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치즈를 드셔 보셨습니까?

문화/음식과 음료 2012. 2. 6. 09: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번에 언젠가 여행을 갔다 오다가 꾸리찌바 인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꼬인 치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는 빨간 내복님이 "사진좀 올리지...." 라며 아쉬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댓글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시 안 올린 그 꼬인 치즈 사진을 좀 게재 합니다.

위 봉투속에 있는 글을 좀 보시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치즈는 께이조  Queijo 라고 합니다. 그리고 께이조 옆에 노지뇨 Nozinho 라고 써 있는 단어의 의미는 "꼬여 있다"라는 뜻입니다. 즉 꼬인 치즈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참....

예전에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이렇게 봉투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부근 상점에서 께이조 노지뇨를 달라고 하면 광주리에서 한 웅큼 집어서 저울에 단 다음 조금 더 집어 주었습니다. 그러던게 이제는 딱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그때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인심은 떨어졌음을 볼 수 있네요. 쩝~


아무튼 가져온 치즈를 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었습니다. 치즈는 한 봉투에 10 헤알이었습니다. 대략 300g 정도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인가요? 아무튼 봉투 속에는 치즈를 둘러싼 기름이 많았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봉투 속에 있었으니까 치즈가 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름 때문인지 떡이 되지는 않았네요.


제 손으로 잡은 치즈 한 조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치즈가 꼬여 있습니다. 일단 한 조각을 잡았다면, 그 꼬여있는 매듭을 일단 풀어야 합니다. 뭐, 그냥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드실거라면 굳이 이렇게 꼬인 치즈를 드실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단 치즈의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면서, 이 치즈를 어떻게 매듭을 만들었을까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고 매끈하게 풀립니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연약한 치즈를 매듭을 지어서 꼬아 놓았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풀어놓은 치즈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닭 가슴살을 결에 따라 찢듯이 찢어 봅니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치즈가 결에 따라 찢겨집니다. 좀 더 얇게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조각은, 길게 자르면 30cm 정도까지 찢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찢겨지는 치즈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계속 찢어 먹게 됩니다.


제 손안에 놓여있는 치즈의 결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같은 치즈 타래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어떻게 만들었길래 치즈가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걸까요? 정말 먹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찢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찢어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냥 찢으면서 먹게 되는 거죠. ㅎㅎㅎ;; 독자들의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려고 이렇게 찢은 뒤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의 치즈들과는 달리 이 치즈는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냄새도 고약하지 않습니다. 간간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500그램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치즈를 느끼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치즈를 드실 수 있도록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인다음, 밥상에 놓기 전에 치즈를 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열기만으로 치즈가 노곳노곳해 지기를 기다렸다 찌개속의 김치와 함께 드시라는 것입니다. 김치의 새콤한 맛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면서 치즈의 맛이 더 한층 강해질 것입니다.

저두, 이 치즈를 뜯은 날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봉투의 반절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절은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치즈를 조카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웠더군요. 쩝.... 저걸 살려면 여기서 800 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어쩔 수 없이 다음번에 꾸리찌바 인근을 가서 다시 사와야 할 듯 합니다. 어디서 사느냐구요? 꾸리찌바에서 조인빌레라는 산타 까타리나 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께이조 뜨란싸도, 혹은 께이조 노지뇨를 판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포스트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꾸리찌바 인근을 가시게 된다면, 계곡에서 잠깐 내려서 이 께이조 뜨란싸도를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의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줄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jkodakmoments.tistory.com BlogIcon Chole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치즈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흥미로운 포스트네요, 어떻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구해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겠어요 !! 잘봤습니당

    2012.02.06 09:39
  2. Favicon of https://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감성호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맛있을까요?ㅎㅎ

    2012.02.06 09:42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럼요, 얼마나 맛있는데요. 저는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이 사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2012.02.06 16:20 신고
  3. ㅁㄴ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트링치즈군요.. 맛있겠다 하...

    2012.02.06 10:03
  4. 이슉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나 보이는 치즈네요.^^

    2012.02.06 11:1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치즈의 향이 독하지 않아서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2.02.06 16:21 신고
  5. Favicon of http://thejazz.tistory.com BlogIcon 강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치즈를 엄청 좋아하는데..으아..저렇게 맛있는 치즈는 우리나라에선 편하게 사먹을 수 없는건가요? 우와..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사진 잘봤습니다..으아..맛있겠다

    2012.02.06 14:46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예,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는 치즈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브라질 치즈보다 아르헨티나 치즈가 낫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렇게 찢어지는 치즈가 없으니까, 뭐, 비교가 안 되겠지요? ㅎㅎㅎ

      2012.02.06 16:21 신고
  6. Favicon of http://tabombrasil.com BlogIcon Paulo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치즈는 잘 찢어서 한국 반찬의 "오징어채 복음" 만드는것 처럼 만들어먹어도 맛있습니다.

    여기 이블러그 오래간만에 오내요.

    2012.02.07 02:29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오랜만이네요 빠울로님. 이 치즈를 그렇게 먹는 방법도 있군요. 나중에 사오면 한번 오징어채 처럼 먹어봐야겠습니다. ^^

      2012.02.15 22:26 신고
  7. vicv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에도 찟어먹는 치즈 있음...ㅎㅎ 나도 저거 무지 좋아하는데..브라질가면 꼭 사먹는... 근데 알젠틴에는 없나 하고 찾던중..중국촌 벨그라노에서 발견... 맛이 거의 똑같음.. 아주 맛난 치즈...왕추천합니다..

    2012.02.14 04:38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아르헨티나에도 찢어먹는 치즈가 있는줄 몰랐는데? 한번 구해봐야겠군. 아르헨티나 치즈는 브라질 것보다 맛있으니 말야. ^^

      2012.02.15 2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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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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