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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tiba 시내에서 두 번째로 간 곳이 바로 Opera de Arame 다. 꾸리찌바 살 때도 여러번 왔었는데, 참 잘 만든 극장이다. 파이프와 철사로 틀을 만들고 유리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벽과 천장을 만들었다. 1992년에 만들어졌다는데, 이미 유명 연주회와 강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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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한 명사로는 Tom Jovin 이나 Paul McCartney, Jose Carreras, Roberto Carlos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방문한 사람의 명패가 극장 저 뒷편 암벽에 붙여져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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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로 만들어진 극장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 만든 인공 호수가 있고, 역시 한편으로는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인공 폭포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청량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호수 속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는데 얼마나 살이 쪘는지 무거워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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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천장부터 무대와 좌석에 이르기까지 파이프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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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넓이는 400 제곱미터에 달하고 좌석수는 2400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입장할 수 있는 숫자는 3000석이 넘건만, 2006년에 리모델링을 거친 후로는 입장객 수를 1000 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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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 저 옆에 가면 명패가 붙어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그곳에 바(Bar)가 있어서 조용한 가운데 간단하게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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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입구쪽으로 본 광경이다. 잘 조성되었을 뿐 아니라,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꾸리찌바에 살 때 참 여러번 왔었다. 이번에도 이곳에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앉아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어른들도 정말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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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찍어본 오페라 데 아라메. 참, 아라메 오페라 극장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혹시 아라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법 하다. 포르투갈어로 아라메는 "쇠줄, 철사, 혹은 철로 된 길쭉한 무엇"을 가리킨다. 이 극장이 쇠파이프와 철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저녁에 불을 밝혀놓은 사진들을 보면, 그런 환경에서 찍으면 또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꾸리찌바에 살때부터 저녁에는 와 보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냥 낮에 왔다가 이웃 공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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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꾸리찌바 시내에서 할머니 두 분과 조카를 데리고 투어를 시작한다. (아내는 꾸리찌바에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사진의 주인공, 식물원이다. 포어로는 Jardim Botanico 라고 한다. 이 공원은 1991년에 생겨난 공원이다. 하지만, 위 사진의 광경은 꾸리찌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광경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원은 유리와 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는데, 19세기에 런던에 존재했던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과 부근의 사진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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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는 입구이다. 여름이면 아치형 입구에 장미꽃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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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 흥미로운 것은 꾸리찌바 시에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건축사들이 꾸리찌바에서는 모델 하우스 비슷하게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어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꾸리찌바에 와서 돌아다녀보면 좋을 것이다. 아파트의 형태들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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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을 가까이서 잡아본 모습. 식물원 중앙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건물 앞에서 흘러내려 분수대를 적시게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하나, 꾸리찌바의 대부분의 공원들은 물과의 조화가 주제인듯 하다.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시내는 그 점을 두드러지게 한다. 식물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공적임이 분명한 시내가 분수대로 흘러내리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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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안쪽에서 돔의 천장을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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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물에서 입구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여기서 보면 시내와 돌로만든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런 소품들마져 꾸리찌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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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쪽에서 살펴본 꾸리찌바 시내. 스카이 라인도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건물 모양들이 죽죽 늘어선 것이 현대화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 안에 2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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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별 볼일 없는 나무지만, 내 눈에는 아주 눈에 띄게 붉어진 나무라서 한 번 찍어본다. 식물원의 뜰에서 인공 호수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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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호수에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일부는 날아다니고 일부는 헤엄치며 일부는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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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는 피뇽 나무도 역시 멋을 부리고 서 있다. 사실 꾸리찌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주의를 끌었고, 또 우람하고 멋있는 피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꾸리찌바의 식물원에서 본 피뇽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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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호수를 주변으로 세워져있는 전시장과 다리로 연결된 복도의 모습이다. 여름이라면 저 의자들이 자리가 모자랄 판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앉아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멋스러움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꾸리찌바에 살때는, 이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리찌바를 떠나고 보니 왜 그렇게 꾸리찌바가 유명한지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 있을 때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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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덥고 건조한 날들이 계속되더니 정작 여행을 떠날 무렵이 되니 날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보게 되었다. 이과수 강이나, 파라나 주의 나무들과 동물들, 농부들과 기타의 사람들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여행을 하려는 내게는 기분이 좀 스산하다. 집에 있는 평소 같으면, 비가 오는 모습이 한없이 좋았으련만, 장장 650 킬로미터의 거리를 자동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비가 내린다면 도로 노면의 상태는 물론이고 시각 장애까지 걸리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날씨라도 추워진다면? 브라질이 열대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겨울 며칠동안의 추위를 웃어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겨울철에 브라질을 여행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한 나로서는 그것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내와 둘이서 떠나는 오붓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오신 두 분의 할머니와 조카까지 데리고 떠나는 여행이다. 이것 저것 걱정거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꼬물꼬물대고 있었지만, 뭐..... 별일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을 떠날때의 설레임은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 하나 꼼꼼이 챙겨 보면서 여행중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상을 해 보았다. 꾸리찌바 시내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 내용으로는 무엇이 있지? 이과수 강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별일은 없을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아내는 또 아내대로 식사 준비도 하고 이것 저것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조 운전사이자 할머니들의 말동무이고, 동시에 조카의 친구이기도 한 아내의 역할을 살펴보며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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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가 적중한 모습이다. 하늘에 짙게 드리운 비구름은 가는 동안 내내, 자그마치 9시간 이상을 우리 차 위에 드리우고 있다. BR-277번은 포즈에서 꾸리찌바로 가는 가장 직선의 길이다. BR-277로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큰 도시들은 Cascavel, Laranjeiras do Sul, Guarapuava, Irati 들이다. 길은 좋지만 구불구불하고 무엇보다 톨게이트가 9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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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비도 뿌려대고, 슬슬 추워지고 있다. 여행 초반부터,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나 답지 않게 겨울동안의 여행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다. 좀 더 두꺼운 옷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젠 이미 늦었다. 그냥 가지고 있는 옷들로 이번 여행을 견뎌야 한다. 할머니들이 추우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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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지만, 포즈에서부터 꾸리찌바까지 톨게이트는 자그마치 9개나 된다. 도로 통행료만 자그마치 35불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헤알로는 66.20 헤알이 된다.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나 그것을 위해 약간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통행료가 정말 비싸다. 이 정도라면, 돈 없는 사람들은 정말 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참, 내가 불쌍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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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출발해서인지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자라고 생각한게 오후 2시나 되어서야 한 허름한 주유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집에서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고, Cascavel 을 지난지 1시간 가량이 지난 곳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를 시켰다. 계속 흐렸던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눈물같은 빗물이 떨어지는 가운데, 허허 벌판이라 그런지 정말 추운 환경에서 도시락을 꺼내고 김치와 가지고 온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서서 먹는데, 배가 고파서였는지 공기밥 한 그릇이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뱃속으로 사라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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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는 쌀쌀함을 느꼈는데,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들은 추위에 좀 더 강한 모양이다. 심지어 이 순간, 조카는 반팔로 견디고 있다. 쌀쌀함 속에서 먹은 점심 후에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셨는데, 그것이 그래도 좋았다. 앉아서 먹은것도 아니고 서서 먹었는데도 점심 한끼를 훌륭하게 보낸 기분이다. 느긋한 마음에서 이제 남은 여정을 따라 갈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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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 지역에서 잠깐 차를 세웠다. 양 옆으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 아름다워서였는데, 빗속에 펼쳐져있는 푸른 들판과 들판들 뒤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나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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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이 유채꽃이 필 무렵인가? 아무튼 어떠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유채꽃의 모습에서 여행을 나온 사람의 여유같은 것을 느끼며 다시금 차를 타고 앞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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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에서 꾸리찌바로 향하는 650킬로미터의 길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꾸불꾸불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길이다. 가끔씩 너무 아름다운 경관이 나올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인지 조금 우중충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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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많이 보이는 나무는 사진의 주인공, 피뇽이었다. 하긴 한때 이 나무는 브라질 남부 전역을 뒤덮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개간과 무지로 인한 벌목때문에 지금은 몇몇 군락만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고 있던 꾸리찌바 라는 도시의 이름도 사실 이 아라우카리아 나무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꾸리(마을) 뚜바(아라우카리아 소나무)라는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Curituba -> Curitvba -> Curityba -> Curitiba로 변했다고 한다.
여행이 힘들지는 않지만, Irati를 지나 꾸리찌바를 50여 킬로미터를 남겨놓고 급커브가 많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있다. 이 지역은 거의 항상 짙은 안개가 끼는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또 하나, 꾸리찌바는 브라질에서도 잘 사는 도시이기 때문인지, 통행하는 차량들의 속도를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가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꾸리찌바 인근에서는 속도에 특히 민감해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차는 650 킬로미터를 달려서 꾸리찌바에 도착한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경. 각자의 숙소에 내려주고 우리 역시 친구 집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넣은 후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주말을 지낼 예정이다. 주말동안에는 꾸리찌바에 있는 공원들과 인근의 계곡을 방문할 생각이다. 집주인인 친구 부부가 바깥에 나가면서 아파트 관리인에게 열쇠를 맡기고 간 모양이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좀 가시는 기분이다. 손님방으로 꾸민, 딸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으니 잠이 소르륵 온다. 잠깐만 자야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피곤했었나 보다. 주인 부부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잘 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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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여행을 위해 GPS를 구입해서 여행 기간 내내 GPS를 사용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동차 유리창에 달아놓구, 지도를 들여다보며 길을 물어물어 돌아다녔다. 참, 나는 GPS는 그냥 꽂아만 놓으면 지도가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순진하긴....ㅜ.ㅜ

