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생활 2010. 8. 10. 13:45 Posted by juanshpark

남미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길을 걷다보면 잘 지어진 집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부촌도 많고, 멋진 집들이 사설 경비업체들이 지키는 높은 담 너머로 모여사는 이른바 콘도미니엄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지어놓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지어가는 집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재료와 좋은 설계사를 구해 한 번에 짓고 입주를 합니다.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주거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매매하고 이사를 통해 옮겨가며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집을 지어가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주 흔합니다. 남미의 집을 짓는 구획의 행정성은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가구의 토지를 한 로떼(Lote)라고 하는데, 8.66mts X 30mts~50mts 되는땅을 가리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아시구.... 아무튼 그런 땅 위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하는 사람은 기초적인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받습니다. 큰 집의 경우는 대개 설계사가 만들어준 설계도면을 가지게 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집 건물의 크기가 대개 60m2 가 넘지 않는 조그만 집들의 경우, 달리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설계도를 보면 그냥 손으로 슥슥 그린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려니 일단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과 나무, 기와 등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어느 정도 구입을 한 다음에 집을 짓게 됩니다.


이 집은 아르헨티나에 지어진 집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을 나무, 특히 이과수 지역에 많은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벽돌이 있고, 지붕에는 양철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일부는 타일을 깔고 붙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브라질의 경우입니다. 대부분 벽돌로 만들었고, 천장에 서까래는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에 지붕을 씌우고 창문과 문을 달 후에 간단하게 뒷 마무리를 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대목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든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주목한 부분인데, 일단 입주를 해서 하늘을 가릴 곳을 갖게 되면 다시 돈을 모아 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남미 서민들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쪽의 건물은 벽을 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레보께(Reboque: 미장)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담은 그냥 벽돌을 올려 쌓아 놓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대로 둘 것 같습니다. 안쪽 건물의 창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 역시 다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TV 수신 안테나가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벽의 미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을 가릴 수 있으니 된 거죠. 살면서 조금씩 수정해가고 변경하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경우는 안쪽은 그런대로 다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벽이 아직 좀 허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의 경계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집 뿐 아니라 정원까지 손댈 여력이 없어졌나 봅니다.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기회가 되어 돈이 조금 모이면 벽돌도 사고 모래도 사고 시멘트도 사고 또 철근도 사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일생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갑니다. 그 와중에도 바캉스도 가고 손님들과 잔치도 벌이고 그러면서 낙천적으로 사는 거죠. 그게 남미인들의 풍습이나 관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를 다녀보면, 다 지어지지 않는 집들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부는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살고 있고, 일부는 최근에 어딘가 손댄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미래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것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생활이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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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walkview.co.kr BlogIcon 걷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집의 경계만큼은 확실히^^
    안은 허럼해도 경계는 확실히 해야 겠지요^^

    2010.08.10 17:3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닙니다. 저렇게 허름하게 생겼어도 안에는 온갖 시설은 다 갖추고 삽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삶을 즐기는 쪽으로는 대충 살지 않는 사람들이죠. ㅎㅎㅎ

      2010.08.14 22:01 신고
  2.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BlogIcon 파견카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집이 다른 게 매우 재미있네요 ㅋㅋㅋ

    2010.08.10 18:2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음..... 사실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드린 사진이 아니랍니다. 비슷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목적과 부합되지 않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

      2010.08.14 22:02 신고
  3.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낙천적인 남미사람들의 생활단면이네요. 잘 봤습니다.

    2010.08.11 16:5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마도 제가 느낀 다른 대륙과의 다름이 이 점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그래도 잘 짚어낸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ㅋㅋㅋ

      2010.08.14 22:03 신고
  4.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더 지으면서 그렇게 사는 모양이네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보충해가며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하기사 우리네도 50년 전만 해도 .. 다를게 없었지요.

    2010.08.12 12:4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한번에 다 지을 정도로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들어가 살면서 천천히 조금씩 고치고 산답니다. 그게 또 인생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죠. ㅎㅎㅎ

      2010.08.14 22:05 신고
  5. 부에노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갔더니 이민 온지 20년 넘는 아는 분이 하는 말이...
    이민 올 때 짓던 건물을 아직도 짓고 있네...
    남미다운 현상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

    2010.08.14 03:30
  6. 시인이라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흥미로워요. 내부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그냥 사람 사는 보습이 보고 싶어서....

    2010.09.10 00: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내부는 가정마다 다를듯 하네요. 그래도 친구들 집을 방문을 했으니까 한 번 꾸며 볼까요?

      2010.09.10 2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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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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