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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나무를 소개합니다.

자연/식물 2009. 7. 28. 09:1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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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의 나무는 특이한 특징이 있다. 그냥 단순히 외관으로만으로도 그러한대, 나무를 보면 잎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고 꽃만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적도 이남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꽃이 피는데, 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날씨가 좀 더 추워지는 계절인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8월 말까지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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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나무를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꽃이 피지만 잎은 달려있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 나무와 또 다른 종류의 몇몇 나무들은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난 다음에 꽃이 핀다는 것을 남반구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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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전 꽃 봉우리가 생긴 모습이다. 잎파리가 다 떨어져 나갈즈음, 앙상한 가지에 이렇게 화사한 꽃 봉우리가 생겨서 그나마 나무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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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활짝 피면 이렇게 화사한 모습으로 도시의 경관과 어우러진다. 가끔 노란색이나 흰 색 꽃도 보이지만 포즈 두 이과수와 델 에스떼 시에서는 오직 이렇게 분홍색 혹은 이보다 좀 더 짙은 색의 꽃들만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이 나무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혹시 "쇠 나무"라는 별명은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나무는 못질을 하고 또 칼이나 톱으로 깎아서 조각도 할 수 있는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대부분의 그런 나무들의 비중은 0.3~0.5 g/cm3 정도 되는 나무들이다. 하지만 나무의 비중이 0.9 g/cm3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되면 아주 아주 무거운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런 나무들은 물에 뜨지도 않는다. 물에 넣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일명 "쇠나무"라는 별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쇠나무들 가운데 서구 사회에 가장 잘 알려진(그나마 많이 알져지지는 않았지만...)나무가 바로 위 사진에 나오는 "이뻬"라는 나무인 것이다. 스페인어로는 "라파쵸"라고 부른다.

이 나무는 남아메리카가 주 생산지이다. (생산지라고 하면 좀 뭐하고 이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목재로 쓰기 위해 식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지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아무튼 남미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데, 가면 갈 수록 개체수를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나무는 싹이 나서 5~7년이 되어야 비로소 씨를 맺는다. 그때부터 씨를 맺어 계속 번식을 하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50년이나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적도 이남 남위 30도까지에 이르는 지역은 태고적부터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보고 아마존이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이 나무는 높이 30미터 이상, 지름이 90센티미터나 그 이상이 될 정도로 수천년동안 성장하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희한하게도 꽃의 색깔이 목재의 색깔이기 때문에 꽃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이름은 "이뻬-호쇼"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붉은 이뻬"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뻬-아마렐로(노란 이뻬), 이뻬-브랑꼬(흰 이뻬), 이뻬-끌라로(밝은 이뻬), 이뻬-쁘레또(검은 이뻬)등등, 많은 종류의 이뻬가 있다. 이들의 학명은 Handroanthus 라는 이름이 앞쪽에 붙는다. 이름이야 아무튼 인간에게 발견되어 목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부터는 놀랄만큼 빠르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 지역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가끔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남부,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연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26도에 달하고 강우량이 1000mm~1900mm 가 되는 곳에서는 잘 자란다고 알려져있다. 벌레와 부패에 대해 강하기 때문에 목재로서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고급 가구나 외장을 위한 목재로서 사용되어진다. 쓰임 자체가 그러하고 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높다. 2005년 브라질의 식목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1큐빅 미터에 1200 헤알~2000 헤알까지 받는다고 알려준다. 현재 시세의 미화로는 600불~1000불까지 받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더욱 더 올라가게 될 전망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뻬 나무로 만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전에 한국에서 이뻬 나무를 수입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잠깐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회사 이름마져 이뻬 통상이라고 붙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뻬 통상 사이트: http://www.ipewood.co.kr)

회사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뻬로 만든 몇몇 건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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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터미널 부두와 성일 건축이라는 회사의 옥상 부분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 사용된 나무들이 이뻬 나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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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사동 포도 플라자와 하나 은행 연수원 역시 이뻬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군데에 이뻬 나무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여러분의 직장이나 주거지역부근에도 수입된 이뻬 나무가 사용된 건물이나 시설이 있을 것이다.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다른 열대의 수종으로 수입품을 넓혀가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열대의 비중이 높은 나무들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이뻬 나무는 목재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뻬 나무의 껍질을 달여 차처럼 마시면 감기약으로 그만이라고 원주민들이 이야기를 한다. 또한 그처럼 껍질을 우려낸 물은 정혈작용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이뻬 나무의 껍질뿐 아니라 잎들도 약리작용을 한다. 잎파리를 우려낸 물은 임균성 염증과 매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잎을 우려낸 물은 항 류마티스, 항 빈혈, 그리고 당뇨에도 특효가 있다는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Braganca 1996; Carvalho 2003; Neto & Morais 2003)

인간에게 식품과 목재를주고 약품까지 제공해주는 이런 고마운 나무들을 우리가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런 나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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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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