그런데 처음부터 문제가 발생한 거다. 내가 아는 길로 포즈에서 꾸리찌바까지는 650 킬로미터가 조금 안 된다. 그런데 내가 가려고 하는 주소를 입력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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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882 킬로미터가 된 것이다. 게다가 화면에 나타나는 길은 내가 평상시 다니던길이 아니다. 어떻게 저렇게 꼬불꼬불 다닐 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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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태로 보여주는 지도를 들여다 보았더니 파라나 주를 빙글빙글 돌아서 꾸리찌바로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걍 GPS는 매달아놓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아는 길로 돌아다녔다. 돌아올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워낙에 지도가 형편없었기 때문에 GPS를 매달아놓고 돌아다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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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잘 나오지 않지만, 나는 분명히 국도로 다니고 있는데 GPS 화면속에는 내가 길도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ㅎㅎㅎ, 이 정도면 정말 환상이다. 다 찍어두지는 않았지만, 어떤 때에는 내차가 물속으로 다니기도 하고, 어떨때는 국도 옆의 들판으로도 달려가기도 하더라는 말씀. 심지어 꾸리찌바에 다 가서는 절벽을 옆에 두고 꼬불꼬불 내려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GPS의 아가씨가 계속 절벽쪽으로 꺾으라는 지시를 해 대는통에 소리를 아예 죽여버렸다는....

