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콜라 시음기

문화/음식과 음료 2016. 12. 14. 07:48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의 리니에르스 시장을 갔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듣기는 했지만, 맛 보지는 못했던 잉카 콜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잉카 콜라라는 상품은, 전 세계에서 코카-콜라가 상대가 안될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페루의 음료입니다. 당연히 코카 콜라같은 맛이 나겠지만, 색채는 콜라 색이 아니라는 거. 사진의 주인공인데요. 황금색 노란 음료입니다. 그런데 정말 콜라 맛이 날까요? ^^


그런데 음료를 사면서 살펴보니 이 회사가 코카-콜라에 팔린 회사군요. 거대 기업인 코카 콜라가 페루에서 이 음료때문에 골치를 썪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는 이 회사의 음료를 사 버렸군요. 그리고 이제 잉카 콜라의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네요. 일단 맛을 볼 생각으로 한 병을 샀습니다. 2.2리터 들이 병이라 상당히 크긴 하지만, 그래도 음료 치고는 꽤나 비싸군요. 아르헨티나에서 한 병에 80페소를 주었는데요. 미화로는 5불이 채 안되지만, 헤알로는 20헤알 정도가 되니 꽤나 비싼 편이군요. 브라질에서 이 정도 크기의 탄산 음료수 가격이 보통 6, 7헤알이란 것을 생각하면 거의 세 배 정도가 비싸네요. 뭐, 그래도 어쩌겠어요? 딴데 가서 맛 볼 수 없으니 여기서 좀 비싸더라도 먹어봐야 하겠죠.


집에 가져와서 고기와 함께 먹어 봅니다. 맛은 그냥 콜라 맛이군요. 좀 더 달착지근 하다는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탄산이 덜 들어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한 번쯤 맛 보기에는 그럴싸 하네요. 하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즐겨 마실 만큼의 탄산 음료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무튼 마셔볼 수 있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겠죠? 안 마셨다면 이런 이야기는 말짱 꽝이죠. ^^;; 여러분이 페루를 가시게 되면, 그리고 아르헨티나에라도 오시게 되어서 잉카 콜라를 보시게 되면 한번 맛은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특이한 음료나 과일은 꼭 마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오랜만인가요? 인사나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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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ya (피타야) 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16. 12. 13. 11:28 Posted by juanshpark

 

이 글은 블로그 초기에 한 번 발행했던 글입니다. 북쪽 포르탈레자로 이주를 한 이후에 이곳에서는 1년 중 5개월 정도 이 과일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남쪽에 비해 아주 착하구요. 그래서, 이전에 발행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더 수정해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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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과일을 본 적이 있습니까? 델 에스떼를 갔다가 길에서 파는 것을 보고 사가지고 왔습니다. 일명 용과(龍菓)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포르투갈어나 스페인어로는 Pitaya(피타야)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Dragon Fruit라고 한다네요. 말 그대로 "용과"입니다. 생긴 모습이 암튼 희한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상파울로에서 한 번 본적이 있기 때문에 신기한 과일은 아닙니다. 상파울로에서 보았던 과일은 노란색이었습니다. 물론 노란색도 겉모습은 무지 예뻤었습니다. 그런데 겉모습도 예쁘지만 속은 훨씬 더 예쁘지요. 마치 키위속을 보는 것 같이 생겼습니다.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상파울로에서 먹었던 피타야는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니, 그냥 시다, 쓰다, 달다, 뭐 이런 개념에서의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맛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과일을 사온 이유는 한 번 맛을 본 것으로는 이 과일을 평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두 번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져오자마자 먹지를 않고 일단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시원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차가워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내 가지고 잘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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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있지 않습니까? 아래의 반절은 피타야를 위에서 아래로 자른 것이고 오른쪽 위의 반절은 중간을 뎅겅 잘라본 것입니다. 키위처럼 조그만 씨앗이 가득 들어있고, 과육은 젤리처럼 부드러운 흰 색이구요. 얇게 잘라보니까 반투명한 색입니다. 예전에 상파울로에서 가지고 있던 노란색 피타야 사진이 생각이나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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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노란색 피타야도 역시 비슷했습니다. 다만 키위같은 씨가 아니라 참깨같은 씨였던 것이 좀 달라 보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상파울로에서와는 달리 차게 해서 먹어보았는데 시원하고 달달합니다. 아주 달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큼하게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살이 아주 부드러워서 수저로 파서 먹어보았습니다. 씨까지 씹어서 먹어보았는데, 씨는 꼭 키위같은 맛이었고, 살은 선인장 열매같은 맛이었습니다.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 과일은 원산지가 어디이고 무슨 효과가 있는 과일일까요?

