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ra의 생활속에서

생활/포르탈레자 2014. 4. 7. 22:00 Posted by juanshpark


많은 한국인 근로자들이 와서 일하는 쎄아라 주의 꿈부꾸에서 살면서 이 동네 사람들, 곧 쎄아렌세들과 이마를 맞대고 살다보니 이런 저런 재밌는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발견한 몇 가지 이야기를 좀 적어두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재밌었으면 좋겠군요.



첫째, 쎄아렌세들의 텃세가 아주 심하군요. 재밌는 것은 외국인들에 대해서만 그런게 아니라 같은 브라질 사람들이라도 쎄아라 사람들이 아니라면 텃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저는 제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전에 상파울로 출신의 친구를 하나 만나서 그 친구의 불평을 듣다보니 그 친구에게서 나온 이야기가 딱 그렇더군요. 요컨대, 쎄아라 사람들의 사투리는 독특합니다. 그런데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금방 쎄아라 사람들의 사투리를 흉내 낼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타지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날 경우, 텃세를 톡톡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는 꿈부꾸에는 중심가에 몇몇 생선 가게가 있습니다. 한 생선가게는 제법 손님이 많고, 특히나 저와 같은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손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집에는 두 종류의 새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좀 작은 새우인데 킬로당 17헤알을 받고, 좀 큰것은 킬로당 20헤알을 받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가면 영락없이 작은 것은 20헤알이고 좀 큰것은 30헤알을 받습니다. 바가지를 씌우는 것인데, 여태까지 바가지란 것을 알면서도 저는 그냥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란 친구 하나가 사실은 현지인들에게 17 그리고 20 헤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써 놓고도 동네 사람들에게는 작은 것을 15헤알, 큰 것을 17헤알을 받는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뒤집어 졌답니다. 그 친구는 제게 다음에 생선 사러 갈 때는 자기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네요. 자기가 사다 주겠다고 합니다. 이거 웃어야 할까요, 아님 울어야 할까요?


앞서 이야기를 한 상파울로 친구는 부인이 쎄아라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시장을 가던 물건을 사러 가던 언제나 부인과 함께 갑니다. 그래도 간혹 혼자 갈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때면 브라질 사람이라는, 다시 말해 포르투갈어에 능통하다는 것이 답답함을 해소해 준다는 것 외에는 가격을 흥정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거 분명히 텃세가 맞지요?


멀리 외국에 나와서 살면서 텃세를 당하는 것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기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쎄아라에 살면서 보니 여태 듣도보도못한 것들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여러분은 발 벌레(bicho de pe)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어느날 아침 와이프가 발바닥을 보여 주는데 티눈 같은 것이 있더군요. 해변가가 많은 곳이니 해변가를 걷다보면 이것 저것에 찔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했더랬는데, 현지인들의 설명은 이게 티눈이 아니라 발 벌레라는 것입니다.


유투브 같은 곳에 비쇼 데 뻬 bicho de pe 라고 키워드를 쳐 넣고 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그런데, 비쇼 데 뻬가 뭘까요? 현지인들의 설명에 의하면 벼룩 같은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사람의 살에 달라붙어서는 그냥 쏙 안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살속에서 알을 까는 거죠. 그냥 내버려두면 나중에 그부근에 구더기가 바글바글 들끓는다고 하니 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제거를 합니까? 간단합니다. 바늘을 불에 달구어서 벌레를 꺼내면 됩니다. 저는 그냥 벌레라고는 해도 실제 벌레일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와이프의 발에서 빼낸 것을 보니 길이 3mm 정도 되는 진짜 벌레더군요. ㅎㄷㄷ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놔두는 실수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티눈인지 비쇼 데 뻬인지 어떻게 구분을 합니까? 발이나 발 부근에 흰 반점(직경 5mm)이 있고 그 가운데 바늘 끝 만한 검은 점이 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만약 모양이 그렇다면 비쇼데뻬가 있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불에 달군 바늘로 그 검은색 점을 꿰뚫어서 집어 올리면 벌레가 정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하시기 어렵다면, 주변에 계신 쎄아라 현지 친구분에게 보여주고 도와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이 사람들은 이게 익숙해서인지 재미로 잡더군요.



세번째, 여기와서 새롭게 배우는 포르투갈어가 많습니다. 여기 쎄아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는 다른 지역의 사투리와는 정말 격이 다릅니다. 언젠가도 제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발음도 그렇고 빠르기도 그렇고, 게다가 단어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쎄아라에서는 R 발음이 아주 강하고, 심지어 V조차 R로 들린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가자~!" 라는 표현으로 Vamos! 라고 하는 단어가 있는데, 쎄아라에서는 그것도 Ramos!로 들립니다. 잘 들어보시면 아주 가관입니다.


그런가하면 쎄아라에 와서 보게된 것으로 새로운 직업들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이곳 맨션들에는 까세이로 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집지기 혹은 집사를 의미하는 까세이로는 큰 저택을 지키면서 이런 저런 잡일을 합니다. 잔디도 깎고, 고장난 것도 수리하고, 시간나면 자기 일도 하면서 그냥 생활합니다. 월급은 물론 받고요. 어떻게 보면 참 편한 직업이죠? 남의 집에 살면서 월세도 내지 않고, 오히려 돈을 받아가며 사니까요.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굳은 일도 많이 해야 하고, 아무튼 자기 집이 아닌 집을 관리해야 하니 말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동화책에서나 보던 집지기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이게 아주 실용적이라는 것을 또 배웠습니다.