그런데, GPS라고 해도 모두 같은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는가? Garmin 이나 Destinator 혹은 Igo 같은 시스템이 있어서 모두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버전은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헷갈릴 지경이다. 돌아와서 이것 저것을 만져보면서 버전 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시스템을 설정하는 공간을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져보다보니, 내가 아는 길로 인도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즉, 설정을 잘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은것이다.

결국, 이번 여행에 쓰려고 샀던 GPS는 무용지물이었지만, 그렇게 무용지물이 되었던 GPS가 버전이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무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ㅠ.ㅠ;;

이제 사용법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 여행을 계획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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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새로 산 지도다. 이미 이전 글에서 선보인 적이 있지만, 4Rodas 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Guia Brasil 2009 라는 책을 샀고, 그에 딸린 지도가 있지만, 내가 다닌 곳들이 오지에 가까운 곳이어서인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다닌 길 위로 소개된 도시는 단 하나 뿐. 나머지 도시나 마을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으니 책은 집에 두고 다녔다. 내가 가고 싶은 지역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이런 저런 지도를 참 많이도 구입을 했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브라질 전체를 다루는지도가 3종, 파라나 주만을 다루는 지도가 2종, 그래서 총 5장의 지도를 샀는데, 서로 다른 정보를 취급하고 있어서인지, 종합적인 정보를 수록해 놓은지도가 없었다.

결국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도를 놓고서 대략 내가 움직이려고 하는 길을 파란 색연필로 색칠해 보았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원래 생각했던 길이 아닌 곳으로 많이 돌아다닌 느낌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지도의 정보가 너무 부실해서 였다. Google Earth를 통해서 이과수 강 줄기에 5개의 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하게 그 다섯개의 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지도를 통해 대충 위치를 추적해서 기입해 놓았는데, 그 때문에 물어물어 가야했고, 결국 그렇게 돌아다닌 셈이 되었다.

