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탈레자에도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올 연휴에는 어디에서 보내면 좋을까요? 적도 부근이라 타는듯한 태양아래서의 삶이 지겹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까우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곳 - 과라미랑가로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과라미랑가는 포르탈레자에서 한 100여km 정도 떨어진 산지입니다. 주변의 Baturite, Mulungu, Pacote, 등등의 마을들이 있지만, 모두 통틀어서 과라미랑가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과라미랑가가 제일 큰 마을이라서가 아니라 제일 잘 알려진 관광지여서 그렇습니다. 나머지 마을들은 과라미랑가에 얹혀서 지내는 마을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포르탈레자에서 과라미랑가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도시 외곽, 특히 꿈부꾸 쪽에서 우회해서 지방도로인 020번을 타고 가다가 이뉴뽀랑가 Inhuporanga 라는 마을에서 새로 생긴 도로인 253번을 타고 산을 넘어가는 방법이 하나이고, 또 다른 길은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는 065번 도로를 따라 이마을 저마을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리는 065번이 좀 더 가깝지만, 시간은 비슷비슷합니다. 아마도 마을들을 통과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총 100~120km 정도 거리이니 그냥 드라이브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되시겠지요?


 

참, 가시기 전에 호텔이나 숙소를 예약하시고 가는 것은 필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숙소들이 주소들이 없고, 또 지도에서 찾아도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그 지역의 많은 부분에서는 GPS나 내비게이션들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걸 믿고 가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일 좋은 것은 그 지역에 가셔서 물어보시는 것인데, 말이 짧다면 그것도 힘드시겠지요? 아무튼 가시기 전에 확실히 위치를 답지하시고 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낮에 과라미랑가 마을을 들어가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고, 가게들도 문이 닫힌데가 많습니다. 일부 식당들과 카페, 그리고 아이스크림집은 열려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산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숙소를 정해 놓고, 점심에는 여기 저기 숙소들, 즉 호텔들과 포사다 Pousada들을 방문합니다. 새로운 숙소들도 감상하고, 또 그곳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즐기기도 하구요. 아무튼 낮에는 자연속에 위치한 건물들과 환경들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다녀도 몇 십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어슬렁 어슬렁 망중한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희도 그냥 여기 저기 다니며 사진도 찍고, 그러다 다리가 좀 아프면 카페나 아이스크림 집에서 앉아서 커피도 한잔씩 하면서 낮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그것도 싫증이 나서, 마을 중심을 조금 벗어나 외곽으로 걸어갔더니 몇몇 눈에 띄는 숙소들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숙소들을 구경하러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시골의 풍경들에도 젖어 봅니다. 아무튼 공장이나 뭐 오염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인지, 공기가 다르더군요. 낮 동안에는 그래도 좀 더운 편이었는데, 산지라 그런지 해가 곧 힘을 잃었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슬슬 어둑어둑해지면서 선선한 공기가 불어왔습니다.



외곽도 가까운 곳에는 돌길이 깔려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가면 흙길이 시작하더군요. 저희는 주로 돌길로만 돌아다닙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Parque das Trilhas 라는 유료 공원도 있네요.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원하신다면, 들어가 볼 수도 있겠지요.





돌아다녀보니, 이것 저것 신기하기도 하고 새삼스러운 것들도 눈에 띕니다. 공기도 좋고, 기분도 상쾌해지네요. 낮동안의 과라미랑가 산책은 추천할 만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뜨거운 태양빛 아래보다, 이렇게 주말에는 과라미랑가에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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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운 포르탈레자, 1년 내내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보니 가끔 서늘한 공기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과수도 더웠지만, 그래도 그곳은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곳인데 반해 포르탈레자는 오로지 더운 곳이라서 한 친구가 과라미랑가라는 곳으로 초대를 했을 때 반갑게 받아들였습니다. 친구와 그 부인은 동갑내기 50대 중반의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남편은 중소기업을 가지고 있고, 아내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인데, 과라미랑가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르탈레자에서 숙박하고 있었던 친구 부부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출발합니다. 과라미랑가는 포르탈레자에서 120여 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부부가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있는 오까라 라는 도시에서 일을 봐야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까라로 갔다가 과라미랑가로 향합니다.



과라미랑가 별장 인근의 풍경입니다. 다른 곳에서라면 그냥 수려하다~고 하겠지만, 포르탈레자 인근이라 그런지 아주 선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 밤이 되어갑니다. 마침 보름달이 뜰 무렵이 되어놔서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었는데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옵니다. 주변에 마을이 없는 산지라 그런지 조용하고 또 아주 시원합니다.



밤이 더더욱 깊어갑니다. 우리를 초대해 준 일본인 3세 부부 까따오까와 포르탈레자에서 함께 출발한 포르텔라 부부 그리고 포르탈레자에서 칫과 의사를 하고 있는 루씨아노 부부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산지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로 올 때 겨울옷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왔는데,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지고 있던 겨울옷이 얇은 것들이라서 좀 더 두꺼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확실히 적도 부근이라고 해도 산지에서는 추운 모양입니다.



낮에 보는 경치는 또 아름답네요. 잘 꾸며져있는 정원에서 산지를 보니 첩첩 산중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립니다. 하지만 사실 근처에 도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과라미랑가 중심가가 10여 킬로미터 떨어져있고, 또 이 지역의 상업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바뚜리떼 Baturite 라는 마을도 십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산자락에 가려서 도시가 보이지 않으니 아주 상쾌합니다.



이웃은 모두 별장 지대입니다. 게다가 주인들이 없어서인지 정말 한가하네요. 비슷하게 지어진 별장이 3채 있었는데, 그중 사람이 있는 곳은 저희 건물 뿐입니다. 별장은 경사를 이용해서 아래층과 위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아래층에는 2개의 수이트가 있고, 위층에는 응접실과 식당과 또 두개의 수이트가 있습니다. 총 4부부였기 때문에 각각 한 방씩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서 흔히 보았던 아라우까리아 종류의 파인 Pine 을 하나 보았습니다. 이거 참, 아주 반갑더군요. 이과수의 아라우까리아는 이것과는 좀 종류가 다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종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갑자기 이과수가 울컥 생각나더군요. T.T



우리가 묵었던 별장의 옆 부분입니다. 우리는 아래층 창문이 보이는 곳에 묵었습니다. 사실 잠만 잤을 뿐이고 활동은 모두 밖에서 했습니다. 심지어 낮잠을 잘 때도 발코니에서 그물침대에 누워 쉬었습니다. 밤에는 아주 춥기 때문에 2중으로 되어 있는 창문을 닫고 안에서 잠을 잤지만요.





한 낮의 그물침대는 정말 시원하고 좋더군요. 이틀 밤을 지내고 돌아올 때는 다시 언제나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바닷가의 더위보다는 산지의 서늘함이 더 마음에 드네요. 


포르탈레자의 더위가 싫으신 분들이라면 주말 동안 과라미랑가로 나들이를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친구네 별장에 묵었지만, 과라미랑가를 지나쳐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있는 호텔로 들어가면 경치는 좋지만 비용이 저렴한 호텔도 하나 있더군요. 포르탈레자와 인근에 계시는 한국인 분들이라면 한번 쯤 가족과 함께 가 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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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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