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미지 2011 EXPO - Brasil

여행 2011. 9. 1. 12:00 Posted by juanshpark

파란색 원피스를 걸친 날씬한 금발의 아가씨가 웃음을 짓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 어쩐 일이냐구요? 2011년 브라질의 사진 & 이미지 엑스포에 가 보았습니다. 제 눈에 가장 띄었던 제품을 손에 쥔 모델이 포즈를 취해 준 것입니다. 손에는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해 줄 직시식 카메라의 현대판 버전이 들려 있습니다. 요 아래 하단에 카메라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새삼, 상파울로의 물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일단 주차비가 25헤알, 미화로 15불 입니다. 옆 나라 아르헨티나 기준으로는 70페소에 달합니다. 정말 ㅎㄷㄷ하게 느껴지는 주차비더군요. 그래서, 조금 다리 운동도 할 겸, 이웃에 있는 쇼핑 센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가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얌체라고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쇼핑 센터에서 사실 쇼핑도 했습니다. 양복 한벌 구입했죠.)


엑스포가 열린 EXPO Center Norte 입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데, 예전에는 외관이 좀 추레하더니만, 지금은 아주 날렵하게 유리로 장식을 했더군요. 겉모습만 변했을 뿐인데도 전혀 새로워 보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을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오프라인에서 초대장을 받은 사람도 들어갈 수 있구요. 하지만 이도 저도 없는 사람은 60헤알이던가를 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동승했던 사람 한명은 결국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뭐, 안봐도 될 사람이었던 거죠. ㅎㅎㅎ


저는 18일 즉 마지막 날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후 두시에 갔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살펴보고 싶었던 것은 몇 분야가 안 되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시간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인포이구아쑤 닷컴 infoiguassu.com 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목에 거는 이름표를 받아서 걸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디지털 카메라 기기를 선보이는 회사들이 많이 줄었더군요. 일단 DSLR 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로 캐논과 니콘 그리고 소니가 보였습니다.




이 세 회사중에 캐논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생산하지 않고 DSLR 에만 치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니의 경우는 DSLR 에 알파 시리즈로 두 개를 선보였지만, 따로 미러리스 카메라도 선보이고 있더군요. 소니를 제외하고 미러리스는 파나소닉과 삼성 이렇게 세 회사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에 나온 니콘, 캐논, 소니 그리고 삼성은 컴팩트 카메라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었지만, 어딘지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구보니 올림푸스, 소니에릭손, 카시오와 같이 소형 똑딱이 카메라들을 많이 만들어 출시하던 회사들은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아마 현재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밀려 더이상 똑딱이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심 후지에서 DSLR 후속 모델을 하나라도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DSLR은 하나도 없고 하이엔드로만 승부를 거는 모습입니다. 브라질 엑스포에서 후지필름은 하이엔드로 거의 10여종을 선 보였습니다. 똑딱이는 하나도 없고 오직 하이엔드, 게다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S-100 FS의 후속 모델들이 선보였습니다. 후지의 DSLR이 니콘 렌즈를 마운트해서 사용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생산라인을 없앤 모양이었습니다. 엑스포 관계자들에게 물었는데, 그에 대한 정보는 없더군요.



삼년전에 엑스포를 갔을 때 보이지 않던 반가운 메이커가 두개 있더군요. 코닥과 노릿수 였습니다. 한때는 사진업계의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 열풍이후 잠수함을 탔더랬는데, 지금은 다시 특허가 많은 회사라서 회생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아무튼 엑스포에 코닥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또 한때 미니랍의 대명사였던 노릿수 역시 새로 부스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다가가서 살펴보니 이젠 미니랍이 아니라 앨범과 사진 인화 및 디지털 인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진 관계 업체들이 들쭉 날쭉 흥망성쇄를 거듭하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련업체가 하나 있더군요. 삼각대의 대명사인 맨프로토 인데, 역시 여기도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맨프로토를 보니 조금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리고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 또는 액세서리 업체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검은 커버는 DSLR 카메라에 뒤집어 씌우는 커버더군요. 사람들이 손에 잡았다가 내려놓는것이 좀 불편하달까? 아니면 굳이 여기에 돈을 왜 쓰나? 하는 표정이더군요. 저두 손에 잡아 보았다가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커버는 없었거든요. ㅎㅎㅎ



좀 특이해 보이기도 하고, 예상했던 모습이기도 했던 것은 바로 세미나처럼 보이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좀 괜찮다 싶은 부스에는 의자들이 많이 놓여져 있어서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이제 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뭔가를 할 사람들이겠지요? 전,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지 않아서 결국 하나도 안 듣고 말았습니다.



