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에서 제일 가까운 Itaipulandia

여행 2011. 3. 31. 01:56 Posted by juanshpark

살또 데 과이라에서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여정으로 포즈 두 이과수에서 가장 가까운 호반의 도시 이따이뿌란디아 Itaipulandia를 들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이따이뿌 호수변에 존재하는 6~7개의 백사장을 모조리 둘러보게 되는 셈이 되는군요.

돌아오는 길에도 농기구를 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참.... 땅도 넓고, 자원도 많고, 식량도 많고, 나무도 많고, 물도 많고... 그럼에도 뭔가가 부족한듯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군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도로의 양 옆으로는 히비스쿠스 Hibiscus 가 참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웠다는 뜻은 아니구요.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고, 꽃이 있었음에도 메마른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기분이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따이뿌란디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부터 시내를 관통할 때 찍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있는 공장인지 농장인지는 낮은 담을 나무로 꾸며 놓았더군요. 그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을 끊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놓았는데, 가장 많은 것이 물고기더군요. 아마도 호반의 도시이기 때문에 수산물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사장으로 가는 길의 일부 구간은 야자나무가 운치있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도시 외곽으로 백사장으로 가는 길인데, 길도 인근의 농경지와 어우러져 평화롭고 한가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이미지 자체가 좀 안 좋아서였는지, 호젖한 길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이윽고 호변의 백사장 입구에 도달했습니다. 산타 엘레나를 제외하고는 이곳 역시 다른 곳처럼 들어가는 입구에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저희 일행은 그냥 잠깐 들러본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여러 곳의 백사장을 둘러보려니까, 게다가 마지막 백사장이어서였을까요? 아무튼 그리 흥이 나지는 않고 그냥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휙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백사장 인근까지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도로 뿐이더군요. 나머지 풍경은 너무 비슷했습니다. 텐트, 캠핑장,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백사장, 또 그 위의 사람들의 모습...




캠핑장 및 백사장을 뒤로 하고 이과수 시내를 향해서 도시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오며 보니 낯설은 식물이 눈에 띄네요. 처남의 이야기로는 저것이 담배라고 합니다. 담배가 이 지역의 특산물인가요? 알수 없네요. 하지만, 아무튼 이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나오며 보니, 잠시 전에 지나쳤던 담장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차 주전자와 마떼 통을 형상화 해 놓았네요. 보기 좋았습니다. 피곤했던 기분이 조금 유쾌해 집니다.


이것은,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인 까르핀초 Carpincho 의 모습이네요. 설치류라고 하지만, 쥐 크기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거의 돼지만큼 자라며, 고기가 맛있어서 많이들 사육하기도 합니다. 또 야생 상태에서도 잡히지만, 요즘은 조금 보호가 되고 있는 동물이지요.


다시 도로로 나와 이과수로 돌아오는 길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길들이 주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온대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였을까요? 이과수에 거의 다 도착할 때까지도 해는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구름이 많이 껴서 그렇게 무더운 날도 아니었구요.


시원한 들판과 높은 하늘은 여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원한 광경이 아닐수 없습니다.


살또 데 과이라로의 주말 여행. 그리 멀지 않았지만,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났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시는 정말 별볼일 없지만, 그 친구를 만나러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언제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과수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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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뿌 호수 최단 북쪽의 호변 Porto Mendes

여행 2011. 3. 23. 09:00 Posted by juanshpark

뒤에 조그만 보트를 싣고 가는 차량을 보십시오. 당연히 이 부근 어딘가에 배를 띄울 곳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따이뿌 호수는 이과수 부근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200여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수를 중심으로 낚시, 수상스포츠클럽이 많이 늘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그중 최북단에 위치한 Porto Mendes 라는 호변 백사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뽀르또 멘데스 호변은 혼돈 시에서 정서쪽으로 가는 길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선의 도로는 아닙니다. 길이 갈라지는 곳은 유일하게 포즈 두 이과수로 가는 길과 멘데스 항으로 가는 길에서만 갈라집니다. 그리고는 몇개의 마을을 구불구불지나며, 멋진 들판과 목초지의 광경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꽃이 만발한 아주 멋진 마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조그만 마을입니다. 호변 백사장을 제외하고는 달리 볼 것이 별로 없는 정말 한적한 곳이지요. 저녁에는 정말 조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멘데스 항으로 가는 길에는 몇개의 이름없는(?) -아마도 이름모를- 마을을 지나갑니다. 최근에 생긴 마을인듯, 사람들이 많지 않고, 지어진 건물들이 현대식입니다만, 너무 조용하고 조그만 마을들입니다. 차량은 그래도 많이 지나다니는 편이기에,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요철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멘데스 항의 제일 끝에 다가가면 이렇게 호변 백사장으로 들어가는 캠핑장 입구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지역 사람들만이 놀러오는 곳이어서인지, 차량도 많지 않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으며, 다른 호변 백사장들과 특별히 다르게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백사장이더군요.


