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에르또 몬트에서 너무 추운 나머지 하루도 머물지 않고 북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덕분에 칠레 남쪽에서 정말 맛있는 햄과 빵을 발견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며칠동안 하루 한 끼는 차 안에서 빵과 치즈, 그리고 햄 만으로 끼니를 떼웠습니다. 뭐, 칠레가 길에서 먹는 음식이 변변치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칠레 남부의 햄과 빵은 정말 예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별도의 워터마크가 없는 한, 거의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힙니다.

발디비아 Valdivia 는 아르헨티나 살 때부터 들었던 관광지입니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발디비아를 찾습니다. 그래서 저도 발디비아를 지나게 되었을 때, 딴 데는 몰라도 발디비아만큼은 꼭 들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소원을 성취한 셈인가요?

뿌에르또 몬트에서 Ruta 5을 따라 북상하다가 오소르노를 지나 빠이랴꼬 Paillaco 라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 들어갔습니다. 그 길이 발비디아로 바로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해질 무렵이 되어서 발디비아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발디비아 도시는 마치 귀신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확실히 칠레 여행은 여름에 다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발디비아 강변의 시장의 모습입니다. 저기 배들이 있는 곳에 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바로 뒤에는 바다 사자들이 시장에서 버려지는 해물, 즉 물고기 대가리나 꼬리들을 먹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발데스 반도에서 25페소를 주고 들어가서 자고 있는 바다사자들을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돈도 안내고 시장에서 찌꺼기로 배를 채우는 바다사자를 보게 되니까 좀 아이러니 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발디비아의 시장에서는 우리눈에 신기하지만, 친숙한 것들도 팔고 있었습니다. 미역같은 것들 말이죠. 해물도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건너 떼하 섬 Isla Teja 에는 최근에 조성된 호텔과 유흥업소들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고생을 한 셈이네요. 발디비아로 가시면, 구 시가지의 시내보다는 강건너 떼하 섬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는 경치도 그렇고 공기도 그렇고, 아무튼 구 시가지보다 훨씬 더 산뜻한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사진은 발디비아에서 해변가 쪽으로 있는 요새, 니에블라 Niebla 입니다. 1647년부터 1671년까지 건축된 요새에, 줄줄이 서 있는 대포들이 놓여져 있어 꽤나 볼만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나름 이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역시 발디비아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구의 광경은 참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발디비아의 관광 컨텐츠를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해서 올려 봅니다. 발디비아에 도착해서, 초행길의 여행자에게는 그날 저녁을 지낼 호텔을 잡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뭐가 뭔지를 모르고 있었구요. 게다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구글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해서...

도시를 한바퀴 돌면서 호텔을 잡았습니다. 시내의 별 4개짜리 호텔 하나에는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온통 붉은색 투성이어서, 꼭 도살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돌다돌다 잠은 자야해서 조금 후져 보이지만 그래도 깨끗한 한 호텔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 호텔의 이름은 델 레이 Del Rey 즉 "왕의" 라는 호텔이었는데, 예전의 가정집을 관광 산업의 발전덕에 호텔로 개조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이 여행기의 서두에 보여드렸던 사진이 바로 델 레이 호텔앞에서 2003년 6월 11일에 찍은 것입니다. 바로 그 전날 뿌예우에 호텔에서 특급 대접을 받았다가 바로 뚝 떨어진 서비스에 조금 당황했지만, 칠레에서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야기하게 될 칠레에서의 여행, 조금은 기대 되지요?

칠레 남쪽에서의 주차 제도
차가 주차를 하면 주차 단속 요원은 자동차 앞 창문 앞에 주차 티켓을 발부해서 꽂아 놓습니다. 그리고 운전사가 돌아오면 주차비를 계산해서 받고는, 자신의 목에 걸린 기계로부터 또 다른 영수증을 발급해서 운전사에게 주는 것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티켓은 모두 2장씩 작성이 되어서 운전사와 주차 단속 요원이 나눠 가지게 됩니다. 운전사는 처음 받았던 주차 티켓과 두번째 받은 영수증을 보관하게 됩니다. 만약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번째 영수증이 없기 때문에 첫번째 티켓의 사본이 벌금의 근거가 됩니다. 나중에 세금에 이자까지 붙여서 내기 싫다면 두번째 영수증을 꼭 챙겨서 다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가 남미를 다녀보면서 가장 멋있었던 주차 제도의 두 번째가 칠레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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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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