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에서 포즈 두 이과수로 오는 길

여행 2011. 9. 29. 20:00 Posted by juanshpark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 언제나 느긋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여행을 떠날 때가 더 느긋하죠. 여행중에는 집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집이 많이 생각나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을 갖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감기로 고생을 해서인지 돌아오는 길이 많이 느긋했습니다. 예정보다 며칠 앞당겨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 느긋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방금 멈춘 곳들이 많아서 풍경이 더욱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야 일찌감치 여행에서 돌아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뒤에 남긴 친구들 걱정을 하게 된 것은 그만두고 말이죠. 저희가 떠나온 그 뒤로도 이따자이와 깜보리우, 그리고 블루메나우쪽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9월 첫째주에는 그 지역에 홍수가 났고, 7일, 8일 양일간의 휴일때문에 해변가로 내려갔던 많은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일찍 집으로 돌아오기를 정말 잘한 셈이지요? 아무튼 돌아오는 길에 비가 멈춘 곳들에 몇 군데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설명 없이 그냥 사진으로만 지나온 풍경을 보여 드립니다.












푸른 벌판과 함께 파라나 주의 상징인 피뇽 나무 즉 아라우까리아를 배경으로 서 있는 소와 말들이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녹색의 풀과 나무와 하늘의 푸른 빛을 바라보며 사는 전원의 생활은 정말 평화롭고 여유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이런 환경 속에서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을까요? 도심의 조급함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속에는 언제나 전원을 동경하는 마음만 가지고 살게 될까요? 새삼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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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 시내 모습.

여행 2011. 9. 20. 20:00 Posted by juanshpark

깜보리우를 떠나 꾸리찌바에 도착해 있었을 무렵에는 내가 앓고 있던 감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진 나는 단지 하루 저녁만 친구의 집에서 자고 그 다음날 이과수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쉬더라도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래도 꾸리찌바에 왔으니 기념으로라도 사진 몇 장은 찍기로 했습니다. 시내로 나가서... 오늘은 꾸리찌바의 명물을 하나쯤 보려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죠. ^^


와이프의 단것에 대한 취향은 여전합니다. 시내의 보도 전용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밀크쉐이크 비슷한 오보마우치니 Ovo Maltine 를 주문해서 손에 들고다니며 먹습니다. 에휴~


근데, 꾸리찌바 시민들 보세요. 맥도널드 앞에 줄을 서가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습니다. 다른 서구의 나라들에서는 맥도널드가 정크푸드라고 해서 인기가 뚝 떨어졌는데, 남미에서는 아직도 맥도널드는 고급 식당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옆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젊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장래 희망이 "맥도널드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는 직장을 다니고 싶다"일 정도이니 오죽할까요!




보도 전용 도로의 한쪽에는 식당들이 있어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그곳에 두 명의 광대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흉내를 내며 사람들을 웃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대가 쫓아다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뻘줌한 일인지 모릅니다. 광대처럼 할 수도 없고, 화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웃자니 그것도 그렇고.... 저두 당해봤지만 표정 관리가 잘 안되더군요.


아,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꾸리찌바의 명물 중 하나인 미친 교수님~! 이전에 철학과 교수였다는 분인데, 어느 순간에 정신을 잃고 여름이나 겨울이나 이렇게 팬티만 하나 걸친채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분입니다. 사람들 이야기로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는데, 그게 아주 정상적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분이니 정상이라 하기는 좀 그렇군요. 언젠가 꾸리찌바의 방송에서 이 양반을 꾸리찌바의 명물 중 하나로 선정한 적이 있는 분이니 유명(?) 한 분이라고 해야 할려나요?



역시 돈이 많은 도시라서 관광 정보를 제공해주는 터치스크린 패널까지 거리에 등장했네요. 거기에 공공질서를 잘 모르고 또 잘 안지키는 애들의 장난이나 훼손도 눈에 띕니다. 꾸리찌바가 이런 정도면 다른 도시는 더 하겠지요?







꽃의 거리 Rua das Flores 뒤 쪽으로는 예전 꾸리찌바의 시청 Prefeitura 건물이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꾸리찌바에 살 때는 언제나 문이 잠겨 있었는데, 지금은 열려있고, 두 명의 경관이 지키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건물이 어찌된 연유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SESC 건물로 쓰인다고 합니다. SESC는 주민들에게 이런 저런 기술을 가르쳐주는 교육 기관입니다. 옛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쓰이고 있다고 하는군요.

또 SESC 앞쪽의 광장을 둘러싸고는 옛날 건물들이 몇개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을 보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층은 상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건물의 위쪽에 붙어있는 부조를 보니 1879라고 쓰여 있습니다. 132년이 지난 건물이라는 뜻이네요. 한국처럼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는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면 적어도 몇 백년이겠지만, 실제로 사용이 되는 건물에서 백여년짜리를 찾기는 쉽지 않겠죠. 여기서는 그래서 오래된 건물이 귀한가 봅니다.

