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잠자는 포즈의 마눌님... 싫다고 그러는걸 화면처리하겠다고 약속하고 개제함
시에스타에 대해서 알만한 분들은 이미 그게 뭔지를 잘 알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후와 다음에 들어가서 검색을 일단 해 보았다.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EAG&qnum=5837338&kscookie=1
http://k.daum.net/qna/view.html?category_id=QKB007&qid=3c38K&q=%BD%C3%BF%A1%BD%BA%C5%B8
결과는? 음.... 약간 실망스럽다. 한국에 알려진 시에스타에 대한 지식이 이만큼밖에 안된다는게... 그래서 좀 조사를 해 보았다. 당근, 스페인 계통의 풍습이니,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포털에는 시에스타에 대한 정보가 널려있었다. 그중 하나의 기사가 특별히 눈에 들어와서 여기 링크해 놓는다.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은 참조하라. 모르면... 머, 할수 없지.^^)
http://www.lavanguardia.es/lv24h/20080712/53499603349.html
시에스타라는 말은 라틴어 제 6시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진다. (위에 링크한 한 한국어 웹 페이지에서는 새벽부터 시작해서 제 6시가 정오라고 설명하는데.... 참! 그게 아니라) 고대 국가들은 하루의 시작이 해가 질 때부터 시작되어 다음날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라틴어로 제 6시에 해당하는 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에 해당되는 것이다. 지금도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로 "제 6시"에 해당하는 말은 Sexta hora(섹스따 오라)인데, 이 섹스따라는 단어에서 스페인어의 시에스따(Siesta)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 정설인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어 웹 페이지들에서 스페인과 남미(브라질을 포함)의 국가들이 이 풍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 하고, 또 시에스타를 습관화한 나라들을 주~욱 열거하는데, 사실, 브라질은 남미 나라지만 시에스타를 지키지 않는다.(브라질과 언어를 공유하는 포르투갈에서도,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전역에서 시에스타를 즐기고 있는데 반해, 시에스타를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습관은 비단 스페인과 남미 뿐 아니라, 중동, 인도, 그리스, 필리핀 및 중국과 같은 나라의 일부 지방에서 지켜지고 있기도 하다.
이상과 같은 3가지 이유때문에 (좀, 자기 변명같이 들리기는 하지만...) 스페인계 학자들은 이 시에스타에 대하여 호평을 하고 있다. 그러면 시에스타는 얼마 동안이나 갖는 것이 좋을까? 어떤 사람들은 시에스타가 3시간 혹은 4시간이나 되니까, 그 시간이 다 자는 시간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개는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좀 쉬는데 그 좀 쉬는 시간이 시에스타인 것이다. 시에스타와 관련하여 Dr. Eduardo Estivill 이라는 학자는 "5살까지는 필수적이고, 성인들에게는 권고사항이지만, 항상 짧게, 20분 혹은 30분 미만으로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시에스타 관련 서적에서는 15분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시에스타에 대한 의료 사이트에서는 시에스타를 4가지로 정의한다. 첫번째는 5분, 두번째는 15분, 세번째는 30분, 네번째는 몇 시간인데.... 네번째는 권고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몸에 더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의료사이트에서는 침대 대신에 소파나 아마까(그물침대)혹은 의자에서 앉은 자리에서 잠깐 조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의사들은 눈을 감고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에스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에스타를 정기적으로 습관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후의 일과가 더 활기차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시에스타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시에스타는 어찌보면 말로는 좋은데 실천하기 힘든 습관이 아닌가 싶다. 90년대 이후에 시에스타를 권고하는 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었는데 그렇게 하던 회사들이 2000년들어서는 점차적으로 아메리칸 시스템으로 다시 전환하고 있다. (브라질은 시에스타 없이 오전 9시부터 대개 오후 6시까지 줄곧 일한다.) 심지어는 시에스타를 즐기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시에스타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오히려, 미국식으로 24시간 편의점이 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세계화가 또 다른 문화적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일까?
