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원래 계획대로 까파자떼로 향해야겠지요? 까파자떼는 살따 시에서 68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50여 킬로미터 아래쪽으로 있습니다. 산수가 수려한 곳이고 해발 1700여 미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서늘하고 시원한 곳입니다. 처음 살따에서 출발할 때는 경치 좋은 곳이 별로 없지만 100여 킬로미터를 가서 까파자떼를 50여 킬로미터 남겨두면서부터 사진에 나오는 산맥이 시작됩니다.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산맥의 이름은 죽은 사자 산맥 Sierra de Leon Muerte 인데, 아마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오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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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을 끼고, 이런 산의 지형은 곳곳에 나타나지만, 살따에서 까파자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모습의 산들은 아주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냐구요? 다음 사진들을 좀 보시기 바랍니다.




주의해서 보신 분들이라면 알아채렸을지 모릅니다. 바로 산의 형태인데, 산(山)의 모습이 좀 기형적입니다. 지층이 사선으로 누워 있습니다. 아마도 이 지역의 지형이 형성될 때, 지층이 불규칙하게 융기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층을 형성한 부분들이 부분적으로 융기되어 사선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튼 형형 색색의 산들이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서 나와 있는 모습은 안데스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후이에서도 보았던 풍경은 여기서도 계속됩니다. 검은산, 녹색산, 붉은 산, 노란산, 회색산, 청록색산 기타 등등의 산들이 보여집니다.



그러다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 Dablo 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입구에 항상 있는 인디오 상인들이 사라졌군요. 기념품들을 파는 인디오들인데, 때로는 조금 성가시게 구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악마의 목구멍은 지형이 융기될 때 뒤틀어지고 중간이 분리되면서 가운데 틈이 조금 벌어진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과수의 악마의 목구멍과는 엄청 다른 모습이네요.



그리고 조금 더 갔더니 이번에는 안피 떼아뜨로 Anfi Teatro 라고 이름이 붙여진 지형이 나옵니다. 높이는 어림잡아 2, 300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데, 역시 인디오들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지형이지만, 좀 더 밀도가 있어서 이곳에서는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져 들려옵니다.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겠죠.



입구에서 꼭대기를 쳐다보는 파라과이 친구입니다. 저 안쪽으로는 우리 일행 뒤를 따라 들어온 아르헨티나 사람들입니다. 안쪽의 공간은 지름이 50여미터가 되는 공간입니다.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네요. 20여년 만에 이곳을 찾았는데, 그때보다 더 멋진 경험을 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68번 국도를 따라가며 멋진 지형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살펴보게 됩니다.






까파자떼에 다가갈 때쯤, 해가 지더군요. 물론 산등성이 위로 해가 넘어가는 것인데, 이곳 지형상 해가 지고 난 뒤에도 몇 군데는 해가 비칩니다. ㅎㅎㅎ




이건 이름이 오벨리크스 Obelisco 더군요. 비슷하지 않나요? 그렇게 계속 진행을 하다가 지난번에 큰 형이 와서 사진을 찍었다는 곳에서 서서 독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무슨 바위라고 이름이 있더만, 전 잘 모르겠고, 생긴게 꼭 남근바위처럼 생겼더군요. 한 번 보시렵니까?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ㅎ 저 위에 올라가서 바위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바위 기둥의 높이는 한 15미터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사암층으로 이루어진 바위들이어서 앞으로 수십년 후면 더 특이한 형태로 변할 듯 합니다. 그 이전에 한번씩들 오셔서 보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둑어둑 해질 때, 까파자떼에 도착했습니다. GPS 큰 형님은 여기를 수도 없이 지나가 보았지만, 숙박을 해 본적이 없어서 추천해줄 곳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분의 철학대로 중심지에서 두 서너 블록 떨어진 곳을 중점적으로 숙소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큰 형님의 철학은 간단해 보이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입구에서 가까운 숙소는 그냥 패스해 보았습니다. 물론 들어가서 살펴보고 대충의 가격을 알아보기는 했지만요. 까파자떼 시에서의 밤은 어떨까요? ㅎㅎㅎ;;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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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를 지나쳐 까파자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겠죠? 그래서 큰 형님의 제안대로 이 부근에 있는 송어 양식장으로 향합니다. 송어 Trucha 는 1급수 맑은 물에서, 그것도 아주 차가운 물에서 사는 물고기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어서, 살 색도 아주 여러가지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남쪽으로 내려가면 자연산이 많고, 이렇게 북쪽에서는 양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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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꼬아나 라는 마을에서 송어를 양식한답니다. 그래서 주변 식료품점에 들러서 백포도주를 좀 사고, 코카 콜라와 물과 빵을 좀 샀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발할 때 가져온 초장과 와사비를 드디어 먹게 생겼네요. ㅎㅎㅎ;;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회를 뜰 줄 아시는 일행이 한 분도 없는 관계로....



양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처음부터 이렇게 비포장이었습니다. 1킬로미터 정도를 이 정도 비포장으로 들어간 다음.



좌측으로 있는 이런 좁고 안좋은 길로 4킬로미터를 들어가야 합니다. 얼마나 들어갔는지 한 10킬로미터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나오면서 거리를 재 보니 이 길이 딱 4킬로미터고 좀 전의 그 길이 1킬로미터더군요. 정확하게 5킬로미터였습니다. 



길은 안 좋았지만, 풍경은 참 좋았습니다. 양편 옆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늑한 시골 풍경이더군요. 그리고 위로 올라갈 수록 산골의 모습은 더더욱 좋아 졌습니다. 인적도 드문드문, 집들도 드문드문한 풍경이 계속 되더니 거의 끝에 다다르자 시냇가가 나타났습니다.