꾸리찌바 시내를 한 바퀴 돌고는 으슬으슬한 몸을 끌고 친구네 집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이 이과수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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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까타리나에서 꾸리찌바까지

여행 2011. 9. 15. 20:00 Posted by juanshpark

산타 까타리나의 깜보리우는 해변가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200여 km 떨어진 꾸리찌바는 해발 850 미터위에 위치해 있지요. 당연히 깜보리우에서 꾸리찌바로 가는 길은 오르막 길이 많습니다. 해변가에서 산타 까타리나 주를 벗어날 때까지는 BR-101을, 파라나 주로 들어와서는 BR-376을 타고 가야 합니다. 지도를 보시겠습니까?


크게 보기


길은 아주 잘 닦여 있습니다. 원래가 산타 까타리나 주의 가장 큰 소득이 관광 자원이다보니, 외국에서 혹은 외부 지역에서 이곳으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로에서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또 파라나 주의 경우는 브라질에서 제일 잘 사는 주다 보니 이런 저런 간접 자본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도 통행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3개 생겼습니다. 비용은 매 톨게이트마다 1.4헤알입니다. 미화로 1불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네요.




산타 까타리나 Estado de Santa Catarina 를 끝내고 파라나 주 Estado de Parana 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곳의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높직한 산들 - 그래봐야 2000미터가 채 안되는 - 봉우리 아래로 짙은 구름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래서 볼 때는 꾸리찌바 Curitiba 의 날씨가 무지 어두울 거라고 생각하게 하지만, 산 위의 날씨는 산 아래와는 엄청 다릅니다. 예상을 못하게 하는 면이 있죠.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곳에 지역 토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꿀, 바나나로 만든 것들 및 치즈를 파는 상점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먼 길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치즈를 사서 가시는 동안 드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치즈는 꼬여진 치즈 Queijo Trancado 라고 합니다. 뜨란싸도란 뜻은 꼬였다는 뜻이죠. 치즈를 보면 끈을 묶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풀어서 찢어 먹을 수 있는 치즈랍니다. 아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두 예전에는 무지 먹었더랬죠. ㅎㅎㅎ)







중간에 한 군데에 차를 세워놓고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이 길을 다닐 때와, 또 최근에 이 길을 다닐 때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다음번에 이 길을 가게 된다면, 군데 군데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독자들이 적어도 사진으로라도 브라질 남부를 구경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 멀리 서 있는 산 줄기에는 이름없는, 혹은 이름 모를 폭포들도 있고, 도로 옆으로는 맑은 시냇물도 흐릅니다. 한국의 도봉산 골짜기를 연상시키는 광경도 눈에 띕니다. 이과수의 흙탕물만 보다보니 이런 시냇물이 너무 멋져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한 산을 배경으로 제 자동차를 찍어 봅니다. 인증샷이 되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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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riu 에서 잠깐.

여행 2011. 9.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며칠 동안 깜보리우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기도 지쳐서 "에이~ 내일 꾸리찌바로 가자~!" 라고 결심을 했던 그날 오후 해질 무렵에 비가 그치더니 잠깐동안,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한 서너 시간쯤 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이라도 건질 생각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휴일이라 그랬는지, 정말 며칠동안의 비 때문에 저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겨울 해변가에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정말 놀랄 일이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좁아터진 깜보리우 해변 바로 옆의 거리 거리마다 차들이 미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차할 자리가 없이 돌아다니는 동안에 아까운 시간이 또 한시간 가량 없어져 버렸지요. 가까스로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나갔을 때에는 날이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에휴~! 올해 겨울 바닷가는 그냥 꽝이네요. 흑흑...





원래 상가들이 열려 있는건지, 아니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가 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변으로 가 보니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바와 식당마다 들어차 있는 사람들. 관광객들은 아니더군요.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번호판을 보니 10중 8, 9는 이 지역과 부근 지역의 도시들에서 온 차량들이더군요. 아마도 일요일 오후의 한가함을 바닷가에서 보내고 싶어 날이 좀 개자마자 뛰어 나온 것임에 분명합니다. 거리는 이미 차량들로 덮여있고, 음식점들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저녁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꽤 되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님도 해변가에서 쭈로 Churro 라고 불리는 튀김을 하나 사들고 먹었습니다. 그래도 해변가에 나온 기념(?)은 해야죠. ㅎㅎㅎ









상 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Guaruja 보다는 더 활기찬 바닷가였습니다. 과루자는 건물은 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하긴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과루자에 갔던 것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구요. 여기는 비가 그쳤고, 게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더 활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닷가가 더 활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이상향에 가까운 바닷가였습니다. 쉬기도 좋고 놀기도 좋고, 그랬더랬는데, 최근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인해 지형도 많이 바뀌고, 또 오염도 계속 가중되면서 깜보리우 해변은 더 이상 해수욕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과루자보다 좀 더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하수구 냄새도 심하게 났구요.

