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순시온에서 친구와 돌아다닙니다. (이 친구의 가게를 소개한 페이지는 여기를 눌러서 읽으세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한 식당을 찾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이틀 연속으로 가지 않더라도 제 블로그에서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되니까 정말 한번은 꼭 소개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록야 입니다. 무슨 뜻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녹색 밤? 일까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들으니 녹색 들판이라고 합니다. 야가 夜가 아니라 野라고 하는군요.


주인 부부는 한국에서 남미로 놀러오셨다가, 그러니까 아르헨티나로 먼저 오셨다가, 그 다음에 파라과이로 오셨는데, 파라과이의 시골스런 모습과 (촌스런 모습과) 평화로운, 그리고 삶의 리듬이 느릿한 모습에 반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해서 눌러 살게 되었는데, 어쨌든 생활을 하셔야 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시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렇게 꾸며 보았다고 합니다.


집안에 뜰이 있는데, 그 뜰과 벽과 방안에 손수 만든 여러 가지 장신구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문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잘 쓴, 한자로 쓴 글들이 여기 저기 늘어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쥔 어르신의 아버님이 쓰신 반야심경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잘 쓴 글이었습니다.


낮에도 한번 가 보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이틀 연속.... ㅉㅉ;; 낮에본 식당은 밤보다는 운치가 떨어졌지만, 녹색의 뜰과 꽃들이 더 눈에 띄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초봄의 날씨라서 처마밑 그늘에 앉았더니 산들바람도 불고, 정말 좋았습니다.


좀 굵은 나뭇가지를 그냥 톱으로 자르고, 그 속을 파서 이쑤시개 통으로 만들었네요. 집주인의 솜씨가 드러나 보입니다. 저녁에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낮에 가 보니까, 정말 여기 저기 손이 들어간 작품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식탁에 놓여지는 장식들까지 모두 정갈하고 깨끗하면서 재밌게 보이더군요.


록야의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현지 생활환경에 비춰 보았을 때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보통 가격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남미의 한국 음식점을 다룰 때 보니까, 가격이 비싸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남미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일단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고, 양념도 그렇고. 25년전 제가 첫 이민을 갔을 때만 해도, 라면만 먹어도 감지덕지 였답니다. 지금은 물류량이 늘어나고 각국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가 살기 때문에 이나마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죠. 가격을 타박할게 아니라, 더 많은 음식점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저녁 사진입니다. 물병을 하나 가져다 주어서, 따로 물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맛보기로 주신건지, 아무튼 무 조각들이 담긴 예쁜 그릇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리고 본 식으로 바나나 고기를 가져오셨습니다. 바나나고기라고 하니까, 무슨 바나나로 만든 고기인가 하시겠지만, 쇠고기의 일부 부위를 바나나 고기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양념을 한 뒤에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서 상추에 싼 다음 쌈장과 함께 입에 넣었더니, 정말 좋더군요. ^^


밤중이라 그런지 상추와 고추가 더 파랗게 보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물 김치도 맛있었고, 다른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제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간 이유일 것입니다.


아참, 제가 이 록야를 포스트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장식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었는데, 아직 음식을 먹기 전이었는데도 눈길을 끌게 된 것이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미니어쳐로 만든 한국의 전통 가옥과 방의 모습입니다. 몇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신혼 방을 연상시키는 구조였습니다. 규수의 방일까요? 사랑방 같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장 위에 원앙처럼 보이는 새가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게 보이더군요. 아참, 이 방의 크기는 길이가 겨우 20c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구석에 놓여 있었던 초가집의 모습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맷돌도 있고,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도 있더군요. 이 모든 것이 아주 조그맣게 미니어쳐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전통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이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모르는 남미 태생의 아이들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어 할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저 미니어쳐를 보기 위해 애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물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이튿날 낮 가서는 사골 떡국을 시켜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보았는데, 양이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기타 음식들 역시 지난 밤과는 또 다른 맛으로 아주 깔끔했습니다.

