젱가 혹은 옝가 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생활 2011. 7. 6. 21:00 Posted by juanshpark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놀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별로 나오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놀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놀이의 이름이 젱가 (Jenga) 혹은 옝가 (Yenga) 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당히 알려진 놀이이고, 심지어 TV 프로에까지 나온 적이 있는 놀이입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 조각이 한 층에 3개씩이 정확하게 서 있습니다. 총 18층으로 되어 있으니까 54개의 나무조각이 서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제일 위쪽에는 개폐식 뚜껑이 있습니다. 통 속에 층을 만들어 집어넣은 다음 거꾸로 세워서 뚜껑을 열면 바로 서 있는 나무쌓기 게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힘든 놀이입니다. 그래서 나무 조각이 그냥 쌓기 놀이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 어린 조카와 함께 놀고 있는 현지인 남자애의 쌓기 놀이모습입니다. 하지만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친구의 송별회를 했습니다. 여러 친구들이 왔었는데, 그 때 이 놀이를 조카들이 가지고 내려왔죠. 그래서 프랑스인, 스페인인, 독일인, 아르헨티나인, 브라질인, 한국인(예, 한국인은 접니다. ㅋㅋㅋ) 이렇게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이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 보시겠습니까?


게임의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층이 3개의 나무조각으로 18층으로 이루어진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아래쪽에서 조각을 빼내서 위쪽에 쌓는 것입니다. 단,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사용했던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다음번 자기 차례가 닥치면 다른 손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번에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기 차례가 되면 제일 상단의 나무 조각을 제외한 어느 부분의 나무 조각도 빼내서 위에 쌓을 수 있습니다.


제 조카의 모습입니다. 이녀석은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참여합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놀다보니 나라마다 한 사람씩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사람의 차례가 될 때마다 그 나라 응원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한 마디씩 떠들다 보니 분위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아무튼 세워진 모습을 좀 보시죠. 제일 아래쪽 부분에서 대부분 양쪽 나무들을 빼내다보니 아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언젠가 소개를 했던 독일 친구도 한 자리 차지했습니다. 하트만 씨는 독일인답게 아주 조심조심 게임에 임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는 있었지만, 아무튼 속으로는 무지 초조했을 것입니다. 이게 아주 단순하지만 또 의외로 섬세함이 요구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홍일점이었던 캐롤린은 프랑스 사람으로 참여했습니다. 화려한 몸짓으로 제스쳐를 써 가며 매번 성공을 시키더군요. 아무튼 대단한 아줌마였습니다.


캐롤린의 남편인 아담은 스페인 사람입니다. 정열적으로 농담을 해 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정말 소심해지더군요. 조심 조심 아주 소심하게 경기를 했는데, 그 조심스러움 때문에 꼴찌는 안 하더군요. ^^


그리고 브라질 친구인 오르난 입니다. 이 친구 역시 평소의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습처럼 경기에 임했습니다. 조심 조심 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날 경기에 패자는 누구였을까요? 사진에 소개되지 않은 한국인이 바로 패자였습니다! 하하하, 바로 접니다. 한국인도 그리 대범하지는 않은데, 게다가 제 스타일도 대범하고는 거리가 먼데, 섬세하게 나무 조각을 빼 내고는 제일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그냥 탑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웃음속에 게임을 마치게 됩니다. 뭐, 패자였다고는 하지만 벌칙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경기 내용을 찍고, 언제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친구에게 벌칙을 주기는 좀 애매했겠지요? ㅎㅎㅎ

제 생각에, 한국만큼 놀이문화가 발전한 나라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정도 더 있다해도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이 놀이를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아주 재밌는 놀이 문화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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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지역의 겨울

