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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ipiruna - 화사하고 노란 꽃의 나무

자연/식물 2010. 12. 4. 06:52 Posted by juanshpark

봄(8월~10월)에 브라질을 찾는, 아니 아니, 이과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색 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정 지역에 많이 심겨진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센트로 즉 다운타운에 가면 이길 저길에 노랗게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심겨져 있는지 가는데마다 눈에 들어오는데, 또 얼마나 흔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이 꽃이 그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두 이곳에 거주한지 몇 년동안 그 이름을 찾아 다녔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알아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 이름하여 시비피루나 Sibipiruna 라고 합니다.


시비피루나는 이파리가 비슷해서 브라질 나무 Pau Brasil 하고 많이 혼동이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찾은 식물 도감에서는 이 나무의 일반 이름 가운데 브라질 나무로도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나무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세피피루나 Sepipiruna, 그리고 코라썽 데 네그로 Coracoa de negro [흑인의 심장] 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흑인의 심장이라, 흑인의 심장이 노란색인가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속명은 그렇지만 학명으로는 Caesalpinia pluviosa 라고 하는군요. 흠,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니 그냥 속명으로 시비피루나라고 해 둡니다.


위에 이과수의 봄에 핀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 꽃이 피는 주기는 8월 말부터 11월 중반까지입니다. 10월에 들어서면 이과수는 벌써 여름에 가까워지므로 봄이라고 하기는 뭐합니다. 하지만 이 시비피루나는 더위도 상관없이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고 수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어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노란 꽃 잎파리가 떨어져서 골목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정말 낭만적입니다. 집 앞 청소를 안하고 놓아둔 집 앞의 시비피루나 꽃은 거리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왼쪽 차 부분을 다시 촬영해 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땅 위의 노란 꽃들이 주변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시비피루나는 원산지가 브라질인 나무입니다. 목재의 강도는 평범한 나무보다 무겁고 단단합니다. 보통 심어진 후로부터 8년 정도가 지나야 꽃이 피기 시작하며 꽃이 질 무렵에 렌즈콩처럼 생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 앞에 시비피루나가 있는 주민에게 이 나무 열매는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대답하더군요. "없다~!" 또 다른 주민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거리를] 더럽히는데 ㅡ.ㅡb"


이 나무는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열대와 아열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브라질 남동쪽으로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과수에서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나무의 꽃은 그렇지만 이파리는 조그마한 아카시아처럼 보입니다. 성장하면 최고 18미터까지 자라며 직경은 40센티미터까지 굵어집니다. 단단한 나무라고 말씀드렸듯이 목재는 건축 자재로도 쓰이고 가구를 만드는데에도 쓰입니다. 특이한 것은 브라질 사람들의 성격처럼 둥글둥글해서(?) 땅이 어떤 상태이던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산성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일단 심겨진 나무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남반구의 봄에 이과수를 오시게 된다면, 특히 브라질 땅에서 노랗게 탑을 쌓아가며 피는 화려한 꽃을 살펴 보시도록 권합니다. 화사한 꽃 만큼이나 마음도 화사하게 변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까? 브라질 남쪽을 여행하실 때, 이 꽃을 만나게 되면 한번 더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의 이름이 뭐라고요? 예, 시비피루나 Sibipiruna 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나무라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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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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