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나무들 -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자연/식물 2014. 1. 2. 22:00 Posted by juanshpark


남쪽에 살 때는 그냥 빠우메이라 Palmeira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빠우메이라에는 동그란 열매들이 달려 있어서 따로 꼬께이로 Coqueiro 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게 어떤건지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구분도 못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게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북쪽으로 와서 살다보니, 그게 그거가 아니더군요. 게다가 종류도 많고 생김새도 어쩌면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른지, 구별을 해 가며 살펴봐야 할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나무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보니, 이젠 구분이 가능해졌습니다. 일찌감치 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을... 아무튼 지금이라도 구분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지역의 비슷한 식물로 첫째 무리는 빠우메이라 라고 하는 종류입니다. 빠우메이라 나무는 관상용으로 참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키가 아주 큰 것부터 키는 작지만 우아하게 생긴 것도 있고, 우리가 가끔씩 즐기는 아싸이 라는 열매가 나오는 빠우메이라도 있고, 또 빠우미또 라고 부르는 맛있는 식품이 나오는 나무도 있습니다. 빠우메이라 종류를 모두 다 열거할 수는 없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빠우메이라 종류도 한정되어 있지만, 대략 브라질의 이쪽, 쎄아라에는 대여섯 가지 빠우메이라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빠우메이라는 빠우메이라 헤아우 Palmeira Real 이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키가 10미터도 넘고 아주 멋지게 보이지만, 관상용일 뿐, 쓰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브라질에는 빠우메이라가 20세기 초만 즉 1925년이 되어서야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기록은 알려줍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빠우메이라들을 찍은 것들입니다. 빠우메이라는 한국에서는 대개 종려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꼭 종려나무만은 아님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빠우메이라는 다른 나무들과 밑동과 나무의 윗 부분이 다릅니다. 첫째, 밑 부분의 색채가 회갈색인건 다른 나무들과 비슷하지만, 투들투들한 나무들과 달리 빠우메이라는 밋밋합니다. 또 위로 올라가며 잎이 달린 부분에 이르기 전에 줄기가 파란 색입니다. 그리고 잎은 까르나우바와는 달리 좀 더 잎이 얇습니다.


이제 두번째 무리는 꼬께이로 Coqueiro 입니다. 말 그대로 꼬꼬 야자 나무입니다. 키가 좀 큰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지만, 모두 동일한 종류의 꼬께이로이며, 키를 근거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가지고 분류를 하는데 열매가 큰 꼬꼬야자 나무를 꼬께이로 기간치 Coqueiro Ggante 라고 부르고 작은 꼬꼬 야자 나무를 난쟁이 꼬꼬나무 즉 꼬께이로 아낭 Coqueiro anao 이라고 부릅니다. 작은 야자라고 해서 얼마나 하나 살펴보았는데, 그냥 평범 사이즈 입니다. 즉 제가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의 꼬께이로는 꼬께이로 아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꼬께이로 아낭은 다시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열매의 색채에 따라서 베르지 Verde 즉 녹색 야자, 아마렐로 Amarelo 즉 노란 야자 그리고 베르멜료 Vermelho 즉 붉은 야자로 나뉩니다. 붉다고 해서 아주 빨간색은 아니고 그냥 잘 익은 귤 정도의 색채입니다. 세 종류의 야자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모두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녹색은 그냥 마시지만 노란색은 그냥 마시지 않고, 약으로 마신다고 하더군요. 배아픈데 마신다고요.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당도가 좀 더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지만, 약리 작용은 모두 같다고 알려줍니다.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생김새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줄기가 다릅니다. 꼬께이로는 열매가 열리는 곳까지 한 색채로 뻗어 있습니다. 하지만 빠우메이라는 중간에 녹색 부분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리고 끝 부분에는 어쩔 수 없는 식별 표시가 있습니다. 꼬께이로에는 야자가 달려있지만, 빠우메이라에는 열매가 없습니다. 그리고 꼬께이로의 브라질에서의 역사는 빠우메이라보다 어립니다. 좀 전에 빠우메이라가 1925년에 자바에서 들여왔다고 했는데, 꼬께이로는 1938년이 되어서야 브라질에 들여왔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열대 지역의 꼬꼬 나무가 있는 풍경은 19세기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헷갈리게 만드는 나무는 까르나우바 Carnauba 라는 나무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 끝이 동그랗습니다. 산발한 빠우메이라나 꼬께이로와는 달리 까르나우바는 동그란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구분이 됩니다. 이 나무는 쎄아라 주의 대표 식물입니다. 그리고 한때 이 나무는 "생명 나루"라고까지 불리웠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이 나무에 의존하지 않지만 한때는 그리고 지금도 이 까르나우바는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식물입니다. 일단 뿌리는 약리작용을 합니다. 줄기는 목재로서도 사용 됩니다. 그리고 잎파리로는 빗자루 같은 수공예품도 만들지만, 무엇보다 나뭇잎에서 왁스가 생산됩니다. 여러분의 인터넷에서 "까르나우바 왁스"를 검색해 보시면 정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가지 열대 나무들을 비교를 해 보았는데, 여기에 나무는 아니지만 모양이 비슷해서 함께 고려를 해야 하는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나나 입니다. 바나네이라 Bananeira 라고 명명을 했는데, 바나네이라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나나가 달리지 않는 바나네이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아래의 식물은 바나네이라 레끼 Bananeira Lequi 라고 부르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부채처럼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잎파리는 꼭 바나나 잎파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나네이라 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아시겠습니까? 빠우메이라와 꼬께이로스, 까르나우바와 바나네이라 모두는 열대 지방에서 유용하거나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식물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열대 지방에 오시게 된다면 이들 나무들을 구별하시면서 이들이 얼마나 환경에 어울리는 식물인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대 생활이 한층 더 풍성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좋았다면 댓글 하나 해 주세요