생활 2011. 7. 2. 23:03 Posted by juanshpark

북반구의, 한국에서 지내시는 분들에게는 위의 캪쳐 사진을 보며 "뭐, 이정도 날씨면 딱 살기 좋겠다~" 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현재 날씨 섭씨 11도면 그냥 선선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내일 일요일 오전 최저 기온이 섭씨 6도, 또 월요일 오전 최저 기온은 섭씨 2도 입니다. 이정도 날씨면 한국에서라면 "음, 그냥 쬐금~ 춥겠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남미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사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르헨티나에 살 때는 이정도 추위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깥으로 돌아다닐 때 조금 춥다고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집에 들어오면 훈훈했거든요. 아르헨티나는 북쪽의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꽤 잘 되어 있고, 수도 꼭지에서 찬 물은 물론이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욕조가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나면 기운이 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 또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삼개국 국경에서는 위에 언급한 일들은 모두 사치품들이랍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운 나라들이다보니 겨울이라고 해봐야 두어달 정도뿐이고, 그 두어달을 위해 특별히 난방시설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추우면 옷을 더 껴입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보다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집집마다 천정을 높게 만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운 나라라고해서 추위가 언제나 그냥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난방 시설이 안되어있다보니 추위는 더더욱 추워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깥에는 그리 춥지 않지만, 집안에는 훨씬 더 추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좀 간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집 안에서는 오리털 파카까지 걸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열대 혹은 아열대의 나라들로 분류되고 있었던 나라들 가운데 많은 지역에서 현재 기후 변화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덥다가도 스콜이라고, 열대성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다시 조금 시원해지는 일이 일반적이었다는데, 요즘은 스콜은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한번 비가오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몇일씩 비가 내리기도 하고, 소나기가 왔다가 부슬비가 왔다가를 며칠씩 하기도 합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아열대인 이과수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즘의 이과수 날씨를 보면 장마철이 따로 없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 싶어 기록을 찾아 보았는데, 역시 추운 날들이 있었고, 장마철처럼 오랜날동안 구름이 잔뜩 낀 날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이런 기후는 이과수의 일반적인 날씨로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과수의 날씨는 최저 기온이 섭씨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늘 조금 기온이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기온이 1도~6도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수치는 집 안이나 바깥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운 사람에게는 단 하루도 추운 법이라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안에서 꿈적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담요를 둘둘말고 김밥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을 안하는 꼬마 친구들은 방학도 되었겠다, 암튼 김밥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따로 난방 시설이 없는 아열대의 지역이라서 추위는 더더욱 살속으로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슬부슬 비까지 계속 내려대니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멀리서 이과수를 방문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의 이과수는 밤낮으로 끼어있는 구름 때문에 기온이 무척 차갑습니다. 특히 요즘같다면 보트 투어가 포함된 마꾸꼬 사파리나 그란 아벤뚜라, 아벤뚜라 나우띠까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혹시라도 보트 투어를 꼭 하시겠다고 생각하시면, 갈아입을 옷들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에 토착화가 된 사람들에게는 두꺼운 겨울 옷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반대편에서 오셔서 이곳 기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추위를 별로 안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간편하게 위에 걸칠 수 있는 옷들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여행 가방이 좀 두꺼워 지기는 하겠지만, 옷을 제대로 준비하시면 이과수 폭포를 보시면서도 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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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의 시장방문

생활 2011. 5. 19. 08:28 Posted by juanshpark

꾸리찌바에 가시면 필히 들러보셔야 할 곳 중 하나로 추천합니다. 다름 아니라 꾸리찌바 시내의 시장인데 현지이들 사이에서는 메르까도 무니시빨 Mercado Municipal 이라고 불리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냥 편하게 일본 시장으로 불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왜 일본 시장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제가 꾸리찌바에 살았던 당시(2001.3~2003.11)에는 이 시장에 주차장이 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시장 환경을 조성한다면서 주차장을 닫았구요. 그 안에 시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가 보니 주차장까지 시장으로 만들었네요. 그렇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깥쪽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주차할 공간은 많으니까요. 아참, 그리고 이 시장은 오전에 가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후에는 영업하는 상점이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시장 안, 그러니까 이전에 주차장이었던 공간 부분에는 아직도 입주하지 않은 공간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이곳도 모두 들어차겠지요? 물론 채소를 파는 곳들은 아니겠지만요. 제 소견으로는 이곳에 커피점이 하나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대부분, 시장을 보러 오는 커플의 경우, 남자들은 커피도 한잔 하면서 기다릴 수 있을테니 말이죠.


시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예, 그때도 이렇게 생겼더랬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조금 더 지저분했지만요. 지금은 환경이 깨끗해 보입니다. 물론 환경이 깨끗하다고 손님이 더 오는것은 아니겠지만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일본인들이 시장 안에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의 음식물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 그들과 음식 문화가 그리 다르지 않은 동양인들은 그들이 있는 턱에 고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역이 이곳에 살때, 이곳에서 배추와 파, 마늘, 콩나물, 시금치, 무 등등, 나물무침과 김치를 위한 재료들을 구입하곤 했었습니다. 꾸리찌바 거주 한국인들이 고국의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정보가 되겠지요? ㅎㅎㅎ


남미로 내려와 브라질에 정착하게된 많은 일본인들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로 들어가 이런 저런 작물과 과일들을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어로 2세, 3세를 의미하는 단어 니세이, 산세이들은 이미 브라질에 토착화가 되어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도 니세이, 산세이를 알고 있습니다. 한국 혹은 중국인들과는 달리 이들 일본인들 혹은 일본인들의 후손들은 겉 모습만 일본 사람들일뿐, 속은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일본어는 자신이 니세이, 혹은 산세이라고 하는 말 정도뿐, 모두 포르투갈어에 능숙한 사람들이죠. 이들이 남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식과 관련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이들 많은 농부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물론, 이곳 브라질의 생산품들도 재배해서 판매합니다. 그래서 속칭 일본 시장에 오면, 여러가지 눈길을 끄는 것들이 보이는 거죠. 사진에서처럼 신기해 보이는 호박들과 여러 종료의 채소들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 둥그런 녹색은 언젠가 포스트 한 적이 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의 열매 피뇽 입니다.