쎄아라 사람들이 온순하고 단순한 듯 하지만, 역시나 좀도둑들은 어딜가도 있나 봅니다. 이 지역 꿈부꾸는 비교적 부촌이다보니 유럽이나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별장을 소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닷가라는 것이, 주말에 잠깐 잠깐 쉬었다 가는 곳이지 살곳은 아니더군요. 그래서인지 이곳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여기가 아닌 포르탈레자 시내에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 집은 비게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빈집들을 노리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경비를 세우는 비용으로 집지기들을 두게 되는 것입니다. 아주 실용적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잔디도 깎아주고, 여기 저기 수리도 해 주니 얼마나 든든합니까!


또, 이 지역에서는 비서 - 세크레타리아 - 라는 단어가 가정부들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개 파시네라 라고 부르는 가정부가 이 지역에서는 세크레타리아 다 까자 라고 하더군요. 집 비서라는 뜻인데, 저는 사무직 여성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정부였다는 거. ㅎㅎㅎ;; 그렇게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세크레타리아 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정한 투피스 차림에 서류 뭉치를 들고 있는 세련된 여성 비서를 떠올리게 되는게 이상한 걸까요? 



자 이젠 좀 황당한 브라질 상태를 좀 알려드리겠습니다. 포어를 이해하시면 아주 좋겠지만, 이해를 못하셔도 일단 다음 동영상을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하시고 다음을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



화질이 좀 나빠서 살펴보기가 어려우셨겠지만, 일단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사람이 약국앞에 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그걸 CCTV가 찍고 있습니다. 남자는 약국에 들어가서 강도질을 합니다. (그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와서 이 남자의 차를 훔쳐갑니다. 강도질을 마치고 나온 남자는 자기 차가 도둑맞은 것을 알게 됩니다. 망연해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약국에서 훔쳐온 돈을 어떤 사람이 소매치기 해 갑니다. 차도 도둑맞고 돈도 잃어버린 이 남자는 경찰서로 신고를 하러 가는데, 그 경찰서에 좀전에 자기가 털었던 약국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체포된 강도를 기자가 인터뷰 합니다. (다음 내용은 대충 번역한 겁니다.)


기자: 그 차는 당신 차였습니까?

도둑: 내 차입니다.

기자: 언제 샀습니까?

도둑: 사기는요, 어제 훔쳤습니다. 새차인데, 하루만 사용했습니다. 에구에구 아까워라....

기자: 뜨악~!!! 훔쳤다면서 어떻게 당신차라고 합니까?

도둑: 나는 내 힘으로 내 노력을 들여서 훔쳤습니다. 그러니 내 차지요.

기자: ㅡ.ㅡ;; 그럼, 그 약국 돈도 당신겁니까?

도둑: 그것도 내 힘으로 훔쳤으니까 내 돈입니다. 이 나라는 가난한 사람이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자: 할말없음....


상파울로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떻습니까? 브라질의 치안이나 범죄 상태, 무엇보다 도둑이나 강도들의 심리 상태가 짐작이 가십니까? 



쎄아라 주에서 살려고 생각했을 때, 이곳으로 오면 맛있고 특이한 과일이 아주 많을 거라고 상상했다는 거 아십니까?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신기한 과일이 좀 있기는 하지만 특이하고 맛있는 과일은 그닥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재밌는 과일들은 상당히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니빠뽀, 까자엠부, 망가바, 잠보, 삐똠바, 시리구엘라, 아쎄또나, 사뽀치, 노니와 같은 과일들 중에 아는 것이 얼마나 됩니까? 이미 이 블로그에서 얼마전에 삐똠바와 사뽀치를 올리긴 했지만, 아직도 이 지역에는 많은 신기한 과일들이 존재하네요. 시간이 되면 이런 것들도 하나 하나씩 조사해서 여러분들의 눈을 즐겁게 해 드리겠습니다.


쎄아라의 생활이 어떻게 보입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꿈부꾸의 꽃들 - 1월과 2월

생활/포르탈레자 2014. 3. 31. 13:41 Posted by juanshpark


꿈부꾸, 제가 사는 동네의 이름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적도 바로 아래있는 브라질의 도시 포르탈레자에서 30여km 떨어진 곳에 있지요. 적도 부근, 열대에는 언제나 꽃이 많습니다. 언제나 여름이다보니 꽃들도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덥다고 해서 꽃들도 같은 것은 아닙니다. 계절이라고 할 건 없지만, 달마다 다른 꽃들이 선 보입니다. 