깜보리우 남쪽으로 곶을 돌아서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는 해변이 있었고, 예전에 그곳은 정말 깨끗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려면 자동차로 빙 돌아서 깜보리우 도시를 우회해서 가거나 깜보리우 해변 마지막에 있는 케이블 카 Teleferico 를 타고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전, 이번에 와이프와 함께 케이블 카를 타고 넘어가 볼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나온 날은 너무 늦어서 케이블 카를 타지 못했습니다. 천상.... 예전에 꾸리찌바 살던 독일 친구가 내년에 바닷가 이부근 어디로 이사 온다니까, 그 때 다시 와야 할 듯 합니다.

비와 악천후때문에 버려버린 내 휴가. 하지만 와이프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또 이전 친구들과의 재회도 좋았구요. 꾸리찌바로 떠나던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바닷가에 갈 수 있었던 그 세 시간이 깜보리우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바닷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 몇장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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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 산타까타리나 해변까지

여행 2011. 9. 9. 20:00 Posted by juanshpark

비가 오고 날이 좋지 않은데다가 추위까지 겹쳐서 상파울로에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했던 시간이 되자 서둘러 해변이 위치한 산타 까타리나 Estado de Santa Catarina 의 깜보리우 Camboriu 로 내려갑니다. 가는 도중에 날씨가 몇 번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서도 깜보리우는 일반적으로 좋은 날씨일 거라 생각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내려갔습니다. 물론, 도착해서 그 희망이 박살이 나 버렸지만 말이죠. 그래도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브라질의 일반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브라질 남쪽의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파울로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려면 BR-116 을 타야 합니다. 이 길은 한국에서 "호남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하는 식으로 "Regis Bittencourt"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워낙에 꼬불꼬불 한데다 인가가 별로 없는 지역이 많아서 사고도 많았고,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필자의 처숙부 역시 이 길에서 교통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험했던 도로였는데, 이제는 꾸리찌바까지 총 400여 km 구간중에 거의 350km 구간이 왕복 4차선에 중앙 분리대가 있어서 과속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상파울로에서 꾸리찌바까지 자그마치 6개 정도 되는 톨게이트가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통행료가 1.7 헤알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비용은 아니지만요.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른 주유소 겸 휴계소 입니다. 매번 휴계소를 오면 느끼는 거지만, 브라질은 참 먹을게 없습니다. 한국의 휴계소에서 먹는 우동 한그릇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물론 주변 나라들에 비해서는 먹거리가 풍부한 브라질이지만, 한국의 간식거리들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아무튼 중간에 들른 Fazendero 라는 휴계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어줄 만 했지만, 비용이 상당하더군요. kg 으로 무게를 달아서 먹는데, 킬로그램당 거의 40헤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상파울로에서도 상당한 가격이군요. 하지만 아무튼 특색은 하나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대형 수족관이 있어서 열대어들을 키우고 있더군요. 애들이 온다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꾸리찌바까지 가는 길에는 3군데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산을 넘어가는 길은 상당히 오랫동안 오르막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 차가 이번에도 라디에이터 문제가 좀 있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없이 산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거의 다 갔을 때도 역시 산이 하나 있었지만,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꾸리찌바에서 산타 까타리나로 내려가는 길에는 내내, 예, 정말 문자적으로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아주 싱숭생숭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깜보리우에 도착해서 친구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녁이었는데, 그때까지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바다를 즐기려고 왔다가 그냥 친구의 집에서 방콕하고 있다가 올 뻔했습니다. 게다가 상파울로에서 마지막 밤에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깜보리우에서 있는 동안 내내 감기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 오후 늦게 되어서야 해가 나와서 잠깐, 아주 잠깐, 한 두시간? 바닷가에 갔다 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3주 정도 시간을 내려고 했었는데, 좀 불쌍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다행인건, 독자들에게 기대를 주지 않았다는 거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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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서, 2011년 8월 과루자 (Guaruja)

여행 2011. 9. 5. 12:00 Posted by juanshpark

100만명이 넘게 인파가 몰려드는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언젠가 박물관을 함께 갔던 조카를 모시고 말이죠. 과루자 해변으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는 추웠습니다. 해변가라고 해서 따뜻할리가 없죠. 그곳도 썰렁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었고 말이죠. 하긴 추운데 누가 바닷가를 오겠습니까!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그리고 쓸쓸하지만 조용한 해변의 정경은 언제나 새롭고 멋집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가 더욱 끌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은 겨울에는 바닷가를 거의 안 갑니다. 춥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라질의 집들이 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 바닷가는 더더욱 춥습니다. 그러니 썰렁할 수 밖에요.