시장의 한편에는 양념들과 건곡을 파는 곳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식품과 관련된 시장이라고 하겠네요. 많은 꾸리찌바 시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대형 슈퍼마켙에서 쇼핑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재래 시장에 와서 식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브라질의 특징이랄 수 있는 건과 역시 다양합니다. 마른 과일인 견과와는 달리 수분 함량이 많은 사과, 배, 망고와 같은 과일을 잘게 잘라서 말려놓은 과일들인데, 바짝 마른 이들 과일을 먹어보면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과 말린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과수에 온 뒤로는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사와서 봉투만 찢으면 바로 습기를 흡수해 버려서 바삭바삭한 맛이 없어지거든요. 이과수의 습도를 짐작하게 해 주는 말인가요? ㅎㅎㅎ


계속해서 재래 시장의 모습입니다. 견과류를 취급하고 또 꿀과 죽순이라고 불리는 - 사실은 야자 나무 순인 팔미토 Palmito 도 진열하고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남미에서 팔미토는 아주 좋은 샐러드 재료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산 보다는 파라과이 산이 더 유명합니다. 아마 덥고 건조한 파라과이의 기후때문에 팔미토가 더 맛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건강 식품과 약품을 취급하는 곳도 눈에 띕니다. 사탕 수수의 진으로 만든 멜라싸 Melassa 는 꿀 대신 요리 재료로 쓰이는 재료구요. 가운데 조그만 병들은 프로폴리스 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이것 저것들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혹~ 할 수 있는 사탕과 달콤한 군것질 거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쵸콜렛도 보이고, 마쉬멜로라고 하나요? 그런것도 보입니다. 어쩌면, 아가씨들이라면 이 사진이 젤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


자, 그 다음 눈에 띈 것은 여러 종류와 크기의 살라메 Salame 였습니다. 술 안주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콜레스테롤도 그렇고 혈압에도 그렇고 별로 좋지 않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가 꼭 몸에 좋은 것만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 가끔은 입에 좋은 것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ㅡ.ㅡ)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이렇게 매운 소스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종 고추와 피망 종류로 만든 매운 기름 코너에는 수십 수백종의 매운 소스병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면 브라질 사람들도 매운 것을 엄청 좋아할 듯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브라질 사람들은 매운 것을 못 먹지만요. 일부 사람들의 경우는 한국인들보다 매운 것을 훨씬 더 잘 드시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다가 한 눈에 들어온 과일이 있어서 찍어 봅니다. 이게 왜 여기있남?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호주가 원산지로 알고 있는 그라비올라 Graviola 입니다. 하긴 이 과일이 브라질에서 생산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암튼 신기했습니다. 제가 살 당시에는 보기 힘든 과일이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옆에 두 종류의 거북이 등처럼 보이는 과일을 찍어 봅니다. 스페인어로는 두 개의 과일이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치리모야 Chirimoya 라고 부르는데, 포르투갈어로는 분명히 다른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피냐 Pinha 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아테모이아 Atemoia 라고 부릅니다. 속칭으로는 피냐를 공작과일 Fruta de Conde 라고 부르고 아테모이아는 여공작과일 Fruta de Condesa 라고 부릅니다. 공작과일은 달콤하며 시원하고 맛있는데, 여공작과일은 지나치게 달기 때문에 좀 꺼려지는 과일이죠. 그리고 젤 오른쪽의 피타야 역시 언젠가 한 번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속이 흰 것은 맛이 없고, 속이 붉은 것은 아주 달콤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도 생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군요. 그래도 계단을 올라간 김에 아래쪽을 향해 사진을 한 컷 찍어봅니다.


2층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시장에 온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며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또 여러 지역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좌석의 규모는 대략 500여명 정도이니 상당히 큰 규모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이 식당이 바글바글 하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꾸리찌바에서 거주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시장을 필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어쩌면 고국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재료들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세요? 시내의 고속 버스 터미널 부근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셔서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르쳐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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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호수변의 마을들 가운데 이번에 방문한 도시중 첫번째입니다. 바로 과이라 시(市)인데요. 이 도시는 사실 한때 엄청 잘 나가던 관광 중심지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짐작을 하시겠습니까? 다음 이미지들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미지들은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를 했습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더 많은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skyscrapercity.com/showthread.php?t=660414





혹시 위 사진에 나오는 폭포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이 폭포의 이름은 인근 마을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는 과이라 폭포 Guaira Falls 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세치 께다스 7 Quedas 라고 부릅니다. 세치 께다스라는 이름과 일치하게 스페인어로도 시에떼 까스까다스 7 Cascadas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는 14개의 큰 줄기가 있지만, 아무튼 포르투갈어 이름이 의미하듯 주된 폭포는 7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폭포가 사라진지 이제 거의 30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는 이 폭포가 낙수량이 많은 폭포들 가운데 4위로 랭크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장된지를 모르기 때문인지 계속 이 폭포에 대한 랭킹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는 네이버로 검색해본 과이라 폭포에 대한 정보입니다.

http://www.newsongdallas.org/chboard/blog/?mb_id=dyang&id=2325

과이라 폭포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다음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붉은 원이 현재의 과이라 시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위쪽의 녹색 네모가 바로 세치 께다스, 즉 과이라 폭포가 있었던 곳입니다. 비록 높이가 40미터밖에는 되지 않지만, 거대한 파라나 강의 물이 흘러내려가는 폭포였기에 낙수량으로 당당히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웅장한 폭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2년에 이따이뿌 댐이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따이뿌 호수 아래로 수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과이라 폭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이 도시 과이라가 번창하는 관광 산업의 중심지였을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 볼 때는 마을이라고 해 봐야 별 볼일 없는 집들이 뜨문뜨문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도시 중앙에 거대한 원형 공원을 만들고 그 공원을 중심으로 8방향으로 도시를 계획한 것만으로 보아도 상당히 부유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폭포로 인한 관광 산업은 사라지고, 대신 커다란 호수를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따이뿌 호수위로 길게 놓여진 높이가 다른 다리아래로는 수 많은 조그만 고기잡이 배들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과이라 시의 건물이 외롭게 보입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중심으로 파라나 주와 마또 그로쏘 주가 나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계에는 양 주의 관문에 해당하는 검문소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위로 수 없이 많은 차량이 국경의 혜택을 만끽하기 위해서 줄줄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서도 볼 수 있었던 8방향 거리중에 도심 상업 중심지 즉 쎈트로 Centro 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가운데 이정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으로 가면 쎈트로, 왼쪽으로 가면 까스까벨 Cascavel 과 우무아라마 Umuarama 로 갈 수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파라나 주의 지방 도시들입니다.


