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람빠쟈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며 보면, 저 높은 벽 위에 군데 군데 흰 부분이 보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가이드는 그것이 콘돌의 배설물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벽 아래쪽으로도 군데 군데 흰 부분이 있는데, 그게 콘돌의 똥~! 이 아니라, 그건 소금이었습니다. ㅎㅎㅎ;; 이 부근에는 땅 자체가 염분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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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 일행은 처음 내려서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트럭의 위쪽에 놓여진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져서 모두들 카메라의 뒷 부분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기한 것들도 한두개씩 건지고 있습니다.



태고적에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절구라고 합니다. 앞서 낄메스 인디오들의 절구도 비슷해 보였는데, 여기도 그런 문화가 존재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이 계곡에 살았던 그 인디오들은 뭘 먹고 살았으며,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시간 속에 묻혀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이곳에 살던 인디오들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무슨 도료를 사용했기에 지금까지, 가이드의 말대로라면 수만년동안 저 그림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정말 신기한 도료였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이드는 이런 저런 해설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예술성이나 창작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인디오 아이들이 그냥 "장난삼아" 그렸던 것은 아닐까요? 수준이 딱 그렇게 보였습니다. 근데 그게 단지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이 그림의 주제는 "ㅇㅇ하고 싶다" 라고 합니다. 도대체 뭘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알아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



그런가 하면 그냥 동물들의 그림만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떼 지어 돌아다니는 저 그림은 과나꼬 떼가 아니었을까요? 우리도 딸람빠쟈를 돌아다니면서 과나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그냥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그린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그렸을까요? 그들이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알아 보는 것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기록도 없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해설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살아오던 인간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지 않았고, 계속 번식을 하며 살아온 모양입니다. 독수리의 일종으로 시체를 먹고 사는 이 새 역시 관광객의 사진 세례를 받으며 유유히 모래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또 이 부부를 보십시오. 토끼 같기도 하고 리에블레 같기도 한 이 동물들 역시 관광객들이 지나가자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가더군요. 그런 그들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들 역시 인간이 사라진 이곳에서도 생태계의 한 부분을 이루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조그만 들짐승과는 달리 이 지역 최고 상층부의 포식자가 하늘에서 나타났습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라고 포샵을 좀 했습니다. 저 조그만 새가 바로 이 지역의 최고 날짐승인 콘돌 입니다.



콘돌이 나타나자 모두들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그중 젤 잘 나온 사진이었습니다. 400mm 줌 렌즈로 잡은 것인데, 얼마나 높게 날던지 그냥 참새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400mm 보다 못한 카메라들로 찍은 것들이야 얼마나 작게 나왔을까요!!!!



최상위 포식자인 콘돌도 건드리지 못하는 동물이 바로 과나꼬였습니다. 이들은 덩치가 벌써 조랑말 정도 되기 때문에 콘돌이 낚아채기에는 너무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그다지 겁도 내지 않더군요. 하긴 첨 보는 짐승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이 더 겁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딸람빠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쏘로, 즉 여우입니다. 이 녀석들이 얼마나 웃긴지, 주차장에 차가 서 있으면 밥좀 달라고 몰려듭니다. 큰 형님이나 큰 형이나 딸람빠쟈에서 일행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차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데, 이 녀석들과 한참을 놀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얼마나 영리한지 손에 먹이를 쥐고 있어도 1m 이내로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두 마리 보았는데, 정말 귀엽게 생겼더군요.



이제는 식물 편입니다. 모래 사막같은 곳인데도 여전히 나무들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뿌리가 아주 깊은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진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이 나무는 백색 너도밤나무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둥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감을 좀 잡아 보시라고 일부러 아기 하나를 같이 찍어 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정도 크려면 수백년은 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열매도 있더군요. 먹을 수 있는 건지는 시험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구... 아무튼 아직 익지 않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식물들이 신기했던 것 한 가지는 잎이 송곳처럼 날카로운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고지대의 혹독한 환경은 나무들이 잎을 가지지 않도록 했나 봅니다. 나뭇잎이 없으니, 아니 작으니 어디서 광합성을 할까요? 그 결과인지 많은 나무들은 줄기가 녹색이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녹색 줄기를 가진 식물들은 줄기 자체가 광합성을 한다고 하네요. 정말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루가 저물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하는데, 한 두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어디든 들러 잠을 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들른 곳이 차미칼 Chamical 이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뿐인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시설이 영... 권해드릴 곳이 아니더군요. 다음에 이쪽으로 코스를 잡을 때는, 차미칼에서 자지 않도록 코스를 변경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하시길 바라구요. ㅎㅎㅎ;; 이제 돌아가는 길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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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파스(La Paz) 즉 평화를 의미하는 도시에서의 며칠은 흥미로운 것들을 관찰하며 보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고산지대의 어지러움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 관찰했던 흥미로운 것들 몇 가지를 여기 기술합니다.