시에스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의학적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시에스타는, 게으르고 가난한 지중해의 부랑자들같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습관이라는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삼개국 국경은 (아무튼 아르헨티나는) 아직까지는 시에스타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으로 여행을 오시는 관광객들은 시에스타를 염두에 두면서 활동을 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시에스타로 불편을 겪게 될 때, 그것을 불평하는 것보다, 그것이 하나의 문화이고, 다른 민족의 풍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너그럽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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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나도 시에스타를 갖는.....(넌 한국에 살잖아!! 게을러!!!)
2009.02.04 11:28시에스타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구요. 점심 식사 후에, 잠깐 자리에 앉아서 (졸지 말구) 그냥 눈을 감구 10분 정도 쉬는 겁니다. 연구에 의하면, 그렇게 눈만 감구 있는 것으로도 효과는 거의 같다고 합니다. 꼭 해 보시기 바랍니다.ㅎㅎㅎ
2009.02.04 19:43 신고(나.. 나라면 분명히 졸거야.....)
2009.02.05 05:04졸아도, 한 10분이라면 딱! 좋다는 거죠. ㅎㅎㅎ
2009.02.06 20:37시에스타라....
2009.02.04 21:40 신고잠깐 눈을 감고 쉬는 것 말씀대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오늘부터라도 실천을 해볼까나!~~~~~
예, 제가 남미에 살아서가 아니라, 시에스타를 잘 활용하면 엄청 좋더군요.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2009.02.04 22:35 신고개인적으로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는 '시에스타'.
2009.02.04 23:12관광객들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긴 하겠네요.
물론 현지인들에게는 풍습이고 습속이고 축복(?)이겠지만요.
저는 왜인지 현지인의 입장에 서게 되는군요. 하하하.
습관이란거... 다른 사람의 것두 카피를 해서 내 습관으로 삼으면 내것이 되는 거죠. 비프리박님이 시에스타를 즐기게 되면, 시에스타가 비프리박님의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ㅎㅎㅎ
2009.02.06 00:531시간 이상의 쉼은 더 피곤함을 가져다 주어서
2009.02.04 23:53짧은 휴식이 도움이 된듯해요.
예, 그래서 위 글에서도 최대 30분 이상을 권하지 않고 있지요. 제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10분 정도?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더군요. 세상이 달라져 보인답니다. ㅎㅎㅎ
2009.02.06 00:54시에스타 찬성: 점심 후 가벼운 산책과 운동 등 개인시간... 얼마나 유익한가.
2009.02.05 04:47 신고시에스타 반대: 아침형 인간에게는 라틴 밤문화가 너무나 힘들런지도... ㅡㅡ;;
그래서, 아르헨티나에 살다보면, 아르헨티나 식 문화에 익숙해지는 거야. 아침형 인간이라고 해도, 주변문화가 그러면 적응이 되지 않겠냐?
2009.02.06 00:55좋게 생각하면 여유롭다는 건가요.
2009.02.05 10:23학교에서는 밥먹고나서 친구들과 수다를 조금 떨고나면 수업 시작 -_-;;
아 맞다. 제가 포르투갈어의 매력에 흠뻑빠져서 배울까 생각중이에요.
저는 왜이렇게 언어 욕심이 많은지... 벌써부터 퇴직 후 언어 배울 생각 하고 있답니다. 하하.
한국어, 영어, 중국어, 터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괄호안의 배우지 않은 언어인데요. 꼭 배워보고 싶답니다. ;;
하하하, 욕심이 많으시네요. 배우는 김에 스페인어도 배우세요. 사실, 영어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랍니다. 전, 한국인들이 스페인어보다 포르투갈어를 더 선호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데요.^^
2009.02.06 00:56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중에서 고민했는데요.
2009.02.06 11:52 신고포르투갈어 발음이 더 매력적인거 같아서요. 그런데 두 언어가 많이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예, 많이 비슷하죠. 60~70% 정도? 서로간에 통화가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은 포어를 못알아듣지만, 포어하는 사람은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정도? 그렇기는 해도, 서로 많이 다르답니다. 그냥, 한국어를 하는 사람보다는 통화가 더 되지만, 이해가 안 될때가 더 많답니다.