중심가라고 하지만 번잡한 살토 데 과이라에 비해 아주 한산했습니다. 세워져 있는 차량들도 별로 없었고, 너무나도 조용해서 휴일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기분이 드십니까?


다행히 과이라 시의 주민들은 상업이나 관광업에 매여있지 않고, 농업에 매여있는 듯 합니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의 농사 때문에 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넓은 도로는 이 도시가 번창했던 예전에 이 도시에 살던 주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 아주 씁쓸했습니다. 그들이 대단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었음이 도시 계획을 이룬 행정가운데서도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낙후된 도시인만큼 상가들도 조금 초라했습니다. 활기찬 사람들의 행렬도 없었고, 아주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의 시청에서는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위해 조금의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전화 박스는 이 지역에 서식했던 아메리칸 표범인 온싸 Onca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쎈트로의 곳곳에는 온싸는 물론, 악어인 자카레 Jacare, 또 물고기의 모양을 하고있는 전화 박스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사진에 볼 수 있듯이 넓은 평야에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이 도시의 주요한 수입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과이라에서 저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뒤웅박 팔자가 되어버린 도시의 주민들 모습이 어떠한가 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될 수 있는 대단한 관광 자원마져 수장시켜 버릴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배짱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라는 궁금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수몰된 과이라 폭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을까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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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언젠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장례문화에 대해 잠깐 포스트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엊그제 친구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과수에서 장례식을 갔다 왔습니다. 매장하는 곳까지 쫓아갔다가 아르헨티나와는 사뭇 다른 장례 혹은 묘지를 보고 포스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화려한 꽃들이 보입니다. 아열대 지방이라서 꽃들이 화려한 걸까요? 궁금해서 다가갔다가 알게 된것은 화려한 꽃들가운데 거의 99%는 조화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와의 다른점이 눈에 띄게 된 거죠.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도 꽃을 많이 사용하지만 조화와 생화의 비율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생화를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뎅기열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화분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낱개로 된 생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조화더군요.


조화가 너무 많다보니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쓰레기장을 보는 기분도 들고, 장난감 가게에 온, 아니죠, 장난감 가게에서는 기분이라도 들뜨죠, 여기서는 재고 장난감들이 아주 어수선하게 늘어져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는 어찌나 좁은지요. 아르헨티나에서도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아르헨티나의 공원 묘지는 공원이라는 개념이 더 두드러지는데반해 브라질의 공원 묘지는 평장을 하는 납골당으로 보였습니다.


화장을 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적어도 도시에서는 절반 이상인 거의 70%의 사람들이 화장을 선호한다고 했는데, 브라질의 경우는 어떨까요? 장지까지 관을 싣고 온 장례식장 직원에게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을 하는 경우는 0% 라고 하더군요. 물론 포즈 두 이과수에는 화장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답니다.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350km)에 있고, 브라질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 시설은 꾸리찌바(630km)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파울로, 히오, 꾸리찌바 같은 도시들에는 화장시설이 있지만, 그곳까지 시신을 운구한다면 분명 매우 비쌀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종종 화장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매우 저조한 비율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화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절대 다수가 매장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매장을 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공원의 흙을 네모 반듯하게 걷어내고 그곳에 관을 넣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이곳 이과수에서는 땅을 파고 마치 가로로 짓는 아파트 혹은 닭장처럼 관을 넣기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되어 있으니 매장지와 매장지 사이가 좁을 수 밖에요. 땅도 넓은 나라에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면이더군요.


관을 넣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뚜껑을 덮고는 그 위에 모르타르를 바르더군요. 그리고는 끝이었습니다. 간편하기는 했지만, 좀 뭔가 허전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참, 또 하나, 한국인들과는 달리 현지인들은 조의금을 내지 않더군요. 뭐, 이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또 장례식에 오는 현지인들의 복장을 좀 보십시오. 검은 색 계통의 옷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왔더군요. 오히려 검정색 복장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절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리고, 참, 한국인들의 경우는 개신교든 카톨릭이든 장례식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지인들은 장례식이나 매장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일반적으로 부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안 부른답니다. 슬픈 곳에서 왜 노래를 부르냐고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이상하다고 하네요. 글쎄요, 뭐가 이상한건지.... 한국인들이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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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인의 한국인 혐오가 그정도나?

생활 2011. 2. 22. 08:07 Posted by juanshpark

캡쳐한 사진은 2011년 2월 21일 야후 코리아의 메인 사진입니다. 3개국 국경에 살면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대한 글을 싣고 있는 블로그로서 관심을 끄는 카피가 하나 뜨길래 열어 보았습니다. 카피의 주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이었습니다.