피타야는 원산지가 중남미의 마티니크나 콜롬비아일 것이라는데 일반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과일이 원산지인 중남미보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네요. 브라질, 파나마,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에서 발견이 되지만, 브라질에서 일반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이라고 합니다. 다음 내용은 종류와 원산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 PITAYA 적색종의 흰 과육

(학명: Hylocereus undatus)
원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카리브 지역과 서부 인디아

 

- PITAYA 적색종의 붉은 과육
(학명: Hylocereus costaricensis)
원산지: 니카라구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 PITAYA 황색종

(학명: Selenicereus megalanthus)
원산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페루

피타야는 현재 껍질색에 의해서 적색종과 황색종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또한 과육의 색에 따라서 백색종과 적색종으로 나뉘는데, 위 사진의 노란색 피타야는 예외없이 과육이 흰 색이며 적색 피타야의 경우, 과육이 흰색이거나 붉은 색일 수 있다고 합니다. 붉은 색 과육의 경우, 껍질보다 훨씬 더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달기도 훨씬 달아서 상인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겉 껍질로는 과육이 붉은지 흰지를 구분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속이 붉을 거라고 해서 샀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과육이 선인장 같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선인장과 과일입니다. (Cactacea과에 속해있습니다) 즉 선인장에서 나오는 Tuna(뚜나)라는 과일과는 사촌간이 되는군요. 내친김에 선인장과의 과일을 찾아보았습니다. 피타야는 나무나 바위에서 자라나는 선인장 열매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꽃이 아주 아름답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봐야겠네요....)

피타야는 섭씨 7.5도 ~ 10도 사이의 온도와 85% 내지 90%의 습도에서 4주내지는 5주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섭씨 2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단지 며칠동안만 보관이 됩니다. 과육이 아주 무르고 또 온도에 민감한 과일이어서 온도차가 심하게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주의말이 있습니다. 더운 환경에 있다가 차가운 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더운곳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즉, 진열대에서 진열되어 있다가 차가운 곳에 저장했다가 다시 다음날 진열대로 나오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는 보관이 안 된다는 뜻이군요. 피타야는 항상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거나 아니면 차가운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고 권해집니다.