,

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자연/식물 2010. 12. 4. 06:52 Posted by juanshpark

봄(8월~10월)에 브라질을 찾는, 아니 아니, 이과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색 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정 지역에 많이 심겨진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센트로 즉 다운타운에 가면 이길 저길에 노랗게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심겨져 있는지 가는데마다 눈에 들어오는데, 또 얼마나 흔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이 꽃이 그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두 이곳에 거주한지 몇 년동안 그 이름을 찾아 다녔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알아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 이름하여 시비피루나 Sibipiruna 라고 합니다.


시비피루나는 이파리가 비슷해서 브라질 나무 Pau Brasil 하고 많이 혼동이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찾은 식물 도감에서는 이 나무의 일반 이름 가운데 브라질 나무로도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나무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세피피루나 Sepipiruna, 그리고 코라썽 데 네그로 Coracoa de negro [흑인의 심장] 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흑인의 심장이라, 흑인의 심장이 노란색인가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속명은 그렇지만 학명으로는 Caesalpinia pluviosa 라고 하는군요. 흠,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니 그냥 속명으로 시비피루나라고 해 둡니다.


위에 이과수의 봄에 핀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 꽃이 피는 주기는 8월 말부터 11월 중반까지입니다. 10월에 들어서면 이과수는 벌써 여름에 가까워지므로 봄이라고 하기는 뭐합니다. 하지만 이 시비피루나는 더위도 상관없이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고 수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어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노란 꽃 잎파리가 떨어져서 골목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정말 낭만적입니다. 집 앞 청소를 안하고 놓아둔 집 앞의 시비피루나 꽃은 거리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왼쪽 차 부분을 다시 촬영해 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땅 위의 노란 꽃들이 주변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시비피루나는 원산지가 브라질인 나무입니다. 목재의 강도는 평범한 나무보다 무겁고 단단합니다. 보통 심어진 후로부터 8년 정도가 지나야 꽃이 피기 시작하며 꽃이 질 무렵에 렌즈콩처럼 생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는 주민에게 이 나무 열매는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대답하더군요. "없다~!" 또 다른 주민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거리를] 더럽히는데 ㅡ.ㅡb"