아순시온으로 가시게 된다면, 이 록야를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주소와 전화번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집주인의 말씀으로 이 록야도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가 보시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게 되겠지요?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마음에 드셨다면 댓글 한줄, 그리고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BlogIcon shinlucky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푸짐한 고기들!! 그리고 반찬 그릇들이 참 예쁘군요 ㅋ

    2010.09.17 00:10
  2. 록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안님 정말 감사합니다..외국에 나와 살면서 이리많은 설명과 사진들을 올려주시다니.....글쎄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할지...(꾸벅)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사진을 이리 많이 올려주실줄 알았음 더 많이드릴껄....ㅎㅎㅎㅎ후안님의 블러그를 보면서 느낀것도 많구 새삼 모험심이 고개를 살짝 들어보게도 하구 ......요새는 후안님의 블러그를 매일 서너번씩 들른답니다..아주 잼납니다...앞으로도 많은 정보와 우리 교민들 살아가는 모습 많이 올려주세요....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09.17 10:3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가 함께 가지 않는다면, 저 혼자 가기는 어려웠을텐데, 아무튼 친구따라 가는 바람에 아주 좋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

      2010.09.17 18:47 신고
  3.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 위에 쥔장께서도 들르셨네요. ㅎㅎㅎ 정말 정갈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캘리포니아의 특히 LA의 식당들은 이런 분위기 절대 기대 못합니다. ㅎㅎ 그냥 식당...이런 느낌인데ㅔ, 이곳은 보기 드물게 신경을 쓰신 모습이 보여 참 보기 좋습니다.

    건승하세요!!

    2010.09.17 17:3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내복님, 이제는 건강을 찾으신 건가요? 아순시온에 오시면 이 집은 꼭 들러보셔야 할 듯 합니다. ㅎㅎㅎ

      2010.09.17 18:48 신고
  4. 록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감사합니다...멀리서 글을 올려주신것 같네요...후안님이 이리 친절하게도 사진을 잘 찍어주셨읍니다..

    2010.09.17 17:43
  5.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분위기는 좋운데요. 주인장께서 솜씨가 좋은 것 같습니다.

    2010.09.18 03:03
  6.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가 아순시온 가면 나도 한번 들려 봐야 겠다 .
    새로운 곳이 생기면 또 새로운 것을 맛보고 즐길수 있는 즐거움이 있잖아 ㅎ

    2010.09.18 08:36
  7.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 생겨서 인자 깔끔해 보이네.
    다으에 가면 한번 들러 봐야 겠네.

    2010.09.21 08:0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응, 아주 좋더라구. 파라과이의 유유자적 스탈에다가 한국인의 정서까지 말야. ㅎㅎㅎ

      2010.09.23 17:47 신고
  8. 아수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과수 폭포로 검색해 들어왔는데 자세한 정보가 참 많네요. 저도 외국살이하는지라 제대로 하는 한국음식점 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죠. 로컬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줄 만한 음식점은 더더욱 없고요. 근데 남미 한국 음식점은 김치 돈 받나요? 유럽은 김치도 다 돈을 받아서 정말 금치거든요.

    2010.09.22 09:37
  9. 록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추가음식도 돈은 안받읍니다 무엇이든 원하시는대로 다 드립니다 이것이 한국에 정서지요..

    2010.09.22 10:4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추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다실 때는 댓글 오른쪽 상단의 reply 를 누르시고 글을 적어주세요. 그러면 댓글에 대한 답글로 정리됩니다. ^^

      2010.09.23 17:50 신고
    • Favicon of http://rockyaa@hanmail.net BlogIcon 록야  수정/삭제

      하하하 그랬군요 나이많은탓에 사실 컴맹이거든요 갈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시지요?추석은 잘세셨어요?항상 좋은정보 또 감사드리고 싶네요

      2010.09.23 23:1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ㅎㅎㅎ

      2010.09.27 19:12 신고
  10. 천성관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수션에 갈 기회가 되면 꼭 맛난 음식 먹고 싶네요. ^^

    2010.09.30 00:10
  11. Favicon of http://www.jeejhh@paran.com BlogIcon 지정호(jee jung ho)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야..
    무척이나 반갑다...
    파라과이에서도 너의 열정과 정성이 깃들여 지고 있구나..
    메일(jeejhh@paran.com)부탁한다..
    록야 화이팅!!!

    2011.05.17 22:1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제 블로그를 친구찾기 사이트로 사용하고 계시는군요. ^^;; 친구를 만나서 좋으시겠습니다. ^^

      2011.05.25 00:55 신고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2/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 2,143,247
  • 1478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