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JACA 이야기

생활/포르탈레자 2015. 1. 20. 22:00 Posted by juanshpark


과라미랑가에서 산길을 산책하다 길가에 있는 커다란 과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브라질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과일일 수 있겠네요. 특히나 히오 데 자네이루에서 예수 동상을 보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주변 주변에 커다란 과일이 달려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 과일 즉 자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자까는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은 아닙니다. 워낙에 특이한 과일인데다, 잘 숙성된 이 과일에서는 구린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일 맛은 아주 아주 달콤합니다만, 이 과일을 먹고 나서 식기나 도구에 붙은 진액을 떼어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질색을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브라질 사람들 가운데도 이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까를 동남아의 두리안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비슷한 과일이기는 하지만 분명 다른 과일입니다. ^^


자까는 18세기 중에 인도로부터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북동부 전역 및 아마존에서 자라고 있죠. 사실 이과수에 살 때도 이 과일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일은 마치 기생하는 것처럼 매달려 있는데요. 높이가 20미터까지 자라는 자까나무의 줄기 여기 저기에 매달려서 크기가 최고 15Kg까지 자라는 아주 큰 열매입니다.


이번에 과라미랑가에 놀러 갔다가 길에서 하나를 따 왔는데, 일단 과일에서 흘러내리는 흰 액체를 처리하느라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누군가 다음에 이 과일을 따시고 싶다면, 필히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단했던 과일을 따서 집으로 가져와 10일 정도를 내버려 두었더니 다 익었습니다. 여전히 진액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과일을 싱크대 위로 올려 잘라봅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노랗게 생긴 과육을 먹는건데, 그 과육속에는 커다란 씨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과육을 체취할 때 혹은 섭취할 때, 씨는 따로 빼서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육을 드시면 됩니다. 제가 아는 한 가족은 아예 랩으로 조금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얼어있는 자까를 보면 거의 아이스크림 같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까의 살만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살이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칼로리가 무지 높습니다. 잠시후에 영양성분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씨만 모아서 잘 씻은 다음에 삶았습니다. 이 자까의 씨는 잣과 같은 견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잘 삶은 자까씨를 입안에 넣고 씹어보면 꼭 밤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은 자까의 과육보다 이 자까씨를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잘 삶은 자까씨라도 껍질을 까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까씨의 껍질은 매우 미끈거리거든요. 그래서 자까씨를 드시고 싶다면 껍질채 통째로 입안에 넣으신 다음 씨를 드시고 껍질은 뱉아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자까의 영양성분 표를 보여드리죠. ^^

자까 100g 당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분 75g                   탄수화물 22g                섬유질 1.1g               프로테인 1.6g

그리고 칼로리는 98 Kcal 입니다.


자까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 입니다. 역시 기준은 100g 당 입니다.

칼륨이 407mg           인이 38mg                   칼슘이 22mg              나트륨이 2mg

철이 0.5mg 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C가 9mg, 니아신이 4mg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자까를 드시고 나서 칼, 포크, 접시에 붙어 있는 끈적끈적한 과육진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요? 아세톤, 알코홀, 퐁퐁, 염소 다 안됩니다. 뜨거운 물로 삶아도 안 지워집니다.


정답은 식용유 입니다. 식용유로 문지르면 다 녹습니다. 그런 다음 기름은 퐁퐁으로 닦아 내시면 됩니다. 다음에 자까를 만나시면 꼭 한번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입속에서 녹아나는 과육의 예술을 맛보게 되시면 선입견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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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미랑가의 추천 숙소들

생활/포르탈레자 2015. 1. 12. 22:00 Posted by juanshpark

이번 포스트에서 Latin America Story 워터마크가 없는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우리 일행이 과라미랑가에서 이틀밤을 묵은 숙박업소의 이름은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조사해보면 과라미랑가 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10km 이상 떨어진 물룽구 MULUNGU 라는 마을을 지나야 나옵니다. 