겨울 바닷가에 와서야 옆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차이를 다시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많이 찾습니다, 바닷가를. 하지만 겨울에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바닷 바람과 함께 건강 문제 때문에 찾는 분들도 많죠. 게다가 바닷가 부근에는 언제나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이 되어 있고, 집마다 벽난로는 물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따뜻함을, 바깥에서는 차가움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는 잘 살던 때의 여유가 묻어나는 듯 싶습니다. 차가운 바닷가의 한적한 기분을 느끼며 따뜻한 숩마리노 Submarino 한 잔을 마시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반면, 브라질은 집 구조 자체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까닭에 겨울에는 집 안이 더더욱 춥습니다. 바깥에서도 춥고 안에서도 추우면, 당연히 바닷가를 찾지 않게 되겠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안 오니 상가가 열려있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썰렁해지는 거죠. 저희가 내려간 과루자 해변이 그랬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 다녀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팔기 위해 내 놓은 집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을씨년 스럽더군요. 비도 오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맑은 바닷 바람을 쐬니 상파울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회색 건물들 사이로 쟂빛의 하늘을 보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겨울 바다가 훨씬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풀들도 훨씬 더 파랗게 보이더군요. 싱싱해 보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때는 밟혀서인지 저렇게 파랗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연에 가장 부적합한 생물이 인간은 아닐까요?




겨울 바다가 싱싱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바다의 과루자는 사실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북적일 때의 과루자 해변은 오염도가 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물이 차니까 해수욕은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해 보려고 몇몇 가게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어떤 곳들은 의자와 탁자를 내 놓았지만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 업소들 사이로 야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야자수들이 싱그럽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 옆에 제 와이프가 서 있군요. 함께 갔던 조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꽤 잘 잡았죠? 슬슬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 사진이 하나 둘 씩 게재가 되고 있군요. ^^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인지 새의 발자국이 정말 멋지더군요. 갈매기겠지요? 젖은 모래사장을 쭉 걸어간 갈매기의 발자국을 한 컷 잡아 봅니다. 꽤 괜찮군요. 새의 발걸음이니, 음.... 조폭이 맞겠군요. ㅎㅎㅎ

겨울 바다를 와 보니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좀 난방 시설을 하고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브라질의 겨울 바다가 꼭 추워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이 언제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전 금방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아르헨티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갈 거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브라질의 해변가들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댓글이나 추천이나, 뭐든 하나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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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미지 2011 EXPO - Brasil

여행 2011. 9. 1. 12:00 Posted by juanshpark

파란색 원피스를 걸친 날씬한 금발의 아가씨가 웃음을 짓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 어쩐 일이냐구요? 2011년 브라질의 사진 & 이미지 엑스포에 가 보았습니다. 제 눈에 가장 띄었던 제품을 손에 쥔 모델이 포즈를 취해 준 것입니다. 손에는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해 줄 직시식 카메라의 현대판 버전이 들려 있습니다. 요 아래 하단에 카메라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새삼, 상파울로의 물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일단 주차비가 25헤알, 미화로 15불 입니다. 옆 나라 아르헨티나 기준으로는 70페소에 달합니다. 정말 ㅎㄷㄷ하게 느껴지는 주차비더군요. 그래서, 조금 다리 운동도 할 겸, 이웃에 있는 쇼핑 센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가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얌체라고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쇼핑 센터에서 사실 쇼핑도 했습니다. 양복 한벌 구입했죠.)


엑스포가 열린 EXPO Center Norte 입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데, 예전에는 외관이 좀 추레하더니만, 지금은 아주 날렵하게 유리로 장식을 했더군요. 겉모습만 변했을 뿐인데도 전혀 새로워 보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을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오프라인에서 초대장을 받은 사람도 들어갈 수 있구요. 하지만 이도 저도 없는 사람은 60헤알이던가를 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동승했던 사람 한명은 결국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뭐, 안봐도 될 사람이었던 거죠. ㅎㅎㅎ


저는 18일 즉 마지막 날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후 두시에 갔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살펴보고 싶었던 것은 몇 분야가 안 되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시간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인포이구아쑤 닷컴 infoiguassu.com 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목에 거는 이름표를 받아서 걸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디지털 카메라 기기를 선보이는 회사들이 많이 줄었더군요. 일단 DSLR 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로 캐논과 니콘 그리고 소니가 보였습니다.




이 세 회사중에 캐논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생산하지 않고 DSLR 에만 치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니의 경우는 DSLR 에 알파 시리즈로 두 개를 선보였지만, 따로 미러리스 카메라도 선보이고 있더군요. 소니를 제외하고 미러리스는 파나소닉과 삼성 이렇게 세 회사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에 나온 니콘, 캐논, 소니 그리고 삼성은 컴팩트 카메라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었지만, 어딘지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구보니 올림푸스, 소니에릭손, 카시오와 같이 소형 똑딱이 카메라들을 많이 만들어 출시하던 회사들은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아마 현재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밀려 더이상 똑딱이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심 후지에서 DSLR 후속 모델을 하나라도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DSLR은 하나도 없고 하이엔드로만 승부를 거는 모습입니다. 브라질 엑스포에서 후지필름은 하이엔드로 거의 10여종을 선 보였습니다. 똑딱이는 하나도 없고 오직 하이엔드, 게다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S-100 FS의 후속 모델들이 선보였습니다. 후지의 DSLR이 니콘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용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생산라인을 없앤 모양이었습니다. 엑스포 관계자들에게 물었는데, 그에 대한 정보는 없더군요.



