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에 오시면서 검색해 보신 분들은 모두 제리꼬아꼬아라 Jericoacoara 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리에 갔다 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모두 구름잡는 이야기만 해 대기 때문에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좋다는 것은 분명한데,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남미 블로거인 제가 한번 답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부터 몇번에 걸쳐 제리꼬아꼬아라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제리꼬아꼬아라 해변가 모습만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리꼬아꼬아라는 국립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포르탈레자에서 300여 km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자동차로 4시간 가량 걸리는데, 길이 한산하고 커브가 별로 없어서 오고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길에 구멍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제리꼬아꼬아라 해변으로 가려면 일단 해변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지조까 데 제리꼬아꼬아라 Jijoca de Jericoacoara 라는 도시로 가야 합니다. (발음이 약간 야리꾸리 하더라도 참으세요. ㅎㅎ) 지조까는 제리꼬아꼬아라를 지원하는 도시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관광지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나중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지조까에 있는 친구 집에서 묵었습니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지조까가 아니라 제리꼬아꼬아라에 숙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로 가려면 모래길을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엄두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 길도 없는 모래 위로 달려가서 해변쪽으로 가면 제리꼬아꼬아라가 있습니다. 일단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보시죠.
예, 이렇게 생긴 길로 가기 때문에, 4륜 구동 자동차나 부기카가 제격으로 달릴 수 있고, 2륜 구동이라도 힘이 좋은 트럭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패키지로 오시기 때문에, 잘 모르시겠지만,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까지 뒤편 수화물 칸을 개조해서 사람을 싣고 다니는 소형 트럭들이 사람들을 날라줍니다. 그 트럭들을 지조까에서는 로따썽 LOTAÇÃO 이라고 부르며, 비용은 1인당 15헤알인데, 외국인들에게는 가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1인당 15헤알을 주고 로따썽을 타고 지조까에서 제리꼬아꼬아라로 들어갑니다.
저희는 베테랑 가이드가 하루 전에 코치를 해주어서 로따썽을 타고 제리꼬아꼬아라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서 내렸습니다. 그곳에서 산길을 걸어 2km를 가면 제리꼬아꼬아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뻥뚫린 바위로 갈 수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이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침 나절이라 걸어가는 것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면서 본 제리꼬아꼬아라의 외곽 지대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물도 역시 바닷가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크리스탈 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 부부에게 코치를 해 준 베테랑 가이드 친구는 요즘 물이 없어 호수 흔적만 있다고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친구를 잘 두면 시간과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산마루에서 바라본 뻥뚫린 바위의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걸어와서인지 아직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군요. 저희 부부는 열심히 산을 내려가서 별별 포즈를 다 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지만, 아무튼 그건 프라이버시 땜에 안 올립니다. ^^
요게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뻥 뚫렸지요? 높이는 한 20, 25미터? 길이는 거의 100미터 이상이 되어 보입니다. 저 뚫린 구멍 부분만 높이가 한 10미터는 넘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해변가가 특이한 이유가 바위 말고도 있더군요. 대부분의 북쪽 바닷가는 해변가에 모래 사장만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제리꼬아꼬아라는 모래 사장도 있지만, 바위와 돌들이 무지무지 많더군요.
그렇게 바위와 돌들이 많다보니, 각종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닥에도 무지무지하게 많은 조개 껍질이 있었습니다. 물론 큰 조개들은 별로 없었지만요. 암튼 무지많은 조개무지에, 산호들, 소라고둥, 바닷가재, 그리고 생선들이 있다고 하네요. 초장을 안가지고 간걸 와이프가 엄청 후회했습니다. ^^
해변에 바위가 기기묘묘한 형태로 되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높은 돌산과 바위산들이 겹겹이 있다보니, 곳곳에 들어가보기가 꺼려지는 동굴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바닷가 길이 열려있다면 들어가 보았을지도 모르는데, 바닷물이 올라오는 시점이라 그런지 그게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멀리서 줌으로 땡겨 사진만 하나 찍고 산 중턱길로 올라갔습니다.
산중턱길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선인장들이 많이 있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선인장 끝 부분에는 절벽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므로 아래로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산길에는 모기보다 크고 힘쎄며 날아다니는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 있습니다. 왠만한 비오는 날씨쯤은 신경도 안 쓰고 사람에게 달라들어 피를 빨아 먹습니다. 그리고 피가 빨린 곳은 금방 부풀어 오릅니다. 이름하여 모뚜까 라고 하는 녀석인데, 성가시기 때문에 몸에 바르는 헤뻴렌찌를 바르고 가시기 바랍니다.
바위가 많은 곳이다보니 천연 수영장들도 많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 웅덩이들이 있어서 놀기는 좋았지만, 걸어다니기가 안 좋더군요. 게다가 바닷물에 휩쓸리기라도 하면 중상은 보통일듯 합니다.
솔직하게 해변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제리꼬아꼬아라보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꿈부꾸나 남쪽의 까노아 께브라다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닷가가 바위로 되어 있는 특이한 곳인데다 다른 컨텐츠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리꼬아꼬아라를 선호하는 것이겠지요. 저희 부부도 어차피 바닷가로 놀러다닐 생각이라면 제리꼬아꼬아라로 가 보라고 열심히 추천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꼭 제리꼬아꼬아라에서 하룻밤을 즐기며 그곳 경치와 풍경을 즐겨보시도록 권해 드립니다.
댓글 하나 놓고 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