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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날 나가본 Oscar Freire 길.

관광/브라질 2009. 12. 25. 18:32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만나게 된 장인어른과 큰 처남, 막내 처남. 그리고 포즈에서 간 둘째 처남과 큰 사위. 이렇게 다섯명의 남자들이 모이게 되었다. 필자의 신장은 184cm 에 몸무게가 84kg, 결코 작은 몸매의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장인어른과 처남들과 함께 모이면 언제나 왜소하게 느껴진다. 장인 어른은 물론이고 처남들 세 명 다, 거의 톤으로 무게를 따지시는 분들이라.... ㅎㅎㅎ;; 넷 다 0.1톤이 조금씩 넘으신다.
이렇게 다섯명이 도착한 날 저녁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상파울로 최대의 패션가인 오스카르 프레이레 길에 나가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거대 도시 상파울로의 최고 고급 메이커는 다 몰려있는 곳이 바로 이곳 오스카르 프레이레 길인 것이다. 음, 상파울로의 최고 고급 메이커가 아니라 전 세계의 최고 고급 메이커는 다 몰려있는 곳이다. 이를테면;

Christian Dior, Louis Vuitton, Salvatore Ferragamo, Bulgari, Cartier, Giorgio Armani, Versace, H. Stern, Lacoste, Calvin Klein, Mont Blanc, Tommy Hiilfiger, Zoomp, Nespresso, Victor Hugo, Siberian, Schutz, Nike, Diesel 등등, 이런 상표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 바로 오스카르 프레이레 길인 것이다. 이 길에 아이스크림집이 있으니, 보통 아이스크림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테고, 비싸기로 유명한 하겐 다스를 가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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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어서인지 거리는 거대한 LED 조명을 이용한 장식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늘어서 있었다. 거대한 아치 형태와 투명한 빨간색 꽃으로 장식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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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안의 럭셔리 스타일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옛날 기억인데, 어느날 한 가게에서 세일을 한다는 광고가 TV에 나온적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명품을 한 번 사보자고 가 봤는데,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은 없다. 단지 가격이 엄청 비쌌을 뿐인데, 그 비싼 가격도 DC가 적용된 가격이라는 거. -.-;; 그런데 세일을 하는 이유가 거의 대부분 유통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품들이었다는 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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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부근에 또 내가 좋아하는 커피점이 있기도 한 곳이다. 브라질에서 맛 보았던 커피중에 제일 좋았던 Suplicy 라는 커피점이 이 부근에 있다. 때문에 안 좋은 기억과 좋은 기억이 함께 공존하는 지역인 셈이다. 이제 이 지역에 위치한 하겐 다스 아이스크림 집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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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르헨티나에도 하겐 다스가 있었다. 주유소에서 파는 하겐 다스 말고, 아이스크림 집이 있었는데, 아마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 기억으로 몇 년 못 버티고 사라졌는데, 어김없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던 곳에는 Freddo 라는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섰다. 프레도가 그다지 싼 아이스크림도 아니었는데, 하겐다스가 밀린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지는 못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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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라면 하겐다스가 달리 취급될지도 모를일. 바로 이곳 브라질에서는 그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나와있다. 포장이 되어 있는 하겐다스와 함께 무게를 달아 킬로로 파는 아이스크림집. 안으로 들어서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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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나를 보고 V자를 보여준 아저씨. 정작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쑥쓰러웠던지 얼굴을 돌리며 함께 온 커플과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유쾌한 브라질 사람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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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님들을 앞에 세워두고 열심히 일하는 종업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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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는데, 하겐다스 특유의 맛이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종류가 늘어서 있었다. 아마도 하겐다스 특유의 맛은 오직 컵에 포장되어 들어오는 것에 국한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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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을 상대해 준 직원. 큰 처남(오늘 저녁의 물주)은 몸에 좋다면서 복분자 아이스크림만 엄청 주문을 했다. 내가 먹고 싶었던 것은 Macadamia 라고 하는 것이었기에, 처남은 특별히 나를 위해 한 통을 더 주문을 했다. (딱딱하게 냉동이 되어있던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을 결국 그 자리에서 먹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왔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 큰 처남네 막내 조카가 다 먹어버렸더라는 슬픈 이야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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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 자리가 없었기에 위층으로 올라가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하나같이 거대한 몸집의 남자 다섯명이 올라와서 자리를 잡았던 것이 위협적으로 보여서였을까? 소란을 피운것도 아니고, 조용조용히 아주 얌전하게 앉아있었는데도 옆자리의 젊은 그룹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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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조그만 컵에 담아 먹었던 복분자 아이스크림. 포르투갈어로는 프람보에사(Framboesa)라고 하는데, 정말 복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ㅎㅎㅎ;; 몸에 좋다니 그냥 먹었지.... 하지만 함께 구입한 망가 맛의 아이스크림은 좀 괜찮았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T.T;;

이렇게 해서 첫날 밤을 재밌게 보낸다. 오랜만에 가본 오스카르 프레이레 길에서는 브라질의 현 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브라질의 이 지역에서는 불경기가 없는 듯 하다. 아니 오히려 좀 더 흥청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불경기로 보이는 이런 기회가 부자들에게는 물갈이를 하는 기회로 보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아무라도 이런곳에 오겠지만, 불경기에는 돈 없는 사람은 얼씬도 못할테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해 보니 아이스크림이 조금 씁쓸하기도 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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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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