삼년전에 엑스포를 갔을 때 보이지 않던 반가운 메이커가 두개 있더군요. 코닥과 노릿수 였습니다. 한때는 사진업계의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 열풍이후 잠수함을 탔더랬는데, 지금은 다시 특허가 많은 회사라서 회생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아무튼 엑스포에 코닥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또 한때 미니랍의 대명사였던 노릿수 역시 새로 부스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다가가서 살펴보니 이젠 미니랍이 아니라 앨범과 사진 인화 및 디지털 인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진 관계 업체들이 들쭉 날쭉 흥망성쇄를 거듭하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련업체가 하나 있더군요. 삼각대의 대명사인 맨프로토 인데, 역시 여기도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맨프로토를 보니 조금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리고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 또는 액세서리 업체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검은 커버는 DSLR 카메라에 뒤집어 씌우는 커버더군요. 사람들이 손에 잡았다가 내려놓는것이 좀 불편하달까? 아니면 굳이 여기에 돈을 왜 쓰나? 하는 표정이더군요. 저두 손에 잡아 보았다가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커버는 없었거든요. ㅎㅎㅎ



좀 특이해 보이기도 하고, 예상했던 모습이기도 했던 것은 바로 세미나처럼 보이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좀 괜찮다 싶은 부스에는 의자들이 많이 놓여져 있어서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이제 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뭔가를 할 사람들이겠지요? 전,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지 않아서 결국 하나도 안 듣고 말았습니다.



역시 대륙의 업체들이 많이 참여를 했더군요. 각종 앨범과 액세서리와 소프트웨어와 장비 혹은 관련 소품들을 파는 부스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별로였는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두 휙 둘러보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돌아다녀셔였을까요? 흔히 엑스포를 가면 볼펜 한 두개씩은 받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흔한 볼펜 하나 없이 팜플렛 몇 종류만을 챙겨 왔습니다. 종이로 만든 후지 백 속에 몇 메이커의 상품에 대한 팜플렛 몇 종이 다 였습니다. 내용이 왠지 부실한 엑스포가 아니었나 싶겠지요?


그나마 제 감성을 자극한 제품이 후지에서 선보인 X-100 이었습니다. 예전의 직시식 카메라의 모습을 꼭 빼닮았더군요. 다만 디지털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지만요.

엑스포를 갔다와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카메라 시장에서 똑딱이는 점차 사라져 갈 상품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대신에 착탈식 미러리스의 약진이 눈에 띌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소니 그리고 파나소닉의 삼파전이지만 더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DSLR 의 경우는 니콘과 캐논이 전쟁을 하는 와중에 소니가 조그맣게 끼어들어 삼파전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엔드 역시 앞서 언급한 메이커와 후지필름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터 메이커들은 이번 엑스포에 참여를 거의 안 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사진의 인화라는 부면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 관련 액세서리는 거의 대부분이 앨범과 책자본 형태의 앨범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엑스포에서 가격이 쌀 것으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의 가격이 무지 비싸더군요. 그래서 몇 종류만 물어보고는 그냥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지난 모델인 Nikon D90의 경우 18-105mm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이곳 델 에스떼에서는 1100~1300 달러면 살 수 있는데, 니콘 부스에서 18-105mm 렌즈를 끼어서 4999 헤알, 즉 5천 헤알을 받고 있었습니다. 미화로는 3000 달러 정도가 됩니다.

엑스포를 가면서 기대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기의 경우 저는, 해상도가 15 Mega Pixel 이나 500 Mega Pixel 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미경으로 볼 것이 아니라면 그 해상도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인터넷에 올릴 사진을 찍는다면 저는 해상도를 3 mega pixel에 놓고 찍을 테니 말입니다. 또 CCD나 CMOS의 처리속도나 용량 역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빨라지고 더 밝아진다고 해도 그게 뭐 그리 차이가 날까요? 일반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에게는 숫자의 개념이 그렇게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의 차이가 더 쉽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았을 때, 결국 엑스포에서 뭔가를 선보이려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대로 정말 그렇더군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진기 업계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갈데까지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엑스포였습니다.

댓글 하나쯤 써 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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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조카 및 동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와서 두 주동안 다섯번 이과수를 다녀왔습니다. 가이드를 하시는 분들의 심정이 어떨지 알게 된 듯 합니다. 폭포를 무지 좋아한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날마다 가게 되니까, 정말 피곤하기만 하더군요. 나름대로 재미를 찾느라 무지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사진만 몇 장 남기게 된 듯 합니다. ^^;; 이제 그 다섯번의 이과수 폭포 관광 중 찍은 일부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 장은 솔방울이 떨어진 들판의 붉은 꽃입니다.