불행히도, 이 지역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저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도 사진기를 별로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1월과 2월에 찍은 사진들 가운데 멋진 꽃들만 추려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꽃 이름은 현지 주민들에게 물어보아서 알려 드리는 것이지만, 공신력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첫 사진 그리고 다음 두 장의 사진들은 모두 Bignoni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여러가지 색채가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빅노니아는 이과수 살 때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이과수를 워낙에 좋아하는 입장이어서, 저는 이 꽃을 보면 이과수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게 정감을 주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꽃의 이름은 Falsa Girasol 이라고 하네요. 지라솔은 해바라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앞에 붙은 Falsa 란 말은 가짜 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가짜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것이 슬프네요.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이 꽃이 해바라기를 닮았지만, 해를 따라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Falsa Girasol 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가요?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은 아무도 모르더군요. 한 친구가 이 꽃과 비슷한 Fire Ball 이란 꽃과 이름이 같다고 알려주어서 그냥 화이어 볼 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화이어 볼처럼 공 모양은 아니지만, 아무튼 커다랗게 둥글게 여럿이서 무리지어 피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공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이꽃은 너무나 유명한 Hibiscus 입니다. 각종 디자인에서도 많이 나오는 꽃이고, 비단 열대 뿐 아니라 아열대와 일부 온대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꽃이죠? 아무튼 집 주변에서 볼 수 있어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의 몇몇 꽃들은 이름이 모두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이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의 현지인들은 꽃은 물론이고 나무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도 없고.... 식물과 관련된 서적도 별로 없다보니 그냥 그 이름으로 올려봅니다. 그 이름은 노비오라 Noviora 라고 하더군요. 작지만 아름답고, 또 종류도 많습니다. 함 보시겠습니까?





어떻게 잎파리가 다르고 모양이 다른 식물들 모두가 노비오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니까 그렇게 알고 이름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꽃은 이과수에서도 많이 본 꽃입니다. 플루메리아 Plumeria 라고 알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재스민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자스민은 이게 아니라 다른 종류라고 말을 했는데, 아무튼 여기 현지인들은 플루메리아를 자스민이라고 부릅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자스민 이야기를 하면 동양의 자스민이 아니라 다음 꽃이라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이 꽃은 흰색 뿐 아니라 분홍색도 있습니다. 둘 다 예쁘고, 화려합니다. 그리고 고고해서 아주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향기는 남쪽보다 더 짙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자스민이라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꽃을 이곳에서는 뜨리빠데이라 Trepadeira 라고 하더군요. 뜨레빠데이라는 담 타고 올라가는 모든 식물을 말합니다. 담쟁이 덩굴부터 등나무, 덩굴장미 기타 등등 모두가 뜨레빠데이라 라고 하죠. 그런데, 그 중 어떤 꽃이냐고 했더니 묵묵부답... 그래서 그냥 뜨레빠데이라 라고 기록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흔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남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 하나를 소개하죠. 지금도 펴 있기 때문에 1월과 2월의 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예, 바로 부겐빌리아 입니다. 이곳에는 열대 답게 흔한 진분홍 뿐 아니라 짙은 붉은 색, 황색, 흰색등등의 갖가지 부겐빌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꽃 이름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괜히 다른 이름 알려줄까봐서 말이죠. 그냥 부겐빌리아로 알려고 합니다. ㅋㅋㅋ


꽃들이 좋으셨나요?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매주 포르탈레자 시내를 나갔다 들어왔다를 거듭하다보니 가끔씩은 러시아워 시간에 겹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포르탈레자가 왜 이렇게 막힐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차가 많으니 막히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르탈레자의 도로는 왜 이렇게 막힐까요?



물론 포르탈레자의 인구가 상당합니다. 브라질 북쪽의 변두리라고는 하지만 도시 인구가 250만 명이나 되니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게다가 포르탈레자의 위성 도시들을 포함하는 거대 메트로폴리탄의 숫자는 거의 400만명에 달합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는 아니라는 뜻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교통체증이 이렇게 심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상파울로처럼 자동차 끝 번호에 따라 순번 운행같은 제도도 없는 도시에서 말이죠.


게다가 지도를 살펴보면 브라질 도시치고는 상당히 네모 반듯한 구획정리가 눈에 띕니다. 역사가 오래된 남미의 여러 도시들과는 달리 포르탈레자 시의 구획정리는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파울로 같은 도시는 도로 자체가 구불구불합니다. 그곳은 방향만 알아서는 운전하기가 아주 까다롭죠. 그곳은 길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는 도시 구획이 비교적 반듯반듯 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 목표가 있는지만 알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길이 막힌다?



포르탈레자에 사는 교수 친구들은 포르탈레자가 2014년 월드컵을 맞아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여기저기 뜯어 놓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도 맞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느려터진 브라질 사람들이 빨리 처리도 못하면서 뜯어놓은 도로가 여기 저기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니 교통이 이리 저리 막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불쌍한 것은 주요 도로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상인들일 것입니다. 특히나 포르탈레자 시의 문화센터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드라겅 도 마르 (Dragao do Mar) 부근의 패션업체들은 모두 죽을 맛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벌써 1년 정도 도로 공사를 한다고 출입을 봉쇄해놓고 지지부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 가게들의 권리금만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정말 한숨쉬게 만들고 있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포르탈레자의 교통이 이렇게까지 막히는 것은 잘못된, 혹은 잘못 생각한 도로체계에 있어 보입니다. 예컨대,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의 경우 포르탈레자처럼 반듯반듯한 구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쪽이 막히면 다음길, 그다음길로 해서 목적지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블럭마다 있는 주요 도로는 물론이고, 그 사이 사이의 길들 역시 일방 통행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탈레자의 길들은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샛길들은 주요 도로를 넘어갈 수 없습니다. 위의 세 장의 사진속에서 볼 수 있듯이, 가운데에 중앙 분리대가 놓여 있어서 언제나 주요 도로를 통해서만 목적지를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잘 모르면, - 아무리 방향을 잘 알아도 - 계속 빙글 빙글 돌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주요 도로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길이 막히면, 샛길은 물론이고 모두가 그냥 막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발견한 포르탈레자 도시 행정의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시가 규모가 커지고 이런 저런 이유로 확장되고 있는데 반해, 도로의 행정은 여전히 마차가 다니던 시대의 행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유있어 보여 좋기도 하겠지만, 교통체증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고통이 아닙니다. 나날이 현대화 되어가는 포르탈레자. 언제쯤이나 변화되는 속도에 걸맞은 도시를 가지게 될까요? 궁금해 집니다.