약 4일전 포스트한 기사가 야후 메인에 걸려 있었는데, 그 내용은 허걱~!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가 가장 혐오하는 민족은 한국인이 1위(21.1%), 그 다음이 집시와 칠레인, 세번째는 볼리비아인, 그 다음이 유대인, 그리고 파라과이인 순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이나, 특히 유색인종 그리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혐오의 가장 큰 부분이 한국인이라니~! 정말 세상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한국인을 싫어하는 민족을 한국인들이 짝사랑 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래서인지 댓글에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몇 번의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혐한증이 있는줄 몰랐던 저로서는 위 블로그에서 언급한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의 26에 게재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야후 메인에 뜨기 4일전에 기고가 되었으므로 2월 17일에 기고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클라린이 26일에 발표했다는 기사는 2월 26일 일리는 없으니 당연히 1월 26일이거나 작년 12월 26일 이겠지요? 아니면 6개월이나 1년이나 5년전 기사를 사용했을리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클라린에 들어가서 각종 키워드로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간은 2010년 10월 1일부터로 잡고 시작을 했다가 그냥 무기한으로 놓고 기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Coreano (한국인), Coreanos (한국인들), Xenofobia (외국인 기피 내지는 혐오증), Encuesta (리서치, 설문조사)와 같은 키워드로 찾아 보았고, 그래서 상당한 분량의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아니었지만요.

그래서, 아주 재밌는 사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반 외국인 정서에 대해서도 더더욱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고 있던 기사는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분이 혹시 이 기사를 읽게 되신다면 글의 출처를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야후에 댓글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고 그러면 실명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좀 우스꽝 스럽기는 하지만 10대 중반에 이민을 나온때문에 대한 민국의 실명 인증을 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이 글은 단지 기사의 출처를 찾기 위하여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르헨티나와 한국은 정말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들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해 소, 닭 쳐다보듯 하는 나라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바야흐로 지구촌이라는 말이 나오고 전 세계가 글로벌 화 하면서 지구 반대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엮여 살아가는 시대에 서로를 전혀 무관심한 눈으로 보는 것이 좀 답답했거든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라면 주변에 지하 자원과 농산물이 무진장한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를 그냥 버려두어도 될 나라가 아닐테고,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경제 발전을 통해 IT와 자동차, 기타 선진문물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버려두어서는 안될 입장일텐데, 서로 너무나도 서로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서로 고고하게 지내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일들은 국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겠지만, 사람들 역시 미디어에 감염되어서인지, 정말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답답했습니다. (뭐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 그걸로 또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세계는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야만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수 있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답답할 노릇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혹은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억울할 노릇이겠지만,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좋은 본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다른 이민자들이나 현지인들의 노동을 착취한 사람들도 있었고, 예의 개고기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마땅찮은 경기에, 마땅찮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 경우도 없잖아 있지만, 그 빌미를 준 것은 분명 한국인들이었습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잘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차별 당하는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차별을 당하는 한국인들이 현지인 이웃에게 좀 더 친근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차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평범한 외국인 이웃으로 인식될 것이고, 우리 자손들의 세대에서는 덜 차별을 받는 분위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 저도 차별을 경험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살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 역시 폐쇄적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적어도 브라질과 비교해보니 더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들은 아무튼 아르헨티나 주류 사회의 일원들 아닙니까? 그들은 텃세를 부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쳐 둡시다. 그들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하는 굴러온 돌인 한국인들이 그 정도 아량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그들의 폐쇄성 때문에 우리도 우리끼리 폐쇄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결과가 처음 언급한 조사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의 문제는 아르헨티나에서만의 문제가 분명 아닙니다. 한국인들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본토는 물론이고 이민을 나와서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본토 역시 수백만명의 외국인들이 들어와살고, 그들과 가족을 이루며 다문화 가족을 이루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역시 차별문제는 계속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들도 차별을 당하고 또 차별을 하면서 살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교민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겠지만, 특별히 아르헨티나의 한인 문제가 이슈화 된 것이겠죠.

외국에 나와 살고 있는 한국인인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결과를 우리 후손이 담당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얼굴이 다른 사람들의 사회속에 박혀 살고 있기때문에, 바로 그 이유때문에 우리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은 공인입니다. 우리의 언행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얼굴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현지인 이웃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다. 한 사람 한사람이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몰라볼 정도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편견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가장 혐오하는 민족으로 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거, 가치있는 거 아닐까요?

본국에 계신 한국인들도, 다문화 가족에 좀 더 관용을 나타내 보이면 어떨까요? 한쪽이 외국인인 부모 아래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어쩌면 청소년 시절에 이민을 나와 해외에서 살고 있는 저보다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그들을 한국인들로 받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들 21세기는 국경이나 민족의 개념이 없는 세계인의 사회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국은 지금 기적의 나라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20위 안에 랭크가 될 정도로 거국이 된 나라입니다.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경제 규모는 분명 20위 안에 들어가고, 특별히 어떤 분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단연 세계의 톱인 나라입니다. 그러니, 타인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에서도 그만큼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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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 - 남미의 거대 곤충

생활 2011. 2. 20. 20:14 Posted by juanshpark
어느날 아침 부엌으로 접한 화장실에 있는 나에게 부엌에 있던 와이프와 조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끼아악~! (집에 와 있던 조카의 목소리)

- 왜 그래? (부산스럽게 물어보는 와이프의 목소리)

- 벌레가~! 벌레가 ...!