# 첫번째 이과수, 브라질쪽


흐린 날이어서인지 거미줄에 이슬이 맺힌 장면을 상당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로 잡기에 불편한 장소에 많이 있어서 좋은 작품은 얻지 못했습니다.


흐린 날씨에 더해 상류에 내린 비로 말미암아 흙탕물이 폭포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보라와 흐린 날씨가 어우러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를 모르겠더군요.

# 두 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그 다음 다음날 갔던 아르헨티나 폭포의 모습입니다. 누렇게 보이던 흙탕물은 이제 갈색이 되었습니다. 불어난 수량은 그 나름대로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고, 조금 외경감을 주는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언젠가도 포스트 한 적이 있는 눈썹 달린 쪼는 까마귀가 폭포 인근에 있었습니다. 잘 잡아보려 몇 장을 찍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군요. ^^


수량과 색채를 보십시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흙탕물이 휘둘려지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한편 무섭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요즘이 철인듯, 활짝 피어있는 산 후안 San Juan 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과수에 많은 비그노니아 Bignonia 과의 꽃인데, 형제들과는 좀 다르게 홀쭉하면서 날씬한 모습이 상당히 눈에 띄더군요.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로 넘어간 날은 정글 속의 또 다른 주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설명이 곳곳에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과자로 빵으로 원숭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먹거리라면 빠지지 않는 꽈치 Quati 들 역시 수십마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이들 원숭이나 꽈치들이 사람들이 주는 빵과 과자때문에 지방간도 있고, 또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제발" 음식을 주지 말라고 주지시키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로 넘어간 날의 산 마르틴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날도 흐린데다가 시뻘건 물이 흘러내리니 정말이지 그 압도적인 모습에 무서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 세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셋째날, 조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폭포로 갔던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습니다. 덕분에 흐린 날씨에 바라보던 무서운 폭포가 아니라, 맑은 날 바라보는 장엄한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물의 색채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지만요.


며칠동안 내린 비로 인해 이과수 폭포의 인페리오르 코스 Circuito Inferior 바위길에 핀 이끼와 풀들이 아주 파릇파릇하게 보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 사이로 조카와 조카의 친구들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날이 맑아진 덕분에 친숙한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가 낀 이과수 폭포는 언제 봐도 감동 그 자체 같습니다. ! ㅎㅎㅎ


그래도 습기와 물보라가 많아 폭포 주변에는 이렇게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찍어야겠죠?


그리고 습기를 머금은 바위계단길 역시 한가롭고 멋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시후 배에서 내린 녀석들이 이 길로 걸어가겠죠. ^^


악마의 목구멍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산뜻한 무지개가 악마의 목구멍 안쪽으로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시뻘건 물줄기가 무지개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 네 번째 이과수, 브라질 쪽


조카들과 아르헨티나를 갔다 온 다음날, 한국에서 온 친구의 동생 가족과 함께 브라질쪽 폭포로 다시 가 보았습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물의 색채가 맑아졌습니다. 하지만 물보라가 아주 심하게 날려서 마치 비가 옆으로 들이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또 간간이 해가 비췰때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폭포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 공원 곳곳에 핀 에리트리나 Erithrina Speciosa 역시 붉은 꽃을 뽐 내며 멋지게 서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 다섯번째 이과수, 아르헨티나 쪽


아르헨티나 쪽 폭포로 넘어간 다섯번째 날은 물이 아주 많이 맑아져 있었습니다. 보세띠 폭포의 물이 밝은 색을 띄며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보세띠 주변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느린 속도로 1/8 초 정도로 잡아 보았습니다. 확실히 부드러운 폭포의 느낌이 잡혀지는군요. ㅎㅎㅎ


이날도 이슬방울이 맺힌 거미줄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은 곳들에 거미줄이 많더군요. 거미들은 왜 그렇게 사진으로 찍기에 불편한 곳들에 거미줄을 치는 걸까요! 아무튼 몇번의 넘어질뻔한 미끌미끌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몇 장을 찍어 봅니다.


덕분에 나무 가지들에 맺힌 이슬 방울들도 함께 잡아 봅니다. 뒤쪽에 아웃포커싱으로 잡힌 흰 부분은 이과수의 몇몇 폭포 줄기들 중 하나입니다. 젤 왼쪽이 아마도 베르나베 멘데스 폭포일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는 까따라따스 역의 모습입니다. 철로를 잡아보고 싶었는데, 잡고 보니 정글 속 기차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관광객들은 이 역을 중심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기차와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잡아타게 됩니다.


5번째 이과수, 3번째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에는 산뜻하지만 아직은 갈색을 많이 띈 색채의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중간으로는 물보라가 너무 많아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장관이었죠.


