수도물이다. 아마도 지하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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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들도 싸구려 가구들이 아니다. 고급으로 세심하게 선택을 한 것 같다. 아무튼 아주 좋으 집에서 이틀을 묵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여러분도 꼬르도바를 오게 될 때 비쟈 벨그라노에서 하루밤쯤 지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루 종일의 여행이 피곤했던지 저녁을 먹고 나서는 바로 곯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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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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