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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5 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4
  2. 2013.05.06 포르탈레자에서 기억에 남는 일 4

Caju 열매가 견과류가 되기까지

생활/포르탈레자 2014. 11. 25. 04:43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니 남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의 견과류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륙에 계시는 분들도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캐슈, 혹은 까주라고 불리는 과일에 매달린 이 견과를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견과가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아시는 분은 한국인 중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준비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견과가 될 때까지 어떠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도록 하시죠~!!!



까주 견과는 이렇게 생긴 까주열매 끝의 꼬투리에서 나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이걸 그냥 깨면 견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열매는 이 속에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냥 깨면 큰일 납니다. 특히, 이 꼬투리를 입에 넣으시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이 꼬투리 속에는 염산과 비슷한 산이 들어 있습니다. 잘못하다간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견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산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부분 오늘날의 상품화된 까주 견과는 기계를 이용해서 생산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 공정을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통적으로, 아니 재래식으로 견과를 만드는 현지인 친구 집에 가서 공정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꿈부꾸 근처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아마 과지루 (Guajiru)라는 지명을 들으면 거기가 어딘가? 하실 겁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과지루에 대해 말해봤자겠지요? 암튼, 과지루는 꿈부꾸 인근에 있는 촌 구석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베또 라는 친구가 한 일요일 오후에 까주 견과를 만들 거라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그쪽으로 갑니다. ^^



이날을 위해서 며칠 동안 까주 꼬투리를 모았다고 하네요. 그 모은 까주 꼬투리를 여러분은 이 포스팅 위쪽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까주 견과를 보게 되는 걸까요? 


베또는 저희를 데리고 뜰 한가운데로 가서 미리 준비했는지 홈을 파 놓고 그 속에 장작을 집어넣은 다음 불을 당겨서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 반쪽짜리 통을 그 위에 올려놓습니다.



장작에 불이 붙고, 통을 올려 놓은 뒤에 까주 꼬투리를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느냐구요? 아닙니다. 한번 보십시다.



긴 막대기로 멀찍이 서서 까주 꼬투리를 저어서 볶고 있습니다. 긴 막대기로 해야 하는 이유는, 까주 꼬투리에서 어쩌다 산이 튀어 나오는데, 그게 몸에 떨어지면 몸이 녹거나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심 스럽게 합니다.



통이 가열이 되고 꼬투리도 가열됨에 따라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아마도 산이 증발하는 것이겠지요? 냄새가 좀 고약합니다. 그냥 물기가 마르는 것이 아니라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통 안에 불이 붙습니다. 온통 불바다네요. 그런데 산에도 불이 붙나요? 아마도 그런거 같습니다. 베또는 까주 꼬투리에 붙은 불을 한 동안 놓아 둡니다. 얼마나 놓아두는지는 숙달된 사람만이 알겠지요? 초짜가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옆의 모래 위로 통을 끌고 나옵니다. 여전히 통 안에는 불이 붙은 까주 열매가 있습니다. 바깥에서도 상당히 오래 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대를 이용해서 통을 뒤집더군요. 까주 꼬투리는 모래 위에서 아주 잘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래를 끼얹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조금 식히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연기가 다 나갈 때쯤, 저 뒤편에 있는 벽돌과 나무막대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게 뭐하는 걸까요?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서 까주 꼬투리를 깨뜨려야 합니다. 절대 쇠덩어리로 하면 안 됩니다. 모두 바스라져버리거든요. ㅎㅎㅎ;; 부드럽게 그리고 간단히 툭툭 이렇게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자 이렇게 맛있는 까주 견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공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알고 나니 직접 만들어 먹는거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돈 주고 사먹는 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4시간 정도를 쭈그리고 앉아서 와이프와 베또와 함께 구운 견과를 깨뜨려서 견과를 얻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깨 먹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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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서 기억에 남는 일

관광/브라질 2013. 5. 6. 23:47 Posted by juanshpark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포르탈레자 시내에 위치한 중앙 시장입니다. 1월 1일에도 왔었는데, 그 날은 휴일이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지를 못했구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와 보았습니다. 중앙 시장을 찾은 이유는 북동쪽의 과일과 산물을 살펴보기 위해서였지요.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실망스런 시장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좀 있다 아시게 될 것입니다.



