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부꾸에서 점심 먹던 날

PomA+A 2014. 11. 16. 16:38 Posted by juanshpark


한국인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이니, 당연히 한국 식당이 많은 곳이고, 그러니 제목을 아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 점심을 먹은게 뭐 그리 대단한 날이라고..... ^^


근데, 제가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니 저를 포함해서 UECE 곧 Universidade Estadual de Ceara 곧 쎄아라 주립 대학교의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식으로 점심을 먹게 된 날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두 달 전으로 소급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무튼 새로 신설한 한국어 학과를 맡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에 대해 아는게 있느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이 K-pop과 드라마 때문이었는지, 음악과 드라마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한국 음식은 먹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딱하게 생각했던 저는, 제가 가르치고 있는 동안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은 한번쯤 맛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 꿈부꾸의 한국인 식당들은 대부분 뻬셍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식당들이다보니,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몇 식당 사장님들과 타진을 해 본 끝에, 일요일 점심을 해 주시겠다는 식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식당 만나에서 그렇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쯤부터 올 사람들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한 보름 남겨놓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침 이 시즌이 시험을 치는 기간이라, 어떤 학생들은 일요일에도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올 수 있는 사람들은 오라고 했는데, 결국 15명의 학생들이, 보호자들 및 친구들과 함께 시식을 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총 24명이 한식을 먹어보게 되었네요. 메뉴는 간단합니다. 다음은 메뉴 사진입니다.



일단 탕수육이 나왔구요.



불고깁니다. 물론 불판에 구워야겠죠? 불판에 굽는 고기는 아이들에게 아주 신기한 모습으로 비춰졌나 봅니다. 하긴 그런걸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죠?




그리고 잡채가 나왔구요.



반찬으로는 딱 두 가지, 깍두기와 콩나물 무침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상 위에 올려놓고 여기 저기서 먹는 모습을 보니 상이 꽉 찬 것처럼 보입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인근의 근로자들이 오셔서 한 마디씩 하시고 가셨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한국어로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으니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아주 아주 해피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모자이크 한 부분이 저와 제 와이프입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한국에서 한국어 교습을 받고 온 또 다른 선생님인데,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래도 남들보다 낫다고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



참석한 학생들 모두와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맛 보고, 또 한국 물건들좀 사가야겠다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일요일 오후가 되어놔서 문이 닫혀 있기는 했지만요.


한국 음식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계속 한국어를 배워서, 브라질과 한국 양쪽 나라에 훌륭한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응원해 주세요.


댓글 한줄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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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다. 한국 음식의 또다른 멋은 상차림아닌가 싶다. 외국에 가보면 이게 어렵더라. 그것도 참 묘한 멋인데 보여주기가 쉽지않아. ^^

    2014.11.17 03:59 신고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그래, 그건 정말 어렵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음식도,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긴 좀 그랬다만, 아무튼 그래도 애들이 좋아해서 다행이다. ㅎㅎㅎ

      2014.12.01 17:13 신고
  2. 익명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4.11.29 00:23
    •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꿈부꾸에 살고 계시다면, 기회가 있겠지요. 같은 식당에서 12월 중순에 학생들이 또 한번 먹자고 하고 있거든요.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2014.12.01 17:14 신고
  3. 최동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곳에서 한국어도 가르치고 계시군요 블로그 첨 들어와서 잼있게 봤습니다 ㅎㅎ
    쥔장얼굴도 뵙고....
    여기서 보긴 그곳이 지상낙원 같아요 ㅎㅎ
    한번 가보고 싶군요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교제하고 싶어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암튼 이곳 저곳 잘 구경하고 갑니다 ^ㅡㅡ^

    2015.02.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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