- 그거 죽은거잖아?

- 아니, 아직 살아있어! 다리가 꿈틀거렸거든.

와이프는 벌레가 있는 곳으로 가 보고 슬리퍼로 좀 눌러주고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후 부엌 바깥으로 나간 와이프의 비명소리.

- 끼아악~!!!!!

바깥으로 나가서 보고야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포즈 두 이과수나 뿌에르또 이과수는 공해에 찌들지 않은 청정 자연의 지역입니다. 물론 자동차나 주민들의 생활 때문에 약간의 공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과수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의 산뜻한 공기에 아주 만족해 하십니다.

깨끗한 공기는 물론 아열대의 습하고 따뜻한 기후는 이과수가 상당한 곤충들로부터 인기있는 도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 집이 아파트 7층인데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가장 추운 6, 7월의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불청객들로 집이 가득 차곤 합니다. 그런데 그 불청객들의 개체수도 개체수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없이 많은 종류또한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곤충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학자들이나 또 일부 사람들이 들으면 기겁을 할 일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곤충이 좀 성가신 존재이고, 또 일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 역시 집에 들어온 불청객들을 물리적 방법을 사용해서 제거하거나 좀 더 진보적인 방법으로(진공청소기를 사용) 없애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과수에서 곤충들을 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고 일상화된 일이기에 풍뎅이나 무당벌레나 파리나 모기 등등의 곤충을 보며 비명을 지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곤충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거미도 그렇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곤충도 보는 사람마다 비명을 질러댑니다. 그리고 그 처리를 꼭 저한테 시키게 되죠. 그게 물리적인 방법이든 첨단(?) 방법이든 말입니다.

각설하고, 위의 제목을 보고 이름 한번 멋지다~! 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잠시 후 그 생각을 접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한국어 인터넷에 "블라베루스"라는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 보았더니 그 이름이 어떤 게임의 아이콘으로 쓰여지고 있더군요. 킹하고 퀸하고 말이죠. 그런데, 게임을 안해 보았으니 그게 어떤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하나는 정말 ... ㅎㅎㅎ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Blaberus Giganteus) 라는 이름은 남미에 존재하는 거대 바퀴벌레의 이름입니다. 현존하는 3500종의 바퀴벌레 가운데 아마도 가장 거대한 종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남미로 이민을 오시는 분들 특히 브라질과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북부로 오시는 분들은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종종 놀라시곤 합니다. 아무리 크고 거대해 보여도 바퀴임에는 분명하니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혐오감을 일으키는 바퀴벌레는 여러가지 좋지 않은 질병을 옮기고 다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크기마져 거대하니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 얼마나 크냐구요?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의 일반적인 크기는 대략 5cm 입니다만, 특별히 어떤 종류는 9cm까지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사진을 하나 보시겠습니까? 옆의 사진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정도의 크기의 곤충이 집안에서 빨리 움직이며 돌아다닌다면 여성분들은 틀림없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비명을 질러댈 것입니다.

바퀴벌레 Cucaracha 들은 대개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로 밤에 나와서 활동을 하고, 또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퀴벌레의 경우는 번식력도 무지 좋습니다. 한 보고에 의하면 1마리의 바퀴벌레는 1년 후에 35000 마리 내지는 10만 마리로 번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대체적으로 바퀴벌레는 자신을 잘 보호하는데다 천적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바퀴벌레 암컷 한마리는 48개의 알 주머니를 자신의 수명인 140일 동안 최대 7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적의 조건에서 모두가 번식을 한다면 그 수치가 나오게 되는거죠.

게다가 바퀴벌레들은 그 생명력도 무지 강합니다. 바퀴벌레들은 머리가 잘려진 상황에서도 하루 동안을 버틴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면 대개 암컷의 경우 알을 낳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벌레들은 식성도 좋아서 인간이 먹는 것은 무엇이든 먹고, 인간이 먹지 않는 것들까지도 먹어치웁니다. 그런데, 식성이 좋기는 하지만 식사량은 거의 없어도 된다고 합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한 바퀴 12마리가 조그만 우표 뒷면에 붙은 풀 만으로 1주일을 견디는 것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미의 어떤 바퀴벌레는 6주간 물과 음식없이도 견디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바퀴벌레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확실히 으깨어 죽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라베루스 기간테우스가 출몰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름이 멋지다고 해서 별다른 종족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바퀴들처럼 똑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들과 상의할 것을 바라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생계와 관련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효과적으로 바퀴를 박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바퀴와 관련된 한 보고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성이 있는 바퀴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심하게 살충제를 사용하면 바퀴들은 그 지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것 같습니다.

바퀴벌레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을까요? 각종 서적과 정보들을 수집해 본 결과 다음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바닥과 벽 사이의 틈이나 기타 구석들까지 주기적으로 청소해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부엌은 청결하게 유지한다

2. 음식물 찌꺼기(쓰레기)는 매일 매일 버리고, 보관해야 할 음식물은 잘 밀폐해서 보관한다. 설겆이를 하지 않은채로 밤새 버려두면 안된다.

