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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는 여전하군~

여행 2009. 12. 23. 22:55 Posted by juanshpark
하늘이 어두워서인지, 상파울로 과룰료스 공항의 전경은 좀 어두워 보였다. 대부분 국내 여행을 하게 되면 얼마전에 TAM 비행기 참사가 있었던 꽁고냐스로 가게 되는데, 이번에는 과룰료스 공항으로 오게 된 것이다. 트랩을 밟고 바깥으로 나가면서 이번 주간은 재밌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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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쳐진 짐이 나오는 공간에 서서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처남과 나는 공항 바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처남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핸드폰을 걸고 있는데, 쉽게 통화가 되지 않는다. 브라질에서는 시외나 국제 전화를 걸때 이용하는 회사의 번호를 앞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게 처음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렵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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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이용하게 되었다. 포즈에서 가지고 온 핸드폰이 터지지 않으니, 그 비싼 지방 핸드폰으로 거느니 차라리 시내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를 돌린다.

여기서 잠깐!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를 거는 법을 설명하겠다. 예를 들어 브라질 상파울로내에서 상파울로지역으로 전화를 건다면 9090+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즉 전화번호가 1234-5678 이라면 9090-1234-5678 이라고 하면 된다.

상파울로나 기타 다른 주에서 또 다른 주로 전화를 걸 경우 90+전화회사코드+지역코드+전화번호를 해야 한다. 즉 예를 들어 꾸리찌바의 경우 지역 코드가 041 이다. 포즈두이과수의 경우는 045 가 된다. 전화 회사 코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14, 15, 21, 23, 28 등이 쓰이는 것 같다. (내가 주로 쓰는 코드는 14 번이다) 그렇다면 꾸리찌바에 사는 1234-5678 번호로 상파울로에서 건다면 90+14+41+1234-5678 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이해하겠는가? 앞의 90은 수신자 부담 코드이고, 그 다음 14는 전화회사 코드, 41은 지역 번호 코드, 그리고 마지막 8자리 숫자는 전화번호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그렇게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거는 방법을 보여주는 안내판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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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큰 처남과 연락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짐을 찾은다음 느긋하게 바깥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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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과룰료스 공항의 사진을 한 컷 찍어 본다. 출국하는 사람은 위층에서 수속을 한다. 도착한 사람은 아래층에서 바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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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청사의 아래층 모습.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곳에 오면 브라질이 인종 전시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이 공항에 왔을 당시(1996년 3월) 너무 많은 인종들이 섞여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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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공항 바깥의 모습을 찍어본다. 상파울로의 여전한 모습이 잠시 잊고 있었던 상파울로 리듬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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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바깥의 다른쪽 풍경이다. 뭐, 특이할 것은 없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왕래하고 교차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곧 큰 처남의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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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진입로의 양편에는 LG를 비롯해서 삼성과 현대의 기업 광고가 줄을 잇고 서 있다. 상파울로 시내로 들어가는 마르지나우 길쪽으로는 기아 자동차 광고도 엄청 크게 만들어져 있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엄청 컸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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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의 위상과는 달리, 상파울로의 교통 체증은 여전해 보인다. 공항 진입로에서 마르지나우를 타는 순간 앞뒤양옆으로 계속 다가왔다 사라지는 교통량이 새삼 상파울로 거주민들을 위대하게 보이게끔 한다. "아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산단 말인가!? "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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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오토바이들이 정말 많이 다닌다. 상파울로에서도 오토바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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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시내의 경계를 이루는 치에떼 강. 오염도에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더럽다. 날씨마져 궂은 날에는 풍겨오는 냄새가 또한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수리 시설이 잘 안되서 비가 많이 오면 강물이 넘쳐난다. 차량들 사이로 오물이 훓고 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정말 아찔하다....

벌써 수십년째, 상파울로 시장 선거에는 이 치에떼 강을 정화하는 것이 공약으로 내세워지고 있다. 한국의 청계천을 예로 들면서, MB가 이곳에 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아무튼 치에떼 강의 정화는 꿈에 불과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좀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더구나 끝도 모르게 늘어나는 상파울로 시민들의 숫자는 정화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에떼 강의 이 부분이 악취가 진동한다고 해서 이 강 자체가 더러운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강 치에떼가 시작하는 상파울로 북동쪽의 Salesopolis(살레소폴리스)에는 아주 아름다운 공원이 존재한다. 아내와 아직 결혼하기 전, 나는 아내와 이 살레소폴리스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맑은 호수에는 잉어들이 득시글대고 호수가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 강이 아래로 흘러내려오다가 상파울로 시내에 이르러 이렇게 오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또 다시 치에떼 강이 흘러내려가면서는 다시 맑아져서 상파울로 시내를 수십킬로미터 지나면 공원도 있고, 유원지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강 치에떼는 결국 마토 그로소 주를 만나면서 큰 강과 합류되게 되고 거기서부터 이타이푸 댐의 강인 파라나 강이 되어 남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상파울로 시내의 치에떼 강이 오염된 것은 자연의 치유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치유 능력보다 더 심하게 인간이 훼손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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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떼 강변 주변으로 파벨라가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 레스떼는 내가 살 때고 위험한 곳이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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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가까워질수록 차량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이제는 전후좌우를 잘 살펴보며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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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적하고 있는 곳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 헤찌로(Bom Retiro). 이곳은 행정 구역상 다운타운속에 들어가있다. 다운타운의 제일 북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봉 헤찌로인 것이다. 이곳에 바로 장인 장모와, 큰 처남의 가족, 막내 처남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나 역시 상파울로에 살때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고. 이제 상파울로에서의 며칠간의 생활이 시작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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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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