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에 관한 이야기

자연/동물 2011. 6. 30. 09:00 Posted by juanshpark
하피 (Harphy)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마 이 글을 제목때문에 읽게 되시는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피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처음 나타나는 것이 아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피는 얼굴은 여자이지만 몸통은 새인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노래소리는 천상의 목소리라고 하죠? 바닷가의 바위섬에 사는데, 이들의 노래를 듣는 뱃사람들이 노래에 홀려 배가 파선하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는 전해집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이는 자신의 부하들의 귀를 막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 안전하게 한 후 이들의 노래를 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옵니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보다는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집트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날지 모릅니다. 고대 이집트 인들에게 있어서 나일강은 생명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해마다 나일강이 범람하면서 이집트의 농업은 발전하였기 때문이었지요. 하피와 나일강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하피는 나일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이집트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던 신이었습니다. 나일강의 가진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하피라는 이집트의 신이 가진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리스 신화의 하피보다는 좀 덜하지만 비슷하게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신이지만, 가슴이 많이 발달한 여성스러운 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까지 읽어보고 자다가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린감? 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서론이구요. 이제부터 진짜 하피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제부터 소개하려고 하는 하피는 그리스 신화의 하피도 아니고 이집트 신화의 하피도 아닙니다. 이 하피는 살아있는 하피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날아다니는 하피, 즉 하피 독수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피 독수리가 어떻게 생겼느냐고요? 저 역시 하피 독수리를 촬영했지만 근사한 이미지가 없어서 구글 이미지에서 두 장을 캪쳐해 왔습니다. 처음 두 장의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 독수리는 현재 멸종 위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 부근까지는 가 있는 새입니다. 중미부터 남미까지 서식하고 있는 이 독수리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사냥해서 먹이로 삼습니다. 그런데 인간에 의해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말도 못하게 줄어들고 있는 중입니다. 몇몇 나라들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아주 서서히 증가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오히려 서식지의 파괴에 의해서 개체수가 그만 그만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찍은 하피 독수리의 모습입니다. 성장한 하피 독수리는 수컷보다 암컷이 훨씬 더 큽니다. 당연히 몸무게도 훨씬 더 많이 나갑니다. 완전히 성장한 암컷 하피 독수리는 최대 무게가 9kg 까지 나갈 수 있고 서 있을 때 키가 거의 1미터까지 자랍니다. 북미산 흰 머리 수리와 조금 비교가 되는데, 흰 머리 수리는 키가 조금 더 크지만 몸무게는 더 적습니다. 흰 머리수리와 정말 다른 것은 다리에 있는데요. 하피 독수리는 발에 13cm까지 자라는 발톱이 있어서 아주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흰머리수리와 다릅니다. 13cm면 흰머리수리의 거의 두배의 크기라고 네셔널 지오그라픽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강력한 발과 발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무에 걸려있는 나무 늘보라든가 원숭이의 경우 하피 독수리에게 걸리면 바로 즉사를 합니다. 강력한 발톱으로 뼈를 으스러뜨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날개를 폈을 때, 최대 길이가 2미터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날아다니는 방법이 얼마나 은밀한지 머리 위로 날아가도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조용하게 날라다닌다는 거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보호를 받으면서도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하피 독수리는 성장하기까지, 즉 성 생식기가 발달하기까지 4년내지 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장하고 나서 2년 주기로 번식을 하는데, 암컷은 매번 알을 하나 혹은 두개만을 낳는다고 합니다. 자연히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개체수가 쉽게 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생각한다면,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왜 이 독수리에게 하피 (Harphy)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남 아메리카를 정복하러 온 유럽의 정복자들은 고지대에서 날고 있는 이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아주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특히나 머리 뒤쪽으로 있는 깃털을 세운 모습은 무척 강렬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독수리의 모습에 그리스 신화의 하피를 붙여준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이 독수리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는 아르피아 Harpia 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좀 더 모양을 생각해서 번역을 한 듯 합니다. 한국어 명칭은 부채머리수리 입니다.

여러분이 이 독수리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자연 상태에서 이 독수리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조류 공원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이과수 국립공원을 둘러보실 계획이라면, 브라질 국립공원 입구 부근에 있는 조류 공원을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기회가 좋다면 적어도 제가 찍은 것 같은 하피 독수리의 모습을 찍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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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리 가까이에서 볼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맹금류는 사람가까이 잘 안오더라구요. 저도 American bold eagle을 멀리서만....

    2011.06.30 14:0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맹금류를 촬영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래도 매번 조류 공원에 가면 독수리를 한두컷은 꼭 찍어옵니다. 잘 나온 것은 드물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멋진 장면을 하나쯤 찍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2011.06.30 16:10 신고
  2. Mrs.Darcy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ㅎ

    2011.06.30 21:46
  3.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님 블로그는 언제나 좋죠. ㅎㅎ

    2011.07.04 09:1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ㅎㅎㅎ 감사합니다 마크님. 오랫만에 블로그에 대한 칭찬을 들어봅니다. ^^

      2011.07.08 10:22 신고
    •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무슨 말씀을 .. 여기 오면 15년전 그곳을 헤멜때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데요.. 힘들지만 한편 재미도 있었죠. 좋아합니다.^^

      2011.07.10 06:51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마크님. 그래도 이렇게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블로깅을 하게 되네요. ^^

      2011.07.13 20:49 신고
  4. Favicon of https://hanwhadays.tistory.com BlogIcon 한화데이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말 멋지게 생겼네요. 맹금류인데도 귀엽게 생겼어요~~
    멋진 사진 감사해용~~

    2011.07.06 06:30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별 말씀을요. 남미의 특산물(응?)이니 남미 블로거인 제가 소개를 해야죠. ㅎㅎㅎ

      2011.07.08 1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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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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