지내는 데 불편은 없었습니다. 집주인도 친절했고, 시설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먹으러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음식도 잘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일단 첫째로 우리는 준비해 간 한국 음식만 먹었고, 둘째는 호텔 가격에 포함되어 있던 아침 식사가 우리 눈에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가서 시식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LA DOLCE VITA 숙소의 비용은 1박에 200헤알 선이었습니다. 작은 수영장이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아서 수영장에 들어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방안에서는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지만, 바깥에서 전기 밥솥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뜰에서 주로 먹었습니다. 주차장은 천장이 없습니다. 숙소 주변에는 아쎄롤라, 까람볼라, 아모라 같은 열대성 과일나무들이 있어서 열매를 따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흡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위기도 그렇고, 시설도 그리 떨어지지 않았기에 과라미랑가를 가시는 한국분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을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저희 일행이 묵지 않은 숙소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몇 집은 저희가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집은 친구들의 추천만으로 사진을 찾아 올립니다. 첫째는 LE REVE 라는 숙소입니다. 프랑스어로 꿈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불어를 몰라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REVE는 길에서 거의 40도 이상의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좋고 시원합니다. 숙소는 호텔동과 별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텔은 커플당 1박에 220 헤알, 그리고 별장들은 커플당 1박에 270헤알을 받는 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갈하고, 정말 관리가 잘 되 있는 호텔이어서, 다음번에는 이곳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수기의 가격이 이 정도라면 비수기에는 좀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다음 POUSADA는 VALE DAS NUVENS 라고 하는 과라미랑가 시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별장 호텔입니다. 이름을 듣고 찾아보려 했는데, 포우사다 이름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딴 집들만 열심히 돌아다니고, 정작 인터넷으로 찾은 사진만 올립니다. ^^




약국을 하는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커플당 1박에 250헤알 선이라는데, 경치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고 아주 끝내준다고 하네요. 제가 안 가봤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사진만으로는 분명 멋있어 보입니다.


다음 POUSADA 이름은 CABANAS DAS SERRA 라는 곳입니다. 이곳도 추천은 받았지만, 직접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뽑은 사진만 올립니다.




Cabanas das Serra 는 팔각형 건물의 1층과 2층은 아파트이고, 나머지 별장들은 독립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팔각형 건물 꼭대기에 식당이 있어서 360도 경관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4개의 숙소들을 권해 드립니다. 이 숙소들이 어디에 있는지 다음 지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가운데 흰색 네모가 과라미랑가 마을이구요. 저희가 묵었던 LA DOLCE VITA 숙소가 파랑색 동그라미입니다. 제일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로 가는 도중에 REVE 가 있습니다. 과라미랑가에서 LA DOLCE VITA까지 가는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과라미랑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VALE DAS NUVENS 라는 노란색 동그라미가 보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과라미랑가에서 좀 떨어진 뒤쪽에 빨강색 동그라미가 8각형 건물이 있는 CABANAS DAS SERRA 숙소입니다. 이렇게 네 군데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아마도 과라미랑가를 가시는 분들이 사진으로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실 숙소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중 독일식으로 만들어진 멋진 호텔을 선택하려고 하시는 분들........ 어쩌면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경관도 그저 그렇고, 시설도 별로 입니다. 독일식 호텔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아무튼 위의 4개 숙소는 독일쪽하고 관계가 없구요. 독일식 호텔은 비추입니다. ^^


정보가 괜찮았다면 댓글좀 하나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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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과라미랑가

생활/포르탈레자 2015. 1. 8. 22:00 Posted by juanshpark


과라미랑가에 밤이 찾아 왔습니다. 낮 동안에는 그래도 따뜻한 날씨였지만, 해가 지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심지어 약간의 쌀쌀함마져 느끼게 됩니다.


밤이 찾아오면서, 한산했던 거리와 건물들이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일단 등불이 들어오면서, 낮에 보았을 때는 허름했던 건물들이 일대 변신들을 하네요. 운치있는 열대의 건물로 변하는 것도 그렇고, 열대풍의 거리로 변신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해질 무렵, 그리고 밤이 시작할 무렵의 하늘은 카메라로 잡으면 아주 멋지게 표현이 됩니다.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낮보다는 운치있는 거리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의 과라미랑가가 촌스럽지는 않네요. ㅎㅎㅎ



길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한 노점들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음식이 있나 살펴보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꼬치구이거나 닭튀김이네요.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간단하게 집어 먹을만한 음식들 뿐이고, 저처럼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중년의 아저씨들에게는 좀 위험한 음식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시간이 갈 수록 인파는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여름의 복장에서 서서히 초가을 복장으로 많이들 차리고 나옵니다. 거리도 선선해서 기분이 시원합니다. 포르탈레자의 해변 바람만 겪다가 산속의 바람을 느끼게되니 새삼 내륙이 그리워 집니다.