중앙 시장의 내부입니다. 건물 자체도 정말 특이하게 UFO를 닮은 건물이었는데, 내부 역시 상당히 특이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지체부자유자들의 통행을 돕거나 상품을 밀고 다닐 수 있도록 건물 중앙의 넓고 큰 부분에 경사진 진입로가 놓여져 있었고, 그 진입로는 S 자를 그리며 건물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통로가 바로 그 진입로입니다.



진입로에서 양쪽으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보실 수 있듯이, 그리고 상상하실 수 있듯이 중앙 시장이니 수백의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목이... 일단 옷가게가 제일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포르탈레자가 북동쪽 최고의 섬유제품 생산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전국에서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많은 섬유 제품이 생산되는 곳인데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외부로부터 수입이 되는 품목의 상당부분이 원단과 섬유 제품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특산물을 보고 싶어하는 제 눈에 섬유제품이 눈에 띈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 생활 30여년에 의류 제품과 관련해서 지낸 시간이 많은 저에게는 그냥 그저 그런 풍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니 좀 흥미가 떨어졌구요. 쯥...



여기도 흥미롭게 상품을 패러디한 옷들이 꽤 되더군요. 페라리 Ferrari 메이커가 저런 식으로 둔갑을 할 수도 있군요. ㅎㅎㅎ


아무튼 북동쪽의 과일이나 특이한 식품을 기대하고 중앙 시장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실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중앙 시장에는 특이한 과일이나 식품이 없느냐구요? 있습니다. 북쪽의 제일 가는 과일인 까주 콩이 널려 있습니다. 최고급 상등품에서부터 저질 상품까지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의 중앙 시장을 와 보니 안전에는 좀 신경을 써야 할 듯 했습니다. 소매치기들이 좀 많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제 친구들이 열심히 저희 부부를 옆에서 신경써 주어야 했습니다. 동양인들이라서 표적이 된다면서요.


그럼, 북동쪽의 신기한 과일들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중앙 시장보다는 여러 상품들을 모아놓고 파는 슈퍼마켙을 가는 편이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그래도 그곳에는 몇몇 과일 상품들이 놓여져 있거든요. 하지만 까주 콩은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따라서 까주 콩은 중앙 시장이나 해변가 시장을 찾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외의 과일들은 슈퍼 마켙에서 구입하는 것이 혹은 구경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르탈레자에서 제가 기억에 남았던 또 다른 것은 치안입니다. 물론 상파울로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좀도둑들은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집들이 자물쇠로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물쇠 통이 보통이 아닙니다. 사진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물쇠 통을 둘러쌀 수 있도록 만들어진 틀입니다. 문을 닫은 다음 걸쇠를 잠그고 자물쇠를 저 속에 넣어서 잠그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물쇠를 절단할 수도 없고, 열쇠가 아니라면 열 수가 없다는 거죠.


물론 그렇게 해서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렇게 잠가 놓으면 자물쇠는 도둑맞지 않겠지만, 담 넘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ㅎㅎㅎ;; 이런 거 보면 아직은 북쪽 사람들이 더 순진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치안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있었던 지역은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30분정도 자가용으로 가야 하는 에우세비오라는 곳이었습니다. 대 저택들이 많은 곳이고, 제가 있던 곳 역시 대 저택이었는데, 넓은 뜰이 있었습니다. 하루 저녁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기에 갔더니 바로 위 광경이 보였습니다. 이 뱀의 이름을 아십니까? 산호를 의미하는 코랄 이라는 뱀입니다. 브라질 북동쪽 메마른 땅에 거하는 독사입니다. 이 녀석이 밤이 되자 슬슬 기어 나온 모양이었는데, 하필이면 뱀을 잡아본 친구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명을 다하게 된 거죠. 


아무튼 이 녀석을 본 다음부터, 해가 지면 정원을 산책하지 않았습니다. ㅎㄷㄷ 해서 말이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지냈지만, 아직까지 인가에도 독사가 나타나는 이곳, 아직까지는 환경이 많이 오염되지는 않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이벤트가 없었던 포르탈레자 여행이라서 크게 기억이 남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독사는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보셨다면 댓글 하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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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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