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 와인 한잔, 어때요?

생활 2010. 1. 27. 21:19 Posted by juanshpark
주말 저녁에 와인 한잔을 하자고 브라질 현지인 친구 부부를 초대했다. 저녁은 먹고 오라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와인을 마실터이니 그래도 안주거리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와인일터. 그래도 좀 거창하게 고급 와인을 한 병 선택했다. 아르헨티나 산 루티니(Rutini) 말벡(Mlabec). 친구는 자신도 하나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져온 것이 저 나무 상자속에 들어있는 트라피체 말벡.
먼저 루티니를 살펴보자. 아르헨티나 최고급 와인중의 하나인 루티니는 보급형 와인으로 두 종류 이상의 포도를 섞은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말벡과 카버넷 소비뇽을 반반씩, 혹은 카버넷 소비뇽과 멜럿을 반반씩 섞기도 하는데, 그렇게 블랜딩한 와인보다 사진에서처럼 한 종류 포도만으로 만든 포도주가 훨씬 비싸다. 게다가 빈티지가 2003년이다. 오늘 저녁 정말 기대된다. ^^
친구가 가져온 트라피체 말벡은 처음 보는 종류였다. 하지만 분위기상으로 아주 비싸 보였다.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 굴지의 포도주 공장이다. 공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로 포도주를 생산하는 업체다. 물론 대부분의 트라피체 와인은 식탁용 와인이지만, 가끔씩 아주 좋은 와인도 선을 보인다. 아마도 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빈티지는 2006년.
친구인 윌손(Wilson)과 저 뒤로 그의 부인인 디나우바(Dinalva)가 보인다.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 그리고 앞집에 사는 처남 부부 이렇게 여섯명이 시작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 처남댁이 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상위에 처남댁이 만든 빵만 올려놓으면 시작할 수 있게 된다. ㅎㅎㅎ
그냥 간단히 차려놓은 상이다. 여섯개의 와인잔이 눈에 띄고 이것저것 손을 대볼 수 있는 안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코카콜라는... 음, 코카콜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내 놓았다. 조카들이 올지도 모르니까.
안주는 아르헨티나 고기를 말린 육포와 호두 그리고 땅콩을 만들었다. 땅콩은 그냥 생콩을 사다 접시에 올려놓고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를 돌리고나서 땅콩을 뒤집고 섞은 다음 다시 1분 30초, 그리고 꺼내서 뒤집어 섞은 다음 마지막 1분 30초를 돌리면 아주 구수하게 구워진다. 육포는 가스불에 직접 구워서 가위로 먹기좋게 잘라놓았다.
햄과 치즈는 먹기좋게 잘라놓고 올리브와 초절임을 한 피클 역시 이쑤시개를 꽂아서 먹기 좋게 만들었다. 이렇게 주섬주섬 차려놓고보니 그래도 꽤나 준비한 상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빵. 이 빵은 달콤한 빵이다. 처남댁은 아르헨티나 밀가루를 사용해서 식빵을 하나 만들어 내왔는데, 아주 구수했다. 그것을 잘라서 위의 사진에 나오는 안주들과 함께 집어 먹으며 와인을 한 잔씩 곁들였다. 아주 훌륭한, 그리고 조그마한 만찬이 되었다.

손님을 초대한다는 부담감에 이것저것을 차려놓게 되는데, 그냥 간단히 와인 한 잔과 안주거리를 몇개 차려 놓고 친구를 부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와인도 훌륭했지만, 이날 저녁의 대화도 아주 좋았다. 앞으로는 종종 이렇게 친구들을 초대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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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G SHIN HYE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루티니.아르헨티나 와인은 이름마저도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루티니...루이지 보스까....음....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신사동에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스토랑에 포스팅하신 훌륭한 와인들 루티니,루이지 보스까랑(두개는 확실히 팔았고) 트라피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0.01.28 05:1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런가요? 제 기억으로도 트라피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아르헨티나 와인이 좀 더 한국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010.01.29 23:58 신고
  2. Favicon of http://skynautes.tistory.com BlogIcon 바람처럼~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을 보니 한국같은데요? ^^

    2010.01.28 09:21
  3.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았겠다...맛있었겠다...........

    2010.01.28 09:4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맛있었다 정말. 저 포도주는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루티니보다 낫더라. ㅎㅎㅎ

      2010.01.29 23:59 신고
    •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이번에 나두 알젠틴에서 동생녀석이 한정 생상 된 (1000개만 있다..ㅋㅋ) 좋은 (비싼) 포도주를 선물로 가져 왔그덩, 형! 우리 만나면 그거 따자!!!!!!!!ㅎㅎ

      2010.01.30 10:0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래, 상파울로 올라가면 따자, 근데 언제 또 가냐? ㅎㅎㅎ

      2010.02.02 11:20 신고
  4. Favicon of http://echoya.com BlogIcon 에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말고는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여기 보이는 안주와 와인을 보니 OTL

    2010.01.28 10:27
  5.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트라피체 맞이 좋을 것 같은 니낌이 드는데, 그거 생산 하는 양조장 견학 갔다 온지가 한참 되긴 했어도
    거기를 갔다 와서 그런지 아무래도 포도주를 살때면 의식적으로 그 상표에 시선이 가던데,
    나중에라도 한병 사서 마셔 봐야 겠다. 맛이 좋을것 같아 보여.

    2010.02.03 16:48
  6. Andre Lee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오!~~~
    루티니 말벡에다가 뜨라삐체 싱글 빈야드~~ (-ㅇ-)
    정말 좋은 와인 드셨네요 ^^
    싱글 빈야드는 Trapiche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 이에요
    한국에선 미쎌롤랑씨의 싸인이 들어간 Iscay 가 더 비싸긴 하지만
    현지에선 싱글 빈야드가 이스까이의 두배 가격 이건든요...
    뜨라삐체가 소유한 10여개의 최상급 싱글빈야드 밭중에서
    5개 밭은 내수용으로 고정 출시 돼구요
    각 해마다 작황이 가장 좋았던 3개의 밭을 추려서 수출용으로 출시 합니다.
    드신 와인은 06빈 Adriana Venturin 빈야드 이네요...
    그럼 칭구분이 수출용으로 나온 싱글 빈야드를 들고 오신 거에요
    최소 150불은 주셨을듯 합니다 ^^
    좋은 와인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신거 축하드리구 부럽네요 ㅎㅎㅎ

    2010.02.08 18:2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구만... 정말 맛은 좋았다네. 수출용은 맞을거야. 델 에스떼에서 구입을 했다니까. 하지만 그렇게 가격이 높을줄은 상상도 못했구만. ㅎㅎㅎ

      2010.02.08 23:37 신고
    • Andre Lee  수정/삭제

      아~ 머~ ...
      상팔 가격이라서요 ㅎㅎㅎ
      델에스떼 에서 라면 좀더 싸지 않을까 싶네요 ^^
      전 아르헨티나에서 구입해서 마시느라 내수용으로 나온Jose Blanco 하고 Pedro Gonzales 빈야드 밖에 못마셔 봤어요...
      전반적으로 가장 평이 좋다는 아드리아나 벤뚜린 빈야드... 꼭 마셔 보구 싶었답니당 ㅋㅋ~

      2010.02.09 09:1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렇구만. 그 친구에게 아주 좋은 와인을 마시게 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겠는걸.

      2010.02.10 2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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