3. 음식물이 땅에 떨어졌다면 빨리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4. 집 안으로 들여오는 음식봉투나 기타의 물품속에 바퀴알이 있는지를 철저히 확인한다.

5.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습기가 있는 곳을 언제나 없애야 한다.

이렇게 해서도 바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꼭 지시사항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효과가 없다면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성가신 바퀴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물론 바퀴는 지구상의 모든 쓰레기를 처리하는 파리같은 곤충입니다. 그 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곤충 전문가들은 바퀴 사회가 상당히 따뜻하고 행복하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충을 업고 다니는 성충이 보고되었고, 일부 암컷들은 새끼가 알 껍질을 깨고 나올때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화 후에도 암컷은 새끼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기도 하고, 유충들은 언제나 성충들 몇 마리와 동행을 한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바퀴들의 가정 생활은 상당히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무튼 성가시고 혐오스러운 존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간과 함께 거주하는 바퀴들은 질병의 전달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퀴가 집안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곧 조처를 취하도록 하십시오. 쾌적한 거주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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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지향적, 아니면 바보?

생활 2011. 1. 20. 03:01 Posted by juanshpark

포즈와 인근 지역들에 지나다니는 차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안 그럴거라 생각하는데요, 위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가족 구성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는 부부와 두 딸 및 강아지 두마리가 자신의 가족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략 자동차 10대 중에 두 세대는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닙니다. 그냥 장난으로 붙인 걸까요?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냥 장난삼아 붙인거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기르고 있는 새가 4마리라는 것까지 자세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정말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아내와 자신 또 강아지 한마리 새 4마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촐한 가족도 이렇게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붙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로 보입니다.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물고기 한마리에 예수라는 이름도 붙이고 다닙니다.


고급차나 새 차에만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이 차는 어림잡아 90년대 포드 자동차인 몬데오 Mondeo 입니다. 이 집에는 주부가 없는 모양이군요. 아버지와 딸 셋,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자동차인 푸조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이렇게 컬러풀하게 만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족이군요.


이 차를 타고 있는 가족은 단촐합니다. 단지 부부만 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번호판의 지역 이름이 VEL 로 끝나있습니다. 즉 파라나 주의 까스까벨 Cascavel 지역의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은 포즈 두 이과수와 인근 지역만이 아니라 내륙에도 있다는 뜻이 될까요? 혹시 상파울로나 히오같은곳에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상파울로와 대도시에도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지 댓글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가족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에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이군요. 자동차에 저런 스티커를 붙이면 금방 그 집 가족 구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집은 부부가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며 조금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 몇 명과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염려하셨습니다.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저렇게 자신을, 혹은 자신의 가족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포즈 두 이과수가 소도시이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새로운 소통의 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소통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범죄의 희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렇게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브라질의 범죄율은 끊임없이 증가해왔고, 이 지역 포즈 두 이과수와 뿌에르또 이과수, 씨우닫 델 에스떼 역시 범죄, 특히 절도와 강도 상해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저런 스티커를 달고 있는 차량들이 점점 더 눈에 띄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형태의 의사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봅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와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 혹은 그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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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생활 2011. 1. 18. 06:03 Posted by juanshpark

어쩌면 새롭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들어서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훨씬 더 많은 수의 집들이 이 스타일로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스타일이란 하나의 땅에 두채, 혹은 세채의 집을 같은 구조로 혹은 대칭이 되게 짓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는 두플렉스(Duplex)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하나 혹은 두개의 땅에 다섯채의 똑 같은 구조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주거 형태인데, 이과수 외곽에 이렇게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 중 한 지역을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주인인 로베르토 씨는 이따이뿌 댐에서 일하다 퇴직한 사람인데, 자신의 소유인 땅에 집을 짓고 판매 내지는 임대한 돈으로 여생을 지내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로베르토 씨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로베르토 씨가 짓고 있는, 왼쪽은 판매가 된 집입니다. 신개념 주택에 어울리게 베란다의 난간이 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땅의 폭이 3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자본이 딸려서 두 채만 일단 지었다고 합니다. 왼쪽 집 옆으로 또 하나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왼쪽 집이 팔린 집이라서 오른쪽 집에만 들어가 봅니다.


아직 이것 저것 손대고 있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새로 지은 집이어서인지 깨끗하고, 또 내장도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집이 환하다는 것이겠죠. 조명은 좋은 대신에 냉방비는 또 엄청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들어 브라질의 범죄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가 변두리의 조그만 도시래지만 범죄의 피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범죄 부면에서는 더욱 취약할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짓는 집의 담장에는 고압 전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러구보니 이 지역에는 집집마다 고압전선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에 가장 잘 안어울리는 풍경이지만, 그것마져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담장 밖의 고압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창문마다 충격과 개폐시 작동하게 되어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이런 장치가 모두 필요한 때가 되었나 봅니다.


집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층에는 차고와 위 사진에서 보듯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커다란 응접실, 그리고 부엌과 서비스 공간 그리고 뒤 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응접실을 양분하는 계단이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재료는 모두 고급으로 사용했고, 그래서인지 집이 멋져 보입니다.


계단 위에서 찍어본 응접실의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빛이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이 없어서 종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조금 돌아가야겠군요. ^^


주방에는 포즈 두 이과수의 다른 가정들처럼 깨끗합니다. 그 흔한 식기 세척대나 주방의 가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벽이라 그런지 깨끗해 보입니다.