블로그가 좋으셨다면 추천댓글도 부탁합니다


,

Sapoti 란 과일을 아십니까?

자연/식물 2014. 3.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브라질 북쪽의 열대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가운데 사뽀치 라는 과일이 있습니다. 혹은 사뿌치라고 하기도 하고, 한 문헌에 의하면 이 과일이 생산이되는 지역의 스페인어 나라들에서는 니스뻬로 Nispero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과일을 남쪽에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맛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먹은게 안 익은 것이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사뽀치는 한국의 감 맛을 연상시키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씨도 감씨와 아주 비슷합니다.



사뽀치의 크기입니다. 제 손안에 꽉 들어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북쪽의 일반적인 쬐그만 과일들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한국의 감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홍옥 사과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과일들보다 먹을 것도 많습니다. ㅋㅋㅋ


사뽀치의 원산지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있던 곳, 즉 멕시코입니다. 심지어 멕시코에는 이 사포치 나무로 건축물도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수백년동안의 그 습한 기후를 견딘다고 하네요. 


사뽀치 나무는 성장하면 15미터~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씨 역시 이뇨제로 민간치료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과일은 잘 익어서 과일이 물렁물렁 해졌을 때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떫은 맛과 타닌이 많아서 그냥 드실 수가 없습니다. 오직, 잘 익어서 물렁물렁해졌을 때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는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감 비슷하죠? 하지만 감 씨는 좀 무른데 비해, 이 사포치의 씨는 단단하기가 돌덩어리같습니다. 한 사포치에는 2개에서 12개까지의 씨가 있습니다. 천연 이뇨제로의 쓰임에 더해서 철분도 많고 각종 비타민의 보고인 사랑받은 과일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에서 사포치를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고국의 맛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댓글 부탁합니다


'자연 >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taya (피타야) 를 소개합니다.  (45) 2016.12.13
초콜렛을 좋아하세요?  (4) 2014.07.30
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8) 2014.02.10
열대 나무들 -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4) 2014.01.02
백작 과일을 아십니까?  (8) 2012.10.08
,

포르탈레자의 더위속에서

생활/포르탈레자 2014. 2. 27. 22:00 Posted by juanshpark



남위 3도에 위치한 브라질 도시 포르탈레자. 1년 내내 열대인 관계로 계절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사귄 친구 파비오는 이곳에서도 계절이 있다고 하네요. 이곳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이 있는 것이 아니라, Calor 깔로르, 즉 더운 계절이 있구요. 그 다음이 Quentura 껜뚜라 즉 무지 더운 계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Mormaco 모르마쏘, 즉 후덥지근한 계절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무지 덥거나 덥거나 후덥지근하거나 다 더운것은 더운거죠. 그게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압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류하는 현지인이 우습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여기서는 이렇게 구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내내 최저 기온은 24도 정도이고 최고 기온은 36도 정도입니다. 해가 떠서 지는 시간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관계로, 브라질에서 가장 동쪽으로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서머타임이 시작할 때가 되면 시간에 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예를 들어, 상파울로가 7시에 아직 환한데, 이곳은 6시면서도 벌써 캄캄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포르탈레자와 인근 북동부 도시들은 서머타임이 의미가 없어서 브라질 타 지역이 서머타임을 갖는데 반해 이쪽은 1년 내내 동일한 시간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이 아주 더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냐고 묻기도 합니다. 물론 덥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찬물로 샤워를 해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또 달라집니다. 해변가라 그런지 바람이 아주 잘 불고, 그것도 시원한 바람이 아주 잘 붑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바닷가 쪽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인지, 창문을 열고 자면 새벽에는 좀 춥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열대라서 덥기는 무지 덥습니다. 게다가 하루라도 바람이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때는 에어컨이 없이 더위를 견디는 것이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바람이 없는 날에는 모기 또한 극성을 부리기 쉽습니다. 게다가 열대의 모기는 아주 지독합니다. 뎅기나 말라리아가 아니더라도 아무튼 밤에 제대로 자려면 에어컨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는 모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년 1월과 2월에는 날개달린 꾸삥들이 많이 활동할 때 입니다. 특히 비가 오고 난 이후에 꾸삥은 떼를 지어 날아옵니다. 꾸삥들은 뭐든 먹어치우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집들은 대개 꾸삥들로 인해 붕괴되기까지 합니다. 날개달린 꾸삥에 더해 이 지역에는 파리 역시 정말 귀찮습니다. 게다가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통신에 의하면 쉬를 너무 빨리 싸 대는 파리때문에 음식도 쉽게 변질이 되고, 심지어는 사람의 상처위에 쉬를 싸서 상처 속으로 유충이 돌아다니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정말 열대의 곤충들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런가 하면 개미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꿈부꼬에 서식하는 불개미들에게 한번 물리면 퉁퉁 붓는 것은 예사입니다. 며칠동안 고통을 주기도 하고 아무튼 장난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에게 열대의 더위와 곤충들을 견디기 위해 몇 가지를 권고하려고 합니다. 에어컨이 있다면 좋겠지만, 에어컨이 없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에어컨이 있다 하더라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곤충들을 막을 수 있는 방충망을 창문은 물론 가능하다면 출입문에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충망은 나무나 알류미늄으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방충망 재료는 근처의 공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침대가 있는 곳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장은 포르투갈어로 모스끼떼로 라고 합니다.