피타야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일단 피타야는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피타야는 다이어트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또한 피타야는 중금속에 의한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과일 자체에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 앞으로 기능성 과일로서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피타야에 대한 설명중에 피타야를 얼려서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푸딩, 잼, 주스 및 디저트용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있습니다. 다음에 이 과일을 보게 된다면, 꼭 한 번씩 시식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일 100g 당 포함되어 있는 성분표를 게재합니다. (내가 먹은 적색종의 흰 과육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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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89.4g
탄수화물                                                        9.2g
단백질                                                           0.5g
섬유질                                                           0.3g
지방                                                              0.1g
비타민C                                                         25.0mg
칼륨                                                              20.0mg
인                                                                 19.0mg
칼슘                                                               6.0mg
나트륨                                                            6.0mg
철분                                                               0.4mg
니아신(비타민 B3)                                            0.2mg
칼로리                                                           36 Kcal
콜레스테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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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피타야를 다 먹었습니다. 다 먹구보니 껍질도 아주 멋있습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피타야의 이 껍질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껍질을 먹는 것은 사양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과육은 맛을 보았으니 만족합니다. 여러분도 동남아시아나 중남미로 여행할 때 이 과일을 만나게 되면 꼭 시식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과수 지역이라고 이 과일을 항상 만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후기: 포르탈레자에서는 이 과일을 12월부터 이듬 해 4월 중반까지 5개월간 먹어볼 수 있습니다. 킬로당 15헤알~20헤알 선의 과일이기 때문에, 일반 슈퍼마켙에서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주로 중산층 이상이 사는 포르탈레자 시내의 Aldeota, Joaquim Tavora, Meireless, Varjota 쪽의 빵지아수까르 슈퍼마켇이나 일본 시장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위에 언급 된 지역의 꼬메따 슈퍼에서도 가끔 구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먹어본 삐따야에 비해서 북쪽에서는 거의 8, 90%의 삐따야가 적육종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조사한 바로는, 인공 접종을 통해서 여러 색채의 삐따야가 선보이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된 적색종과 황색종에 더해서, 청색종과 백색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무지개색의 삐따야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이 사시는 곳에서 삐따야를 만나게 되거든,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과일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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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Festival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위촉을 받을 때부터 어떤 노래들을 듣게 될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다 주최측으로부터 심사를 해야 할 노래 명단을 건네 받고, 유튜브에 올라있는 노래를 들어보고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한때 음악을 전공하려고 했던 사람인지라, 음악을 듣고 심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 설레더군요. 클래식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노래가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분간이 되지 않더군요. ㅜ.ㅜ

다음은, 얼마나 노래들이 빠른지, 가사를 분별해 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걸 듣고 발음이 얼마나 좋은지 심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정말 암담하더군요. 그래서 주최측에 가사를 좀 보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주최측이 보내준 가사를 받아들고, (정확히는 가사가 나오는 링크를 들고) 하나 하나 체크해 가며 따라 보았습니다. 여전히 감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하나 하나 가사를 적었습니다. 적으면서 익히고, 다시 따라서 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거의 열흘 정도를 날마다 노래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보았더니 그래도 좀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행사장으로 갑니다. 3일간 열리는 아시안 축제속에서 제가 참석한 케이팦 페스티벌은 토요일 오후의 꽃이었습니다. 다음은 행사장 주변의 사진들입니다.







공연 무대 옆에는 한국의 영화와 음식 그리고 의상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참사관과 부영사가 오셔서 행사를 감독하고 있었고, 한국어를 가르치실 선생님과 현지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계시는 분, 또 한국에서 파견 나온 현지 법인 한국 회사에서 나온 부부도 한국 부채에 이름을 써 주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행사장 자체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케이팦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지요.






참 뜨겁더군요. 그 열기가... 한국의 노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들 좋아하니, 한국어를 또 배우러 오는 것이겠죠. 아무튼 좋은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이런 페스티벌이 다시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초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암튼,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대해 준 주최측과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의 김 서기관님 그리고 하 참사관님께 감사드립니다. ^^


아쉬운 건, 심사를 본다고 공연을 하는 친구들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네요. 제 사진도 물론 없구요. 이거 어떻게 구할 수 없을까요? ㅎㅎㅎ


댓글 하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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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를 오시는 분들이라면 위 사진같은 장면을 한번씩 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았던 날은 하늘에 구름이 많았던 관계로 수면의 색채가 그다지 멋지지 않지만, 맑은 날씨에 이곳을 찾으면 정말 그림같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암튼, 제가 제리꼬아꼬아라를 가서 보고 사람들이 제리꼬아꼬아라가 좋다고 하면서도 구름잡는 설명을 한 이유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 유원지도 제리꼬아꼬아라인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이곳은 제리꼬아꼬아라에 속한 곳이 아니라 지조까 지 제리꼬아꼬아라라고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 설명해드린대로 제리꼬아꼬아라를 지원해주는 내륙 도시에 속해 있습니다.


