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찍은 석쇠위의 잘라진 비풰데조리소 Bife de Chorizo 입니다. 석쇠는 즉석 요리를 위해 달궈진 것이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가 식지 말라고 가져온 거죠.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스테이크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을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보면 정말 소금으로만 구운 스테이크인데도 그렇게 맛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좋은 맛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나서 일단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 위에 얹어먹는 치미추르리 Chimichurri 라는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떤 맛이냐구요? ㅎㅎㅎ;; 드셔 보시기 전에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고기만을 드신다고 약간 느끼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미추르리를 얹어 드신다면 조금은 그 느끼함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포도주 한잔과 함께 한다면 금상 첨화겠죠?


아, 이게 치미추르리냐구요? 아닙니다! 이것은 살사 크리오죠 Salsa Criollo 라고 부르는 양념이죠. 옆 나라 브라질에서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만들었다는 뜻에서 비나그레치 Vinagrete 라고 부르죠. 이 양념도 스테이크집에서 많이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치미추르리의 강한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살사 크리오죠를 시켜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니만큼, 다음에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가시게 되면 드시게 될 빠리쟈 Parrilla 에는 꼭 치미추르리를 시켜서 드시기 바랍니다.


치미추르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김새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조금 신 듯한 향과 함께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시원하면서 조금 쌉싸름 할 듯한 향기가 퍼집니다. 그리고 조금 짭짜름 하기도 하죠. 이것을 고기에 얹어서 한 입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듯한 향이 온 입안에 퍼지지 않습니까? 예! 바로 그 맛이 치미추르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트에서는 단지 치미추르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요리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치미추르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재료가 한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좀 뭐하지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일 듯 하구요. 요리에 자신없는 제가 이렇게 치미추르리를 소개하려고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만들기가 무지 쉽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예,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입을 한 저 뒤의 책 테소로스 가스트로노미코스 레세타스 아르헨티나스 Tesoros Gastronomicos Recetas Argentinas 때문입니다. 아테네오 Ateneo 서점에 가서 아르헨티나 전통 요리를 담은 책을 소개받아서 커피를 한 잔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앞의 책은 아르헨티나 각 주의 음식을 한가지씩 소개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좀 자의적이긴 한데, 아무튼 아르헨티나 사람이 소개하는 것에 한국인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죠? ㅎㅎㅎ) 뒤 부분의 책은 크기만 컸지, 사실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하고 만드는 법만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르헨티나 음식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었기에, 거금을 들여 뒤쪽 책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있기에 치미추르리를 소개할 생각을 한 거죠. ㅎㅎㅎ;; 그럼 치미추르리를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치미추르리 만드는 법

재료:

굵은 소금 한 스푼 (아르헨티나 산이면 훨씬 좋음.)
생수 반컵
올리브 기름 네 스푼(차 스푼으로)
와인으로 만든 식초 한 컵
마늘 여섯 알
Laurel 여섯 잎. (라우렐은 월계수임)
Oregano 세 스푼 (오레가노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전에는 박하라고 나오는데 박하는 아니거든요. 맛이 좀 강하고 매운맛이 조금 나는 나무 잎파리인데, 말려서도 쓰고 생으로도 씁니다. 여기서는 말려서 가루를 낸 오레가노를 말합니다.)
검은 통후추 한 스푼(차 스푼으로)
고추가루 다섯 스푼
토마토 하나를 네모지게 잘잘하게 잘라서 하나.




만드는 법

1) 소금을 통속의 물에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다음 다 녹은 소금물을 병 속에 넣습니다.

2)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병속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3분동안 잘 흔들어 줍니다.

3) 재료가 서로 잘 섞이고 향이 고르게 만들어지도록 밀봉을 한 채 서늘한 곳에 1주일을 놓아둡니다.

4) 일주일 후 꺼내서 고기에 얹어 먹습니다.

★ 이 레시피는 아르헨티나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아주 쉽죠? 여러분들도 한번 집에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치미추르리를 만들어 드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입 속에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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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imotiel.tistory.com BlogIcon 티모티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맛나보이네요 ㅠㅠ 눈으로라도 맛있게 먹고가요~

    2010.11.30 22:18
  2. Favicon of https://bluebird731.tistory.com BlogIcon 별지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이크가 살살녹겠어요~~~ㅋㅋ

    2010.12.01 05:43 신고
  3. Favicon of http://vepal.tistory.com BlogIcon 에우리알레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대형 마트 가면 오레가노나 타라곤 같은 것도 많이 팔더라구요^^
    나중에 고기 구워먹을때 한번 시도해 봐야 겠네요!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건 다 말린 것 뿐이라 맛이 잘 날려냐 모르겠네요 ㅋㅋㅋ

    2010.12.01 07: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오레가노가 말린것이 있다면 좋군요. 바로 그걸로 만드는 것이니 말입니다. ^^

      2010.12.02 11:39 신고
  4.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님,

    잘 지내셨나요? 추수감사절 연휴끝내고 몸추스리고 블로그 복귀했습니다. ㅎㅎㅎ 지금 일단 나들이 중입니다. 곧 다시 들르겠습니다.

    2010.12.01 17:2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요. 참, 티스토리 달력 받으셨데요? ㅎㅎㅎ;; 축하합니다!

      2010.12.02 11:40 신고
  5.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얘가 또 사람 죽이네... ㅠㅠ
    치미추르리 내가 먹어봤나? 살사 크리오죠는 기억나는데 그건 좀... ^^;
    그리고 하나 더, 아르헨티나 쇠고기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니라는 거
    이건 좀 짚고 넘어갑시다, 우리. 내가 바로 증인이쟎냐? ㅋㅋㅋ

    2010.12.02 03:05
  6.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데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미 식당을 들린적이 있어요.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주문을 했는데요. 양이 상당하더군요. 하나 시켜서 둘이 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0.12.02 10:1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마도 브라질 음식이었나 봅니다. 아르헨티나 음식은 맛은 있어도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고, 칠레 음식은 맛이 없고, 파라과이 음식은 변변하질 않으니 말입니다. ^^

      2010.12.02 11:41 신고
  7.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남미는 스테이크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한번 들러서 칼질 한번 해보고 싶네요.ㅜㅜ
    아 오늘은 바삐나온다고 아침도 못먹어 더 허기져집니다. ㅜㅜ

    2010.12.03 23:2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소나기님 댓글 보고 갑자기 저두 칼질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르헨티나쪽으로 한번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2010.12.05 1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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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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