셋째, 찬물 샤워를 자주 하시기 바랍니다. 제 현지인 친구들은 다른 곳보다 꼭 두배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샤워도 두 배, 물도 두 배로 마셔야 하고, 쉬는 것도 두 배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넷째, 방안에 모기향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전자를 이용한 것도 나오고, 액체로 된 것이나 고체로 된 것도 나옵니다만, 아무튼 뭐가 되었든 모기향을 사용하시면 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되지는 않겠지만 비타민 B가 모기를 쫓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현재 1년 째 비타민 B를 섭취하고 있는데, 섭취 이후에는 그다지 모기가 달라붙지 않는 것 같군요. 비타민 B 중에서 6과 12가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떤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몰라서 저는 그냥 종합 비타민 B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기타, 개미와 기타 곤충들 역시 살충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서 거주 공간 주변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음식물을 만들면 뚜껑을 닫아 놓아서 파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시고, 금방 먹을 것이 아니라면 냉장고에 보관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내용이네요. 그냥 상식으로 알고 계시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기를 바랍니다.


블로그 내용에 공감이 가시면 살짝 댓글 부탁합니다

,



포르탈레자 꿈부꾸에는 유명한 것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모래위를 달리는 샌드 부기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가족도 어머니가 오셨을 때, 그 기회를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꿈부꾸 중심가에 살고 있는 지우와 그의 통통한 아내 이리스가 샌드 부기카를 타자고 연락이 왔을 때 타 보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 풍뎅이를 개조해서 만든 샌드 부기카는 별다른 제약 없이 모래위를 쌩쌩 달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가볍기 때문이겠죠. 지우는 이곳에서 나서 자란 영락없는 꿈부꾸 사람입니다. 얼마나 부기카를 사랑하는지 가끔 시내에 갈 때도 그의 자동차 세단을 집에 두고 부기카를 타고 갑니다. 그런 사람이니 그의 실력을 의심할 수는 없겠지요?



부기카가 인가를 지나쳐 모래위로 들어섭니다. 이미 수십대가 오늘 중으로 이 길을 지나간 흔적이 모래위에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조금만 바람이 불면 조만간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흰 모래위로 바퀴자국을 내며 쌩쌩 달리는 기분이 여간 상쾌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달려서 모래 언덕 위쪽에 부기카들이 서는 곳에 왔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꼬꼬 야자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모래 경사위에서 썰매를 타기도 한다고 하네요. 모래 썰매는 1인당 8헤알이며 무제한으로 탈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개 두 번 타면 그냥 끝낸다고 하네요. 내려갈 때는 몰라도, 내려간다음 다시 올라올 때 무지 힘들기 때문이죠. 그러니 "무제한"이란 단어가 무색해 집니다. ㅋㅋㅋ






모래사장 뒤로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파란 바다가 보입니다. 정말 장관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날마다 보면 어떨까요? 전 이제는 슬슬 모래가 지겨워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우 이 친구는 모래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게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부기를 몰고 해지는 모습을 보러 나간다고 하네요. 보기보다는 낭만적인 친구입니다. ^^





모래 밭을 끼고 돌면서 몇 군데 더 가 보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호수나 그 너머 산이나 멋지게 보입니다. 모래 위에서 보니까 더더욱 멋지게 보이네요.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지우는 해변가로 가자고 하네요. 그래서 해변가 길로 들어갑니다.



바다를 옆으로 끼고 달리는 부기카도 재밌더군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렸으면 좋으련만.... 쩝.... 제가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 그런 재미는 못 즐겼습니다. 



드디어 시내로 들어옵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었는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하루 재밌는 부기카를 즐겼습니다. 꿈부꾸에 오시면 부기카로 드라이브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꿈부꾸 시내의 곳곳에서 부기카를 즐길 수 있지만, 꿈부꾸 시내 중심가 부근에는 부기카를 전문으로 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운전사 없이 부기카만 빌리는 데는 하루에 120 헤알을 받습니다. 운전사를 딸려보내면 30분에 180헤알을 받습니다. 그러면 운전사 없이 차만 빌리고 싶겠지요? 모래 위에서 운전을 하시려면 별도의 면허증이 요구됩니다. 그런 면허가 없다면 모래 사장위로 달릴 수 없습니다. 혹시 그냥 들어갔다가 걸리면 감옥에도 가게 된다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잘 훈련된 부기 운전사와 함께 30분 동안 모래위를 쌩쌩 달려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블로그가 좋았다면 댓글 하나 부탁합니다.