양식장으로 가려면 이 시냇물을 건너가야 합니다. 물론 시냇물이 얕기는 했지만, 물을 그냥 넘어가려니까 좀 그렇더군요. 이런 길을 건너서 조금 더 올라가자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입구라고해서 뭐, 집에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았구요. 넓은 목초지에 말이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는데, 인적없는 곳에 외지인이 나타나자 개들이 대여섯 마리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꼬리를 흔들었는데, 그 중 하나에는 입에 재갈을 물었더군요. 이녀석이 낯선 사람을 무는 녀석인가 봅니다. ^^



양식장의 주인은 점잖게 생긴 아르헨티나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교수라고 하는군요. 교수가 양식장을 한다는 것이 좀 이상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안해서 교수생활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에 대해서 욕설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그 욕설의 수준이 대단하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양반, 피해망상증 환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흥정을 하고 송어 몇 마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총 6마리 정도를 잡아서 무게를 재고 회를 떴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좀전에 회를 뜨는 사람이 없다고 했죠? 경험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급하면 통한다고, 일행 중 두 명이 칼을 잡고 비슷하게 떴습니다. 그렇게 싱싱한 송어 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양어장의 모습을 좀 보여 드리죠.



집주인은 산골의 찬 물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과 지하수를 관계급수시설을 통해 여기 저기로 돌리고 집어넣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연못 혹은 호수도 두개가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원하면 이곳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낚시 도구는 빌려줍니다. 하지만 잡은 물고기는 모두 이 양어장의 상품이므로 먹기전에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낚시를 해서 직접 건져서 먹게 하지만 잡는 즐거움 뿐이지 돈을 내는 것은 동일합니다. ^^



낚시하기 싫거나 시간이 안 되는 사람은 아래쪽에 위치한 어장에서 뜰채로 송어를 낚습니다. 넓은 어장속에 뜰채를 넣어봐야 걸리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던져주어 송어가 모이게 한 다음 뜰채로 낚습니다.



뜰채로 건지는 주인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양식장을 하는데, 그날따라 아들이 시내를 나가서 안 돌아온다고 욕을 욕을 하더군요.



우리는 사 가지고 온 음료수들을 찬 물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송어를 잡아 회를 뜨는 그 몇 십분 동안 찬 물에 넣어 두었는데, 마실 때 쯤에는 백 포도주가 아주 시원해 지더군요.



코카콜라 역시 찬 물에 담가 두었더니 아주 시원해 졌습니다. 여름철이라면 수박도 던져 넣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회를 먹고 나면 계산을 해야죠? 송어 한 킬로에 70페소를 받네요. 게다가 도구를 사용한 가격도 받아서 꽤나 바가지를 쓴 기분이었습니다. 큰 형님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 왔을 때는 인심이 좋았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래동안 양식장을 하더니 돈독이 오른 모양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다시 포장도로로 나와서 까파자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양식장에서 비포장으로 까치 계곡 Valle de Cachi 로 돌아갈 수 있지만 5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까치 계곡은 살타주의 멋진 경관중 하나가 제공되는 곳입니다. 저희는 시간이 없었지만, 살타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라고 격려해 드립니다. 까파자떼로 가는 길에는 죽은 사자 산맥 Sierra de Leon Muerto 을 지나가게 됩니다. 이 길에도 아주 멋진 모습이 나타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산맥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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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우아시 까바냐에서 하룻밤을 잘 지내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의 스케줄에 맞춰 아침 식사를 30분  당겨서 채려준 아침상은 아르헨티나 식 아침 치고는 꽤나 화려했습니다. 무엇보다 화려했던 것은 식기 도구였는데요. 지역의 잉카 문양이 드러간 질그릇속에 커피와 우유가 담겨나오고, 빵을 담는 개인용 접시나 설탕과 차를 담은 그릇들 모두가 세트로 되어 있었습니다. 기분좋은 아침 식사를 하고보니 아침을 먹겠다고 한게 정말 다행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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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를 남쪽으로 몰아 살타 시로 갑니다. 살타 시는 동일한 이름의 살타 주의 주도입니다. 후후이에서 살타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직선 거리로는 70킬로미터 정도이죠. 하지만 도로가 좀 그래서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가는 도로의 길이는 최단 거리가 120 킬로미터 정도고 제일 좋은 길로 가면 거의 200 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일행은 구경도 할 겸, 구불구불한 9번 국도를 따라 70킬로미터 거리를 천천히 가기로 결정하고 차를 몰았습니다.



남으로 내려가는 9번 국도는 후후이 시에 이를 때까지는 아주 좋았고, 넓었고, 쭉 뚫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계속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기에 시원하게 뚫린 길을 아주 신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후이 시내에서 9번 국도의 구 도로를 타기 위해서는 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구 도로와 신 도로와 또 고속도로가 겹겹이 겹쳐서 아주 혼란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우리 차에는 인간 GPS가 타고 있었다는 사실... ㅎㅎㅎ;; 혼란없이 구 도로를 잡아탈 수 있었습니다.