당연히 내륙 도시이므로, 이 물가도 바닷가가 아닙니다. 이 물가는 지조까 시내앞으로 위치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호수 입니다. 원래 이름은 지조까 호수인데, 이곳이 유원지로 개발되면서 파라다이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호수는 제리꼬아꼬아라와 지조까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변가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제리는 제가 사는 꿈부꾸나 남쪽의 까노아 께브라다보다 못합니다. 바위가 있는 해변가라는 특성 때문에, 좀 색다르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놀기에 좋은 해변은 분명 아닙니다. 그보다, 모래길로 분리되어 있다는 특성 때문에, 좀 때묻지 않았다는 것과, 해변가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각종 유희를 위한 시설들과 숙소들 때문에 제리가 높이 평가되는 것입니다.



그에 더해서 이 호수는 또 하나의 관광 포인트입니다. 호수이니 파도가 세지 않으며, 물이 맑고 아주 잔잔합니다. 우기가 되어 호수의 물이 범람할 때에도 수심이 그리 깊지 않습니다. 제가 방문을 했던 시기에는 물이 별로 없어서, 호수의 가장 깊은 곳도 제 가슴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제 키가 184CM 이니까 그냥 가늠하세요. ㅎㅎㅎ



아무튼 이 호수가 있어서 제리에는 또 하나의 관광 포인트가 생긴 것입니다. 게다가 말라버린 모래사이 사이의 자연 호수들까지 치면, 여러가지 포인트가 몰려있는 셈이기 때문에 제리꼬아꼬아라를 쎄아라 최고의 관광지로 쳐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호수를 둘러싸고 그냥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호수 주변의 클럽이나 유원지 시설을 사용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곳이 두 군데더군요. 하나는 파라다이스 식당이라고 하고 또 하나는 더 유명한데, 이름이 알키미스트 비치 클럽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두 군데 모두 갔고, 그중에 위 사진이 바로 알키미스트 비치 클럽이라는 곳의 사진입니다.



입장료가 비싼 곳이다보니 당연히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개인 의견으로 그 돈 내고 꼭 이 유원지로 와야 하는지는 잘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멋을 내고 싶은 분이라면 여길 와도 괜찮겠지요? 실제로 저희가 갔던 날, 이곳에 와서 화보를 촬영하는 팀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모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돌이 많은 해변가, 게다가 뻥뚤린 바위, 해변을 배경으로 발달된 숙박업소들 및 식당들, 그리고 모래사막으로 내륙과 단절되어 있는 환경, 모래 사막을 배경으로 내륙 도시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호수, 그리고 모래둔덕과 모래둔덕 사이에 있는 자연적인 호수들. 이런것들이 제리꼬아꼬아라의 관광 컨텐츠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쎄아라 지역으로 여행을 오시게 된다면, 이곳 제리꼬아꼬아라에 한번쯤 와서 주변 환경을 지내 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적도에 위치한 해변가 마을로는 꽤 괜찮은 곳으로 보입니다.


댓글하나, 추천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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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꼬아꼬아라의 강추 숙소

관광/포르탈레자 2016. 5. 23. 22:00 Posted by juanshpark


제리꼬아꼬아라 (이후에는 제리라고 부릅니다)에서 며칠간 보내려면 숙소가 필요하겠지요? 대부분의 제리에 위치를 두고 있는 숙박업소들은 그만그만합니다. 시설도 비슷비슷하고, 서비스도 비슷비슷, 거기에 가격도 비슷합니다. 물론 특별히 비싸고 특별히 멋진 곳들도 있습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몇개의 호텔은 별 다섯개 정도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외의 숙소들은 모두 그만그만했습니다. 그 그만그만한 시설들 가운데 특별히 제 눈에 들어왔던 숙소를 하나 추천해 드리려고 이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해변가에 위치한 한 호텔의 전경입니다. 시설은 깨끗하고 조경도 아담했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습니다.[각주:1] 




이 숙박업소는 가격은 보통이었지만, 시설은 좀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이 숙박업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제가 추천해 주고 싶은 숙소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에스빠쏘 노바 에라 라는 숙소인데요.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서 정말 멋진 조경과 숙소들이 나타나더군요. 어떻게 생겼는지 잠시 보여드리죠. 



