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까이삐리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자. 도대체 이 음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마셔야 하고, 어떤 맛이 나는지를 설명하겠다. 조사에 의하면 사탕수수로 만든 술인 까샤싸의 발견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설탕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사탕수수의 남은 찌꺼기를 동물들을 위한 사료와 노예들에게 주어 먹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찌꺼기가 발효되어 술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 술을 과일과 함께 버무려 먹었던 것이 이러한 칵테일의 원조가 된 것처럼 보인다.
까이삐리냐의 원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참으로 말이 많다. 사실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책에서는 1584년에 오늘날 상파울로주로 알려진 까삐따니아 데 상비센떼에서 사탕수수 양조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발효된 사탕수수를 끓여서 증류주를 얻었다고 알려준다. 까샤싸가 흔해지면서 포르투갈 정부에서는 생산을 금지시키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비싼 세금을 물리게 했고, 그 세금으로 포르투갈을 1756년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리스본을 복구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처럼 왕실의 높은 세금은 결국 브라질의 반 포르투갈 혁명으로 이끈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이 한 잔의 술에 참 여러가지 이야기가 얽혀있음을 알겠다.
처음부터 노예들에 의해서 알려지게 되었고,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에, 상류층에서는 천대를 받던 음료였지만, 20세기의 초반에 들어서 모더니즘이 세계적인 열풍을 가졌을때, 브라질에서도 브라질적인 음료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 같다. 결국 1920년대에 까이삐리냐는 상류층의 식탁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문자적으로 까이삐리냐는 "병아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병아리는 이 술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보다 상파울로 지방의 방언으로 까이삐라라는 단어가 "시골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유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떤 학자들은 까이삐리냐라는 이름이 뚜삐 방언으로 까이뽀라, 혹은 꾸루삐라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 뜻은 "숲의 거주자"라는 뜻으로 숲에 사는 방황하는 악령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것도 확실치는 않다.
그러면 까이삐리냐는 어떻게 만들까? "The Dictionary of Drink" of Tiger Book 이라는 사전에는 이러한 설명이 나와 있다. "까샤싸 한 잔과 레몬한개,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설탕" 배합법은 작은 조각으로 레몬을 잘라, 그것을 원하는 만큼의 설탕과 혼합을 한 다음 잔에 넣고, 기호에 따라 얼음을 넣은 후 까샤싸를 붓는다. 그리고 수저를 하나 꽂아놓는다. 끝.
하지만, 브라질의 까이삐리냐 공식 페이지에서는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물론 다른 것은 다 같지만, 수저 대신에 막대를 하나 넣는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보드카나 럼주나 혹은 사케로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설명한다. 그 목적으로 서두에 쓴 것처럼 국회에서 관련 법을 만들고,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 까샤싸로 만든 술만 까이삐리냐로 불리게 등록을 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이과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브라질의 특이한 이 칵테일을 한 번 즐겨보기를 바란다. 사탕수수로 만든 까샤싸-혹은 삥가라고도 한다-와 기타의 브라질 산 과일과 설탕과 얼음이 조화를 이룬 이 맛있는 칵테일에 어쩌면 다시 이과수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단지 좋은 광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풍습과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 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과수에 오게 된다면, 까이삐리냐 한 잔으로 지난 수세기 동안의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와 추억을 들이마셔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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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달면서도 독한술...까이삐리냐!!!
2008.12.13 11:05넘 좋아!!!
오늘 저녁에 모임있는데 한잔 해야지..ㅎㅎ
많이 마시지 마라.....
2008.12.13 22:35이거 저도 만들줄 압니다ㅎㅎ
2008.12.13 11:25아 그래요? 대단하세요. 암튼 브라질과 관련된 것은 다 아시고 싶은 모양이네요. 근데, 한국에 삥가가 수출이 되나요?
2008.12.13 22:36만드는 방법만 알 뿐이지 삥가는 본적도 마신적도 없어요ㅠㅠ
2008.12.14 13:48저는 보드카로만... 결국 까이삐리냐는 아니었군요.
그런... 셈이네요. 저두 보드카로 만든 까이삐리냐를 좋아했거든요. 근데, 조사를 해 보니, 까이삐리냐는 오로지 삥가로만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제가 마신것은 까이삐리냐가 아닌 셈이네요. ㅎㅎ
2008.12.14 14:29보드카로 만든건 까이삐로스카....ㅎㅎ
2008.12.14 18:40아~~ 이 더운 날씨에 딱이다!!^^
2008.12.13 12:22쬐깐한 녀석이, 벌써......