,

Brasil 북쪽의 과일들 - Pitomba

자연/식물 2014. 2. 10. 22:00 Posted by juanshpark


Pitomba(삐똠바)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초 였습니다. 당시 포르탈레자 남쪽의 에우세비오 라는 곳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하나가 집에서 보내온 삐똠바를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맛을 보게 되었는데, 크기는 너무 작고, 맛은 시금털털한게 그다지 당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으로 이주를 해 온 다음에도 삐똠바는 관심밖의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에 브라질 현지 친구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삐똠바 나무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이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뭐, 커 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조금 큰 삐똠바를 보니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집주인이 제게 한 봉투를 따서 건넵니다. 그걸 집으로 올 때 가지고 와서 시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손안에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더군요. 그런데, 껍질을 깨보니, 껍질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에서 엷은 갈색의 과육이 보입니다. 그것을 입에 넣고 보니 또 상당히 큰 씨가 있네요. 그러니,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과일이라고 하겠지요? ㅎㅎㅎ



정말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 먹어보았던 시금털털이 아니라 과일의 새콤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먹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쪽 브라질 사람들이 잘 먹는 자부치카바와 많은 면에서 비슷했습니다. 자부치카바가 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서 살펴보시구요.^^ 실제로 브라질 토속 과일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자부치카바와 삐똠바는 같은 패밀리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양의 여지, 람부탄, 롱안이 모두 같은 과일군에 속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여지와 람부탄 그리고 롱안 역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싶다면 <여기>를 보시구요.


삐똠바의 다른 이름으로는 소눈깔 (Olho de boi), 혹은 까루이리 Caruiri 라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그냥 삐똠바라고 하고요. 삐똠바라는 과일명은 지역 인디언 언어인 뚜삐어로 "한대 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생긴거와는 달리 먹을게 없어서 그냥 뺨 한대 때린것 같다는 생각에 붙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똠바는 아마존부터 브라질 북동쪽과 히오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 자랐을 때 최고 높이가 12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하네요. 워낙에 작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그냥 날로 먹거나 리쿼르를 만들때 쓴다고 합니다. 쎄아라에서는 모르겠지만, 바이아 주에서는 삐똠바를 재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맛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삐똠바는 아무튼 먹을게 별로 없는 과일이라는 생각에 좀 더 찾아보았더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껌 같은 거라고 합니다. (포어로는 chiclete de pobre) 또한 삐똠바의 잎과 껍질에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죽제품이 부패되는 것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크기가 커서 과육이 별로 없는 씨는 민간에서 심한 설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는 과일이다보니 브라질의 속담과 일상표현 속에서도 삐똠바가 발견이 되네요. 예를 들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켜 브라질 속담에 "그는 삐똠바만큼도 값어치가 없다" (Ele nao vale nem uma pitomba)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고생스럽다는 표현을 할 때 "이없는 노인 입속의 삐똠바보다 더 고생스럽다" (sofre mais do que pitomba em boca de velho banguela) 라는 표현도 있네요. 그 외에도 눈 주위가 돌출한 사람을 가리켜 Olho de pitomba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눈썹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리킬때도 Olho de pitomba lambida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삐똠바의 약리 작용은 어떨까요? 삐똠바 각 100g 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리는 34kcal 이구요. 탄수화물 8.8g, 섬유질 2g, 또 칼슘과 인과 비타민C가 상당한 분량 들어있습니다. 조그만 과일 삐똠바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껌처럼 그냥 부담없이 입 속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빨아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 북쪽으로 오시게 되면, 한번 시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과일은 한 여름에만, 즉 1월~4월에만 있는 과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블로그가 좋다면, 추천도 한번, 댓글도 한줄 부탁합니다


,

꿈부꼬에서 가까운 따부바라는 해변가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공터가 있고, 멀리 꼬꼬 나무들이 평화롭게 보이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좀 들어서 인가쪽으로 살펴보면 벽에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오늘 소개할 So Massa 다시 말해 "오직, 파스타"라는 식당입니다. 



식당이라고 하지만, 들어가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을 식당으로 꾸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대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식당이 멋있어 보입니다. 특히 저녁의 바닷바람이 불때 식당을 가 보면 녹색의 조명과 함께 바람에 날리는 꼬꼬 야자의 잎파리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이탈리아 사진들이 특별한 정취를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튼 이탈리아 분위기를 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분명 보입니다.


이 식당의 주방장 겸 주인은 이탈리아에서 이곳으로 온지 겨우 7, 8개월 정도가 된 남자입니다. 그리고 주방에서는 보조로, 그리고 밖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고 계산까지 해 주는 1인 종업원은 그 이탈리아 남자 주방장의 부인인 브라질 여자 이렇게 둘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을 때는 주방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손님과 수다도 떨면서 손님을 기분좋게 해 주는 곳이죠. 저희가 갔던 날은 손님이 저희 뿐이어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극진한 대접이라고 음식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음식 맛은 어떨까요? 주방장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음식은 평생을 해 먹고 살았기에 정통이라고 호언할 만큼은 됩니다. 하지만 설명에 의하면 밀가루와 재료들이 이탈리아 것과는 달라서 맛은 그다지 이탈리아 수준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냥 모양만 이탈리아 식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이탈리안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음식이라고 하기 보다는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드는 친숙한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포르탈레자로 오셔서 이탈리안 파스타를 드시고 싶다면, 꿈부꼬 옆 따부바의 이곳 "소 마싸" 를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도 인근 식당들과 비교해서 합리적인 선이므로 바다 바람이 부는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한 끼 드시기에 적당해 보입니다. 