둘째는 역시 지도의 잘못된 정보 때문인데,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길들이 지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잘못된 지도, 아니 정보가 제대로 수록되지 않은 지도를 가지고 돌아다녀야 하는 브라질 사람들이 불쌍하다. 어쩌면, 브라질 사람들은 이런 지도가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면, 지도를 필요로 하는 나 같은 사람만 불쌍한 셈이다. ㅠ.ㅠ

한국 같으면 댐과 댐 주변의 호숫가의 유원지들은 관광 지도던지, 아무튼 무슨 경로로라도 지도를 입수할 수 있으련만, 브라질은 그런 면에서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런 지도를 입수할 수 없었다. 또 하나,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브라질은 아직도 관광이라는 쪽에서는 문화 자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유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삶 자체가 여유로워서일까? 지나간 흔적마다 관광객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관광객은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그런 지역을 지나가는 동양인들의 무리가 얼마나 신기하게 보였을까?

필요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필요성이 있다면, 지도를 제대로 제작하는 사업이 대박이 날 것 같다. 또, 여행과 관련해서 이벤트를 조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도에 대해서 불평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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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고속도로에 있는 톨 게이트. 없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또 도로의 상태가 말이 아니게 될 테니, 조금 돈을 내더라도 도로의 상태가 좋은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꾸리찌바로의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된 톨게이트는 내가 생각할 때 좀 정도가 심한 것 같다.

포즈에서 꾸리찌바까지의 버스 요금은 편도 110 헤알 선이다. (벌써 버스 요금도 장난이 아니다. 특히 이웃나라의 버스 요금과 비교해 보면, 브라질, 정말 다 봉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Puerto Iguazu 발 Buenos Aires까지의 같은 클라스 비용은 130페소 선이다. 헤알로 치면 70헤알 선이다. 110헤알이면 페소로는 거의 200페소에 달하는데 그 돈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스위트 카마로, 식사까지 전부 제공되는 풀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20, 30페소가 남는다. 꾸리찌바까지는 650 킬로미터,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1400 킬로미터.

그래서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자가용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되는데, 바로 나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 경우 기름값은 그렇다치고 톨 게이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포즈에서 꾸리찌바까지 톨 게이트는 9개에 달한다. 편도 톨게이트의 전체 비용은 66.20 헤알이다. (미국 달러로 35불 정도다) 돌아올 때는 갔던 길로 오지 않아서 톨게이트는 3번만 통과했다. 그래서 전체 95.00 헤알을 톨게이트 비용으로 지불했다.

돈 없는 사람은 여행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울컥.....
대신 좋은 여행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만족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브라질, 톨게이트 비용,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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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여행기/Rio Iguassu 2009. 6. 3. 11:3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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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 꾸리찌바까지 650 킬로미터를 여행한 후, 돌아오는 길에는 1000 킬로가 넘게 돌아서 왔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직선으로 온 것이 아니라 구불 구불 이과수 강이 마주치는 도로를 주로 훓으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멋있는 광경이 많더군요. 나중에라도 누군가 이과수강을 따라 했던 이 여행을 따라할 수 있다면, 이 정보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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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여행코스 입니다. 꾸리찌바에서 출발해서 포즈 쪽으로 30여 킬로미터를 오다가 Campo Largo 라는 도시에서 Balsa Nova 라는 마을로 향한 다음 그곳에서부터 비포장으로 달렸습니다. 나중에 고속 도로로 다시 300여 킬로미터를 뛰었습니다. 첫째날은 이과수 강과 4번 조우했습니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유원지여서 점심을 그곳에서 먹었고, 네 번째는 이과수 강 줄기의 첫번째 댐인 Foz do Areia 를 보았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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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첫째날 저녁을 보낸 Pinhao이라는 곳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3개의 댐을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과수 강과 바로 옆으로 흐르는 강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본 댐은 4개였습니다. 그 중 Segredo 라는 댐은 정말 조경이 멋있었습니다. 여름철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멋있는 곳이더군요. 또 Santiago 라는 댐을 보면서 참 많이 슬펐는데, 바로 웅장한 폭포 바로 위에 댐을 건설한 관계로 폭포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비가 많이 와서 방류를 할 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댐을 만나기 전에 잠시 들렀던 Lago do Iguacu 라는 호수가의 마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국도에서 3킬로미터를 들어가야 하지만, 전경은 아주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Osorio 댐 주변의 경관은 정말 멋있더군요. 여름에 Segredo 댐을 살펴보기 위해 지날 때, 이곳에서 며칠 묵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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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날은 Queda de Iguacu 라는 곳에서 시작했습니다. 출발하면서 인근에 있는 목재 회사 하나를 들렀습니다. 정말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 남은 Caxias 댐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지만, 결국 물어물어 댐까지 찾아갔고, 댐 안으로 들어가서 견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점심을 댐의 식당에 부속되어 있던 공간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카시아스 댐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사흘 중에 유일하게 해가 나왔고, 맑은날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여행 기록을 공개할 것입니다. 기대 하셔도 좋을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럼 곧 다시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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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의 http://uol.tempoagora.com.br 에 나오는 일기예보에 따르면 일주일 내내 이과수 강의 상류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물론 이곳 포즈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날, 곧 24일에는 정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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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5일의 일기예보에도 역시 1주일 내내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곧 25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뭐, 그래도 다른 곳에는 비가 내릴 수 있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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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http://www.climatempo.com.br 에서 제시한 25일자 1주일 동안의 일기 예보 기상도이다. 이 그림대로라면 이과수 강은 좋겠다. 일주일 내내 비가 한 없이 내리겠구나.

