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읽으며

PomA+A 2014. 7. 21. 08:00 Posted by juanshpark

최근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백은비사"란 책이고 지은이는 "융이"라고 하네요. 나오지 몇년 된 책이었는데, 활자 기근을 겪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제게는 신간 처럼 따끈따끈했습니다. 아무튼 그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이 제 마음과 정신에 며칠동안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작성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의 부분은 책의 102페이지에서 나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인용합니다.


금과 은이 많다고 해서 한 나라가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과 은을 부와 동일시하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착각이다. 돈은 부의 상징이자 부의 등가 교환물일 뿐 사회가 생산해내는 정신적, 물질적 부를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과 은, 그리고 돈은 신비하면서도 허황된 것이다. 돈은 마치 마술사처럼 사람들 앞에서 온갖 마법을 부려 인류를 가장 충실한 관중으로 만든다. [중략]


사람들은 화폐 착각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간다. 금과 은은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지만 모두들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위해 모험을 무릅쓰거나 살인, 방화도 서슴지 않는다. 한 국가 혹은 전 세계의 화폐 체계를 지탱하는 것은 인류가 공유하는 일종의 환각, 즉 어떤 물건의 가치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오늘날 금융 용어로 풀어보면 이 강력한 환각은 바로 화폐의 '신용'이다. 환각이 지탱하는 돈의 세계는 극도로 강해질 수도 있고, 극도로 약해질 수도 있다. [중략]


은이 처음으로 화폐의 마력을 보인 이후 많은 금융가와 정치가들은 돈과 함께 춤을 추는 데 몰두했다. 이들은 돈에 대한 사람의 환각을 이용해 돈이 돈을 낳고, 돈이 돈을 버는 아주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무수한 민중을 정밀하게 준비된 치부 게임으로 끌어들인 뒤 암암리에 부의 대이동을 진행시켰다. 이렇게 해서 현대 금융이 탄생하고, 자본 주의가 탄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돈은 역사의 주연이자 감독이 되었다. 모든 정치 구도의 변화나 우여곡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의 승부 같은 멋진 드라마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막후에서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바로 돈이었다.... [후략]


물질 만능 주의의 물결속에서 이 정도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필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의 속성을 파헤치는 것을 들여다보면서 필자도 사실 돈의 세계에서 이방인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자 역시 자신이 들여다보고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돈의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누가, 돈이 감독이자 주연으로 있는 이 드라마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선언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저자의 통찰력은 저로 하여금 한동안 생각할 거리를 갖게 했습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능한 정도로 돈의 지배를 벗어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와 같은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런 생활을 추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라 자부하고 있었기에, 물질을 추구하는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역시 돈의 환상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앞으로는 좀 더 조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안에 전도서라는 책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책인데, 그 안에는 돈과 관련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7장 12절에는 이런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돈도 보호가 된다..."


하지만 성서의 그 구절에서는 돈 보다 지혜를 추구할 것을 권고합니다. 돈이 잠시간의 보호는 될수 있겠지만, 영구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사실 돈으로 건강이나 행복이나 가족을 살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돈이 어느정도 행복의 조건을 갖추도록 도움은 되겠지만, 행복 자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위의 전도서 7장 12절의 후반절의 지적은 적절해 보입니다. "... 지혜도 보호가 되지만, 지식이 이로운 점은 지혜가 그 소유자를 살아있게 보존한다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활용하는 지혜, 그것을 더 얻기 위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과 물질이 줄 수 있는 결과가 일시적인 눈의 즐거움만을 준다면, 지식과 지혜는 생명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인이겠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이 생각보다 실제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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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문태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댓글로 인사드립니다 자형 ~훈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자형의견에 90% 동의합니다 부 자체는 궁극적으로 좋은것이아닌 수단으로 좋은것이라 저도생각합니다 살짝드는의문은 지혜와 지식도 혹시 수단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2015.01.08 15:37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반가워 처남. 지혜와 지식도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해, 동시에 목적도 될 수 있고 말야. 하지만 지혜롭거나 지식이 있으면 뭐하나? 겨우 70~80 살다 가는 인생인데...

      2015.01.12 19: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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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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