입구입니다. 평범하죠?






이렇게 잘 꾸며져 있는데다가 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숙소가 대부분 방갈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숙소는 4인 혹은 5인까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2인 기준으로 가격은 200헤알부터 시작되더군요. 이정도면 보통 가격에 최고의 서비스와 편의를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이 숙소는 제일 동쪽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저희가 세달 앞의 스케줄까지 물었는데, 이미 방이 꽉 차 있었다는 겁니다. 미리 예약을 하시지 않는다면, 당일에 가서는 숙소를 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면, 적절한 가격에 좋은 숙소에서 지내다 오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좀~~~~



  1. 비싸다는 말이 좀 주관적이죠? 2인 1박 기준으로 400헤알 이상이면 비싸다에 속합니다. 250~350헤알이면 그런대로 보통이구요. 200헤알 미만이면 싸다고 정의를 내립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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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아라 Ceará 에서 만난 새

자연/동물 2016. 5. 16. 22:00 Posted by juanshpark

이 포스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images.google.com 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브라질 북쪽으로 와서 길에서 놀고 있는 정말 예쁜 새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새크기의 새인데, 하얀색의 아주 멋진 새였죠. 하는짓도 예뻐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 블로그에 이 새를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오늘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이 새 이름을 알게 될 때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도대체가,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 새에 대해 잘 모르더군요. 이름조차 모르는 새였는데, 며칠전 우연찮게 누군가 이야기를 하다가 힌트를 얻게 되어서 결국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알려준 이름은 라바데이라 마스까라다 Lavadeira Mascarada 였습니다. 물론 그 이름으로도 불리더군요. 이 새가 물에서 놀고 있는 모습 때문에 "세탁"과 관련되 이름을 얻게 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그 이름보다 더 예쁜 이름이 있더군요.



바로 노이비냐 Noivinha 라고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노이비냐, 즉 작은 신부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흰 색의 새다보니 신부의 베일이나 드레스를 연상시킨 모양이네요. 하지만 이 새를 찾으려면 그냥 사람들이 부르는 일반명칭이 아닌 학계의 명칭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Xolmis irupero 라고 부르네요. 아마 위의 네 장의 사진을 보며 처음 세 마리는 같은 녀석인데 마지막에는 다른 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모두 다 같은 새 입니다. 색채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같은 종류입니다.


이 새는 중미에서부터 남미까지 분포되어 있지만, 가장 많이 보여지는 곳이 바로 브라질 북쪽, 벨렝에서부터 바이아의 살바도르까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된다면, 이 새를 보시면서 자연계의 새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쁜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인사나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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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꼬아꼬아라(이후로는 그냥 제리라고 칭합니다)에서 들르지 말라고 강하게 비추천하는 식당 하나를 소개합니다.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식당이 이집 하나만은 아니겠지만, 말을 할줄아는 저희 부부역시 바가지를 당하고 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군요. 암튼, 이 집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요리와 재료의 신선도까지 모두 별로였습니다.



