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으로 돌아다니며 질병을 체크하는 공무원들

브레이크본 열(Breakbone ferver)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하지만 뎅기, 혹은 뎅기 출혈열이라는 병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뎅기와 관련된 긴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렸을 때 걸리는 병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는 열대숲모기, 이집트숲모기, 그리고 흰줄숲모기들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기 때문에 뎅기열로부터 자유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국도 아열대 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들은 외국으로의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뎅기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합니다. (다음 기사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f=k_s&n=200805260058&main=1)

 

현재 WHO는 세계 인구의 거의 반절에 해당하는 30억 가까이가 뎅기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을 합니다. 이 정도 수치면 신종플루나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강력한 수치가 될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뎅기열이 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알려져있는 뎅기열은 4종류 바이러스인데, 한 가지에 감염되어 나았다고 해서 나머지 3종에 대해서도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번 뎅기에 걸렸는데, 나중에 다시 걸리게 되면 뎅기열보다 심각한 뎅기출혈열(DHF)로 진행되고 그것은 상당히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뎅기열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인류의 증가로 인해 열대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전에 접촉하지 않았던 생태계의 개체들의 접촉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무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뎅기열은 1970년대까지 10개 나라에서 발생을 보고했지만, 관리 소홀로 인해 1990년까지는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그리고 2010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는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뎅기열이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로 열대와 아열대에서만 걸리는 뎅기열이 오늘날의 인류의 이동에 발맞추어서 이전에는 이 병에 대해 전혀 경험이없던 지역에서까지 여행자들의 몸을 통해 전달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사람 대 사람으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뎅기에 걸린 사람을 모기가 물고 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감염이 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뎅기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 인류는 뎅기열이라고 하는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치사적인 적의 위협을 공동으로 막아야 할 처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2008~2009년 봄~가을까지 브라질에서는 200% 이상, 뎅기열 환자의 증가가 있었습니다. 2007년에 아르헨티나에서는 뎅기열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을 일정기간 폐쇄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이런 류의 소식이 보도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브라질 인근의 파라과이는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뎅기열의 위협을 알리는 파라과이 일간지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외에도 한국에서도 뎅기열이 점차 증가세에 있다는 보고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열대와 아열대의 나라들에게 특별한 질병이므로 남미로 오시는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열대에 속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깨어 계셔야 할 듯 합니다.

 

뎅기출혈열이 정말 그렇게 위험합니까? 많은 사람들은 뎅기 모기에 물렸을 때, 그리고 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병이라고 생각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진행하면서 생기는 증상이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기 때문인데, 즉각 처방을 하지 않는다면, 혈소판이 감소하고 몸 안이나 밖으로 출혈이 생기며 혈압이 낮아지고 결국 쇼크가 오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기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뎅기열에 걸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심한 두통, 특히 눈 뒤쪽의 통증; 관절과 근육의 통증; 림프선의 붓기; 발진; 탈진; 고열

뎅기출혈열에 걸렸을 때 더 뚜렷한 증상들

갑작스런 졸도; 피부의 출혈; 불안감; 맥박이 약해지면서 쇼크가 일어남;

피부가 차잡고 끈적끈적해짐; 온몸에서 피가 남.

뎅기열에 걸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 아스피린 복용은 금지

 

그렇다면, 뎅기열을 예방하는 방법은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4가지 뎅기열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가지 뎅기에 대해서만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면 그 다음 뎅기에 의해 뎅기 출혈열로 발전할 가능성이 실제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네 가지 뎅기에 대한 포괄적인 백신이 필요한데, 그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브라질에서는 향후 5년 정도안에 백신을 개발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으므로 조금은 희망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해서 속수무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실용적인 방법으로 대처를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열대숲모기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아열대 및 열대의 도시들에서 발견이 됩니다. 따라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가급적 피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열대숲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내어서 서식지를 파괴하면 될 것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열대숲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곳은 물이 몇 주간 있을 수 있는 모든 곳입니다. 예를 들어, 깡통속이나 폐 타이어속, 화분 받침과 같은 곳들입니다. 따라서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는 물건들을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깡통이나 배는 뒤집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화분 받침은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화분 받침에서 뎅기 모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파라나 주 정부는 초 중등 학교 교실에는 화분을 놓아두지 못하도록 법령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열대와 아열대의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 주는 방향제를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또한 가능하다면 긴 소매와 바지를 입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열대와 아열대를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드리는 조언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향제를 사용하십시오.

(레뻴렌떼 라고 합니다. 관련 블로그 http://latinamericastory.com/341)

집안에 계실 때에는, 혹은 야외에서도 가능할 때에는 모기향을 피워 모기를 멀리하십시오.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으십시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는 가지 마십시오.

창문에 방충망이 있는 숙소나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숙소에 머무십시오.

외출했다가 돌아온 후에 열이 발생하면, 의사와 상의를 하십시오.


출혈이 없는 뎅기는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따라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은, 많은 사람이 뎅기출혈열로 사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행동하도록 하십시오. 또한 주의해야 할 점들에 유의하시고 가능하다면 뎅기열을 전달할 수 있는 모기들을 박멸하는데 참여하도록 하십시오.


    ◆ 뎅기가 서식하기 좋은 곳들(뎅기를 박멸하기 위해 주의할 점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빗물을 받는 홈통이나 페인트 통, 수박이나 코코넛 껍질, 화분 받침, 폐 타이어 등에 고인 물에서 뎅기는 서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이 고일 수 있는 도구는 항상 엎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빗물을 받는 홈통은 주의를 기울여 깨끗하게 유지하십시오. 수박이나 코코넛 껍질처럼 물이 고일 수 있는 식품 쓰레기는 바로 바로 폐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처럼 뎅기열을 확산시키는 모기들을 박멸한다면 뎅기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사를 작성하고 포즈 두 이과수에 소재하고 있는 브라질 국립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왕이면 뎅기열 기사를 작성했으니, 뎅기열과 관련된 사진이라도 찍어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뎅기열과 관련된 포스터 한 장이 없더군요. 뎅기가 출몰하는 이 지역에 뎅기열에 대한 사진 한 장, 포스터 한 장이 붙어있지 않다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의사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보았지만, 그들 역시 고개를 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게재하라고 제게 권하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 뎅기가 없느냐고 물었는데(정말 우문이죠?) 이제부터 시작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왜 국립병원에 뎅기에 대한 지침이나 교육이 없을까요! 정말 한심했습니다.


결국, 우리 몸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그러니 이 지역으로 오시는 분들은 방심하지 마시고 뎅기열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달리 사진을 찍지 못했기에 그냥 이렇게 글만 올립니다. 참, 제일 위의 사진은 지난 주에 거리를 지나가다가 집집으로 방문하며 질병을 체크하는 공무원들이 있기에 찍었습니다. 따로 저들에게 물어보았는데, 특별히 뎅기와 관련된 조사는 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질병 조사차 돌아다닌다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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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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