이제 내일이면 꾸리찌바(Curitiba)를 거쳐 내륙으로 돌아 이과수 강을 끼고 돌아오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모아온 지도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 저녁 시간을 내어 지도를 파는 곳으로 가, 파라나 주의 상세 지도를 다시 하나 사 왔다. 그리고는 Google Earth에 나오는 사진과 대조를 해 보았다. 역시 틀리다. ㅠ.ㅠ;; 도대체 브라질의 지도는 믿을 수가 없다. 이젠, 그냥 감만 믿고 따라가 볼 수 밖에 없겠다. GPS는 좀 다르려나? 이것도 궁금한 일이다.

게다가 내가 돌아오려는 길의 대부분은 2009년 Guia Brasil 에도 나와 있지 않는 도시들의 연속이다. 아니, 도시들이라고 해야 할 지역들은 기껏해야 두 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읍이나 촌 정도의 고을들이다. 따라서 숙소가 있을지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여행을 하실 분들은 70이 넘으신 두 분의 할머니들, 그리고 10대의 조카와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명이다. 돌아오는 길이 어떤 여행이 될 지는 이제 뚜껑을 열어보는 수 밖에 없다. 사뭇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그렇기는 해도, 세계 제일의 폭포로 일컫어지는 이과수 강을 상류에서부터 훑고 내려올 수 있다는 거,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다.

오고 가는 길이 안전하기를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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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 6월 3일 Curitiba 여행

여행기/Rio Iguassu 2009. 5. 26. 11:42 Posted by juanshpark

3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에서 출발해서 파라나 주 주도인 쿠리티바까지 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제가 2001년부터 3년 정도를 살면서 사귄 친구들이 몇 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 때는 이렇게 블로그 같은 것을 하는 것을 몰라서 그냥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운 것이 하나 둘이 아니네요.
아무튼 그래서 그곳에서 주말을 보내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냥 단지 쿠리티바를 갔다 오면 특별한 여행이 아니겠지요?
그리고 그런 여행을 3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하면 상당히 진부해지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걱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포스트를 게재하면서 밝히고 싶었던 것은
그냥 쿠리티바를 갔다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겁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길은 670 킬로미터가 아니라 1000킬로미터 이상을 돌아서 올 생각입니다.
돌아오는 길의 일부는 비포장 도로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포장 도로지만요.
그렇게 돌아서 오는 이유는 쿠리티바에서 발원하는 이과수 강을 따라서 내려오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강을 따라서 계속 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방법이 없거든요.
따라서 차를 타고 가능한 곳마다 서서 이과수 강을 촬영하고 취재할 생각입니다.

이 여행을 위해서 3개월 전부터 지도를 살펴보고, GPS를 구입을 했습니다.
따로 Google Earth를 통해 강을 따라서 주욱 내려오면서 군데 군데 등록되어 있는
사진들도 살폈고, 교량, 발사(차를 싣어 나르는 배), 도로, 마을, 촌락, 댐, 주변의
관광 요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다녀보면
계획된 것들과는 다른 것을 더 많이 보게 되죠? -.-;;

아무튼 쿠리티바를 갔다 와서 다시 블로그를 열겠습니다.
사실 현재의 스킨이 마음에 안 들어서 요즘은 이 블로그를 자주 안 들어옵니다. ㅠ.ㅠ
여행을 갔다 온 때쯤에는 이 스킨도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자, 그럼 여행을 갔다 와서 뵙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후안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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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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