구 도로를 따라서 조금 가다보니 지형이 멋있어지면서 왼편으로 호수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라 씨에나가 La Cienaga 이라고 하는 호수입니다. GPS 큰 형님은 지리는 잘 아시지만 스페인어는 좀 딸리시나 봅니다. 씨에나가 라는 스페인어 단어의 의미가 "구비구비"라고 하셨는데, 브라질 집에 돌아와서 사전을 살펴보니 "수렁, 늪지"를 의미하는 단어군요. 쩝... 그래도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인데다 연세도 높으시니 그냥 넘어가 줍니다. ^^



9번 국도의 씨에나가 호수에서부터 시작하는 길은 국도 중에 아마도 가장 특이한 국도일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냐면요? 쌍방 2차선의 도로인데, 도로폭이 겨우 4미터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전체 구간 20여 킬로미터가 그렇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구간이 한쪽은 절벽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양쪽에서 차가 온다면, 둘 다 한쪽 바퀴는 도로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절벽쪽의 차를 탄 사람의 심정은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도로에서 여태까지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조심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ㅎㅎㅎ



폭 4미터의 도로인데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교량도 있고, 추월선도 있는데, 솔직히 어떻게 추월을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서 가는 차가 비켜 주어야만 하는데, 누가 뒷차 좋으라고 한쪽 바퀴를 도로 바깥으로 내놓고 갈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차선이 너무 좁아서 바퀴 한쪽이 차선 바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가고 있는 이쪽도 비슷하죠? 다만 안심이 되는 것은 이쪽은 그래도 절벽 안쪽이라는 거죠. 맞은편에서 오는 자동차들은 절벽쪽으로 한쪽 바퀴를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운전자는 그래도 좋죠. 운전자 옆의 보조석에 앉은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요? ㅎㅎㅎ



거기에 위 사진처럼 가끔씩 동물들도 나타납니다. 소뿐 아니라 말과 양과 염소들이 말이죠. 정말 아찔한 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다른 차들이 최대 120km를 돌아가는 것이겠죠? 하지만 경치는 정말 좋더군요. 한번쯤은 이 길로 가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특히 여친을 사귄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 보는 것도 좋겠더군요. 호러 극장에 가보는 것보다 훨씬 스릴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ㅎㅎㅎ



위험 구간을 모두 지나고 나니 살타 주의 경계로 넘어갑니다. 이곳에서 검문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별 탈없이 보내 주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면 지방의 경찰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합니다.



살타 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타투 Tatu 혹은 아르마딜로 Armadillo 의 조형물입니다. 아마도 살타에 이 동물이 많은 모양이네요. 그러구보니 예전에 저는 살타에서 짜랑고를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짜랑고의 뒷판이 아르마딜로인 것을 보면 살타에 아르마딜로가 많기는 한 모양입니다.



이제 살타 시내로 들어갑니다. 살타 시내는 오늘날의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없는 도시입니다. 참, 엠빠나다 라는 음식이 있죠? 만두처럼 생겼는데, 그 엠빠나다 중에 건포도가 들어가서 맛이 독특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 엠빠나다를 살떼냐 라고 부르는데, 살타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살타에 오시면 꼭 그 엠빠나다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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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우아시 Huaira Huasi 까바냐에 짐을 풀고는 52번 지방도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지역의 들판에는 백년초 즉 선인장들이 큰 군락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선인장들에 비해 이 지역의 선인장들은 키가 수 미터에 달하는 정말 장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 인디오들이 스페인과 전쟁을 할 때, 선인장들에게 모자와 뽄쵸를 두르게 해서,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상상을 해 보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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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들의 모습입니다. 가시가 있어서 그렇지만, 줄기도 어른 몸통보다 굵습니다. 키는 당연히 제 키(184cm)를 훌쩍 넘습니다. 아니, 제 키의 수 배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갔나요? 산등성이로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는 과나꼬 Guanaco 의 무리가 보여서 잠깐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정상 부근인가 봅니다. 실제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지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저런 수공예품을 파는 인디오 상인들도 보입니다. 게다가 제 눈을 끈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해발 4170미터라는 표지판입니다. 국도 52번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하겠군요. 4170미터면 백두산보다 1400미터 가량 위쪽입니다. 남한의 한라산보다는 두 배나 높은 곳이라고 해야 하겠군요. 일행들은 코카잎을 앂고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그냥 차에 앉아 계신 분들이 있었지만, 저는 코카잎도 없이 그냥 용감하게 내려서 성큼성큼 걸어서 인증샷을 하나 찍었습니다. 다만, 제 얼굴이 나온 관계로, 그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곳에서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의 거리입니다. 1750킬로미터. 서울 부산을 두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네요. 남미가 정말 넓기는 하죠? 이제 정상을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하겠지요?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내려가는 도로가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 뒤쪽 산 앞자락으로 흰 삼각형 부분이 보일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이 우리의 현재 목적지인 살라르 그란데 Salar Grande 혹은 살리나스 그란데스 Salinas Grandes 라고 하는 곳입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볼리비아 우유니 Uyuni, Bolivia 와 닮았지만 규모만 작다고 했지요? 