역시 대륙의 업체들이 많이 참여를 했더군요. 각종 앨범과 액세서리와 소프트웨어와 장비 혹은 관련 소품들을 파는 부스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별로였는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두 휙 둘러보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돌아다녀셔였을까요? 흔히 엑스포를 가면 볼펜 한 두개씩은 받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흔한 볼펜 하나 없이 팜플렛 몇 종류만을 챙겨 왔습니다. 종이로 만든 후지 백 속에 몇 메이커의 상품에 대한 팜플렛 몇 종이 다 였습니다. 내용이 왠지 부실한 엑스포가 아니었나 싶겠지요?


그나마 제 감성을 자극한 제품이 후지에서 선보인 X-100 이었습니다. 예전의 직시식 카메라의 모습을 꼭 빼닮았더군요. 다만 디지털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지만요.

엑스포를 갔다와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카메라 시장에서 똑딱이는 점차 사라져 갈 상품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대신에 착탈식 미러리스의 약진이 눈에 띌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소니 그리고 파나소닉의 삼파전이지만 더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DSLR 의 경우는 니콘과 캐논이 전쟁을 하는 와중에 소니가 조그맣게 끼어들어 삼파전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엔드 역시 앞서 언급한 메이커와 후지필름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터 메이커들은 이번 엑스포에 참여를 거의 안 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사진의 인화라는 부면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 관련 액세서리는 거의 대부분이 앨범과 책자본 형태의 앨범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엑스포에서 가격이 쌀 것으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의 가격이 무지 비싸더군요. 그래서 몇 종류만 물어보고는 그냥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지난 모델인 Nikon D90의 경우 18-105mm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이곳 델 에스떼에서는 1100~1300 달러면 살 수 있는데, 니콘 부스에서 18-105mm 렌즈를 끼어서 4999 헤알, 즉 5천 헤알을 받고 있었습니다. 미화로는 3000 달러 정도가 됩니다.

엑스포를 가면서 기대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기의 경우 저는, 해상도가 15 Mega Pixel 이나 500 Mega Pixel 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미경으로 볼 것이 아니라면 그 해상도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인터넷에 올릴 사진을 찍는다면 저는 해상도를 3 mega pixel에 놓고 찍을 테니 말입니다. 또 CCD나 CMOS의 처리속도나 용량 역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빨라지고 더 밝아진다고 해도 그게 뭐 그리 차이가 날까요? 일반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에게는 숫자의 개념이 그렇게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의 차이가 더 쉽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았을 때, 결국 엑스포에서 뭔가를 선보이려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대로 정말 그렇더군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진기 업계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갈데까지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엑스포였습니다.

댓글 하나쯤 써 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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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는 여전하군~

여행 2009. 12. 23. 22:55 Posted by juanshpark
하늘이 어두워서인지, 상파울로 과룰료스 공항의 전경은 좀 어두워 보였다. 대부분 국내 여행을 하게 되면 얼마전에 TAM 비행기 참사가 있었던 꽁고냐스로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과룰료스 공항으로 오게 된 것이다. 트랩을 밟고 바깥으로 나가면서 이번 주간은 재밌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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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쳐진 짐이 나오는 공간에 서서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처남과 나는 공항 바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처남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핸드폰을 걸고 있는데, 쉽게 통화가 되지 않는다. 브라질에서는 시외나 국제 전화를 걸때 이용하는 회사의 번호를 앞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게 처음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렵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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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이용하게 되었다. 포즈에서 가지고 온 핸드폰이 터지지 않으니, 그 비싼 지방 핸드폰으로 거느니 차라리 시내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를 돌린다.