저녁이 되면서 중심부의 차량은 통제가 됩니다. 안에 일찍이 들어온 차들은 나갈 수 있지만, 바깥에서 안으로의 진입은 차단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서 안쪽에서 구경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모양이네요. 우리 일행은 오후 일찍 왔기 때문에, 공원앞에 차량을 세웠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



밤이 깊어가면서 과라미랑가의 정취는 깊어져 갑니다. 한때라도 시간이 있으시다면 포르탈레자에서의 더위를 잊고 편안한 며칠을 보내기 위해 과라미랑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그처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는 몇몇 숙소들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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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에도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올 연휴에는 어디에서 보내면 좋을까요? 적도 부근이라 타는듯한 태양아래서의 삶이 지겹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까우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곳 - 과라미랑가로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과라미랑가는 포르탈레자에서 한 100여km 정도 떨어진 산지입니다. 주변의 Baturite, Mulungu, Pacote, 등등의 마을들이 있지만, 모두 통틀어서 과라미랑가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과라미랑가가 제일 큰 마을이라서가 아니라 제일 잘 알려진 관광지여서 그렇습니다. 나머지 마을들은 과라미랑가에 얹혀서 지내는 마을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포르탈레자에서 과라미랑가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도시 외곽, 특히 꿈부꾸 쪽에서 우회해서 지방도로인 020번을 타고 가다가 이뉴뽀랑가 Inhuporanga 라는 마을에서 새로 생긴 도로인 253번을 타고 산을 넘어가는 방법이 하나이고, 또 다른 길은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는 065번 도로를 따라 이마을 저마을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리는 065번이 좀 더 가깝지만, 시간은 비슷비슷합니다. 아마도 마을들을 통과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총 100~120km 정도 거리이니 그냥 드라이브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되시겠지요?


 

참, 가시기 전에 호텔이나 숙소를 예약하시고 가는 것은 필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숙소들이 주소들이 없고, 또 지도에서 찾아도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그 지역의 많은 부분에서는 GPS나 내비게이션들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걸 믿고 가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일 좋은 것은 그 지역에 가셔서 물어보시는 것인데, 말이 짧다면 그것도 힘드시겠지요? 아무튼 가시기 전에 확실히 위치를 답지하시고 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낮에 과라미랑가 마을을 들어가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고, 가게들도 문이 닫힌데가 많습니다. 일부 식당들과 카페, 그리고 아이스크림집은 열려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산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숙소를 정해 놓고, 점심에는 여기 저기 숙소들, 즉 호텔들과 포사다 Pousada들을 방문합니다. 새로운 숙소들도 감상하고, 또 그곳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즐기기도 하구요. 아무튼 낮에는 자연속에 위치한 건물들과 환경들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다녀도 몇 십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어슬렁 어슬렁 망중한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희도 그냥 여기 저기 다니며 사진도 찍고, 그러다 다리가 좀 아프면 카페나 아이스크림 집에서 앉아서 커피도 한잔씩 하면서 낮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그것도 싫증이 나서, 마을 중심을 조금 벗어나 외곽으로 걸어갔더니 몇몇 눈에 띄는 숙소들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숙소들을 구경하러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시골의 풍경들에도 젖어 봅니다. 아무튼 공장이나 뭐 오염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인지, 공기가 다르더군요. 낮 동안에는 그래도 좀 더운 편이었는데, 산지라 그런지 해가 곧 힘을 잃었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슬슬 어둑어둑해지면서 선선한 공기가 불어왔습니다.



외곽도 가까운 곳에는 돌길이 깔려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가면 흙길이 시작하더군요. 저희는 주로 돌길로만 돌아다닙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Parque das Trilhas 라는 유료 공원도 있네요.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원하신다면, 들어가 볼 수도 있겠지요.