남미의 지도를 보시면 인공 위성에서 찍었을 때, 흰 부분으로 보이는 곳들이 꽤나 됩니다. 하지만 그 지역들 가운데 정말로 흰 소금으로만 이루어진 곳은 볼리비아의 우유니와 아르헨티나의 살라르 그란데스 두 군데 뿐입니다. 나머지 지역들은 물론 소금기를 가진 땅이기는 하지만, 순백이 아니라 황토 혹은 적색의 흙들과 섞여 있습니다. 순백의 소금 사막을 보시기 원하신다면 볼리비아의 우유니나 아르헨티나의 이곳으로 오셔야 합니다. ^^



52번 국도는 살라르 그란데의 윗 부분을 관통합니다. 그 중간에 소금 사막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소금 사막으로 내려가 봅니다.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몇 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 중 한 장을 공개합니다. ^^



어떻습니까? 딱 볼리비아의 우유니와 비슷하죠? 다만 볼리비아의 우유니는 지평선 끝에 산이 없지만, 이곳에는 멀리 안데스의 산자락이 보인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 지역으로 오실 때는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 그리고 목도리는 필수입니다. 햇볕이 소금에 반사되어 엄청나게 타기 때문이죠. 비가 조금 내린다면 무지 멋있었을 텐데, 그런 행운은 없군요. ㅎㅎㅎ



소금을 한쪽으로 긁어 쌓아놓은 모습입니다. 꼭 흰 눈처럼 보이는데, 소금이 이렇게 쌓여 있는 모습이 신기하죠?



염전이라고 할 만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맑은 소금물이 있는 염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네모낳게 파 놓으면 아래쪽에서 다시 소금기가 올라옵니다. 위에 고체화된 소금은 조금 지저분하지만, 이렇게 아래에서 올라오는 소금은 아주 맑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제할 경우 세척해야 하긴 합니다.



입에 잠깐 넣어보았는데, 정말 짜더군요. 쯔ㅉㅉㅉㅉ....



소금층을 잘라 만든 소금 벽돌입니다. 이걸 어디다 쓰느냐구요? 물론 건축하는 데 쓰입니다. 이 지역에 소금 호텔은 없지만, 소금으로 만든 건물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요.



소금으로 만든, 아니 정확하게는 소금 벽돌로 만든 건물입니다. 안에는 여러 가지 소금으로 만든 장식품을 팝니다. 소금으로 만든 장식품의 품질은 조악해서 사지 않았지만, 먼 이국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좀 특이한 추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다시 돌아오는 길입니다. 산 위에 홀로 서 있는 과나꼬의 모습이 우아해 보입니다. 해발 4000미터 위에서 살아가는 저 짐승에게 어떤 천적이 있을까요? 더구나 이 지역에는 아메리칸 퓨마나 재규어도 없는데 말입니다. 여유있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평온한 삶이 느껴집니다.



먼저 지나온 고지 4170미터를 넘어가면 고지까지 올라오는 이런 달팽이 Caracol 도로가 나옵니다. 수 십개의 커브길을 돌아서 내려가는데, 귀가 뻥 뚤려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지역에서는 뛰거나 빨리 걸으면 안 됩니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하고, 몸에 힘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볼일을 보셔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좀 더 저지대에서 보시고, 이렇게 고지대로 올라와서는 볼일을 보시지 않기를 권해 드립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보신 분이 있는데, 그분 표현으로는 볼일 보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하니.... 조심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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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까바냐와는 달리 저렴하지만 정말 괜찮은 까바냐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집에서 짐을 내려놓고 관광을 더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까바냐를 소개하는 포스트로 블로그 하나를 또 잡아먹네요. ㅎㅎㅎ;; 이 까바냐의 이름은 와이라 우아시 Huaira Huasi 라고 하는데, 아마도 집주인이 케추아어를 표기하는 데 애를 먹은 듯 합니다. 실은 와이라라는 단어에서 i 대신에 y가 쓰여야 하는데,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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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우아시는 케추아어로 바람의 집 이란 뜻입니다. 후후이의 이 지역은 정말이지 바람이 많이 붑니다. 따라서 바람의 집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의 집이라고 스페인어로 쓰는 것보다 케추아어로 쓰니까 더 분위기와 어울려 보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와이라 우아시 까바냐는 앞서 소개한 Casa de Adobe 호텔에서 1킬로미터 정도 더 52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있습니다. 그 위쪽으로도 계속 까바냐들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몇 년 후면 더 나은 까바냐들이 줄줄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제일 위쪽에 위치한 까바냐 중의 한 곳이 이곳이며, 그 까바냐들 가운데 가격이나 시설이 제일 훌륭하고 착합니다.





위사진들은 저희 일행이 묵은 객실의 모습입니다. 일반 사람들을 위한 객실은 단촐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무엇보다 난방 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아주 따뜻한 밤을 지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안데스 산자락에서 보는 밤하늘의 경치는 정말 "죽여줍니다".




저희 일행은 호스텔 주인 아주머니의 호의를 받아서 한쪽에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객실 옆으로 딸린 고기굽는 곳에서 낮에 사온 쇠고기를 아르헨티나 식으로 구워서 저녁 식사로 하기로 했습니다. 맘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는 일하는 총각과 처녀를 불러 식당에서 그릇을 사용해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었습니다. 그릇과 기물들을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고 시중을 다 들도록 해 주더군요.


식사 후에 까바냐의 뒤쪽편으로 위치한 특실을 좀 보여 달라고 해서 올라가 보았습니다. 앞쪽편의 일반 객실에 비해 뒤편의 특실들은 4, 5명의 가족들이 와서 지낼 수 있도록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몇 백년된 선인장 나무를 장식으로 들여다 놓았습니다. 입구부터 방문객을 압도하는 멋이 있군요. ㅎㅎㅎ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왼편으로 선인장 나무 장식이 있습니다. 직접 보시면 정말 탐나는 장식이랍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이 까바냐의 홈 페이지를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일행은 일단 까바냐를 잡고 방 3개를 구해서 짐을 내려놓은 다음 52번 국도를 따라 소금 사막까지 가 보기로 했습니다. 말씀드리는 소금 사막은 볼리비아의 우유니가 아닙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크기는 우유니의 1/5 정도 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차이를 주는 것은 소금지평선을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 차이 뿐입니다. 사실 소금 평야를 자동차를 타고 달려봐야 끝을 볼 수 없으니 우유니나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이나 거기가 거기입니다. 다음번 포스트나 그 다음 포스트에서 소금 사막의 사진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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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유용하다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댓글 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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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스타워즈에 나오는 한 장면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여행 셋째날 뿌르마마르까 Purmamarca 에서 원래 우리는 이 집에서 잘 생각으로 찾아갔더랬습니다. 뚜꾸만에서부터 큰 형님은 뿌르마마르까에서는 "토담집"에서 자야 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 집이 토담집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뿌르마마르까의 호스텔 - 호텔 두 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집들보다 멋있고 근사한데, 저희가 이용은 못했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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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들을 보니 꽤나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안의 실내는 어떨까요?