바로 "오 비고지" O BIGODE 라고 하는 집입니다. 생선가게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하고 가격도 착하다고 누군가가 추천을 해 주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맛있는 점심을 할 생각으로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식당을 찾기는 쉬웠습니다. 제일 동쪽 거리의 끝 부분에 식당이 위치해 있었고, 그 주변으로 같은 이름의 해물 가게도 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서 흥정을 하고 자리를 잡은 다음에 요리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생선 구이였습니다. 그런데, 맛은 좀 짰고, 게다가 달려드는 파리들을 쫓느라 식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식탁이 죽 늘어서 있는 곳들에, 다른 손님들의 식탁에도 파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식탁위에는 그들 모두의 식탁에 있는 파리들보다 많은 파리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생선이나 해물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결정적으로 식사를 다 하고나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가격도 엄청 비싸게 주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리를 가시거든 이 비고지라는 집에서는 드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드시게 되면, 가격을 잘 흥정하셔야 합니다만, 아마 가격을 흥정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니, 차라리 드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식사는 그렇게 하셨더라도 후식은 제대로 된 걸 드시는 게 좋겠지요? 비고지에서 왼쪽으로 한 블럭을 가면 자그마한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 앞에는 나무로 얼기설기 천장을 만들어 놓은 현대식의 아주 매력적인 아이스크림 집이 하나 있습니다. 컨셉을 목장에서 쓰는 우유통으로 잡은 곳인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입구에도 그리고, 제일 위의 사진에서처럼 안의 의자도 같은 소품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심지어는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등까지 모두 같은 컨셉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주 드물게 만난, 정말 세심한 디테일에 감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디테일한 데코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집이니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야 하겠지요?


이 집의 아이스크림은 까다로운 마누라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정도로 감미롭더군요. 여러분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네요. 언젠가 제리를 가신다면, 이 아이스크림 집에서 꼭 식후의 디저트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식사때 바가지를 좀 쓰셨더라도 이 아이스크림맛으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하나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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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에는 제리꼬아꼬아라 (앞으로는 그냥 제리 라고 부르겠습니다.) 해변 안쪽으로 있는 시가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시가지 혹은 마을을 둘러보고서야 우리 부부는 왜 쎄아라 사람들이 제리를 최고로 쳐주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포스트에서 지적을 했지만, 사실 바닷가 그 자체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인근의 꿈부꾸나 포르탈레자 남쪽의 까노아 께브라다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시내의 풍경은 어떨까요? 물론, 제가 모든 컨텐츠를 찍을 수 없었고, 또 찍은것이 다 잘나오지도 않았지만, 여기 몇 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렇게 생겼는데, 바닷가 쪽으로 연결되는 거리가 총 5개가 있었고, 그 거리들마다 멋진 카페와 식당들 그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친구들과 가게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더군요. 바닷가가 동서로 있기 때문에 그냥 편의상 동쪽에서부터 거리를 1, 2, 3, 4, 5로 매기고 설명을 하자면요, 3번 거리가 이름이 PRINCIPAL 인데요. 저희는 중심가이기 때문에 거리 이름이 쁘린시빨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네요. 그냥 이름이 쁘린시빨이라고 합니다. 사실 돌아다녀보니 그 거리나 다른 거리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번 거리와 1번 거리의 숙소들이나 식당들은 4번이나 5번에 비해 조금 더 비쌌습니다. 아마도 지조까에서 승객을 태우고 오는 차들이 대부분 2번 거리에서 손님들을 내려주고, 1번 거리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손님들은 내린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튼 4번 그리고 5번쪽에 위치한 식당들 가운데도 바가지를 씌우는 곳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1번이나 2번 거리에 비해서는 저렴했습니다. 


더불어, 2번 거리와 3번 거리에는 위 사진에서처럼 길에서 뜨게질을 해서 파는 상인들도 있었습니다. 작품들이 수공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지만, 또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변가에서 여성분들이 비키니 위에 입고 다닐만한 것들로는 괜찮아 보이더군요.