여기서 잠깐!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를 거는 법을 설명하겠다. 예를 들어 브라질 상파울로내에서 상파울로지역으로 전화를 건다면 9090+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즉 전화번호가 1234-5678 이라면 9090-1234-5678 이라고 하면 된다.

상파울로나 기타 다른 주에서 또 다른 주로 전화를 걸 경우 90+전화회사코드+지역코드+전화번호를 해야 한다. 즉 예를 들어 꾸리찌바의 경우 지역 코드가 041 이다. 포즈두이과수의 경우는 045 가 된다. 전화 회사 코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14, 15, 21, 23, 28 등이 쓰이는 것 같다. (내가 주로 쓰는 코드는 14 번이다) 그렇다면 꾸리찌바에 사는 1234-5678 번호로 상파울로에서 건다면 90+14+41+1234-5678 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이해하겠는가? 앞의 90은 수신자 부담 코드이고, 그 다음 14는 전화회사 코드, 41은 지역 번호 코드, 그리고 마지막 8자리 숫자는 전화번호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그렇게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거는 방법을 보여주는 안내판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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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큰 처남과 연락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짐을 찾은다음 느긋하게 바깥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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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과룰료스 공항의 사진을 한 컷 찍어 본다. 출국하는 사람은 위층에서 수속을 한다. 도착한 사람은 아래층에서 바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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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청사의 아래층 모습.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곳에 오면 브라질이 인종 전시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이 공항에 왔을 당시(1996년 3월) 너무 많은 인종들이 섞여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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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공항 바깥의 모습을 찍어본다. 상파울로의 여전한 모습이 잠시 잊고 있었던 상파울로 리듬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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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바깥의 다른쪽 풍경이다. 뭐, 특이할 것은 없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왕래하고 교차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곧 큰 처남의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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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진입로의 양편에는 LG를 비롯해서 삼성과 현대의 기업 광고가 줄을 잇고 서 있다. 상파울로 시내로 들어가는 마르지나우 길쪽으로는 기아 자동차 광고도 엄청 크게 만들어져 있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엄청 컸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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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의 위상과는 달리, 상파울로의 교통 체증은 여전해 보인다. 공항 진입로에서 마르지나우를 타는 순간 앞뒤양옆으로 계속 다가왔다 사라지는 교통량이 새삼 상파울로 거주민들을 위대하게 보이게끔 한다. "아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산단 말인가!? "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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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오토바이들이 정말 많이 다닌다. 상파울로에서도 오토바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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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시내의 경계를 이루는 치에떼 강. 오염도에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더럽다. 날씨마져 궂은 날에는 풍겨오는 냄새가 또한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수리 시설이 잘 안되서 비가 많이 오면 강물이 넘쳐난다. 차량들 사이로 오물이 훓고 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정말 아찔하다....

벌써 수십년째, 상파울로 시장 선거에는 이 치에떼 강을 정화하는 것이 공약으로 내세워지고 있다. 한국의 청계천을 예로 들면서, MB가 이곳에 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아무튼 치에떼 강의 정화는 꿈에 불과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좀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더구나 끝도 모르게 늘어나는 상파울로 시민들의 숫자는 정화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에떼 강의 이 부분이 악취가 진동한다고 해서 이 강 자체가 더러운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강 치에떼가 시작하는 상파울로 북동쪽의 Salesopolis(살레소폴리스)에는 아주 아름다운 공원이 존재한다. 아내와 아직 결혼하기 전, 나는 아내와 이 살레소폴리스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맑은 호수에는 잉어들이 득시글대고 호수가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 강이 아래로 흘러내려오다가 상파울로 시내에 이르러 이렇게 오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또 다시 치에떼 강이 흘러내려가면서는 다시 맑아져서 상파울로 시내를 수십킬로미터 지나면 공원도 있고, 유원지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강 치에떼는 결국 마토 그로소 주를 만나면서 큰 강과 합류되게 되고 거기서부터 이타이푸 댐의 강인 파라나 강이 되어 남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상파울로 시내의 치에떼 강이 오염된 것은 자연의 치유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치유 능력보다 더 심하게 인간이 훼손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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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떼 강변 주변으로 파벨라가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 레스떼는 내가 살 때고 위험한 곳이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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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가까워질수록 차량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이제는 전후좌우를 잘 살펴보며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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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적하고 있는 곳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 헤찌로(Bom Retiro). 이곳은 행정 구역상 다운타운속에 들어가있다. 다운타운의 제일 북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봉 헤찌로인 것이다. 이곳에 바로 장인 장모와, 큰 처남의 가족, 막내 처남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나 역시 상파울로에 살때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고. 이제 상파울로에서의 며칠간의 생활이 시작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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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유명한 한국 국적의 먹거리는?