이 호스텔의 이름은 Los Colorados 라고 합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당시에 남아 있는 방이 4인실 하나 뿐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나와야 했답니다. 여러분이 이 지역으로 오신다면 한번 들러서 지내 보시면 어떨까요? 비용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고, 고즈넉한대다 시설도 좋아 이 지역 관광의 베이스캠프로는 아주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겠습니까?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호텔은 Casa de Adobe 라는 곳입니다. 9번 국도를 따라 뿌르마마르까까지 와서는 52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칠레까지 가게 되는데, 이 호텔은 뿌르마마르까 마을 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52번 국도로 갈라지는 곳에서 2킬로미터 안쪽으로 왼편에 있습니다. 이제 호텔을 좀 살펴보시지요? 아참, 이 호텔에는 따로 방갈로(까바냐라고 합니다)를 운영하고 있고, 비용은 호텔의 반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곳도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주차장에는 노천 공연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보셔야 판별이 가능하겠지만, 객실은 모두 지하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상으로 나와 있는 채광창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지형을 이용해서 지하쪽으로 만들어놓아서 왠만한 눈이나 바람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호텔 주차장에서 뒤편으로 본 모습입니다. 후후이의 멋진 경관이 하나 가득히 들어옵니다. 



로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건 객실의 채광창으로 바깥을 본 모습입니다. 실내는 그냥 평범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호텔의 복도입니다. 지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계단을 좀 내려가야 합니다.



호텔의 옆에 붙어 있는 까바냐로 들어가는 대문의 모습입니다. 52번 국도의 최고지가 4100미터가 넘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 호텔의 홈페이지를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소개한 호스텔이나 이 호텔에서 숙박하신다면, 다른 곳들에서 숙박하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들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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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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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며 북상을 하려니까 마음이 상쾌해 집니다. 물론 푸른 산은 아니지만, 햇볕을 받고 있는 민둥산의 모습도 구름낀 모습보다는 훨씬 더 멋져 보입니다. 이제 산의 색채는 더욱 더 분명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그렇게 9번 국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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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을 그려 보십시오. 어느 정도의 높이일까요? 옆으로 지나가는 구름의 모습은 이미 우리가 달리고 있는 국도의 높이가 해발 2000여 미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후후이의 산악 지대를 구비구비 돌아가며 가다보니 왼쪽으로 하나의 공장이 보입니다. 또 이 지역에는 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싣어가려는 듯 많은 화물차들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서 있는 화물차들을 보니 10에 8은 파라과이 차들입니다. 이 차들은 이곳의 생산품과는 거리가 있는 차들인 모양입니다. 그보다는 칠레의 이끼께 Iquique 에서 중고 자동차들을 싣어 나르는 화물차들이라고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가 설명해 줍니다. 그럼 공장은요? 저 연기가 나는 공장은 이 지역에서 나는 시멘트 공장이라고 큰 형님이 또 설명해 줍니다.



그렇게 다시 구비구비 산을 끼고 북상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상류쪽을 향해 진행합니다. 어디쯤 왔을 까요?





갑자기 주변으로 나무들이 울창한 오아시스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이 후후이의 명 장면중 하나인 7색깔 산 Cerro de siete colores 에 근접한 것입니다. 이 지역의 이름은 뿌르마마르까 Purmamarca 라고 합니다. 



구름이 좀 낀 상태이기는 하지만 7색의 산 모습이 분명히 보이지요? 전문가들은 7천 5백만년전 바다에서 융기한 지층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특이한 지형적 요소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입니다. 아르헨티나 북서쪽의 명물중 하나라고 해야겠지요? 우리 일행은 셋째날 저녁을 뿌르마마르까에서 지내기로 하고 몇 군데 방갈로를 찾아다닌 끝에 좋은 방갈로를 아주 싼 가격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포스트는 다음에 하기로 하죠. ㅎㅎㅎ




관광 포인트이니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이죠. 물론 이 상인들은 이 지역의 인디오들의 후손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마라 Aimara 인디오들이나 케추아 Quechua 인디오들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지라, 어느 인디오들의 후손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인디오 여인들은 자신들이 어느 민족인지도 모르는군요. 그래서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아이마라어-카미사케-와 케추아어-니쿠나카마-를 했더니 케추아어를 알아듣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볼리비아에 있는 잉카 후손들과 같은 민족이네요. 하긴 지리적으로 안데스 이쪽으로 볼리비아와 맞닫아 있으니 케추아 인디오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요. (뭔 소리야???)



