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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8 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14
  2. 2010.08.11 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12

이과수에 새로운 스타일의 주거 공간

생활 2011. 1. 18. 06:03 Posted by juanshpark

어쩌면 새롭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들어서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훨씬 더 많은 수의 집들이 이 스타일로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스타일이란 하나의 땅에 두채, 혹은 세채의 집을 같은 구조로 혹은 대칭이 되게 짓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는 두플렉스(Duplex)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하나 혹은 두개의 땅에 다섯채의 똑 같은 구조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주거 형태인데, 이과수 외곽에 이렇게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 중 한 지역을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주인인 로베르토 씨는 이따이뿌 댐에서 일하다 퇴직한 사람인데, 자신의 소유인 땅에 집을 짓고 판매 내지는 임대한 돈으로 여생을 지내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로베르토 씨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로베르토 씨가 짓고 있는, 왼쪽은 판매가 된 집입니다. 신개념 주택에 어울리게 베란다의 난간이 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땅의 폭이 3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자본이 딸려서 두 채만 일단 지었다고 합니다. 왼쪽 집 옆으로 또 하나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왼쪽 집이 팔린 집이라서 오른쪽 집에만 들어가 봅니다.


아직 이것 저것 손대고 있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새로 지은 집이어서인지 깨끗하고, 또 내장도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집이 환하다는 것이겠죠. 조명은 좋은 대신에 냉방비는 또 엄청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들어 브라질의 범죄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포즈 두 이과수가 변두리의 조그만 도시래지만 범죄의 피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범죄 부면에서는 더욱 취약할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짓는 집의 담장에는 고압 전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러구보니 이 지역에는 집집마다 고압전선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에 가장 잘 안어울리는 풍경이지만, 그것마져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담장 밖의 고압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창문마다 충격과 개폐시 작동하게 되어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이런 장치가 모두 필요한 때가 되었나 봅니다.


집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층에는 차고와 위 사진에서 보듯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커다란 응접실, 그리고 부엌과 서비스 공간 그리고 뒤 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응접실을 양분하는 계단이 이 집의 특징인 듯 합니다. 재료는 모두 고급으로 사용했고, 그래서인지 집이 멋져 보입니다.


계단 위에서 찍어본 응접실의 모습입니다.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빛이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이 없어서 종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조금 돌아가야겠군요. ^^


주방에는 포즈 두 이과수의 다른 가정들처럼 깨끗합니다. 그 흔한 식기 세척대나 주방의 가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벽이라 그런지 깨끗해 보입니다.


뒤 뜰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조그만 창고방과 역시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식모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일수도 있고, 크기로 보아서는 그냥 창고라고 하기에는 좀 넓었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독자적인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모양입니다.


뒤쪽 공간에는 식기 도구 세척대가 있습니다. 집 안과는 달리 바깥쪽에는 설치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


뒤 뜰에서 바라본 앞 집의 모습입니다. 조그맣고 산뜻해 보이는데, 실내 공간은 의외로 커서 쓸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총 방이 4개, 화장실이 4개이니 왠만하면 화장실 때문에 다투는 일은 없겠군요. ㅎㅎㅎ


역시 브라질 스타일의 화장실입니다. 어디에도 욕조는 없었습니다. 비데 역시 없었습니다. 그냥 세면대와 변기 그리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두플렉스로 지어진 집의 가격은 자그마치 29만 헤알이었습니다. (미화로는 16만 5천불 정도 되겠군요) 땅 크기가 7.5미터 x 30미터라니 건물을 포함해서 제곱미터당 1300 헤알 상당이네요. 정말 땅 값 무지하게 오른 셈이네요. 요즘의 부동산 거품이 정말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무튼 새집에 살게 되는 사람은 기분은 좋겠군요. 나는 언제나 저렇게 내 집을 지어 살게 될 수 있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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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

생활 2010. 8. 11. 01:45 Posted by juanshpark

남미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길을 걷다보면 잘 지어진 집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포즈 두 이과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부촌도 많고, 멋진 집들이 사설 경비업체들이 지키는 높은 담 너머로 모여사는 이른바 콘도미니엄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지어놓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지어가는 집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재료와 좋은 설계사를 구해 한 번에 짓고 입주를 합니다.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주거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매매하고 이사를 통해 옮겨가며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집을 지어가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주 흔합니다. 남미의 집을 짓는 구획의 행정성은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보통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가구의 토지를 한 로떼(Lote)라고 하는데, 8.66mts X 30mts~50mts 되는땅을 가리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아시구.... 아무튼 그런 땅 위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하는 사람은 기초적인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받습니다. 큰 집의 경우는 대개 설계사가 만들어준 설계도면을 가지게 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집 건물의 크기가 대개 60m2 가 넘지 않는 조그만 집들의 경우, 달리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설계도를 보면 그냥 손으로 슥슥 그린 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려니 일단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과 나무, 기와 등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어느 정도 구입을 한 다음에 집을 짓게 됩니다.


이 집은 아르헨티나에 지어진 집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을 나무, 특히 이과수 지역에 많은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벽돌이 있고, 지붕에는 양철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일부는 타일을 깔고 붙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는 브라질의 경우입니다. 대부분 벽돌로 만들었고, 천장에 서까래는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에 지붕을 씌우고 창문과 문을 달 후에 간단하게 뒷 마무리를 하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잠깐.... 이 대목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든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주목한 부분인데, 일단 입주를 해서 하늘을 가릴 곳을 갖게 되면 다시 돈을 모아 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남미 서민들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쪽의 건물은 벽을 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레보께(Reboque: 미장)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담은 그냥 벽돌을 올려 쌓아 놓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대로 둘 것 같습니다. 안쪽 건물의 창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 역시 다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장에 있는 TV 수신 안테나가 있는 것을 포함해서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벽의 미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하늘을 가릴 수 있으니 된 거죠. 살면서 조금씩 수정해가고 변경하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경우는 안쪽은 그런대로 다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벽이 아직 좀 허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집의 경계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집 뿐 아니라 정원까지 손댈 여력이 없어졌나 봅니다.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기회가 되어 돈이 조금 모이면 벽돌도 사고 모래도 사고 시멘트도 사고 또 철근도 사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일생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집을 키워 나갑니다. 그 와중에도 바캉스도 가고 손님들과 잔치도 벌이고 그러면서 낙천적으로 사는 거죠. 그게 남미인들의 풍습이나 관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를 다녀보면, 다 지어지지 않는 집들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부는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살고 있고, 일부는 최근에 어딘가 손댄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미래에는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것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생활이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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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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