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08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시. 11
  2. 2009.08.04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올리는 글 14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시.

생활 2009. 8. 8. 23:41 Posted by juanshpark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에는 너무 황망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의 염려 덕이겠기에, 아버지의 경과와 지난 주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리려 글을 올립니다. 제가 관리하지 못하는 동안 블로그를 찾아서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일일히 답글을 써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병원의 의사들이 표현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적이라면, 아버지의 상태를 오진한 것이 기적이 되려나요? 현재 아버지의 간은 아버지의 연세와 병환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비상이기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한결 평온해 보입니다. 이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아버지는 혈액 투석을 받으러 집을 나가셨습니다. 혼자서, 걸어서 가셨습니다. 그런데 투석을 받으시던 중에 내출혈을 일으켰고, 그래서 좀 더 큰 병원인 Centro Gallego 라는 곳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응급실에서 긴급하게 진단을 한 결과, 자신들이 책임지기가 싫었던지 더 큰 병원인 영국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영국 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간 뒤, 입원 수속을 밟았는데, 아버지의 의료 보험과 계약이 없었던 병원이었나 봅니다. 결국 그곳에서는 의료 보험과 관련된 문제로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채 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의료 보험이었던 MIK 에서는 영국 병원으로 이송시킨 후 연락이 두절되어서 결국 아버지는 토요일 오전에 다시 Centro Gallego 라는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아버지가 가망이 없으시다고 판단해서였는지, 치료를, 아니 지혈조차 하지 않은채 아버지를 방치를 하게 됩니다. 제가 토요일 정오에 아버지를 방문했을 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6시간이 지나, 9시간이 방치된 후에야 아버지의 출혈을 지혈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지혈이 된 이후로는 순조롭게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다지만 간경화로 인한 문제라는 것이 설명되었고, 그래서 그 다음날 인터넷에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아버지의 상태는 호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아버지를 방치했던 그 병원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그다지 손을 대지 않는 무성의한 모습을 계속 보이더군요. 의사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처리를 한 것이었겠지만, 이 병원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병원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무성의해 보였습니다. 참, 간호사들은 친절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글이 Centro Gallego 병원의 선량하고 정직한 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아버지를 상대하고 관리했던 의사들은 좀 너무 무성의했습니다.

날마다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검사를 위해 피를 빼 나가는 것과, 아버지에게 식사를 드리고,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저혈당이 되면 다시 당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그 일은 지난 20년 동안 아버지 혼자서 하시던 일인데 말입니다. 물론 종합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혈액 투석을 하셨고, 몇 번의 CT촬영과 초음파 검사및 몇 가지를 하기는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르헨티나, 아니 이 병원 Centro Gallego의 의사들은 그렇게 하더군요.

처음에 간 경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들은 기적을 바랄 뿐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아버지에게서 기대했던 수준의 간의 활동은 정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이제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계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상적이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아버지의 경우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취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기적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저께 오후에 간 전문의가 와서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의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은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그 때 이래로 지금 의사들은 아버지가 B형 간염을 앓고 계실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투석을 하신 뒤로는 집으로 가시라고 해서,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을 나오셨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내출혈의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아버지의 상태는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단 복수가 차는 것도 그렇고, 가끔씩은 아버지의 정신이 혼미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서 퇴원시 보여 주었던 아버지의 상태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과 동일하다. 병원에서는 몇 번의 검사 외에는 한 게 없다. 분통 터질 일이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상대한 그 의사들 전부를 고발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아무튼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아버지가 이대로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아버지 옆에서 더 있을 생각입니다. 그 후에도 예전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신다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개별적으로 블로그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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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올리는 글

문화 2009. 8. 4. 23:07 Posted by juanshpark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좀 늦게 돌아왔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계시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스케줄이 있었지만 모두 취소, 대치시켜놓고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만을 해 놓고는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아르헨티나 공휴일과 겹치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지요. 하루밤을 거의 꼬박 지새면서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토요일 새벽에 다시 큰 형수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능하면 아내와 함께 오라고 말이죠.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무작정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서 두 장의 비행기 표를 어렵게 구해서 바로 출발을 했는데, 도착하게 된 시간이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주 좋으시더군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정신도 온전하시고 평소에 보아왔던 모습과 같았습니다. 다만 병원에 계시다는 것만이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호탕한 웃음이나 역정을 내시는 모습이 평소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위독하셨다가 다시 회복이 되셨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1994년과 2004년에도 비슷하게 사경을 헤메시다가 회복되셨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만나게 된 형들과 동생, 또 병원의 의사들.... 설명으로는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상태가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멀쩡한데 무슨 소리를.... 이라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당뇨가 있었고, 신장이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혈액 투석을 받아오셨습니다. 올해로 11년째 투석을 받아오셨는데, 그 사이 다른 장기들이 점점 기능을 잃어간 듯 합니다. 현재 아버지의 간이 기능을 못해서 혈액이 식도 부근에서 모여 식도의 혈관을 찢고 내출혈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전의 아버지는 위로는 피를 토하고 아래로는 계속 혈변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들은 현재의 상태에서 유일한 가능성은 간을 이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수술을, 아니 마취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거죠. 결국은 의사들의 말대로 기적이 일어나 아버지의 간이 회복이 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 재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내출혈을 일으키게 되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의료진의 처방으로 지혈이 되었고, 각종 혈액 수치가 느리지만 정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다시 내출혈이 될 것이냐는 것인데, 가족들이 아버지 옆에서 지키고 있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제 블로그를 돌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약되어 있던 글들만 몇 개 올라갈 것입니다. 혹시 제가 활동이 뜸하더라도 그런 사유가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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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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