자신들이 무슨 민족인지에 상관없이 열심히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인디오 여인들입니다. 몇몇 수공예품을 빼고는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보여지는데, 관광객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흥정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ㅎㅎㅎ



뿌르마마르까의 7색 산을 설명해 주는 표지판입니다. 이미 사막기후의 날씨와 몇몇 불량배들의 소행때문에 많이 훼손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설명문은 읽을만 합니다. 이곳까지 와 본 한국인들은 별로 없겠지만, 앞으로 이곳까지 오게 된다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자 이제 뿌르마마르까 마을로 들어가서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닙니다. 산 봉우리 대부분은 모래로 된 돌덩이들이 쌓여져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산들이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나마 산들이 견디고 있는 것이지, 큰 비라도 오면 그냥 모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또 하나 관심이 든 것은 흙 벽돌입니다. 큰 형님은 저게 모두 게르마늄의 근원이라며 대단히 흐뭇해 하시더만, 저는 그런거 모릅니다. 그냥 흙 벽돌을 보니 왠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예전의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 말이죠.


뿌르마마르까에 오시게 된다면,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게 될 때,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만 보시지 말고 이렇게 북서쪽을 여행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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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에서 저녁을 잘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서 숙박업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즐기러 나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아침 식사라는 것은 좀 야박하죠? 밀크들이커피 한 잔에 메디아루나 (크로아쌍이라고도 하죠?) 3개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숙소에서는 조금 더 야박해서인지(?) 빵을 1인당 하나씩만 주는군요. 어쩔 수 없네요. 길 가다가 하나씩 더 사먹든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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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그 메디아루나입니다. 기름이 좌르르 흐르지요? 하나씩만 먹어야 하는 것이라서인지 맛이 꿀맛이더군요. 일단 커피와 빵으로 공복(아주노)을 없앴으니까(데스) 아침은 먹은 셈이겠지요? 제가 중간에 쓴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신다면, <여기>를 눌러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아침 식사 비교를 좀 읽어 보세요.



그리고는 이제 9번 국도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산꼭대기 부근부터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근의 산들은 꼭대기에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산이라서도 그렇지만, 많은 산들의 색이 붉은 색이나 짙은 청녹색, 갈색, 회색, 노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색채는 함유하고 있는 광물질 때문인데, 예컨대, 붉은 색은 철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산이고, 청녹색은 청동, 회색은 흑연, 노란색은 유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색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여행을 해 보면 사실 돈이 널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언젠가 광산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광산을 갱도가 있고 갱 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제가 아주 놀랐습니다. 그냥 산을 한쪽에서부터 부셔서 잔해물을 싣고 가는 것이 광산이더군요. 노천 광산이었는데, 아르헨티나의 많은 광산들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정말 산들이 벌겋지요? 아마 전 산들에는 상당한 양의 철광석이 있을 것입니다. 붉은 색을 띄는 이유는 철이 산화해서 그런 색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말이지 못사는 것이 기적인 나라입니다. ㅎㅎㅎ



살따를 지나쳐 후후이로 가는 길은 잘 포장된 4차선 도로였습니다. 게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통행세를 받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과, 있더라도 가격이 아주 아주 저렴하다는 거겠지요? 


차가 살따 시를 지나쳐 헤네랄 구에메스를 지나칠 때 큰 형님은 창문을 열고 코카잎을 한 봉 샀습니다. 고산지대에서 필수인 코카잎은 코카인의 원료가 되기는 하지만, 코카인과는 달리 길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코카 잎을 입에 물고 있으면 졸음도 오지 않고, 식욕도 없으며 고산병 증세가 완화 됩니다. 따라서 고 지대에 약하신 분들이라면 필히 코카 잎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대에서 문제가 없으신 분들이라면 필요가 없겠지만요. 제 경우는 2003년에 5300mts 까지 올라가 보았는데, 4800mts까지는 문제가 없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또 코카잎의 비릿한 맛이 싫어서 이번 여행에는 코카잎을 씹지 않았습니다.



차가 후후이 시내로 들어서니 겨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차 안에 설치된 실외 온도계를 보니 영하 2도 군요. 이 정도 날씨면 이과수 사람들은 모두 얼어 죽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옷을 단단히 껴 입고, 두 번째 아침 식사를 하러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한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다시 커피와 메디아루나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후후이 주의 북쪽에 있는 4100미터 고지를 넘어 소금들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행중에 어떤 사람은 오히려 속이 비어야 편하다는 사람도 있군요. 정말이지 사람은 천차만별입니다. ^^



후후이 시내입니다. 그냥 다른 곳들과 비슷비슷 합니다.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기수를 틀어 9번 국도를 찾아 나갑니다. 거리의 양편으로는 예전에 전차가 다녔는지 전기 선이 늘어져있는 기둥들이 서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과 왼쪽으로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니, 또 길을 보니 전차가 더이상은 다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9번 국도를 찾아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한참 걸려 있군요. 이제 고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한동안 구름층 가까이에서 운행을 하게 됩니다. 저희가 가고 있는 국도 오른쪽으로는 거의 말라버렸지만 폭이 아주 큰 리오 그란데 Rio Grande 라는 강이 구비구비 흘러갑니다. 아마도 눈 녹은 물이 흘러가는 강이겠지만,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아니 아무리 많이 녹아도 강 폭을 채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부 물이 흘러가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상류로부터 흘러나와 쌓인 수 많은 잡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저것도 모두 건축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돈이 쌓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라가며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정말 구름이 아주 많이 가까워졌지요? GPS 큰 형님은 계속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며 여행의 흥미를 더 해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 고개만 지나면 풍경은 물론 날씨가 변한다며 소개를 해 주셨는데요. 정말 말씀하신 그 고개를 지나자 날씨가 변했습니다. 자욱했던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나타나더니 나중에는 구름 한 점이 없는 풍경으로 변하더군요.