제리꼬아꼬아라에 오셔서 해물을 드실 때, 다음번 포스팅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번 포스팅에는 저희가 먹은 해물 요리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꼭, 그 집에서는 드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


댓글 하나만 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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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e Surfing에 대해서

생활/포르탈레자 2016. 4. 18. 21:00 Posted by juanshpark


카이트 서핑 KITE SURFING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인터넷 검색으로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 스포츠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특히 이 지역에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 지역으로 카이트를 즐기러 옵니다. 때문에, 우기가 끝나는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는 1월 중순까지, 바다든 호수든 이곳의 어느 곳이나 물이 있는 곳에서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온 첫날, 카이트를 보고 그 멋진 몸놀림과 하늘을 날것 같은 스피드 그리고 물 위를 스쳐지나가는 그 멋진 모습에 반해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그 열정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그냥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카이트 서핑을 하려면 일단 바람이 많이 불어야 합니다. 그것도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해변가에서는 그게 쉽지 않죠. 한때 잠잠할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보니 카이트 서핑을 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변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쎄아라의 꿈부꾸 해변은 전 세계에서도 바람이 가장 많이, 그것도 쉬지 않고 불어오는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바람이 부는 한, 물에 빠져 죽을 일은 없다는 것과(?) 아무튼 원하기만 하면 아침부터 해질때까지 카이트를 탈 수 있다는 천혜의 조건 때문에 전 세계에서 카이트 광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한국인들이 많이 계신건 알고 있죠? 불행스러운건, 한국인 중에 카이트 서핑을 타시는 분은 눈씻고 찾아봐도 별로 없다는 거죠. 카이트를 가르쳐 주는 프로페셔널들의 말에 의하면 지난 3년 동안 한국인을 가르쳐 봤다는 분은 손가락으로 꼽는데, 그분들조차 가르쳐 준 한국인 숫자가 한명이나 두 명이라고 하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곳에 오셔서 카이트를 눈으로만 즐기다 가시는 듯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저는 뭐냐구요? 사실 전 운동 쪽으로는 거의 잼병이어서 겨우 걸어다니는 거나 좀 하는 사람이라 카이트는 꿈도 못꾼다는.... ㅡ.ㅡ


그래도 가끔은 카이트를 타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이곳에 오래동안 있게 된다면, 내년 쯤에는 한번 배워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다음번에는 이 블로그의 주제가 라틴 아메리카 스포츠 스토리로 바뀔지.... ㅎㅎㅎ


댓글다는 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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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 오시면서 검색해 보신 분들은 모두 제리꼬아꼬아라 Jericoacoara 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리에 갔다 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모두 구름잡는 이야기만 해 대기 때문에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좋다는 것은 분명한데,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남미 블로거인 제가 한번 답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부터 몇번에 걸쳐 제리꼬아꼬아라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제리꼬아꼬아라 해변가 모습만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리꼬아꼬아라는 국립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포르탈레자에서 300여 km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자동차로 4시간 가량 걸리는데, 길이 한산하고 커브가 별로 없어서 오고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길에 구멍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제리꼬아꼬아라 해변으로 가려면 일단 해변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지조까 데 제리꼬아꼬아라 Jijoca de Jericoacoara 라는 도시로 가야 합니다. (발음이 약간 야리꾸리 하더라도 참으세요. ㅎㅎ) 지조까는 제리꼬아꼬아라를 지원하는 도시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관광지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나중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지조까에 있는 친구 집에서 묵었습니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지조까가 아니라 제리꼬아꼬아라에 숙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로 가려면 모래길을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엄두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 길도 없는 모래 위로 달려가서 해변쪽으로 가면 제리꼬아꼬아라가 있습니다. 일단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보시죠.




예, 이렇게 생긴 길로 가기 때문에, 4륜 구동 자동차나 부기카가 제격으로 달릴 수 있고, 2륜 구동이라도 힘이 좋은 트럭들이 다니고 있습니다.[각주:1]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패키지로 오시기 때문에, 잘 모르시겠지만,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까지 뒤편 수화물 칸을 개조해서 사람을 싣고 다니는 소형 트럭들이 사람들을 날라줍니다. 그 트럭들을 지조까에서는 로따썽 LOTAÇÃO 이라고 부르며, 비용은 1인당 15헤알인데, 외국인들에게는 가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1인당 15헤알을 주고 로따썽을 타고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로 들어갑니다.