이 나무는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열대와 아열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브라질 남동쪽으로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과수에서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나무의 꽃은 그렇지만 이파리는 조그마한 아카시아처럼 보입니다. 성장하면 최고 18미터까지 자라며 직경은 40센티미터까지 굵어집니다. 단단한 나무라고 말씀드렸듯이 목재는 건축 자재로도 쓰이고 가구를 만드는데에도 쓰입니다. 특이한 것은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처럼 둥글둥글해서(?) 땅이 어떤 상태이던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산성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일단 심겨진 나무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남반구의 봄에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특히 브라질 땅에서 노랗게 탑을 쌓아가며 피는 화려한 꽃을 살펴 보시도록 권합니다. 화사한 꽃 만큼이나 마음도 화사하게 변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까? 브라질 남쪽을 여행하실 때, 이 꽃을 만나게 되면 한번 더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의 이름이 뭐라고요? 예, 시비피루나 Sibipiruna 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나무라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 정보가 좋았습니까? 추천 한번 부탁합니다.
아래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합니다!
,

그림 출처 = 코렐드로우 클립아트

일곱개의 컵이라고 하니까 뭐가 좀 이상하죠? 게다가 시원한 가로수를 언급하면서 일곱개의 컵이라니~!!! 제 정신인가? 하실 분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려는 컵은 위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잔들과 컵들은 아닙니다. 그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 나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사실 평범한 나무가 아닙니다. 기대하는 일반적인 이 종류의 나무와는 좀 다른 형태로 퍼져나간 나무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도 있고, 또 높이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나무가 평범하지 않다고 한 이유는, 과일도 없고, 꽃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으며 다른 좋은 면이 별루 없는데도 인기가 있다는 면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바로 이 나무 이름이 7 Copas 즉 일곱개의 컵 입니다.
이나무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아주 잘 자랍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나무를 집 앞이나 마당에 심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이 아주 예쁘게 자라기는 하지만, 이 나무는 과일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용도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더운 나라에서는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다 자라고 나면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집 앞의 그늘에 나와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떼나 떼레레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라솔이 필요없이 이 나무는 편안한 그늘을 아주 넓게 마련을 해 주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나무의 그늘은 상당히 넓은 부분에 퍼져있습니다.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큰 나무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그늘을 제공합니다. 그러니 열대에서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 집 앞에서도 7 Copas 나무는 큰 그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일반 가정집에서 살게 된다면 이 나무를 심어놓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파라솔이 필요없다는 언급을 했지요? 그래서 대서양 바닷가로는 이 나무를 참 많이 심어 놓았더군요. 사진은 지난번에 깜보리우를 갔을 때 잠깐 찍은 것입니다.
해변가에 주욱 늘어선 나무들 모두가 7 Copas 였습니다. 참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그냥 단지 그늘만 만들어 주는 나무도 참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과수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해만뜨면 40도가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7 Copas 나무 아래로 가서 좀 쉬엄쉬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앞에서 7 Copas 나무가 별로 쓰임이 없다고 썼습니다만, 열대어를 기르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더 써야 할 듯 합니다. 조사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 나무의 잎파리는 열대어들에게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더 튼튼하게 해 주며 열대어들의 빛깔이 더 예뻐지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Copas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대부분의 이 나무가 가지가 7개로 뻗어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 나무의 잎파리를 떼어내서 물로 잘 씼은 다음 그늘에서 잘 말리면 누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 누렇게 된 잎을 찬 물속에 넣으면 3일 정도 후에 물 색깔이 누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 물을 열대어가 들어있는 어항속에 넣어주면 열대어들이 아주 잘 자란다고 합니다.

한국에 이 나무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대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이 나무로 만든 약을 취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나무의 학명은 Terminalia Catappa 라고 합니다. 이 키워드로 찾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이 블로그의 글을 구독해서 보시면 어떨까요?







남미의 다른 나무들에 대해 더 읽고 싶으세요?

브라질 소나무, 아라우까리아(Araucaria)
쇠나무, 라파초, 이페(Lapacho, Ipe)
술취한 나무, 팔로보르라초(Palo Borracho)

글이 유익했다면 댓글, 추천, 구독+ 부탁합니다.


,

브라질 책과 아르헨티나 책 - 식물 도감

생활 2009. 4. 4. 12:12 Posted by juanshpark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의 꽃 이름을 아는 사람? 이 꽃의 이름은 Blue Bignonia 라고 한다. 아하~! 이렇게 쓰면 내가 무슨 책을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식물 도감이 손에 들려있는 것이다. 이 꽃의 이름을 알게 되기까지.... 벌어진 일들을 포스팅해 보기로 했다.