점점 밝아지고 있지요? 그 와중에 일행 중 한 명이 뒤를 바라보다가 차를 잠깐 세우라고 해서 차를 세웠습니다. 뒤 쪽의 풍경이 어떠했느냐구요? 다음 사진이 조금 답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우리가 뚫고 온 구름층은 뒷편의 골짜기 사이에 흐르고 있어서 마치 빙하가 내려오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면 너무 과장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저희 일행의 눈에는 뒤쪽의 구름층이 파타고니아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빙하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구름층까지 뚫고 올라왔습니다. 다시 말해 고산이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몸 상태는 전혀 신호를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행들 역시 그렇게 달라진 모습은 없습니다만 조금씩 걸음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카잎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고산증으로 쓰러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죠. 이제 다음 포스팅에서는 후후이 북쪽의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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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꾸만 시내는 대도시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이한 점이 없기 때문에 도시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일단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산 하비에르 San Javier 산(山)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큰 형님의 설명은 이번에도 유용했습니다. 산 하비에르에 올라가면 곳곳에 휴식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뚜꾸만 시내를 파노라믹으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진의 저 앞에 보이는 산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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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비에르 산으로 올라가는 주변에는 별장촌 천지입니다. 산쪽으로 갈 수록 저택들의 위용은 더더욱 멋지더군요. 이렇게 공기 좋고 전망 좋은 곳에서 살려면 정말 쩐이 많아야 할 듯 합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 공간에 도착해서 나무 사이로 보니 뚜꾸만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부터 위쪽으로 몇 군데서 뚜꾸만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하십니다.



참, 소개 안했죠? 우리 7명을 태우고 다니는 큰 형의 기아 카니발입니다. 7명을 태우고 7명의 짐까지 다 싣고는 아주 힘 좋게 돌아다니더군요. 정말이지 한국차 만세입니다. 만세!!!



불을 피우지 말고 쓰레기도 버리지 말고 소음도 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얌전하게 앉아만 있다 가라는 거군요. 그래서, 전날 한끼를 먹었던 그 컵라면과 아파트에서 만든 밥을 꺼내고 밑반찬을 꺼내 얌전하게 앉아서 먹고 출발합니다. ㅎㅎㅎ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구비구비, 정말 끝없이 구불구불 올라갑니다. 길도 좁은데다가 커브가 정말 꼬불꼬불해서 뒤쪽에 탔더라면 멀미를 할 뻔 했는데, 경치는 정말 끝내주더군요. 그렇게 해서 정상 부근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정상에서는 길이 두 군데로 나 있군요. 한쪽으로는 골프장을 포함하고 있고, 다른 쪽은 골프장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골프를 치러 온게 아니므로 그냥 다른 쪽으로 내려갑니다. ^^



산 꼭대기에 있는 호텔의 모습입니다. 전망은 장관일 듯 합니다. 큰 형님은 이곳에서 주무셔 보았다고 하네요. 전망은 쓸만하지만 시설은 별루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 젤 왼쪽을 보니 증축을 하고 있군요. 아마도 신축을 하고 나면 좀 쓸만해 지려나요? 


이곳에서 우리가 오늘 저녁에 목적지로 삼고 있는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온천에 대해 듣습니다. 현재 온천장이 시설을 보완하고 있는 중이어서 아마도 안 열려 있을 거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낙심 천만이군요. 하지만 "아마도"라고 하니까, 아마도 열려있지 않을까요? 희망을 가지고 길을 갑니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뚜꾸만의 정경입니다. 



그리고 길가에 많이 열려있는 저 과일들.... 생소하고 첨 보는 것들인데, 참 많기도 합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저를 포함해서)때문에 큰 형이 차를 세우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크기는 제 손 안에 3알 정도 들어갈 정도입니다. 좀 큰 자두 정도 되어 보이는군요.



나무에는 수 없이 많은 가시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참,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군요. 여럿이서 모여서 의논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안 먹기로 합의를 봅니다. 첫째, 새들이나 동물이 먹은 흔적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마도 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둘째 만약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지천으로 열리게 놓아두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이 과일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계시면 메일 부탁합니다. 아니, 댓글도 괜찮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서 9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살타 주 Provincia de Salta 로 들어갑니다. 살타 주에는 여러번 왔습니다. 그리고 살타 주의 주도인 살타 Salta 시에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관광 포인트 하나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구름으로 가는 기차" 인데 스페인어로는 Tren a las nubes 라고 합니다. 구글의 이미지 창에서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최고 높이 4200mts 까지 올라가는 이 기차는 한 번은 타 볼만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셔야지, 그날 와서 탈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실 생각이라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그러니까 한 6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구름으로 가는 기차가 어떤지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이미지를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창 밖의 풍경이 좀 바뀌어 졌습니다. 산맥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끝없이 늘어선 산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살타 주의 첫번째 관문인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도시로 들어섭니다. 주유소에서 들은 말로는 온천이 폐쇄되었다고 하네요. 실망이 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천장으로 가 봅니다. 