1) 라 파스의 대중 교통


라파스에는 다른 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몇 종류의 특이한 대중 교통 시스템이 발견됩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그 중 트루피, 일반 택시, 일반 버스 그리고 미니 버스를 소개합니다. 


ㄱ. 트루피

트루피는 택시이기도 하지만, 노선이 정해져 있는 승합택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용은 먼곳을 가나 가까운 곳을 가나 노선안에 있는 모든 곳이 동일한 비용을 냅니다. 제가 방문을 하고 있었던 2003년의 당시 트루피 택시의 비용은 1인당 3 볼리비아노 였습니다. 


트루피 택시에는 운전사를 포함해서 총 6명이 타게 됩니다. 트루피 택시가 일반 승용차를 가지고 운행을 하다보니 뒷좌석과 앞좌석에 각각 3명씩이 타게 됩니다. 당연히 처음 타는 사람들이 뒷자리에 탑니다. 그리고 4번째와 5번째 손님은 앞좌석에 타게 되지요. 


제가 경험했던 한가지 웃기는 일은, 저희가 라 파스 중심가에서 숙소로 오기 위해서 트루피를 탔을 때 벌어졌습니다. 우리 둘이 뒷 자리를 잡았고, 잠시 후 한 아가씨가 세번째 손님으로 집사람 옆에 앉았습니다. 네 번째 손님은 몸이 상당히 비대했는데, 앞 좌석에, 운전사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섯번째 손님이 탔는데, 이 사람 역시 운전사 옆으로 들어갔습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왜소했던 운전사는 두 사람 덕에 거의 창문에 몸이 붙어서 운전을 하게 되더군요.


ㄴ. 일반 택시

일반 택시는 서구의 다른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택시입니다. 다른것이 있다면 외관에 택시라고 쓴 차들도 있지만, 그냥 승용차로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즉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보다 정말 다른 것은 요금이 부과되는 미터기가 없고 모든 것을 흥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흥정을 하지 못한다면 바가지를 쓰는 것은 기본이 되겠지요? 흥정을 계속하다보면 반값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택시를 탈 경우 타기 전에 언제나 흥정이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ㄷ. 일반 버스

일반 버스는 꼴렉띠보 Colectivo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덩치가 큰 버스를 말합니다. 제가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있었던 때에 비용은 시간대에 따라 1 혹은 2 볼리비아노를 받고 있었습니다. 물론 노선 버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볼리비아에 사는 친구의 이야기로는 손님이 별로 없을 경우, 손님이 원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괜찮은 자가용이지요? ㅎㅎㅎ


ㄹ. 미니 버스

미니 버스는 한국의 베스타 같은 차량들이 버스로 쓰이는 것입니다. 운전사를 포함해서 정원이 15명인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옛날 안내양과 같은 보조자가 한 명 탄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꽉 차게 된다면 총 16명이 버스에 타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보조자는 앉지 않고, 문 옆에 서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타고 내리는 방식입니다. 내릴 사람이 있으면 신호를 합니다. 잠시후 차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면 그 앞쪽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내립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릴 사람이 내리면, 다시 줄줄이 타는 일이 반복됩니다. 


미니 버스로 사용되는 차량들에는 거의 대부분 뒤쪽에 OO회사, 혹은 XX상사 같은 말들이 한자(漢字)로 붙어 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사용되는 차량들의 많은 부분이 일본에서 사용되던 중고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2) 볼리비아의 물가


볼리비아의 물가는 아주 저렴합니다. 혹시 파라과이를 가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파라과이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파라과이에 댈게 아닙니다. 볼리비아의 물가는 보통 일반 부부가 한달에 200불 (한화 220000원 정도)이면 거뜬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소개하는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지만, 아무튼 볼리비아의 물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친구중 하나가 볼리비아에는 메르까도 데 낀또 Mercado de Quinto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메르까도는 스페인어로, 영어의 마켇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낀또라는 것은 "제 5, 제 5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데, 이 경우에는 운 낀또 un quinto 즉 1볼리비아노의 1/5, 다시 말해 20센트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미화 1 불은 7.6 볼리비아노 였습니다. 그렇다면 20센트 볼리비아노는 미화 1불의 1/38 이 되는 것입니다. 미화로 2.5센트, 한국돈으로 28원인데, 여러분은 한국돈 28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입니까?