가격표입니다. 차량당 5 헤알이고,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 차량은 무료입니다. 트레일러로 온 경우는 하루에 25헤알, 그리고 버스로 온 경우라면 30헤알을 받습니다. 비용이 버거운 편은 아니군요. 오히려 반대겠는데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문제는 여기까지 온다는 것이 쉽지 않겠군요. 게다가, 여기까지 와야 한다는 것이....


안의 시설은 그냥 그랬습니다. 평범보다는 좀 못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서인지 이과수 주변에 있었던 호변 백사장들보다는 한결 깨끗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그래도 좀 모인 곳이기 때문에 소음 공해 - 주로 큰 소리로 틀어놓은 음악 소리 - 와 함께 와글 와글 하는 모습과 웅성웅성 하는 소리는 조금씩 들립니다. 여름철 해변가에 있을 법한 소리들은 다 들려오는군요. 조금은 시끄럽고 유쾌한 광경이면서도 평온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길을 따라 진행해보니 호변의 백사장이 아니라 배를 띄우는 곳이 먼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방파제 비슷한 길게 뻗은 구조물도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이미 몇 사람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으로는 배를 싣고 온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지고 온 보트나 요트를 띄우고 호반의 중심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게 되는 모양이네요. 상당히 부럽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거추장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호숫가 한복판에서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하지만, 방파제 끝부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찌를 바라보며 앉아있더라도 시간가는 줄은 모를 것입니다. 강태공이 아니더라도 물고기만 낚는 것이 아니겠지요? 시간도 낚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배를 띄우는 선착장 오른쪽으로 경계선이 있고, 경계선 너머로 백사장이 보입니다. 조그마한 백사장인데, 상당한 사람들이 놀러와서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까지 가는 길위에는 예의 7잔 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7잔, 즉 세치 꼬빠라는 나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 블로그의 인덱스를 살펴보세요.


호수위에서는 여러 종류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배들이 있었습니다. 제트스키도 있었고, 모터 보트도 돌아다니더군요. 하지만 수상스키나 고급 요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이 지역의 물질적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호숫가 백사장에는 가족들이 나와서 조금씩 즐기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조금전 캠핑장의 요란스럼은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조용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쯤 묵으며 저녁 풍경은 어떤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저 멀리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었지만, 그것도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따이뿌 호수를 배경으로 이과수 주변에 늘어져있는 총 7개의 백사장 중에 몇개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바닷가의 화려함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호변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풍경이려나요? 한국의 호변들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서 한국을 나가게 된다면, 호변의 정취를 한번쯤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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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한국인들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곳에는 어디에나 제과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빵을 좋아하는 신세대들과, 또 서양식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 간식으로 먹기에는 밥보다 빵이 낫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남미 대부분의 한국인 밀집 지역의 제과점들은 주 손님이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 이제 소개할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국인 제과 제빵집은 파라과이 현지에 한국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업소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 제과점이 COREA나 SEUL 혹은 NEW YORK 식의 간판을 붙이고 있는 동안, 이 제과점은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HIDALGO(이달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고 빵집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 20년 정도? 아무튼 그 사이에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만남의 장소로, 현지인들에게도 식빵이나 케잌 같은 빵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이 제과점을 더운 여름에 팥빙수를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파라과이의 날씨가 워낙에 더워서 언제나 여름처럼 생각이 되었나 봅니다. 확실히 더운 나라이니 언제나 팥빙수를 먹을 수 있었던게지요. ㅋㅋㅋ


국적이 불분명해 보이는 제과점이라서인지, 한국인들에게도 그리고 파라과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빵이나 음료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더운 파라과이의 날씨에 맞게 빙수와 빙차종류의 음료도 상당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핫도그도 있고, 샐러드빵이나 크림빵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빵도 있습니다. 또 이 빵집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쭉길쭉한 패션빵도 있어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빵값의 수준은 교포들의 생활 수준에 비춰보면 그다지 비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수준에 비춰보면 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지인들까지도 종종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생소한 맛들의 빵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는 조금 고가일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오면 한국이나 기타 나라의 다른 음료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쎄요, 한국인들이 얼마나 한국 음료를 선호할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라면 좀 이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이나 한국인들 모두 축일에 축하를 해 주기 위해서 케잌 정도는 하나쯤 장만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서 가는 곳마다 있는 케잌 역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식빵도 있고.....