지난 겨울(이곳 계절로)부터 시작된 내 블로그에서 벌써 몇 차례, 이곳에 핀 꽃들의 사진을 내 보냈었다. 그런데 이곳이 열대 지역이어서인지, 이곳의 꽃 이름을 알아내기가 참 힘들었다. 결국, 미루다 미루다 이과수에서 식물과 관련해서 조예가 깊은 한 분을 찾아 가기에 이르렀다. (그분의 이름은 Francisco Amarillo란 분이다. 성이 아마릴료니까 황씨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 그분은 내게 브라질의 식물 도감중에 아주 잘 나온 책이 있다면서 두 권짜리인데, 좀 비싸다면서 책 이름을 알려주셨다. 이른바 아래의 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질의 나무들이란 책인데, 권당 150헤알 가까이 되는 고가의 책이다. (세상에나... 이걸 사서 얼마나 포스팅을 한다구.... ㅜ.ㅜ) 그런데 서점에 1권은 없고 2권만 있었다. 심부름을 간 아내는 이 책을 덥썩 사가지구 왔고, 받자마자, 책을 엄청 좋아하는 나는 책을 끼고 소파에 앉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의 구성은 한 페이지마다 한 종류의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상단 좌측에는 성장한 나무 모습이 있고, 상단 오른쪽에는 나무의 꽃이 소개되어 있다. 중단 좌측부터 열매와 씨의 사진이 크기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 다음에 나무 겉껍질 모양, 그리고 목재로서의 나무결까지 사진으로 나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하단에는 나무의 이름과 기타 사항들이 빽빽이 적혀 있다. 책 구성은 아주 잘 되어 있고, 350종의 나무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제는.... 2권이라는 데 있다. 전체 책 중에서 식별할 수 있는 꽃, 혹은 나무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다. 젠장....

얼마후 책을 소개해 주었던 분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책이 어떠냐고 묻길래, 책은 아주 좋은데 2권만 샀다고 말했더니, 1권이 좋아서 소개를 해 준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포즈 두 이과수의 서점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된다. (지난 주에 주문을 했는데,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는 책의 가격이 120헤알 정도 되더라....ㅠ.ㅠ)

이번 아르헨티나 여행 중에 라틴 아메리카의 나무들이니 아르헨티나에도 책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하던 날 오전에 책방에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살펴보면서 좀 더 자그마한 식물 도감을 살펴보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책인데, 책 제목은 "키우기 쉬운 150가지 나무들"이다. 이 책에서 내가 알고 싶은 거의 대부분의 꽃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 사진과 함께 피는 시기, 그리고 이름, 키우는 간단한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바로 이 책에서 제일 위에 게재한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의 가격은 70페소 선이다. (브라질 레알화로는 45헤알 선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과 앞서 언급한 책들을 살펴서 몇 페이지를 포스팅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꽃사진을 포스팅할때 이름을 찾아서 함께 기재할 생각히다. 여러분도 이제 남미의 꽃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될 것이다.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로 말이다. ㅎㅎㅎ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중에 느낀 것인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남미의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일단 서점이 상당히 많은 것이다. 작지도 않은 서점이 플로리다 보행자 전용 도로에 열 몇개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게다가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된 책들의 가격을 비교한다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영어 사전이라면 비교가 되지 않을까? 예로써, 1700페이지의 Collins Cobuild 양장본 영-영 사전[ISBN 0-00-776268-2]의 경우(이 책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 생산이 되었다. 즉 두나라 모두에게 수입품인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200헤알에 근접한 가격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98페소였다. (브라질의 1/3 가격인 셈이다.)
양국의 세율을 적용해 보아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의 차이다. 결국, 책 값이 싼 나라가 책을 더 많이 본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수 밖에...

식물 도감뿐 아니라, 또 다른 종류의 책들도 몇 권을 사 왔다. 나중에 그 책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내 블로그의 이전글들 목록을 모두 보고 싶다면 클릭
이과수 지역 여행에서 꼭 필요한 지침을 보고 싶다면 클릭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그냥 가면 어떡하우~! 댓글 한줄 부탁!!

추천도 부탁!!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