역시나 더군요. ACA의 온천장은 폐쇄되어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온천 호텔 뿐입니다. 투숙객에게 개방하는 온천장은 일반인들에게는 개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군요. 그래서 호텔을 (속으로) 욕하면서 나와서 근처의 방갈로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침에 사온 염소 고기를 먹으려면 호텔에 투숙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래서 방갈로를 좀 싼 가격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방갈로의 모습입니다. 첫째 건물에 주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큰 형님과 큰 형은 이 방갈로의 주인 이전의 주인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갈로는 이쪽 지역으로 올 때 언제는 들르는 곳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일가족 4명이 새로운 주인이 되어 있는데, 여전히 친절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2개의 방을 빌려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원래가 시골인데다 온천장이 폐쇄되어서인지 길로 통행하는 차량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적한 분위기인데다 공기도 좋아 정말 기분좋은 오후 한때를 즐겼습니다.



요즘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새로 들어온 우리 일행을 위해 주인 부부의 외동딸인 까를라 Carla 양이 열심히 청소를 하더군요. 그리고 깨끗하게 방을 단장하고 저희 일행을 들였습니다.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죠? 미리 아침에 사온 숯과 염소 고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집의 도구들을 빌려서 상을 준비하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와인과 또 다른 북쪽의 맥주 살따 Salta 를 맛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괜찮은 이틀째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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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구름한점이 없는 깨끗한 날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오전 기온이 한 자리 숫자였지만, 날씨가 좋은 것을 보니 점심에는 좀 덥겠군요. 아무튼 차림을 차리고 아침을 먹은 다음 자동차에 짐을 싣고 리오 온도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ACA 클럽이 도시 젤 끝자락에 위치한 관계로, 아파트를 나왔더니 "잘 가라" Feliz Viaje 는 표지판이 붙어 있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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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온도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온천지대입니다. 땅만 파면 온천수가 나오는 통에 도시 이곳 저곳에는 아침부터 증기가 솟아오르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수도물 조차도 온천수를 식혀서 보낸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온천수가 나오는 걸까요? 이 지역 리오 온도에는 조그만 댐과 거대한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댐과 호수를 보기 위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말 거대한 호수군요. 깊이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깊어 보이는 호수를 보니 더욱 오싹해지면서 추워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주변의 온도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그래도 기분을 좋게 하는 광경이군요.



댐 위로 2차선 도로가 있어서 차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통행에 제한은 없어 보입니다. 도시가 호수를 아래로 두고 반월형으로 형성된 모양입니다. 댐을 통과해서 다른 쪽으로 갔더니 어제 저녁에 통과했던 도시 초입으로 돌아가더군요.



댐에서는 전력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을 위한 시설을 보니 겨우 이 동네나 이 주변 촌들에나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주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가 있다는 것은 이 동네의 전기사정이 그닥 나쁘지 않다는 뜻이 되겠지요?



댐 아래쪽으로 조그마한 마을이 보입니다. 큰 형님(인간 GPS라는)의 설명에 의하면 저곳이 관광객들이 찾는 수공예품 상점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지나가면서 보니 상당히 큰 공터가 있습니다. 큰 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공터에 수십대의 버스들이 주차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수의 자동차들이 주차를 하며, 모두 저곳에서 생산되는 별 별 종류의 수공예품을 사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는 시간이 있는 것인지, 우리가 지나칠 때에는 한 군데도 연 곳이 없었습니다. T.T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큰 형님은 저녁에 먹게 염소 고기를 사가자고 제안하십니다. 저녁에는 로사리오 데 라 프론떼라 Rosario de la Frontera 라는 또 다른 온천지대에서 묵도록 계획했습니다. 그곳의 방갈로가 고기를 굽도록 허용한다면서 오늘 아니면 염소 고기는 먹을 수 없다고 위협을 하시네요. 그래서 리오 온도의 재래 시장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재래 시장이라고 해서 특정 건물이 아니네요. 상점들이 이곳 저곳에 늘어져있고, 길에도 좌판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상인들-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소상인들-이 자신의 품목을 여기 저기 흩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몇몇 경찰이 나와서 길을 통제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합니다. 여기서 보는 현지인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때깔 좋은 백인들이 아니네요. 메스티조 Mestizo 임이 분명한 현지인들은 참 친절해 보입니다.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들 놀라더군요. ㅎㅎㅎ



일행들은 슈퍼마켙으로 들어갔습니다. 염소 고기를 10kg 이나 샀습니다. 정확히 두 마리를 샀다고 하네요. 10kg 이라는 것이 많아 보였는데,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보니 그게 다 뱃속으로 들어가더군요. 정말 허망했습니다. ㅋㅋㅋ;;



길거리에서 늘어놓고 파는 상품들입니다.



각종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들도 팔고 있군요.



다시 리오 온도 광장을 지나 엊저녁에 묵었던 숙소를 지나 9번 국도를 따라 뚜꾸만 Provincia de Tucuman 으로 들어갑니다. 뚜꾸만 주는 아르헨티나 북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뚜꾸만 시 San Miguel de Tucuman 죠. 아르헨티나에서 5번째 안에 들어가는 대도시 뚜꾸만까지 가는 길 역시 단순합니다.



가는 길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사탕 수수 밭입니다.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로 설탕도 만들지만 공업용 알코홀도 생산합니다. 그 알코홀로 운행을 하는 자동차들이 많지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알코홀 자동차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곳 사탕 수수는 온전히 설탕과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뚜꾸만까지 가는 길의 주변으로는 설탕 제조 시설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뚜꾸만 시에 도착했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로 변으로 차들을 닦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게 뭘까요?



큰 형님과 큰 형(제 친형입니다)의 설명에 의하면 뚜꾸만 시의 외곽 진입로에서는 이런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뚜꾸만의 세차 방법이라는 거죠. 수도 없이 늘어서있는 세차장을 보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게 저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아르헨티나 북서쪽 뚜꾸만에 와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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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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