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은 못 먹을 과일~

자연/식물 2011. 2. 1. 10:46 Posted by juanshpark

양반이 못 먹을 과일이란게 존재할까요? 물론 그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먹기가 쉽지 않아서 곤욕스러운 과일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망고 Mango 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망고 먹기가 곤욕스러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소개하려는 망고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드려야 할 듯 하네요.

망고 그리고 브라질에서 망가  Manga 라고 부르는 과일에 대해서는 이미 제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망가 나무에 대해서 기술을 하면서 과일에 대해서도 기술을 했었습니다. 망가의 영양분 구성이나 나무의 쓰임에 대해 기술했던 그 포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여 가지의 망고 혹은 망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또 파라과이의 삼개국 국경에는 그 중 몇 가지의 망고가 존재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망가라고 부르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는 망고라고 부르는데, 편의상 제가 소개하는 망고는 파라과이 망고라고 부르거나 망기뇨 Manguinho 즉 작은 망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망고는 브라질 망고라고 부르며 껍질을 벗긴 후 잘라서 먹기 때문에 먹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 망고 혹은 망기뇨는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이 아닙니다. 껍질의 끝 부분을 입이나 칼로 잘라내고나서 쭉쭉 짜서 입으로 빨아먹게 됩니다. 맛과 향기는 정말 끝내주는 과일이지만, 바로 이 부분때문에 양반은 못먹을 과일이라는 이름도 받게 됩니다. 이제 그 장면을 보여 드리며 설명하겠습니다.


망기뇨를 먹고 난 제 그릇입니다. 아! 예~, 이 망고를 먹을 때는 접시와 도구, 즉 과도를 하나 준비하고, 옷도 가능하면 망고즙이 닿아도 개의치 않을 옷으로 입고 먹습니다. 망고즙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인데, 과거 이 과일때문에 수도 없이 상의를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

또 하나, 위의 사진을 보면 수 없이 많은 섬유질이 씨를 감싸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짜먹다가 결국 껍질을 벗기고 씨를 손으로 잡고 먹게 되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미끌미끌하기 때문에 결국 놓쳐서 옷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망기뇨와 망가를 비교해서 찍어 봅니다. 망가는 내 손보다 좀 큽니다 (제일 왼쪽). 하지만 망기뇨는 제 한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부터 한손에 가득 잡히는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나머지 망가들). 껍질은 망기뇨쪽이 훨씬 질깁니다. 아마도 빨아먹기 좋게 창조된 까닭이겠지요. 참, 망기뇨를 빨아 드시기 전에 겉에 있는 망고진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드시기 바랍니다. 망고나무가 옷나무와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 저 진이 묻으면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은 다음 한쪽을 이로 물어 뜯은 후, 두 손으로 껍질을 주물럭 주물럭 거리면 아주 향기롭고 맛있는 즙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


좀 혐오스러운 장면(?)이 잡혀서 포토샾에서 사진을 컷팅했습니다. 제 입쪽의 수염이 숭숭난 부분이 보여서 말이죠. ㅋㅋㅋ;; 제가 망기뇨를 먹는 장면을 와이프에게 찍어 달라고 했더니 좀 혐오스럽게 나왔습니다. 아무튼 망기뇨를 빨아 먹다가 즙이 거의 다 나오면 씨 부분까지 빨아먹게 됩니다. 사진을 보니 상당히 빨아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물럭 주물럭 했던 망기뇨의 껍질이 조금 찢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껍질을 벗겨내면서 껍질에 붙은 과육과 즙을 다시 빨아먹게 됩니다. 이때쯤 되면 얼굴이나 입 주변에 망고즙이 묻는것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 끝난것은 아닙니다. 최악의 상황이 남아 있는 거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씨와 그 부분에 붙은 즙을 핧느라고 씨 부분을 손으로 잡고 빨아먹고 있습니다. 이제 상황이 좀 이해가 되십니까? 손에도 즙이 묻어있죠, 입 주변과 얼굴부분에도 묻어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얌전하게 먹고 있는지, 요즘은 옷에 묻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관록이 붙었다는 뜻이겠죠. ㅎㅎㅎ


다 먹고난 망기뇨 씨는 껍질과 함께 버리고 다시 다른 망기뇨를 잡게 됩니다. 물론, 손과 입 주변을 씻고 나서 말이죠. 귀찮아도 그렇게 하는데, 그 이유는 안그래도 미끄러운데 안 씻고 다시 먹으면 십중 팔구는 옷에도 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 망기뇨를 먹고 나면 이 사이에 망기뇨의 섬유질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낍니다. 손가락으로 잡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틀어박힌 섬유질을 빼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양치질로는 모두 다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얌전한 사람들은 먹는것을 생각도 못할 과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찮고 또 짜증나게 하는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과수에서 망기뇨가 나올 때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는데, 그정도 불편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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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찮음을 감수할만큼 맛난 과일인감내요^^
    함 먹어보고싶군요~

    2011.02.01 12:31 신고
  2. Favicon of http://babyenglish.tistory.com BlogIcon 조영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의 일부분만 보면 꼭 잘 익은 군고구마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열대향이 여기까지 물씬 풍기는 것 같습니다.

