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다

정보/삼개국관련 2012. 1. 23. 20:00 Posted by juanshpark

제가 알고 있는 파라과이의 한 청년이 한번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아르헨티나 합판이 브라질 합판보다 훨씬 내구성이 좋더군요. 견고함이나 여러 부면에서 한 30%는 더 강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공업 수준이 발달되었으니까 ㅡ,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조사는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문을 이번에 풀게 되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갔다오는 길에 브라질 굴지의 합판 제조회사를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합판의 세계를 잠깐 엿 보시겠습니까?

합판, 목재를 여러겹으로 합쳐서 만든 판을 총칭하는 말. 여기서는 주로 Plywood, 포르투갈어로 꼼뻰사도 Compensado 라고 불리는 것. 회사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BB, CC 순으로 품질이 결정된다. 품질에 대한 정확한 분류방법이 없기 때문에 같은 BB라도 생산자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또 사용되는 접착제에 따라 내수용, 준내수용, 외수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거의 80%는 외판이 소나무로 되어 있다.


제가 방문한 회사는 합판의 분류를 A, B, C 등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류 방법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A는 말끔한, 잡티하나 없는 합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B는 옹이가 하나 정도 들어 있었습니다. 샘플에 그렇게 있는 것이었고, 전체 크기 합판(1.22 x 2.44mts)에는 네 댓개의 옹이가 있다고 합니다. C의 경우는 전체 크기 합판에 여섯개 이상의 옹이가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합판 오른쪽 하단에 A/A, 또는 A/B, B/C 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의미는 한 쪽은 A 등급이고 다른쪽은 B 거나 혹은 C 인 합판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이 회사는 한국에도 상당한 분량을 이미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는 물량은 대부분 A/B 라고 하셨습니다.


C/C 에도 두 가지가 있더군요. 그냥 C/C 와 C+/C+ 가 있었습니다. 플러스가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끔하게 밀어낸 합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80%는 소나무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20%는요? 라고 물었더니 아르헨티나로 수출이 되는 합판은 외관을 유칼립투스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더 비싸지지만, 대신 품질이 좋아지고 견고함이나 보관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일 위 서두에 밝혔던 대화의 의문이 풀어진 것이죠.


그러면 아르헨티나로 가는 합판이 소나무 대신에 유칼립투스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담당자는 그 점에 대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문화적 습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적당하게 붙일 수 있는 이유가 없고, 그걸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틔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행동은 합판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합판은 여러 겹의 목재가 붙여져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강도가 상당하죠. 이 회사에서는 샘플로 대부분 18mm 제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와 두께의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이해를 하고 싶은 부면이 있어서 공장 견학을 신청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공장도 견학해 보기로 했습니다.


생산품중 눈에 띄는 것으로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구조물 바닥에 까는 합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게 한쪽이 온통 홈이 있더군요. 또 다른 합판으로 건축중인 건물 외벽에 사람들의 통행을 차단하고 안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의해 해가 가지 않도록 칠을 한 합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 눈을 끈 합판은 다음 사진의 주인공 이었습니다.


자그마치 25겹으로 된 합판입니다. 무게또한 상당합니다. 두께는 45mm에 달합니다. 도대체 이 합판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이 합판은 방탄 차량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반면, 철판보다는 가볍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용도는 건물이나 실내 바닥에 깔아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그대로 깔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잘게 잘라서 받침으로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인쇄된 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섬유질로 된 판은 3mm의 얇은 판으로 되어 옵니다. 목재의 디자인에 따라 20여가지가 인쇄된 상태로 완벽한 상태로 옵니다. 위 합판을 잘게 잘라 받침으로 만든 다음 그 위에 이 판을 붙여 바닥 재료로 쓴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실내 바닥의 경우 오래 사용하다보면 마루재들이 울퉁불퉁 해지는 경우들이 있지만, 바닥에 여유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합판의 용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문짝을 만드는 데에도 합판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어떻습니까? 브라질 산 합판 구입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제 메일 계정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한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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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생각

정보/삼개국관련 2011. 10. 11. 09:28 Posted by juanshpark

다음 단어들을 어떻게 읽으십니까?
읽은 다음 직접 발음 표기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Cepillo, Chico, Higado, Juan, Kiosco, Malo, Ñoqui, Paraguas, Cuestion, Tambien, Zapatos

세필로, 치코, 히가도, 주안, 키오스코, 마로, 노쿠이, 파라과스, 케스티온, 탐비엔, 자파토스 라고 읽으셨습니까?

그 정도만 되어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세필로, 차이코, 하이게드, 쥬안, 카이오스크, 메일로 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은 사람일 것입니다. ㅎㅎ

제대로 된 발음을 알려 드리지요.

