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포르탈레자 시내를 나갔다 들어왔다를 거듭하다보니 가끔씩은 러시아워 시간에 겹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포르탈레자가 왜 이렇게 막힐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차가 많으니 막히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르탈레자의 도로는 왜 이렇게 막힐까요?



물론 포르탈레자의 인구가 상당합니다. 브라질 북쪽의 변두리라고는 하지만 도시 인구가 250만 명이나 되니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게다가 포르탈레자의 위성 도시들을 포함하는 거대 메트로폴리탄의 숫자는 거의 400만명에 달합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는 아니라는 뜻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교통체증이 이렇게 심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상파울로처럼 자동차 끝 번호에 따라 순번 운행같은 제도도 없는 도시에서 말이죠.


게다가 지도를 살펴보면 브라질 도시치고는 상당히 네모 반듯한 구획정리가 눈에 띕니다. 역사가 오래된 남미의 여러 도시들과는 달리 포르탈레자 시의 구획정리는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파울로 같은 도시는 도로 자체가 구불구불합니다. 그곳은 방향만 알아서는 운전하기가 아주 까다롭죠. 그곳은 길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는 도시 구획이 비교적 반듯반듯 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 목표가 있는지만 알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길이 막힌다?



포르탈레자에 사는 교수 친구들은 포르탈레자가 2014년 월드컵을 맞아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여기저기 뜯어 놓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도 맞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느려터진 브라질 사람들이 빨리 처리도 못하면서 뜯어놓은 도로가 여기 저기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니 교통이 이리 저리 막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불쌍한 것은 주요 도로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상인들일 것입니다. 특히나 포르탈레자 시의 문화센터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드라겅 도 마르 (Dragao do Mar) 부근의 패션업체들은 모두 죽을 맛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벌써 1년 정도 도로 공사를 한다고 출입을 봉쇄해놓고 지지부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 가게들의 권리금만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정말 한숨쉬게 만들고 있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포르탈레자의 교통이 이렇게까지 막히는 것은 잘못된, 혹은 잘못 생각한 도로체계에 있어 보입니다. 예컨대,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의 경우 포르탈레자처럼 반듯반듯한 구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쪽이 막히면 다음길, 그다음길로 해서 목적지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블럭마다 있는 주요 도로는 물론이고, 그 사이 사이의 길들 역시 일방 통행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의 길들은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샛길들은 주요 도로를 넘어갈 수 없습니다. 위의 세 장의 사진속에서 볼 수 있듯이, 가운데에 중앙 분리대가 놓여 있어서 언제나 주요 도로를 통해서만 목적지를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잘 모르면, - 아무리 방향을 잘 알아도 - 계속 빙글 빙글 돌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주요 도로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길이 막히면, 샛길은 물론이고 모두가 그냥 막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발견한 포르탈레자 도시 행정의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시가 규모가 커지고 이런 저런 이유로 확장되고 있는데 반해, 도로의 행정은 여전히 마차가 다니던 시대의 행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유있어 보여 좋기도 하겠지만, 교통체증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고통이 아닙니다. 나날이 현대화 되어가는 포르탈레자. 언제쯤이나 변화되는 속도에 걸맞은 도시를 가지게 될까요?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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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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