블로그 정보가 마음에 드시면 댓글 하나 적어주세요

,


Fortaleza 에 이주하기 전에 "포르탈레자"로 검색을 하던 중, 한 가지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포르탈레자 인근 아키라스 해변에 위치한 비치 파크 Beach Park 안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또보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야 간이 콩알만한 사람이라 그런 또보간을 타 볼 엄두도 못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간이 덜덜덜... 하지만 나름 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 최고 높이라니 한번쯤 도전을 해 봐도 될 듯 합니다. 포르탈레자 인근에 있다는 아키라스 해변의 비치 파크,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제 몇 장의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젤 위의 사진은 파크에 들어가기 전, 그 경계에 서 있는 입구의 사진입니다. 인어들이 환영을 하고 있군요. ^^



비치 파크의 지도입니다. 살펴보니 상당히 넓은 공원 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놀이터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녹지와 함께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과 주변 녹지와 해변을 이용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치파크에 들어가지 않고도 그 부근에서 놀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말이죠.



비치파크의 비용입니다. 1인당 입장로는 정상적인 가격이 155 헤알입니다. 그리고 몇 살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어린아이와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145 헤알, 즉 정상인의 가격에서 10헤알만 깎아준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비용은 내고 들어가서 놀 필요가 있는지 정말 고민되게 만드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혹은 멀리서 여기만 보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3일 연속 티켓으로 1인당 209 헤알이나 7일 연속 입장할 수 있는 1인당 219 헤알을 끊으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래봐야 1일 입장권 보다 겨우 60여 헤알만 더 들 뿐이니 말입니다.



공원은 놀이동산에 들어가기 전부터 조경이나 전망이 좋더군요. 마치 멕시코의 깐꾼을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돌담같은 부분이나 초가들은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하더군요. 잔디밭에 깔아놓은 장가다의 돛을 연상시키는 수건들도 기분이 좋아지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래 길은 유리병으로 또 다른 모양을 만들었더군요. 정성스럽게 만든 흔적들이 눈에 띄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포르탈레자 남쪽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보니 흰 백사장과 숲을 이루고 있는 야자나무들, 그리고 그 그늘아래 있는 바아 들이 평화롭고 시원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니 매표소가 나오더군요. 우리와 함께 온 할아버지 친구 하나가 표를 끊습니다. 그다지 싸지 않은 입장권이라지만 그래도 10헤알이 어딘가요? 그런 생각으로 표를 끊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사실 더 싼 티켓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치파크 회사는 종종 학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원 같은 곳에 프로모션으로 아주 싼 티켓을 발행합니다. 그렇게 할인표가 있을 때에는 정상적인 가격의 반절이나 1/4 가격으로도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그렇게 구한 할인표를 가지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거나, 이런 할인표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드디어 위용을 나타냈네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다는 또보간의 모습입니다. (높이가 41미터라고 합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아래에 위치한 TV로 보여줍니다. 올라가는 모든 사람이 또보간으로 내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올라가다 말고 무서워하며 계단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위에 있는 사람들의 야유를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가서 심장이나 간이나 쪼그라들어 내려오는 것보다는 야유를 감수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제 경우는 저 또보간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더군요. T.T



놀이터 안에는 저 높은 또보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낮은 것들이 여러 종류 있고, 심지어는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것들도 상당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날에는 당연히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여기 저기 쏘다니면서 상당히 즐겼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섯 종류 정도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종류는 많아봐야 예닐곱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공원 중간 중간마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자리르 차지하고 앉아서 즐기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비싼 돈들여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하나라도 더 타려고 할 듯 하네요. 비싸게 입장료를 주고 들어와서 그냥 그늘에 앉아 계실 필요야 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래도 아무튼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공원 이곳 저곳에서 음악과 춤과 쇼를 보여주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그것만 보고 있어도 심심치는 않겠더군요.



마지막으로 공원 내의 물가입니다. 첫째, 공원 내부로 음식물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음료수와 음식물을 몰래 들여오기도 합니다. 공원측은 크게 터치를 하지 않지만 아무튼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많이 가지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왜냐구요? 일단 눈에 띄고, 또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닌다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원안에 라커가 있습니다. 비용이 장난 아니게 비쌉니다. 하지만 비용에 비해 라커의 크기는 장난 아니게 작습니다. 겨우 손가방 하나 정도 집어널 정도밖에 안 됩니다. 저희는 큰 라커를 빌렸습니다. 그래도 작았는데, 작은 것은 얼마나 더 작을까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원 안에는 현찰로 비용을 쓸 수 없습니다. 모두 카드를 구입해서 그 안에 돈을 넣고 사용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얼마를 넣었는지, 얼마가 남았는지를 잘 모르고 쓰게 됩니다. 카드 안에 남은 돈은 공원을 나오기 전에 실제 화폐로 환불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아주 비쌉니다. 바가지도 그런 바가지가 없을 정도로 비싸더군요. 하지만 여러 종류의 또보간이나 물 놀이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여기만큼 갖춰져 있는 곳은 포르탈레자 인근에 없어 보이더군요.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라고 하더라도 하루 쯤 시원한 비치 파크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블로그에 댓글은 필수랍니다~