세삘료, 혹은 세삐죠, 찌꼬, 이가도, 후안, 끼오스꼬, 말로, 뇨끼, 빠라구아스, 께스띠온, 땀비엔, 싸빠또스 라고 발음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스페인어 발음에는 한국어의 쌍자음들이 많이 사용이 됩니다. 이런 된소리를 외국어 표기에 잘 사용하지 않는 국문법 표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발음을 표기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나 스페인어처럼 된소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언어의 경우는 한국어의 발음 표기법이 너무 이상합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단지 어떤 발음이 싫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마음대로 바꾸어서 표기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생각좀 해 봐야 할 듯 합니다.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원어에 가깝게 표기를 하는 것이 외국어를 접하는 한국인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된소리와는 달리 또 다른 발음상의 문제는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의 L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에도 Malo 라는 단어를 썼는데, 중간의 L은 음절의 앞과 뒤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한국의 표기법은 아마도 틀림없이 마로 라고 쓰도록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잘 알려진 빙과류인 MELONA 가 한국에서는 멜로나 라는 발음이 아닌 메로나 로 표기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 때문인지 언젠가 제가 블로그에 Media Luna 를 메디알루나로 표기했다가 댓글로 된통 얻어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메디아 루나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포르투갈어 단어를 좀 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발음을 하십니까?

Churrasco, Caixa, Beijo, Pata, Violão, Criança, Pinhão, Nação

슈하스꾸, 까이샤, 베이주, 빠따, 뷔올렁, 끄리안싸, 삐뇽, 나싸우 라고 발음을 하셨다면 정말 잘 하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포르투갈어에서도 스페인어처럼 된 소리를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스페인어보다 발음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물론 스페인어에도 한국인이 발음하기 힘든 자음들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J 라든가 rr 같은 경우 한국인들이 정말 발음하기 어렵습니다. 목에서 파열이되어 나오는 소리인 J 의 경우는 귀에는 오히려 K로 들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들을 의미하는 Hijo 라는 단어는 우리 귀에는 Hiko 로 들릴 수 있습니다. 또 단어의 중간에 들어가는 rr 부분은 아이를 웃길때 까르르르 하면서 어르고 달래는 발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철도를 의미하는 Ferrocarril 이라는 단어의 한국어 표기는 페르로까르릴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운데 '르'는 단음절로서의 르가 아니라 혀를 말아 안쪽에서부터 바깥으로 긁어 내면서 내는 소리인 것입니다.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단어 사이의 알파벳 글자들이 비슷비슷한 발음을 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결정적으로 그런 부면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예를 들어 외국인의 귀에 발음으로 들리는 철자들로 D, G, J, S, Z 가 있습니다. 또 음절을 수반하지 않는 LU 발음이 나고, 단어의 끝에 수반하는 O 역시 U 발음이 날 수 있습니다. Ch 의 경우 아르헨티나 까스떼쟈노의 Ll 에 해당하는 발음이 나며, 스페인어에서는 발음으로 구분하기 힘든 BV 가 포르투갈어에서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스페인어에서는 발음이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B 는 '베 라르가' 라고 하고 V 는 '베 꼬르따'라고 부릅니다.


이게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 발음에 대한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의 발음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아무튼간에 외국어들은 자기 나름대로 발음하는 법이 있다는 거죠. 그걸 다 잘 알아서 음역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 모든 언어를 다 알수도 없고, 또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음역해서 표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표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거죠. 앞서 언급한 스페인어의 JRR의 경우 표기가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한 발음으로 표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포르투갈어의 "-ão" 같은 경우 어떻게 표기를 하겠습니까? 그냥 비슷하게만 표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표기가 가능한 글자들을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법칙에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글의 우수성 중의 하나는 다른 언어에 비해 소리를 표기하는 체계가 월등하다는 것인데, 이런식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사장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글의 표기 방법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한 이면에는 제 블로그의 한글 표기와 관련해서 스페인어권과 포르투갈어권의 독자들의 끊임없는 지적 때문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포스트를 할 때는 가능하면 원어의 발음과 비슷하게 표기를 하고, 태그 역시 그렇게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표기를 하고 태그를 작성한 것이 인터넷 검색에서는 언제나 뒤쳐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의 목적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고수하는 표기법 때문에 검색에서 뒤쳐진다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제가 사용하던 표기법 대신에 한국의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태그를 작성하고 포스트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로 독자들로부터 "보카가 아니라 보까여야 한다"라든가 "이과수가 아니라 이구아쑤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 혹은 "에콰도르를 에꾸아도르로 표기해달라"는 댓글들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댓글에 대한 답글을 작성할 때 제 입장을 알려 드리기는 했지만, 불편한 마음이기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나 혹은 그 외의 다른 언어나 고유한 발음을 한국어 발음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그 발음에 가장 가깝게 표기하는 것이 영어식으로 그리고 꼭 영어만은 아닌 이상한 한국어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버려야 할 습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한글날을 맞아 발행을 하려고 했는데, 좀 늦었네요.