돌아다녀보니, 이것 저것 신기하기도 하고 새삼스러운 것들도 눈에 띕니다. 공기도 좋고, 기분도 상쾌해지네요. 낮동안의 과라미랑가 산책은 추천할 만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뜨거운 태양빛 아래보다, 이렇게 주말에는 과라미랑가에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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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운 포르탈레자, 1년 내내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보니 가끔 서늘한 공기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과수도 더웠지만, 그래도 그곳은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곳인데 반해 포르탈레자는 오로지 더운 곳이라서 한 친구가 과라미랑가라는 곳으로 초대를 했을 때 반갑게 받아들였습니다. 친구와 그 부인은 동갑내기 50대 중반의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남편은 중소기업을 가지고 있고, 아내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인데, 과라미랑가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르탈레자에서 숙박하고 있었던 친구 부부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출발합니다. 과라미랑가는 포르탈레자에서 120여 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부부가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있는 오까라 라는 도시에서 일을 봐야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까라로 갔다가 과라미랑가로 향합니다.



과라미랑가 별장 인근의 풍경입니다. 다른 곳에서라면 그냥 수려하다~고 하겠지만, 포르탈레자 인근이라 그런지 아주 선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 밤이 되어갑니다. 마침 보름달이 뜰 무렵이 되어놔서 손각대에 의지해서 찍었는데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옵니다. 주변에 마을이 없는 산지라 그런지 조용하고 또 아주 시원합니다.



밤이 더더욱 깊어갑니다. 우리를 초대해 준 일본인 3세 부부 까따오까와 포르탈레자에서 함께 출발한 포르텔라 부부 그리고 포르탈레자에서 칫과 의사를 하고 있는 루씨아노 부부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산지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이과수에서 포르탈레자로 올 때 겨울옷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왔는데,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지고 있던 겨울옷이 얇은 것들이라서 좀 더 두꺼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확실히 적도 부근이라고 해도 산지에서는 추운 모양입니다.



낮에 보는 경치는 또 아름답네요. 잘 꾸며져있는 정원에서 산지를 보니 첩첩 산중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립니다. 하지만 사실 근처에 도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과라미랑가 중심가가 10여 킬로미터 떨어져있고, 또 이 지역의 상업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바뚜리떼 Baturite 라는 마을도 십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산자락에 가려서 도시가 보이지 않으니 아주 상쾌합니다.



이웃은 모두 별장 지대입니다. 게다가 주인들이 없어서인지 정말 한가하네요. 비슷하게 지어진 별장이 3채 있었는데, 그중 사람이 있는 곳은 저희 건물 뿐입니다. 별장은 경사를 이용해서 아래층과 위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아래층에는 2개의 수이트가 있고, 위층에는 응접실과 식당과 또 두개의 수이트가 있습니다. 총 4부부였기 때문에 각각 한 방씩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서 흔히 보았던 아라우까리아 종류의 파인 Pine 을 하나 보았습니다. 이거 참, 아주 반갑더군요. 이과수의 아라우까리아는 이것과는 좀 종류가 다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종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갑자기 이과수가 울컥 생각나더군요. T.T



우리가 묵었던 별장의 옆 부분입니다. 우리는 아래층 창문이 보이는 곳에 묵었습니다. 사실 잠만 잤을 뿐이고 활동은 모두 밖에서 했습니다. 심지어 낮잠을 잘 때도 발코니에서 그물침대에 누워 쉬었습니다. 밤에는 아주 춥기 때문에 2중으로 되어 있는 창문을 닫고 안에서 잠을 잤지만요.





한 낮의 그물침대는 정말 시원하고 좋더군요. 이틀 밤을 지내고 돌아올 때는 다시 언제나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바닷가의 더위보다는 산지의 서늘함이 더 마음에 드네요. 


포르탈레자의 더위가 싫으신 분들이라면 주말 동안 과라미랑가로 나들이를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친구네 별장에 묵었지만, 과라미랑가를 지나쳐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있는 호텔로 들어가면 경치는 좋지만 비용이 저렴한 호텔도 하나 있더군요. 포르탈레자와 인근에 계시는 한국인 분들이라면 한번 쯤 가족과 함께 가 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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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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