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역시 점심부터 문제가 되더군요. 연휴라서인지 파라과이 현지인들의 식당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일식집도 물론 안 열었구요. 어제 먹은 중식을 또 먹기는 귀찮구.... 암튼 그래서 한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열린곳이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일요일은 모두 교회를 가서 밥을 드시는 모양입니다. 교회에서 밥을 주는데, 일부러 돈내고 식당을 찾을리가 없겠더군요.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지난번에 포스트를 했던 록야 입니다. 일요일에 쉰다고 써 있지 않았건만,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더군요. 아마도 식사하러 어딜 나가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하다 생각하다 여기 저기로 돌아다니다가 결국 찾은 문 연 식당이 바로 위의 쉐 봉 이었습니다. 체즈 봉인가요? 암튼 고급 한식당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 밥을 먹었습니다.


쉐봉의 실내입니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파라과이 특성상 에어컨도 아주 빵빵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지만, 또 한국인 어른들이 쉽게 찾아갈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식당 주인은 현지인들을 주 고객으로, 그리고 자동차로 움직이는 젊은 한인들을 타겟으로 삼아 식당을 연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 쉐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십중 팔구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절쯤 맞춘 셈인가요? ㅎㅎㅎ


중간쯤에 놓인 탁자에는 아르헨티나의 고급 와인들과 샴페인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건성으로 살펴보니 Zuccardi 도 있고, Angelica Zapata, Lorca 등의 와인이 있었습니다. 건조한 기후의 파라과이니 와인보다는 맥주가 잘 어울릴 듯 하고, 저 역시 맥주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저처럼 생각하지는 않을테니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죠. ㅎㅎㅎ


일행은 거의 대부분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저 역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돌솥에 담겨져 나오는 제육볶음과 함께 비빔밥은 참 맛있게 목으로 넘어가더군요. 음식도 깔끔하고 정갈해 보였습니다. 더구나 맛도 좋았습니다. 비빔밥이라는 것이 특별히 재료가 부족하지만 않으면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후하게 점수를 쳐 줄 수 있는 수준의 비빔밥이었습니다. ^^


비빔밥과 함께 나온 반찬들도 가짓수는 별로 되지 않았지만, 정갈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나온 반찬들을 보니 현지인들이 들어와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좀 들었습니다. 한식에 입맛이 들지 않은 현지이들이라면 좀 먹기 어려울 수 있는 반찬도 한둘 눈에 띄었습니다. 혹은 우리 일행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한식으로 내온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었던 또 다른 것은 오렌지 쥬스와 물이었습니다. 그냥 달랑 패트병에 든 상품 하나 주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물병에 담아져 나오는 오렌지 쥬스와 물이 주인의 마음씨가 넉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다 받겠지만 말이죠.


예, 이것은 물 항아리구요. ㅎㅎㅎ


무엇보다 제가 좋게 느꼈던 것은 메뉴판이었습니다. 비빔밥을 스페인어로 표기하면서 발음나는대로 그대로 Bibimbab 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중국집들에 가 보면 그냥 한자(漢字)로 써 있거나 스페인어로 풀어써서 "Arroz mezclado con ~" 이런 식으로 표기를 했던 것 같은데, 한글 발음을 그대로 음역 Transliteration 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래에 스페인어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메뉴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식당이 모두가 좋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사진은 좀 수정을 했으면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식당 주인이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 처음에 간판을 보고 식당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야 Chez Bong 의 가운데 글자들 곧 ez B 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떨어진 글자를 빼고 나머지 글자도로 발음이 되더군요. "쫑~" 하고 말입니다. 식당 주인의 이름이었을까요? 아무튼 이 간판은 빨리 수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판은 식당의 얼굴이라 생각하는 1인이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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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ntasy297.tistory.com BlogIcon [40D™]레종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지에서 먹는 비빔밥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렌지주스 따봉입니다.

    2011.01.06 02:0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해외에서 먹는 비빔밥도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고추장 맛일테니 말입니다. ^^

      2011.01.10 17:19 신고
  2. 스티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대학녔던 마을도 한국식당이 몇 있었는데요. 거기도 이곳처럼 메뉴가 한국말음으로 써있어서 저도 그게 참 맘에 들었었어요 ㅎㅎ미국사람들에게 왠지 더 한국을 알릴수있는것같아서요

    근데 문제는 깊어지는 오랜 식당의 전통과 다르게 음식맛은 자꾸 산으로 갔기때문에 한인학생들이 참 고생했거죠 ㅋㅋ
    된장찌게를 시키면 식어서 물과 된장이 따로 놀기전에 다 먹어야했고, 생선구이를 시키면 복불복하는 심정으로 덜 익거나 아니면 아주 탄 고등어를 갈라야했죠. ㅋㅋ
    정말 만만한게 비빔밥같아요 ㅎㅎ

    2011.01.06 19:00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두 20여년 전에 어떤 한국식당을 들어가서 설렁탕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탕이 너무 형편없어서 친구들과 썰렁탕이라고 이름을 지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이 식당의 맛은 참 좋더군요. 나중에 파라과이 가시면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2011.01.10 17:22 신고
  3. Favicon of http://rockyaa@hanmail.net BlogIcon 록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하 다녀가셨군요?신문에는 냈는데..일하는 아이들이 모두 시골에 가는 바람에 저희도 나가서 푸~욱 쉬고 왔읍니다 죄송합니다.....참고로 1월22일부터 2월16일까지 휴가갑니다 참고하셔요 ㅋㅋㅋㅋ

    2011.01.06 20:0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친구들이 신문을 잘 안보는 모양입니다. 저 역시 신문을 볼 재간이 없었구요. 아무튼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다시 아순시온을 가면 염두에 두겠습니다. ^^

      2011.01.10 17:23 신고
  4. 시인이라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큐멘터리 3 일" 이라는 프로그램에 뉴욕의 한인 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 곳 캐나다나 아랫나라 미국땅에는 한인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흔한 얘기이지 않습니까? 남미 쪽은 아직도 생소한 이야기가 많으니 한번 그 프로처럼 보고 싶군요. Juanpsh 께서 만들어 보시면 정말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2011.01.11 03:3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체험 다큐라면 기획은 잘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비디오가 밭쳐주지 않아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가 없군요. ㅋㅋㅋ

      2011.01.13 22:57 신고
  5. Favicon of http://myungpoo.tistory.com BlogIcon 명푸  수정/삭제  댓글쓰기

    쉐봉이다!!!! ㅎㅎ

    2011.04.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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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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