근데, 그 메르까도 데 낀또라는 곳에서 볼리비아의 극서민들은 그 돈으로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식품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볼리비아의 물가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포스트에서 밝힌 것처럼, 볼리비아에는 부자들도 상당합니다. 저희가 라 파스에서 묵었던 집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집이었습니다. 그런 집들에서는 한달에 수천불 혹은 수만불씩을 생활비로 쓰고 있습니다. 반면에 서민들은 메르까도 데 낀또에서 자신들의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지요?



3) 볼리비아의 일반 위생 상태


앞서 볼리비아로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상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위의 볼리비아의 물가를 생각해보면서 왜 위생상태가 형편없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일반 공중 화장실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용료는 1볼리비아노였습니다. 화장실의 상태도 그리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 비용이 일반 볼리비아 사람들에게는 엄청 비싼 것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거리에 나와서 생활하는 일반 사람들은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거리에서, 으슥한 곳에서, 또는 담 벼락을 놓아두고 볼 일을 봅니다. 그리고 배설물은 그냥 공중에 방치해 둡니다.


배설물을 방치해 둘 정도의 사람들이 손을 씻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그 손으로 음식도 만지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만나는 사람들은 - 그게 볼리비아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 길거리 음식은 먹지 말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여행을 와서 병원에 실려가는 불행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볼리비아로 여행하실 때는 길에서 음식을 사 드시지 않도록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4) 볼리비아의 맥주 빠쎄냐


볼리비아의 물은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서인지 볼리비아의 맥주 빠쎄냐 Paceña 는 남미 맥주들 가운데 맛있는 맥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누가? 그냥 제 맘입니다. ㅋㅋㅋ) 빠쎄냐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산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빠쎄냐 병의 목 부분에 보면 산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빠쎄냐 라 파스 Paceña La Paz, 빠쎄냐 우아리 Paceña Huari 또는 빠쎄냐 오루로 Paceña Oruro 라는 식으로 분류가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볼리비아 사람들 가운데도 빠쎄냐 중에 우아리 것만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빠쎄냐 우아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아리를 마셔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 글 아래 댓글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5) 볼리비아의 목이 긴 낙타과 동물들


볼리비아가 아니라 안데스 전역에 이 낙타과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전체를 소개합니다. 당시 알아보았던 내용에 약간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적어 봅니다.


"아마도 목이 긴 이들 동물에 대해서 조금 묘사해야겠다. 안데스에서 서식하는 이들 목이 긴 가축들은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제일 많이 알려진 야마 혹은 라마 Llama가 있다. 그 다음으로 몸집이 조금 작으면서 털이 긴 알파카 Alphaca가 있는 데 이들 두 동물들은 2년에 한 번씩 털을 깎아 준다고 한다. 야마의 털은 굵어서 망토 같은 것은 만들지 않고 주로 카페트 같은 것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알파카의 경우는 좀 더 고급이어서 볼리비아 사람들의 모자나 의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두 동물 다 한 번 털을 깎을 때마다 3kg 정도의 털이 나온다고 한다. 세 번째 동물로 비꾸냐 Vicuña 가 있다. 이 동물은 털이 별로 없다. 사슴 크기 정도인데 날렵하게 생겼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실제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 동물은 4년에 한 번 털을 깎아 준다. 그런데 이 동물에게서는 털을 깎을 때마다 200~300g의 털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이 동물의 털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비꾸냐의 털은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실로는 누에고치의 명주실 다음으로 가늘다고 하니 이것으로 만든 모직물의 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이 털로는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최고가의 물건들이 만들어진다. 모자 하나가 미화 800불에서 1000불 정도이고 망토는 1000불에서 심지어 만불까지 호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동물들 가운데 전혀 생긴구실을 못하는 동물도 하나 있다. 그것은 과나꼬 Guanaco 라고 하는 동물이다. 이 동물은 얼마나 천대를 받는지 우리가 돌아다니는 곳에서마다 볼 수 있었다. 이 동물의 털은 저급이어서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 과나꼬라는 동물은 고기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동물들 앞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성나면 이들은 산성 침을 뱉기 때문이다. 이들 동물들의 고기 맛은 양고기 비슷하다고 한다."


당시 기록한 노트에는 "왜 이런 동물이 있지?" 뭐,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그것은 생략했습니다. ^^



6) 흥정, 정말 중요한 볼리비아의 일상


앞에서도 택시 이야기를 하면서 흥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볼리비아에서는 흥정이 일반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택시만 흥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물건 역시 흥정을 잘 해야 합니다. 일단 반값은 몰라도 60% 정도선에서부터 서로 흥정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희들 역시 물건을 사러 돌아다니면서 볼리비아 사람들과 흥정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물론 순박해서 나중에는 원가까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튼 흥정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볼리비아의 어떤 도시들에는 슈퍼마켇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게 왠 소린고 하면, 슈퍼마켇이 없는 상황을 보고 어디선가 슈퍼마켇을 보고 온 사람이 보기 좋게 슈퍼를 차립니다. 슈퍼는 시장하고는 달리 가격들이 정찰제로 운영되지 않습니까? 정찰제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물건마다 고유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문제는 물건을 사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흥정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계산대 앞에 서서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요?