생활 2009. 10. 10. 06:56 Posted by juanshpark
한국 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위에 올려져 있는 로고의 기업들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표들임에는 분명하다. 적어도 남미에서 삼숭(Samsung)이나 엘레제(LG)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요즘 한국의 차들이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앞서나가다보니 준다이(Hyundai)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명차반열에 올라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돌아다니는 택시의 거의 절반은 삼성 자동차이고, 전체적으로도 승용차의 1/3~1/4은 한국 승용차들이 굴러다닌다.

한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브라질에서도 한국 국적의 상품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다. 집집마다 삼성이나 엘쥐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컴퓨터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시장의 거의 70% 이상이 삼성과 엘쥐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라질 최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ISTOE 에는 미래에셋 생명광고가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전문 관광 잡지에 코리안 에어 광고가 뜨기도 한다. 언제부터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가다가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엄청 기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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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르헨티나 까릴로를 포스트하면서 올린 사진이지만, 현대 자동차를 선전하는 광고판만 보고도 마음이 즐거웠었다. 현대 직원도 아니고, 아니, 현대 직원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한국 자동차의 간판만 보고도 고향 친척을 만난 것 같았다면 이해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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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가면서 길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워져 있는 현대 중공업의 중장비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웠었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아마도 발음이 잘 안되니 동양의 어떤 작은 나라, 아마도 일본이나 중국을 떠 올리면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먹거리 문제에 이르면, 한국적의 음식에 대해서 남미 사람들은 더욱 무지를 드러낸다. 하긴, 위의 상호들도 사실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눈이 똥그레진다. 일본 상품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경우가 일쑤다. 음식의 경우는 더 심해 보인다. 김밥이 코리안 스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는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한식은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한국인 위주로 식당을 경영하다보니 현지의 남미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들으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질하기 일쑤인 것이다.

김치, 불고기, 잡채.... 하면 그제서야 아~ 김치가 한국거였냐?는 식의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런 남미, 아니 브라질에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그럼, 그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을 공개하겠다. .......





그 상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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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즉 빙그레제과에서 나온 메로나라는 빙과류다. 브라질 현지 사회에서 메로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상파울로 어느 곳이나 상업이 번성한 곳의 상점을 가 보면 메로나 냉장고가 들어가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봉 헤찌로는 물론이고, 리베르다지, 빠울리스따까지 내가 갔던 모든 곳에서 메로나 냉장고를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상파울로에서 찍은 메로나 관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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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멜로나라고 읽는다. 뭐, 뭐라고 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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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이렇게 메로나 냉장고를 맨 앞에 진열해 놓구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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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좁은 가게는 모로 세워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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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안 되면 포스터만 걸어놓고도 판매를 한다. 이정도면 메로나 천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리베르다지에서 옷가게를 영업하는 한국인 M씨는 주말이 좀 화창한 날씨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메로나를 손에 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사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메로나의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먹은 메로나는 하나에 6헤알이었다. (한화로 3500원 선이다.) 브라질 산 아이스 바의 가격이 보통 2~3헤알이니 두 세배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비싼 셈인데, 그럼에도 메로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멜론의 향기로운 맛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메로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몇몇은 알지만 대개는 눈이 똥그레졌다. 아무튼 괜찮다. 김치나 불고기 모양으로 메로나도 점차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적이야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정상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한국을 알리는 효자 상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글이 재밌었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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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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