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사진을 봐 주십시오. 작년 그러니까 2009년 1월말의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밖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언제나처럼 이웃에서 잔디를 깎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 소리가 이렇게 컸던가?! 하는 생각에 바깥을 내다보았지요. 그때 보게된 것이 이런 기계에 잘라진 나무를 넣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하나를 찍었는데, 벌써 작업을 마치고 트럭이 출발하더군요. 제가 아파트 7층에 있는 바람에, 또 포즈에는 나무들이 많기때문에 그냥 듬성듬성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했던 기계는 찍히지 않았고, 트럭은 벌써 코너를 돌아서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 기계를 볼 수 없었지요. 그랬던 것이 바로 오늘 파라나 대로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다말고 차를 세우고 잠깐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차에서 찍어서 좀 흔들렸습니다. 이해해주삼~! 아무튼 인부가 손에 길다란 도구를 들고 나무를 베고 있습니다. 트럭과 분쇄기가 오기전에 미리 방해가 되는 가지들을 자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가가서 연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침 나무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굵은 가지를 베어내고 있더군요. 지름이 거의 15cm정도가 되는 가지들을 잘라내고 있었습니다. 연장은 길다란 전기 톱이었습니다. 아래쪽에 배터리가 달려있고 위쪽에는 톱이 달려서 아주 쉽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 기온이 너무 높아서(낮 최고 기온이 섭씨43도였습니다) 땀을 흘리고 있기는 했지만요. ㅎㅎㅎ
톱의 머리 부분입니다. 저렇게 생긴 것으로 나무를 잘라대고 있었습니다. 이 인부는 트럭보다 거의 3, 400미터 앞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앞서 나가며 나무를 자르면 뒤쪽의 트럭이 오면서 분쇄를 하는 듯 합니다. 이왕에 차를 세우고 내린 김에 인부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이들은 시에서 용역을 맡긴 회사의 직원들입니다. 시에서는 이렇게 잘라서 파쇄된 나무잎파리와 줄기를 비료(Adubo)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에서 비료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을테고, 틀림없이 어떤 회사에 팔겠지요. 그래서 그 부분을 물어보았는데, 자기는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하긴, 나무 자르는 인부에게 물어볼 것을 물어봐야죠. ㅎㅎㅎ
이렇게 나무를 잘라놓고 인부는 또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앞으로 나갔습니다. 내 이마와 콧잔등 그리고 등짝에도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기왕지사 카메라를 들고 내렸으니 트럭도 찍어봐야죠? 평소 이 길은 운동을 하느라고 걸어다닌 곳이기에 뒤쪽으로 뛰다시피 갔습니다.
한 400미터 뒤쪽에 이렇게 큰 트럭과 분쇄기가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인부가 열심히 잘라진 나무를 분쇄기에 집어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럭 운전사는 편하게 앉아서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구요. ^^
잘려진 나무 가지와 잎파리가 트럭속으로 채워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씩 나무를 자르고 그 자른 부분을 비료로 만들어서 또 팔면 시는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과수에는 정말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녹색의 나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나무는 많으니까요. 자원은 아주 끝이 없어 보입니다.
포즈의 여름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녹음이 진 푸름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기온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더웠습니다. 해가 지고 캄캄해진 저녁 9시의 기온이 섭씨 33도였으니 한 낮에는 어땠을지 짐작이 되시나요?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통행하는 차량의 편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흐뭇 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는 나무 가지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살짝 궁금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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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시스템이네요. 우리나라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2010.02.08 14:16글쎄요. 한국은 어떤지.... 저도 상파울로에서는 본 적이 없는 기계라서, 어떤지 모르겠군요. ㅎㅎㅎ
2010.02.08 23:36 신고올해 첫 글인데...
2010.02.08 18:17죄송하단 글부터 쓰게 되서 증말 죄송 하네요 ^^;
원래 일주일 예정이라 하면서 갔는데
토욜밤에 도착해서, 일욜오전 조류공원, 일욜오후 이과수, 일욜밤 Tio Querido 갔다가
월욜 아침에 다시 상팔로 돌아 왔어요 ㅠ,.ㅠ
위에 나온 Av Parana 에 있는 컨티넨탈 호텔에 있다가 왔는뎅 ㅠ,.ㅠ
담에 갈땐 미리 연락 드리고 갈께요 (__)
아마 조만간 다시 가게 될것 가타요 ㅎㅎ~
자주 들를께요~~
자주 들려주면 좋지. 내가 생각한 사람인지 모르겠네. 맞나 틀리나? ㅎㅎㅎ
2010.02.08 23:36 신고넵! 저 맞아요 ㅋㅋㅋ
2010.02.09 09:00하두 오랜만에 와서.. 먼소린지 넘 두서 없는 글을 올려서 저두 헷갈리는중이네요 ^^;
ㅎㅎㅎ
2010.02.10 21:27 신고여기 미국에서는 흔히 볼수있습니다. 길에 있는 나무나 집뜰에 있는 나무를 잘른다음에 위에 사진처럼 갈아서 트럭에 싣고갑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부피를 줄일 목적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위글에서는 비료를 만든다고 했지만 여기서는 "mulch" 를 만든다고합니다. mulch 는 봄,가을에 집화단이나 나무밑에 뿌립니다.
2010.02.09 01:08.......그리고 계속 글은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aulo 님.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Adubo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아두보가 비료 아닌가요? ㅎㅎㅎ
2010.02.10 21:22 신고저도 아주 자주보는 풍경이네요. 여기서는 아주 일반적인 방법이랍니다.
2010.02.09 13:33그렇군요.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전 브라질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본 풍경이라 참 신기했었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못 보던 것이라서....
2010.02.10 21:29 신고한국에서는 주로 가끔 가로수를 썽둥 잘라선 트럭에 싣고 가지요. 어디로요? 대개는, 쓰레기장이나 강가에 가서 버리거나 집에 벽난로가 있는 트럭운전수면 집으로 가게 하지요.ㅉㅉ
2010.02.11 06:58설마요... ㅎㅎㅎ
2010.02.13 20:11 신고분쇄기가 정말 강력한가 보네요.
2010.02.24 20:31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신기 ^^
저두 보고 한참을 신기해 했더랍니다. 그런데, 날마다 그 기계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신기해하는 제가 더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
2010.02.25 11:09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