저희는 베테랑 가이드가 하루 전에 코치를 해주어서 로따썽을 타고 제리꼬아꼬아라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서 내렸습니다. 그곳에서 산길을 걸어 2km를 가면 제리꼬아꼬아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뻥뚫린 바위로 갈 수 있습니다. [각주:2] 뜨거운 날씨이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침 나절이라 걸어가는 것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면서 본 제리꼬아꼬아라의 외곽 지대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물도 역시 바닷가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크리스탈 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 부부에게 코치를 해 준 베테랑 가이드 친구는 요즘 물이 없어 호수 흔적만 있다고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친구를 잘 두면 시간과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산마루에서 바라본 뻥뚫린 바위의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걸어와서인지 아직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군요. 저희 부부는 열심히 산을 내려가서 별별 포즈를 다 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지만, 아무튼 그건 프라이버시 땜에 안 올립니다. ^^



요게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뻥 뚫렸지요? 높이는 한 20, 25미터? 길이는 거의 100미터 이상이 되어 보입니다. 저 뚫린 구멍 부분만 높이가 한 10미터는 넘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해변가가 특이한 이유가 바위 말고도 있더군요. 대부분의 북쪽 바닷가는 해변가에 모래 사장만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제리꼬아꼬아라는 모래 사장도 있지만, 바위와 돌들이 무지무지 많더군요.



그렇게 바위와 돌들이 많다보니, 각종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닥에도 무지무지하게 많은 조개 껍질이 있었습니다. 물론 큰 조개들은 별로 없었지만요. 암튼 무지많은 조개무지에, 산호들, 소라고둥, 바닷가재, 그리고 생선들이 있다고 하네요. 초장을 안가지고 간걸 와이프가 엄청 후회했습니다. ^^




해변에 바위가 기기묘묘한 형태로 되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높은 돌산과 바위산들이 겹겹이 있다보니, 곳곳에 들어가보기가 꺼려지는 동굴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바닷가 길이 열려있다면 들어가 보았을지도 모르는데, 바닷물이 올라오는 시점이라 그런지 그게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멀리서 줌으로 땡겨 사진만 하나 찍고 산 중턱길로 올라갔습니다.



산중턱길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선인장들이 많이 있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선인장 끝 부분에는 절벽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므로 아래로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산길에는 모기보다 크고 힘쎄며 날아다니는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 있습니다. 왠만한 비오는 날씨쯤은 신경도 안 쓰고 사람에게 달라들어 피를 빨아 먹습니다. 그리고 피가 빨린 곳은 금방 부풀어 오릅니다. 이름하여 모뚜까 라고 하는 녀석인데, 성가시기 때문에 몸에 바르는 헤뻴렌찌를 바르고 가시기 바랍니다.



바위가 많은 곳이다보니 천연 수영장들도 많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 웅덩이들이 있어서 놀기는 좋았지만, 걸어다니기가 안 좋더군요. 게다가 바닷물에 휩쓸리기라도 하면 중상은 보통일듯 합니다.




솔직하게 해변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제리꼬아꼬아라보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꿈부꾸나 남쪽의 까노아 께브라다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닷가가 바위로 되어 있는 특이한 곳인데다 다른 컨텐츠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리꼬아꼬아라를 선호하는 것이겠지요. 저희 부부도 어차피 바닷가로 놀러다닐 생각이라면 제리꼬아꼬아라로 가 보라고 열심히 추천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꼭 제리꼬아꼬아라에서 하룻밤을 즐기며 그곳 경치와 풍경을 즐겨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댓글 하나 놓고 가셔야죠~

  1. 2륜구동도 다닐 수 있지만, 바퀴에 바람을 빼고 다녀야 하고, 또 힘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긴 가지만, 고생좀 하실 겁니다. ㅠ.ㅠ [본문으로]
  2. 제리꼬아꼬아라 시내에서 뻥뚫린 바위로 가는 길은 3개 있습니다. 산마루길, 산중턱길, 그리고 해변가 길인데, 바닷물이 올라오면 해변가 길은 없어집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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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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