,

Xingo 계곡 방문기

여행기/이과수에서 Fortaleza까지 2013. 12. 26. 22:00 Posted by juanshpark


아마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계곡을 설명하지 않나 싶네요.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이 계곡 명칭을 넣고 찾아 보았지만, 한국어로 된 설명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인터넷에 소개하는 것이 아닌지 감개무량합니다. ^^


각설하고, 이번 여행 중에 싱고 계곡을 다녀온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먼저 지도를 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이 계곡의 위치는 브라질 북동부 주의 세르지페 주와 알라고아 주 경계에 있는 상 프란시스코 강의 상류에 있습니다. 이 계곡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필히 세르지페 주의 한 도시인 까닌데 라는 마을을 방문해야 합니다. 까닌데까지 가는 교통편은 아라까주 시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버스가 다닙니다. 하지만 지리를 잘 모르던, 알던 저는 여행사와 함께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일단 비용이 개인적으로 다니는 것에 비해 비싸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 안에서 편안히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라까주 시에서 까닌데까지의 거리는 250km 정도 됩니다. 여행사가 제공한 승합차로 3시간 이상이 걸리지요. 승용차로 이동을 한다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길이나 방향이나 여간 피곤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싱고 계곡을 관광한다고 신청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그러니까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출발을 합니다. (여행 출발시간은 여행사마다 다릅니다. 비용은 거기서 거기지만, 방문하는 기간에 따라 쌀 수도 있고 비쌀 수도 있기 때문에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가는 길의 풍경은 그냥 평범하지만, 승합차를 운전하는 가이드의 구수한 입담을 들을 수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는 길에 한 차례 내려서 아침 식사도 하고 15분 정도 쉬는 시간도 있지만, 지루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이드가 포르투갈어로만 이야기를 하는 까닭에 언어를 모르신다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가는 길에 본 백로 떼입니다. 저 하얀 점 하나 하나가 백로들입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어떤때는 그 숫자가 너무 많아서 한번에 다 뜨면 하늘이 안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니 좀 지저분해 보입니다. 쩝...





 

싱고 계곡으로 가는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댐이 아랫편으로 있는데, 그 위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항구와 함께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 식당의 음식도 그 가짓수에 있어서 이 지역의 특산물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상파울로나 꾸리찌바 같은 대도시에서라면 이 식당의 규모나 음식 가짓수가 큰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세르지페 주의 까닌데라는 소도시 아니 촌락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면, 입장권을 발매받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할 것인지 간단한 간식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 선불을 냅니다. 그리고 티켓을 발부받는데, 그것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식사는 시간에 따라 먼저 할 수도 있고 나중에 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관광 이후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싱고 계곡으로 가는 페리에는 수백명이 탑니다. 그 페리로 한 시간 이상을 수면위를 다닌 후에 싱고 계곡으로 들어갑니다. 몇 시간이 걸리는 이 관광이 지루하신 분이라면 위에 보이는 헬기를 타실 수도 있습니다만, 비용이 1인당 거의 100불인데다 아래서 위로 보는 캐년과는 달리 위에서 아래로 보는 거라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우리 부부는 페리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계곡이 나타난 후로도 10여분을 더 들어갔더니 미리 출발한 페리가 계곡 속에 숨어 있는데, 아마도 여기가 종착지점인 듯 합니다. 우리 역시 이곳에서 내렸습니다. 이곳에는 이미 선착장은 물론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안전 구획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싱고 계곡을 가실 때에는 수영복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페리에서 내린 뒤에 옵션으로 나룻배를 타고 작은 규모의 캐년을 들어갔다 나올 수 있습니다. 나룻배 가격은 1인당 5헤알입니다. 큰 돈 아니니 타 보실 수 있습니다. 나룻배에는 사공 외에 10명이 탈 수 있는데, 불행하게도 우리가 탄 배가 10명이 탔더랬습니다. 보트의 상판이 거의 수면과 같았던 바람에 조마조마하는 마음에 제대로 구경도 못했지요. 사실, 그렇게 큰 볼거리는 없었습니다만, 사진은 정말 잘 나오데요. ㅋㅋㅋ







사진은 근사하죠? 물도 맑은 편이라 좋았습니다. 물론 투명하지는 않아서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재밌는 경험을 했습니다. 잠깐 동안의 나룻배 투어를 한 다음, 한시간 정도를 천연 풀장에서 놀게 하더군요.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구명조끼 없이 들어가고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갑니다. 제 경우는 수영을 잘 못하는 편이라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서 누워서 좀 쉬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된 누워있는 양반이 접니다. ㅋㅎㅎㅎ;; 와이프가 한장 찍어 주었네요. 암튼 강물 속에서 노는 한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됩니다. 아, 왜 1시간만 주느냐구요? 생각해 보세요. 적어도 3시간의 자동차 여행 뒤에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페리를 타고 또 1시간 정도를 여행을 합니다. 왕복에만 10시간이 소요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1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게 한 것도 상당히 선심을 쓴 거지요.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주 늦어서 거의 3시 정도나 되어서 밥을 먹었는데, 입이 짧아서인지 그다지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줄창 잠을 잤습니다. 중간에 한번 쉬기는 했지만, 숙소에 도착해 보니 저녁 8시가 되었더군요. 피곤한 하루였지만, 신기한 광경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세르지페 주를 지나가게 된다면 싱고 계곡을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블로그에 댓글은 기본이겠죠?

,
◀ Prev 1 2 3 4 5 6 7  Next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