    2011.02.01 13:25
  3.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BlogIcon shinlucky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이거 한번 먹어보고 싶은걸요! 맛이궁금해요 ;)

    2011.02.01 13:43
  4. Favicon of http://bethbrody.tistory.com BlogIcon beth&brody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 망고 너무너무 좋아하는데ㅠㅠ 한국에선 사실 쉽게 먹을 수가 없어요ㅠㅠ
    이 포스트 보고 한동안 또 망고 앓이 하겠군요ㅠㅠㅠㅋㅋㅋ

    그런데 가운데 씨 부근까지 껍질과 함께 잘라내서
    격자로 갈집을 내면 쉽게 먹을 수 있지 않나요?ㅋㅋㅋ

    2011.02.01 14:0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 그런 방법도 있겠군요. 하지만 아무튼 씨 부분은 결국 손으로 잡고 먹어야 한다는 거죠. ㅎㅎㅎ

      2011.02.03 21:37 신고
  5.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lorist st laurent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망고하고는 정말 많이 다르네여

    2011.02.01 16:2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현존하는 망고들이 대략 50여 가지라고 하니 다른 망고들은 어떨지 궁금하답니다. ^^

      2011.02.03 21:38 신고
  6. vic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은 최고... 항상 먹고 난뒤에 따라오는것이 손씻는 일이지만..

    2011.02.02 04:09
  7. Filldre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기뇨...저거 먹고 온몸에 두드러기에 퉁퉁 붓는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망가를 더 좋아하는데요. 제가 있는 곳에는 망기뇨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망고나무 밑에서 놀던 기억이 솔솔나네요^^

    2011.02.02 12:45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런가요? 망고가 열대 과일이니 계시는 곳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망기뇨는 더더군다나 구하기 어렵겠네요. ^^

      2011.02.03 21:38 신고
  8.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아직도 제대로 된 망고를 먹어보지 못한것 희한하지 .
    보낸준 망고 맛있더라 아직 3개 남았다. 언젠가 나도 파라과이것 한번 먹어볼 기회 있겠지
    그런데 꼭 망고 다 떨어지고 없을 때 가게 되더라 .
    이제 언제 쯤 시간 낼 때가 오려는지 아뭏든 잘 봤다 .

    2011.02.03 01:3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드리안은 이곳에 와서 많이 먹어봤을거야. 그래도 아마 지금쯤은 아쉬울껄? ㅋㅋㅋ

      2011.02.03 21:40 신고
  9.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웃긴다. 정말 망가(만화)다. ㅋㅋㅋ

    2011.02.04 10:14
  10. Favicon of http://fantasy297.tistory.com BlogIcon [40D™]레종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가 알고있는 망고랑은 다른가 봐요...
    사진상으론 딱히 땡기진 않는데... 맛있나 봐요... 그 맛이 참 궁금하네요...

    2011.02.06 06:5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지저분해서 땡기지 않겠죠. 하지만, 막상 드시는 분들은 지저분한거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드신답니다. ^^

      2011.02.07 15:03 신고
  1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래서 망고는 잘 안먹습니다. ㅠㅠ

    2011.02.08 20:20
  12.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저렇게 귀찮게 안먹어도 되는데...

    2011.02.10 02:1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러게요, 좀 수월하게 먹는 방법도 있긴 한데, 어차피 씨까지는 우아하게 먹을수 없지만요. ㅋㅋㅋ

      2011.02.21 14:58 신고
  13. 다스 베이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고 엄청 담 ㅋㅋㅋㅋ

    한번 먹어봣는데
    그냥 홍시처럼 먹으면대여 ㅎㅎ

    2011.02.10 02:39
  14.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고 맛은 죽여주는 과일아닌가요?
    남미 출장때 망고를 과일 접시에 내왔는데 칼로 망고를 잘라 뒤집어 벗겨 씨앗과 분리해서
    칼로 바둑판 같이 그어 가볍게 먹도록 써브를 했더라구요. 그 후로 저는 그렇게 먹습니다.

    2011.02.14 13:44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럼요 껍질부분은 그렇게 먹죠. 씨 부분은 그렇게 먹을수 없다는게 문제지요. ㅋㅋㅋ

      2011.02.21 15:00 신고
  15.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만 이렇게 먹는게 아니었네요.

    2011.04.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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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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