2008.12.13 22:37보드카를 가지고 만든 까이삐리냐
2008.12.13 17:07고기요리와 먹으면 예술이죠!
위의 내용을 잘 안 읽어 보셨나 봐요. 보드카나 사케로 만든 것은 까이삐리냐가 아니라네요. 꼭 삥가로만 만들어야 까이삐리냐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드카로 만든것은 이름이 있던데... 음, '까이삐로드카'라고 한다고 하네요. 까이삐리냐를 마십시다, ㅎㅎㅎ
2008.12.13 22:38요즘 술 안먹는데.. 이거 보니 한잔 생각나냉~~
2008.12.13 17:36소현형 언제가서 한잔해야 하는디..
글쎄, 말로만 온다구 하고, 언제 올거냐?
2008.12.13 22:39지난번에 네가 가지고 온거 아직도 어떻게 마실줄 몰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2008.12.13 18:35나중에 네가 다녀갈때 방법을 배우던지 해야 되려나 보다 ..
술이 요즘 잘 안 당긴다 ㅎㅎㅎㅎㅎ
방법이야, 위에 기술한대로 하면 되지 뭐. 어려울게 있나, 그냥 마셔두 되구....ㅎㅎㅎ
2008.12.13 22:40까이삐리냐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사진으로 보여줄께. 쫌만 기둘려봐~!
2008.12.14 13:19오~구~우으드~~!!!
2008.12.14 12:28까샤싸, 혹은 삥가를 아르헨티나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지? 그럼, 한 번 해 보는 것두 좋을 거 같아, 아르헨티나의 Clericot 도 괜찮지만, 어때?
2008.12.14 14:27이거 완전 시원하겠는데요??
2008.12.14 13:29 신고맛도 좋구 시원해서 더위를 날려줄 것 같아요.
다음 주 중에, 이거 만드는 법을 사진으로 올릴테니까, 그때 보시구, 따라해 보세요. 아주 맛있을 겁니다. ㅎㅎㅎ
2008.12.14 14:26우와, 저도 까이삐리냐 사랑해요~
2008.12.14 15:12지금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데 종종 마시는 칵테일 ㅋ
부에노스와서 바텐더한테 브라질 전통 술이라는거 처음 듣고는 여기와서 확신했네요.
너무너무 맛있지만, 많이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ㅋㅋ
우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ㅎㅎㅎ, 삥가 많이 마시면 속 쓰려요. 조금씩만 마시세요. 그리구, 이 사이트에서 아르헨티나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씩 올리구 있으니까, 자주 들러주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곧 방문하겠습니다.
2008.12.14 18:24이과수 폭포는 저도 헬, 배, 걸어서 다 보았는데 또 가고프네요. 유감스럽게 남아있는 사진이 없어서 회상도 못했는데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갈 날이 있겠지요.
2009.01.04 13:40예, 이과수는 볼 때마다 다르게 보입니다. 이곳으로 온지 16개월째인데, 이과수사진만 1만장 정도 찍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이과수 폭포는 한번만 보아서는 안 될 광경이지요... (대부분은 그 한번조차 못보는 경우가 허다하겠지만요..)
2009.01.05 17:52 신고콜롬비아에서 마셔볼 음료 게시물에 트랙백 달아주셔서 놀러왔습니다^^ 저도 같이 걸고 가요.
2009.01.13 17:31 신고브라질에 계시나봐요. 볼 것 많은 블로그네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오셔서 좋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하도록 합시다.
2009.01.14 23:55 신고페이조아다를 포스팅에서 이쪽으로 넘어왔는데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2009.02.04 10:18 신고거기다가 자세한 유래설명까지~
왠지 마셔보고 싶은데요 ^^ 화채생각도나고 그러네요.
독하지 않은가요??
맛있습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마시다보면, 취해서.. ㅎㄷㄷ... 화채가 생각나는 것은 위의 사진이 딸기를 주제로 해서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대부분의 까이삐리냐는 리몬을 주제로 만듭니다. 그래서 녹색이죠. 뭐, 이거나 저거나 다 맛있습니다. 물론, 좀 독합니다. 그래두 설탕이 들어가서인지, 그다지 독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2009.02.04 10:28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