뒤 뜰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조그만 창고방과 역시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식모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일수도 있고, 크기로 보아서는 그냥 창고라고 하기에는 좀 넓었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독자적인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양입니다.


뒤쪽 공간에는 식기 도구 세척대가 있습니다. 집 안과는 달리 바깥쪽에는 설치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


뒤 뜰에서 바라본 앞 집의 모습입니다. 조그맣고 산뜻해 보이는데, 실내 공간은 의외로 커서 쓸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총 방이 4개, 화장실이 4개이니 왠만하면 화장실 때문에 다투는 일은 없겠군요. ㅎㅎㅎ


역시 브라질 스타일의 화장실입니다. 어디에도 욕조는 없었습니다. 비데 역시 없었습니다. 그냥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두플렉스로 지어진 집의 가격은 자그마치 29만 헤알이었습니다. (미화로는 16만 5천불 정도 되겠군요) 땅 크기가 7.5미터 x 30미터라니 건물을 포함해서 제곱미터당 1300 헤알 상당이네요. 정말 땅 값 무지하게 오른 셈이네요. 요즘의 부동산 거품이 정말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무튼 새집에 살게 되는 사람은 기분은 좋겠군요. 나는 언제나 저렇게 내 집을 지어 살게 될 수 있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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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이 시작된 이과수

생활/환경 2011. 1. 14. 09:55 Posted by juanshpark

먼저, 포즈 두 이과수 시의 현재 인구는 거의 30만명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고 소도시도 아니고, 그냥 그저 그런 전형적인 중소 도시입니다. 그런데 시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은 보통 넓은게 아닙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이전에 지적한대로 널려있는 땅이 너무 많다보니 전부가 공원처럼 느껴지는 그런 도시죠. ㅎㅎㅎ;; 높은 아파트가 몇채 되지 않아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저 아파트는 누가 사는 곳이고, 이쪽 아파트는 누가 산다는 식으로 알 정도로 건물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 가격은 제 한 친구의 표현처럼 정말 지루할 정도로 오르지 않는 곳입니다. (그 친구는 20년 전에 투자한 부동산이 겨우30% 올랐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포즈 두 이과수에도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니 어쩌면 브라질 전역에 부동산 경기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블로그가 경제 전문 블로그가 아니라서 뭐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싶습니다. :)

아무튼 여기 저기 개발을 한답시고 들쑤셔 놓은 땅이 많아서 그중 한 개발지역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상파울로에 살 때부터 눈에 익은 알파빌례 라고 하는 회사가 개발중인 땅인데요. 이과수 시의 한 구석에 거의 버려진 땅에 새로운 콘도를 개발하기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땅이 분양이 끝났다고 하는군요.


방문한 제가 고객인줄 알고 아주 상냥히 의자를 권했습니다. 커피와 물 중 어느 것을 마시겠냐고 묻는데, 손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다 사양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죠? ㅎㅎㅎ) 그리고 용건을 말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 방문한 손님이 없어서였는지 끝까지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대략 300 제곱미터의 땅을 68000 헤알부터 자리에 따라 분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곱미터당 200헤알이 조금 넘는 수준이네요. 땅 값만 제곱미터에 1백 미국달러라~! 한국에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저게 돈이냐?" 라고 하시겠지만, 이과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뛴 상황이네요. 불과 3년전에만 해도 저 돈의 반의 반이면 샀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방문한 사람에게 끝까지 안내를 한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현재 개발중인 자신들의 부지를 한번 돌아보라고 초대를 했습니다. 아래쪽 정문에 연락을 해 놓겠다고 해서 현재 아무것도 없는 땅을 보러 가 봅니다.


콘도의 정문입니다. 저 앞으로 포장을 한 도로와 옆으로 생기는 도로 때문에 건너편 서민 주택의 가격이 거의 5배 정도 뛰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부자 되는거 한 순간이군요. ㅎㅎㅎ


그냥 허허 벌판입니다. 예전에도 사진을 찍으려고 한 번 와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허허벌판이었죠. 당연히 그때는 값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뛸줄 알았다면, 미리 선점해 두는건데... 하는 생각도 안했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땅 투기는 자본자들이 생각할 분야겠죠?


콘도 미니엄 부지를 삥 둘러싸면서 담이 세워져 있습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담 위로 보면 고압전선도 역시 설치되어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살 곳이니 당연히 안전에도 신경 써야겠지요?


아직까지 집은 한채도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로만 깔려 있더군요. 하지만 도로의 단면도를 보니 이미 상하수도 시설과 전선들은 땅 아래로 모두 들어간 상태로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건축 부지에 집을 짓는 것만 남은 상태군요.


집은 한채도 없지만, 서비스 스페이스의 건물은 거의 완성단계에 있더군요. 이곳에 손님을 초대해서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저 뒤편으로는 수영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잔디가 아직 곱게 깔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쯤 다시 이곳을 오면 훨씬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려나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이과수 지역에 과연 누가 바깥에 나와서 테니스나 축구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ㅎㅎㅎ

사무실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상당수의 동양인들이 분양하는 땅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그렇게 친절했나봅니다. 뭐, 동양인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거주한다면 꽤나 괜찮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니 이곳에 투자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혹시 이 땅을 구입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 없으십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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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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