* 뭔가를 주장하려고 한다기보다는 그냥 외국 사는 한국인의 한국어에 대한 푸념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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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州)인 미시오네스 Misiones 는 문자적으로 "임무, 파견"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포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에서 풍겨나오듯 이 땅은 예수교인들의 종교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땅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동쪽, 브라질 Brasil 과 파라과이 Paraguay 와 맞닿고 있는 곳에 미시오네스 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개의 강 곧 왼쪽의 파라나 강 Rio Parana, 북쪽의 이과수 강 Rio Iguazu, 그리고 동쪽의 우루과이 강 Rio Uruguay 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인 코리엔떼스 주 Provincia de Corrientes 가 맞물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라니 Guarani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아열대의 처녀림이 가득 들어찬 곳이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임업과 관광업이 많이 발달된 곳이 되었습니다. 주도(州都)는 이과수 폭포가 있는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에서 360여 킬로미터 떨어진 뽀사다스 Posadas 이며 그 외의 도시들로는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몬떼까를로 Montecarlo 정도가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의 넓이는 약 3만 제곱킬로미터이며 현재 인구 수는 100만명이 채 안되는 95만명 정도입니다. 한국의 1/3 정도 땅에 1/50 정도의 인구가 사는 셈입니다. 쩝....


넓은 땅인데다 아르헨티나 동쪽에서는 드물게 구릉이 있는 땅이기 때문에 브라질같은 분위기의 풍경이 연출되는 곳인데, 이곳에 볼 것도 참 많아 보입니다. 일단 이과수 국립 공원 Parque Nacional Iguazu 이 있고, 또 다른 폭포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유쿠마 Yucuma, 혹은 모코나 폭포 Salto de Moco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뽀사다스 옆에는 산 이그나시오 San Ignacio 라고 예수회의 유적지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 Che Guevara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몬떼까를로 시 부근의 까라구아따이 Caraguatay 에 있는 체 게바라의 생가 역시 둘러볼 만한 곳일 것입니다.


붉은 색채의 토질을 가지고 있는 미시오네스 땅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실상 토질의 색채가 붉은 색인 이유도 철과 관련이 있는 셈입니다. 이웃하고 있는 파라과이 처럼 이 땅에서도 만디오까 Mandioca 와 같은 농작물들이 잘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옥수수 역시 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한국인들 같으면 덥기는 하지만 이렇게 널려있는 땅과 자원이 있는데 못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미시오네스 주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나라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판이니 주 하나가 어렵다고 한다한들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를 여행하는 동안 미시오네스 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이슈의 중앙에 내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미시오네스 주의 어린 소년이 영양 실조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위의 티비 사진에도 나오지만 "다른 소년" Otro chico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한 소년이 영양 실조로 사망했나 봅니다. 이제 두 번째 아이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슈가 되었던 거죠.


세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남미의 제 3세계 국가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 두명의 소년이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 팜파스 평야 La Pampa 를 가지고 있고, 온 국민이 농작물로만 살아도 넉넉히 살 수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영양 실조로 어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주 정부의 태만이나 자원의 부족 또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미시오네스 주 주민의 대부분은 몇몇 도시에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비슷할 것입니다. 도시라고 하는 시스템안에 거주하면 아무래도 인프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도시 주변에 사는 빈민가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기 일쑤입니다. 시골에서는 도시만큼의 인프라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널린게 땅이고, 그 땅에 뭐라도 심고 가꾸면 먹거리는 생기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미시오네스 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정치적인 사항까지 침범을 하게 되니 여기서 좀 유턴을 하죠. ㅎㅎㅎ


미시오네스 주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광경의 하나 입니다. 소나무죠. 소나무는 팔렛이나 펄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값싼 나무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재배하기가 쉽고 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심는 나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자연 보호 정책을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안으로 좀 더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 역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이 소나무인데요. 겉으로는 아열대 우림이 빽빽한 것 같은 곳도 도로에서 30미터만 안으로 들어가면 소나무 천지라고 하더군요. 그게 어느 한 두 지역의 일이 아니라 뿌에르또 이과수에서부터 시작해서 뽀사다스까지 미시오네스 주 전체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몇 자연보호 지역을 제외하고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이 소나무가 자라는 땅은 점차 산성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뜻이겠죠?


이과수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땅 미시오네스 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골병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후, 또는 수십년, 수백년 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이어지게 될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과수 폭포 인데, 이과수 폭포만큼은 언제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까요?

미시오네스 주에 대한 주요 자료입니다.
 면적  29.801 km2
 인구  963.869명
 주도(州都)  뽀사다스 Posadas
 주요 도시들
 오베라 Obera, 엘도라도 Eldorado,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u, 아뽀스똘레스 Apostoles,  하르딘 아메리까 Jardin America,  레안드로 알렘 Leandro N Alem,  몬떼까를로 Montecarlo,  뿌에르또 리꼬 Puerto Rico
 가장 높은 지대
 린꼰 산 Co. El Rincon (805m)
 까라구아따이 산 Co. Caraguatay (502m)
 주요 자연 보호 구역
 Iguazu National Park (670 km2)
 Reserva de la Biosfera Yaboti (2538 km2)
 Reserva Esmeralda (317 km2)
 기타 (880 k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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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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