슈퍼마켇에서는 가격을 깎아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흥정하는 맛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하나 둘 씩 더 이상 슈퍼마켇을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느날 슈퍼는 반절만 남고 나머지 반절은 다른 목적의 상가로 세를 놓습니다. 얼마가 지나면 남은 반절의 슈퍼마켇이 또 반절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언젠가 슈퍼가 사라집니다. 이 모든것이 사실상 흥정에 익숙한 볼리비아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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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영화 - Gigantes de Valdes

문화 2009. 4. 6. 10:08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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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본 적이 있는가? 사실, 난 아르헨티나에서 살면서 술고래를 제외한 실제 고래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ㅋㅋㅋ 딱 한번 고래가 출몰하는 Peninsula Valdes라는 곳을 갔었는데, 방문한 계절이 맞지 않아서 결국 고래를 볼 수는 없었다. 그때, 기억으로는 상당한 금액의 입장료를 내고 방문을 했었는데, 계절이 맞지 않아서 누워 잠자는 바다사자들만을 보고 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부터 6년전, 2003년의 이야기다. 바로 그 발데스 반도를 배경으로 자연보호를 부르짖는, 즉 환경문제를 호소하는 아르헨티나 영화 한 편이 있어서 소개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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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영화인데 알렉스 토센버거란 사람이 감독을 맡았다. (사실, 영화를 봐도 주인공 이름을 못 외우는 사람이라, 감독 이름은 첨 들어봤다. ㅠ.ㅠ) 이 영화의 주제는 Gigantes de Valdes인데, 문자적인 뜻은 발데스의 자이언트이다. 자이언트에 대한 해석은 각자가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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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것은, 뿌에르또 이과수에서 출발한 비아 바릴로체 버스 안에서 두 번째로 틀어 주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사실, 남미에 살면서도 남미 영화를 별로 안 보다보니, 아르헨티나 영화가 화면에 나오기 시작했을때, 그다지 흥미는 일지 않았었다. 귀에 익숙한 영어 회화와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 자막이 아니라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장면만을 보게 되니까,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발데스 반도의 자연 환경이 아주 멋있게 나왔기 때문이다. 발데스 반도는 부에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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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1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파타고니아 지역에 위치해서 자연 환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고 (솔직히 좀 황량한데....) 바다쪽으로는 고래, 물개, 바다사자, 바다표범, 펭귄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땅에도 과나꼬, 야마, 사슴, 삵쾡이등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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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추붙(Chunut) 정부는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계을 보호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을 해 놓은 곳이기도 하다. 영화속의 장면은 이 지역을 개발하려는 국제적인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밀정으로 파견된 토마스라는 사람과 함께 시작을 한다. 돈만 아는 투기꾼들의 세상에서 펜대를 굴리다 이곳으로 온 토마스는 자연 그대로의 삶, 혹은 자연과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삶을 겪으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적으로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즐기게 된다는 줄거리다. 거기에 거대 자본그룹의 횡포와 이에 맞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발데스 반도의 해양 동물들의 사진과 함께 간간히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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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들도 등장하고, 고래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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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물개그룹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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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인지, 펭귄 닮은 새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런 녀석들도 나와서 재미를 더해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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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Puerto Piramide(피라밋 항)이 계속 배경으로 나왔는데, 이 지역의 항구마을 이름이고, 저 봉우리가 바다쪽에서 보면 영락없이 거대 피라밋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003년에 저 곳을 갔을 때, 그 아래서 공룡의 화석이 벽에 박힌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구는 굳이 여기서 지적하지 않아도 중병을 앓고 있다. 생태계의 다른 부분들은 이미 철저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데, 주인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는 인간들은 괴념치 않고 계속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어로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어렵다면, 영어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의 영화가 한국까지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으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한번쯤 들어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 남쪽의 발데스 반도의 자연환경과, 그곳에 존재하는 해양 생태계의 아름다운 동물들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야기도 아름답게 전개된다. 사실, 아르헨티나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렇게 말하면 언어 모순에 빠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근래 본 아르헨티나 영화들중에 최고로 추천해 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사이트는 www.gigantesdevaldes.com 이다.

주) 위의 사진들은 모두 사이트를 방문해서 캡쳐한 사진들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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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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