악마의 목구멍에서 돌아오다 보니 맑아진 물 속에 악어 한 마리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녀석도 흙탕물 속에서 괴로웠겠지요?


아침에 보세띠를 가 보니 아무도 없길래, 함께 갔던 친구의 동생에게 한 컷만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증샷을 날립니다. 저기 모자를 쓰고 팔을 벌린 사람이 접니다. 이 블로그에서 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소개하기는 첨인 듯 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장관인 이과수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이과수에 살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일 것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너무 자주 이과수를 보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힘들더군요. 한 달에 한 두번 오는 것은 좋지만, 2주 동안 다섯차례를 동행했더니 힘들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볼 때는 정말 염장지르는 발언이 아닐 수 없겠군요. 정말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여러분도 멋진 이과수를 보러 한번 오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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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파울로까지의 모험

여행 2011. 7. 14. 08:46 Posted by juanshpark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6시 30분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겨울철이라 요즘은 아침 7시 30분 경에나 해가 뜨기 때문에, 집을 나섰을 때에는 아직 여명도 밝지 않은 때였습니다. 목표는 오늘 안으로 상파울로까지 가는 것입니다. 7인승 크라이슬러 캐러밴을 타고 떠나는 마음은 아주 좋았습니다. 편안했고, 겨울 아침의 싸늘한 바람은 마음을 설레게 해 주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밝아지면서 주위 사물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던 7시가 조금 넘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차의 RPM이 뚝 떨어지면서 강한 휘발유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과수 시에서 6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산 미겔 데 이과수를 지나쳤을 때 였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바로 앞의 주유소로 그냥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잘 들어가지 않는 이름 없는 주유소인데, 이번에는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STOP 이라는 주유소입니다. 가격이 좀 싸기는 하지만,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평소에는 들어와보지 않았던 곳입니다. 게다가 여행을 시작한지 60여 킬로미터밖에는 안 되었기 때문에 여길 들어올 일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주유소 직원들이 도와주어서 차를 수리할 정비공을 부르게 됩니다. 정비공은 방금 우리가 지나쳐온 산 미델 데 이과수 시에 있다고 합니다. 정비공이 올 때까지 별로 할 일이 없는 처남과 저는 준비해온 뜨거운 물에 커피믹스를 타서 한 잔씩 마시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윽고 정비공이 와서 보여준 문제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연료의 고무 호스가 오래되어서 찢어진데다가 아예 끊어져 버렸습니다. 원래는 이 부분은 고무 호스가 아니라 금속 관이 있었다는데, 전 주인이 차에 가스(Gas NC) 설비를 추가하면서 원래 있던 금속 관을 제거하고 고무 호스로 끼운 것 같습니다. 이 고무 호스가 끊어지면서 연료가 엔진 상부로 튀었는데, 그게 화재로 연결되지 않았기에 다행이었습니다. 아마도 아침의 추운 날씨와 또 이과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정비공의 설명을 들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기술자는 주유소에 있는 고무 호스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임시 방편으로 다시 연결을 해 주고 분해했던 부품들을 조립해 주고 손을 떼었습니다. 도시에서 문제가 있었더라면 좀 더 세밀하고 철저하게 정비를 했겠지만, 도로 상이었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후 상파울로까지 이 부면과 관련된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어 시간을 정비를 하며 보냈지만, 워낙에 일찍 출발한 탓에 다시 출발을 한 시간까지 새벽처럼 보입니다. 시간은 벌써 9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지연이 있었기 때문에, 속도를 조금 더 내 봅니다. 그리고 점점 날이 풀어지면서 주변의 경관들이 유쾌한 여행을 도와 줍니다. 그렇게 다시 150여 킬로미터를 더 갔을 것입니다.


까스까벨에서 깜뽀 모우랑으로 가는 길에는 옥수수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딜 가도 끝없이 널려져 있는 옥수수의 밭을 보니, 브라질이 정말 넓기는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많은 옥수수의 많은 부분이 바이오 디젤이라는 연료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일부는 사람들과 짐승들도 먹게 되겠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상파울로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옥수수 밭의 한 귀퉁이마다 옥수수를 보여주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이 밭의 옥수수의 품질을 보라는 의도에서 만들어 놓았겠지요. 아무튼 이런 저런 풍경들이 멋지다고는 못하겠지만, 재밌는 광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황량한 옥수수 밭만 보이는 곳에 다달았을 때, 달리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이런 황당할 데가.... 그리고는 갓 길에 세운 차는 시동이 전혀 걸리지 않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보닛을 열고 열심히 들여다보지만, 저나 처남이나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 참....


그런데, 마침 이렇게 도로에서 문제가 생긴 차들을 급한대로 구조해주는 차량이 지나가다가 보게 됩니다. 그 사람 역시 그렇게 기술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희와 함께 여기 저기 두드려보고 들여다고 하는데, 하긴, 크라이슬러 캐러밴이라는 차가 브라질에 많은 차도 아니니, 쉽게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겠지요? 결국 서비스 차량은 인근 도시의 정비소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거라도 감지덕지죠. 아무도 없는 이 벌판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비스 차량에게 끌려가기로 합니다.


