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9.07 겨울 바다에서 먹을수 있는 음식 12
  2. 2010.06.17 겨울 바다에서 12

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브라질은 겨울 바다라는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겨울 바다는 그냥 한산하고 쓸쓸하고 조용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상가들도 거의 다 닫혀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주인이 돈독이 오른 사람이거나,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반대로 여유가 많거나, 겨울 바다를 즐기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위 사진에 나온 식당은 언젠가 그 해의 마지막 밤, 새해 아침을 맞기 위해 과루자를 왔을 때도 열려 있어서 음식을 먹었던 곳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내려간 겨울 바다에도 열려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서양 바닷가가 보이는 바다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HANGAR 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레스토랑이자 피자집입니다.



실내의 모습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와 가구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벽에 붙은 흰 천 바로 앞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생음악과 함께 손님들이 나와서 쌍쌍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고, 손님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가 대낮이어서인지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그냥 분위기 있는 식당입니다.


음식 메뉴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인데, 남자 둘(장인과 나)에 여자 셋(장모, 처, 조카)입니다. 그래서 새우 요리와 제일 아래 있는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으로는 4인분이지만, 브라질 식당의 음식들은 풍부해서 4인분요리로 5명이 충분히 먹을 만 합니다. 따로 음료수와 맥주를 하나 시켜서 목을 축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오지그릇속에 아직도 뜨거운 탕을 두개나 가지고 옵니다. 하나는 새우가 주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과 오징어 조개등 다른 해물이 들어가 있는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요리속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작 먹는 파로파 라고 하는 만디오까 가루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냥 만디오까로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을 탕 국물에 넣어서 걸쭉하게 해서 먹습니다.


주 요리가 아니라 함께 가져오는 삐렁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멋을 낸다고 달걀을 하나 삶아서 반쪽을 내었군요. 원래 이 집의 삐렁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삐렁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선 고기와 뼈 그리고 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뼈의 젤라틴 성분 때문에 끈적끈적합니다.


입맛을 돋워줄 맥주 한잔도 함께 나왔습니다. 꼭 맥주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전에 지장이 없다면 까샤싸로 만든 까이삐리냐 한 잔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라도 마라쿠자와 함께 만든 까이삐리냐 한잔이 맥주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일행은 맥주를 시켰습니다. ^^


한국인들에게 필수인 삐멘따 입니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들로 만든 매운 기름인데, 각종 요리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경우 자기 그릇속의 요리위에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느끼한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조금 뿌려 먹습니다.


해물 탕속의 생선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포함된 탕은 구수하고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습니다. 밥을 덜어서 놓고, 파로파와 섞은 다음 위에 생선이 들어간 탕 국물을 얹어서 먹어봅니다. 정말 바깥의 추운 바닷 바람에 덜덜 떨리던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새우가 주 재료인 탕 입니다. 좀 더 걸쭉해 보이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인데다 핫 소스를 넣어서인지 조금 더 화끈해 보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품 탓인지 새우도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음식이라면 겨울 바다에서도 한번쯤 식사를 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서양... 겨울 바다를 가 보시고 싶으십니까? 브라질에서라면 추운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이런 음식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

댓글 환영, 추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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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서

여행 2010. 6. 17. 09:56 Posted by juanshpark

왠지 제목이 시적이고 멜랑콜리하다고 생각해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에헤헤.... 낚였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밝은 사진들만 열거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ㅎㅎㅎ;; 하지만, 이번에 겨울 바다를 보고 오니 제 분위기가 겨울 바다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고, 벅적대지 않지만 쓸쓸하지 않고 말입니다. 탁 트이고 넓찍한 바다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시원해 졌습니다. 여러분도 해 뜨는 겨울 바다를 한 번 보러 가시지 않으실래요? 아참..... 한국은 여름 바다로 가야 할 듯 하군요. ㅎㅎㅎ;;


위 사진하고 아래 사진하고 좀 달라진게 보이십니까? 제일 위 사진의 오른쪽 옆을 보면 건물 베란다가 보일 것입니다. 사진을 잡은 위치가 좀 달라졌다는 뜻이겠지요? 바닷가가 보이는 어떤 건물위에 올라가서 찍었습니다.


겨울 바다라서 그런지 화려한 면면은 어디론가 없어졌습니다. 관광객이 없으니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만 해변에 나와 있습니다. 간혹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저처럼 말이죠. ㅎㅎㅎ) 대부분은 이 동네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어른을 가족이 모시고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차를 타실때 보니 아저씨의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 역시 약했구요. 딸인듯 보이는 좀 더 젊은 여인이 두 분을 부축하고 가시더군요. 보기에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조금은 슬펐구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저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근의 아가씨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라인지 자전거를 타면서도 가디건을 걸치고 있군요. 거리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보고는 잠시 피하려고 뒤뚱대다가 그냥 달려왔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ㅎㅎㅎ


사람들이 많지 않은 때라서인지 미리 나무를 자르고 있더군요. 포즈 두 이과수에서만 있는 장비인줄 알았더니 해변가에도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를 자르고, 파쇄기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지들을 운반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인파가 없을 때 일을 한다는 거, 어쩌면 한갖져서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해변가의 모습이 정말 정적입니다. 해변을 걸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밝았거든요. 하지만 북적대지 않은 해변이라 좋았습니다. 뭐, 사람이 많았다면 그 나름대로 좋았을지 모르지만 워낙에 사람이 많은 것을 덜 좋아하는 저인지라, 이런 광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처럼 사진기를 손에쥐고 구경을 하는 여인을 하나 만났습니다. 저쪽 해변에서부터 이쪽 해변까지 걸어온 모양이더군요. 계속 바닷가를 찍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수백장을 찍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인은 저를 지나쳐서 해변 끝까지 걸어가더니, 언덕을 지나 사라졌답니다. ^^


바닷속에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보드 위에 몸을 싣고는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가 파도를 타고 안쪽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저두 서핑을 하는 청년들을 찍다보니 수백장을 찍게 되더군요. ㅎㅎㅎ


찍다보니 간혹 이렇게 멋진 장면도 찍게 되더군요. 파도 타기를 하다 날아오르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렌즈가 400mm 여서 더 이상 근접 촬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이엔드 카메라의 한계를 점점 느낍니다. 이제 DSRL을 사서 1000mm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초망원을 달고 다니면 주의더 더 끌테고, 아니, 그보다 제 팔뚝이 견딜지 모르겠군요. ㅎㄷㄷ


그래도 바닷가에 식당이 열려있어서 좋았습니다. 차가운 맥주 한 병을 시켰고, 혼자서 앉아서 맥주를 다 마셨습니다. 시원한 바닷 바람에 마시는 맥주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조금 알딸딸해지더군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

시원한 바닷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오고 있을 듯 하군요, 한국은. 하지만, 여름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바닷가를 찾는다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http://www.infoiguas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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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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