2009.02.06 20:34흠...전 점심먹고 산책을 즐겨하는데,,,갑자기 낮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이..
2009.02.05 11:45 신고근데,,정말 여행할때 시에스타 문화는 조사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아, 점심후 산책두 좋지요. 낮잠도 물론 좋구요. ㅎㅎㅎ... 둘 다 할수는 없나요?^^
2009.02.06 00:57한국도 시에스타가 있었으면 합니다.
2009.02.05 13:17 신고좀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터에 폭신한 쿠션을 두고 잠시 엎드려서라도...
회사측에 시에스타를 요구해봐야 대답보다는 눈초리가 무서워질테니, 그냥 점심 시간을 조금 줄여서 갠적으로 해보세요. 오후가 한결 좋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ㅎㅎㅎ
2009.02.06 00:58근데 난....저녁에 잠도 바빠서 부족하고, 졸린 눈으로 6:00면 일어나야 하고...흑.
2009.02.05 17:12암튼 여유로운 마음이 중요한데...(그냥 형을 찍지...왜 누나를 ...)
네가 여유가 없는 건, 네 스스로 바쁘게 지내기 때문 아니냐? 좀 여유좀 가져라. ㅉㅉㅉㅉ
2009.02.06 00:59그러니까 형네랑 같이 포스에서 살아야 될것 같아!!!!
2009.02.06 13:55그래, 와서 아싸이 가게나 하나 차려라. 여긴 아싸이 가게가 너무 없다. ㅎㅎㅎ
2009.02.06 20:35현대인들은 느리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명으로서,
2009.02.06 08:12시에스타라는 문화를 갖고 있는 그들이 부러워보입니다.
저도 늘 점심먹고 난 후 고생을 하지요
어렸을 적엔 낮잠을 즐겨 잤는데, 요즘은 밤잠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그런가요? ㅎㅎㅎ, 저두 낮잠을 이야기하면서두, 실제로 낮잠을 자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밤잠이나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2009.02.06 20:36비밀댓글입니다
2009.02.06 14:55예, 처음 시에스타를 접하는 사람은 당황하기가 쉽죠. 더구나 한국처럼 빨리빨리 움직이는 사회에서라면 시에스타가 더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2009.02.06 20:36호주에서도 가끔 어떤 가게는 시에스타 타임이 있어서, 중간에 문을 안열더라구요~ ㅋ
2009.02.07 07:59유럽여행때도 보긴 했었는데...이렇게 구체적으로 무슨 자료를 본 건 첨이에요. ^^
낮에 조금씩 잠을 자면 오후가 훨씬 가뿐하긴 하더라구요~ ㅋ
우리나라도 시에스타가 생기긴 어렵겠지만, 좀 더 느긋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한국 오니까 모든 것들이 너무 busy, late에요...;
외국처럼 6시에 문 딱 닫고 집에 가서 휴식 좀 하지~ ㅋ
야, 메이블님, 드뎌 컴백을 하셨나봐요. 반갑습니다.!!!
2009.02.07 10:59 신고한국사람들 습관으로는 시에스타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워낙에 "빨리빨리"문화에 물들어서 사는 사람들이라서요.
외국에서도, 아니, 시에스타의 본고장 남미에서도 한국인들은 시에스타를 배우기보다는 시에스타를 폄하하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ㅎㅎㅎ
역시 낮잠은 15분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점심식사 후에는 午觉라고 해서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재우는데 회사에서는 왜 안재우는지... 이러니 우리나라에 과로사가 많을 수 밖에요ㅠㅠ
2009.02.11 10:25네 맞습니다. 그거 잠깐인거 같지만, 눈을 붙였다 떼는 그 15분 전후로 세상이 많이 달라져 보이더군요. 저두 시에스타가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특히 한국처럼 밤문화가 있는 사회는 더더욱이요. !!!
2009.02.12 10:33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