작업을 좀 쉽게 하도록 밀어서 비포장 도로 안쪽으로 보내고, 끌고 갈 수 있는 장비를 꺼내 우리 차와 정비 차량을 연결합니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한 15킬로미터 정도 갔을 까요? 우비라땅 Ubirata 이라고 하는 인구 2만여명이 산다는 아주 아주 조그만 마을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한 정비소에 차를 놓아주고 갑니다.


우비라땅은 까스까벨에서 76km, 이과수에서부터는 216km 거리에 있는 아주 조그만 마을입니다. 차를 고치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녔는데, 정말 볼 거리가 너무 너무 없더군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 보았지만, 자기네들도 이곳이 너무 볼거리가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이런 동양인의 모습이 재밌는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재미를 다 주고... T.T


문제를 해결해서 우비라땅을 출발했을 때의 시간입니다. 오후 3시가 되었군요. 포즈 두 이과수를 출발한지 8시간 30분만에 겨우 200km 지점에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남은 길은 거의 900 킬로미터, 오늘 안으로 들어가기는 글렀다는 뜻이 되는군요.

결국, 처남과 저는 새벽 2시 30분이 되어서야 상파울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번 제가 제 차를 몰고 가다가 고장나서 하룻밤을 도로에서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를 뒤이어 상파울로까지 제일 오래 걸린 기록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이번에는 두 번의 도로에서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사히 상파울로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모험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래도 위험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량 정비.... 정말 장거리 여행을 하기 전에 시간을 내서 꼭 해야 하겠습니다. ^^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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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서 제일 가까운 Itaipulandia

여행 2011. 3. 31. 01:56 Posted by juanshpark

살또 데 과이라에서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여정으로 포즈 두 이과수에서 가장 가까운 호반의 도시 이따이뿌란디아 Itaipulandia를 들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이따이뿌 호수변에 존재하는 6~7개의 백사장을 모조리 둘러보게 되는 셈이 되는군요.

돌아오는 길에도 농기구를 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참.... 땅도 넓고, 자원도 많고, 식량도 많고, 나무도 많고, 물도 많고... 그럼에도 뭔가가 부족한듯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군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도로의 양 옆으로는 히비스쿠스 Hibiscus 가 참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웠다는 뜻은 아니구요.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고, 꽃이 있었음에도 메마른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기분이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부터 시내를 관통할 때 찍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있는 공장인지 농장인지는 낮은 담을 나무로 꾸며 놓았더군요. 그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을 끊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놓았는데, 가장 많은 것이 물고기더군요. 아마도 호반의 도시이기 때문에 수산물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사장으로 가는 길의 일부 구간은 야자나무가 운치있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백사장으로 가는 길인데, 길도 인근의 농경지와 어우러져 평화롭고 한가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이미지 자체가 좀 안 좋아서였는지, 호젖한 길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이윽고 호변의 백사장 입구에 도달했습니다. 산타 엘레나를 제외하고는 이곳 역시 다른 곳처럼 들어가는 입구에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저희 일행은 그냥 잠깐 들러본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여러 곳의 백사장을 둘러보려니까, 게다가 마지막 백사장이어서였을까요? 아무튼 그리 흥이 나지는 않고 그냥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휙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백사장 인근까지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도로 뿐이더군요. 나머지 풍경은 너무 비슷했습니다. 텐트, 캠핑장,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백사장, 또 그 위의 사람들의 모습...




캠핑장 및 백사장을 뒤로 하고 이과수 시내를 향해서 도시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오며 보니 낯설은 식물이 눈에 띄네요. 처남의 이야기로는 저것이 담배라고 합니다. 담배가 이 지역의 특산물인가요? 알수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나오며 보니, 잠시 전에 지나쳤던 담장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차 주전자와 마떼 통을 형상화 해 놓았네요. 보기 좋았습니다. 피곤했던 기분이 조금 유쾌해 집니다.


이것은,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인 까르핀초 Carpincho 의 모습이네요. 설치류라고 하지만, 쥐 크기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거의 돼지만큼 자라며, 고기가 맛있어서 많이들 사육하기도 합니다. 또 야생 상태에서도 잡히지만, 요즘은 조금 보호가 되고 있는 동물이지요.


다시 도로로 나와 이과수로 돌아오는 길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길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온대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였을까요? 이과수에 거의 다 도착할 때까지도 해는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구름이 많이 껴서 그렇게 무더운 날도 아니었구요.


시원한 들판과 높은 하늘은 여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원한 광경이 아닐수 없습니다.


살또 데 과이라로의 주말 여행. 그리 멀지 않았지만,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났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시는 정말 별볼일 없지만, 그 친구를 만나러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언제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과수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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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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