곰보빵, 크림빵, 카스테라, 기타 등등의 빵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개를 해 놓고 보니,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한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까지 어필하는 제빵집이라는 것은 확실히 특별해 보입니다.

아순시온에 가 보실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 시기가 더운 여름이라면 이달고에서 팥빙수 한잔을 드셔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고국의 맛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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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에서 친구와 돌아다닙니다. (이 친구의 가게를 소개한 페이지는 여기를 눌러서 읽으세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한 식당을 찾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이틀 연속으로 가지 않더라도 제 블로그에서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되니까 정말 한번은 꼭 소개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록야 입니다. 무슨 뜻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녹색 밤? 일까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들으니 녹색 들판이라고 합니다. 야가 夜가 아니라 野라고 하는군요.


주인 부부는 한국에서 남미로 놀러오셨다가, 그러니까 아르헨티나로 먼저 오셨다가, 그 다음에 파라과이로 오셨는데, 파라과이의 시골스런 모습과 (촌스런 모습과) 평화로운, 그리고 삶의 리듬이 느릿한 모습에 반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해서 눌러 살게 되었는데, 어쨌든 생활을 하셔야 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시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렇게 꾸며 보았다고 합니다.


집안에 뜰이 있는데, 그 뜰과 벽과 방안에 손수 만든 여러 가지 장신구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문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잘 쓴, 한자로 쓴 글들이 여기 저기 늘어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쥔 어르신의 아버님이 쓰신 반야심경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잘 쓴 글이었습니다.


낮에도 한번 가 보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이틀 연속.... ㅉㅉ;; 낮에본 식당은 밤보다는 운치가 떨어졌지만, 녹색의 뜰과 꽃들이 더 눈에 띄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초봄의 날씨라서 처마밑 그늘에 앉았더니 산들바람도 불고, 정말 좋았습니다.


좀 굵은 나뭇가지를 그냥 톱으로 자르고, 그 속을 파서 이쑤시개 통으로 만들었네요. 집주인의 솜씨가 드러나 보입니다. 저녁에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낮에 가 보니까, 정말 여기 저기 손이 들어간 작품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식탁에 놓여지는 장식들까지 모두 정갈하고 깨끗하면서 재밌게 보이더군요.


록야의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현지 생활환경에 비춰 보았을 때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보통 가격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남미의 한국 음식점을 다룰 때 보니까, 가격이 비싸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남미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일단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고, 양념도 그렇고. 25년전 제가 첫 이민을 갔을 때만 해도, 라면만 먹어도 감지덕지 였답니다. 지금은 물류량이 늘어나고 각국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가 살기 때문에 이나마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죠. 가격을 타박할게 아니라, 더 많은 음식점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저녁 사진입니다. 물병을 하나 가져다 주어서, 따로 물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맛보기로 주신건지, 아무튼 무 조각들이 담긴 예쁜 그릇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리고 본 식으로 바나나 고기를 가져오셨습니다. 바나나고기라고 하니까, 무슨 바나나로 만든 고기인가 하시겠지만, 쇠고기의 일부 부위를 바나나 고기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양념을 한 뒤에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서 상추에 싼 다음 쌈장과 함께 입에 넣었더니, 정말 좋더군요. ^^


밤중이라 그런지 상추와 고추가 더 파랗게 보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물 김치도 맛있었고, 다른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제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간 이유일 것입니다.


아참, 제가 이 록야를 포스트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장식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었는데, 아직 음식을 먹기 전이었는데도 눈길을 끌게 된 것이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미니어쳐로 만든 한국의 전통 가옥과 방의 모습입니다. 몇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신혼 방을 연상시키는 구조였습니다. 규수의 방일까요? 사랑방 같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장 위에 원앙처럼 보이는 새가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게 보이더군요. 아참, 이 방의 크기는 길이가 겨우 20c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구석에 놓여 있었던 초가집의 모습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맷돌도 있고,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도 있더군요. 이 모든 것이 아주 조그맣게 미니어쳐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전통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이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모르는 남미 태생의 아이들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어 할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저 미니어쳐를 보기 위해 애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물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이튿날 낮 가서는 사골 떡국을 시켜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보았는데, 양이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기타 음식들 역시 지난 밤과는 또 다른 맛으로 아주 깔끔했습니다.

아순시온으로 가시게 된다면, 이 록야를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주소와 전화번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집주인의 말씀으로 이 록야도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가 보시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게 되겠지요?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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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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