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으세요?

생활 2011. 12. 19. 20:00 Posted by juanshpark

바닷가로 면한 깜보리우 시내는 현대화된 멋진 도시입니다. 그곳에는 화려한 상업계가 존재하고, 각지에서 몰려들어온 젊고 멋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도시화가 된 세련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도시의 터전을 뒤로하고 깜보리우 변두리의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사람이 있어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와 함께 그 집을 둘러보시겠습니까?


주변의 집들은 이렇게 나무로 된 집들이 많습니다. 아직 미장이 끝나지 않은 집들도 많은데,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한 "세월 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에서도 밝혔지만, 남미 사람들은 외관 같은거 신경 안 씁니다. ㅎㅎㅎ


주변 환경입니다. 바닥도 그냥 흙 바닥이고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집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 뒤로는 울창한 아열대 우림이 덮인 산이 있어서 경치는 좋습니다. 물론 공기도 좋구요. ^^


베토와 산드라 부부가 자신들의 멋진 집이 있는 해변가 도시를 등진 이유는 바로 이 녀석 니콜라스 때문입니다. 지금 세살박이인데, 얼마나 똘똘한지 모릅니다. 아직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는 녀석이라 그런지, 아니면 브라질 사람들의 특유의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무튼 반나절 같이 보냈는데 금방 친해져서 헤어질때는 울면서 떼를 쓰는 통에 혼났습니다. ^^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눈이 쟂빛인데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네요. 집 뒤쪽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또 집 뒤편에도 인공으로 만든 연못이 있습니다. 집주인인 베토는 그 연못속에 칠라피아 Tilapia 라고 하는 물고기를 집어 넣었는데요. 이 녀석들이 번식을 해서 지금은 팔뚝만한 것도 산다고 합니다. 베토는 아들과 함께 이 연못에서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집 뒤편입니다. 바로 앞이 연못이고, 저 울창한 숲 뒤로 시냇물이 흐릅니다. 그 앞쪽으로는 여러 과일 나무와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고, 몇 종류의 동물들도 있습니다. 일단 강아지도 세 마리가 있구요. 닭과 오리 그리고 메추리도 있습니다. 닭과 오리와 메추리들이 알을 낳기 때문에 이 집에는 달걀과 오리알 그리고 메추리 알을 시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여러가지 과일나무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포도가 많이 열렸더군요. 올해에는 상당히 수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또 야생 버찌도 있고, 딸기도 있고, 그 외에도 오디, 고이아바, 망고, 오렌지종류도 있었습니다. 채소로는 호박과 파 또, 각종 향신료들도 재배하고 있더군요.


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민트입니다. 이 외에도 아니스와 여러 종류의 향신료 및 약용식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니콜라스 입니다. 이 채소와 약초들을 그냥 뜯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면서 지내더군요. 맛있다고 한 것은 아니스였습니다. 그렇죠, 아니스는 달달해서 먹기가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무슨 꽃들인지도 모릅니다만 시골이라 그런지 자연과 아주 조화가 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 부자가 잡은 쪼그만 칠라피아입니다. 이녀석들은 곧 다시 연못으로 되돌려집니다. 팔뚝만한 것을 잡으면 구워 먹는다고 합니다. ^^

집주인인 베토와 산드라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3년전에 니콜라스가 태어나자 니콜라스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집을 세 놓고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자연을 벗하며 니콜라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대했던대로 니콜라스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을 버리고 부인은 건강식품가게를 열고, 남편은 자격증을 따서 Reflexologista를 한다고 합니다. 안마사 비슷해 보이는데, 자신은 척추만 본다고 하네요.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인간의 감성이 메마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공적인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과감하게 도시를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세상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와 각종 전자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 한편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때는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축복으로 보입니다. 베토와 산드라의 아들 니콜라스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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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깜보리우

여행 2011. 12. 12. 10:00 Posted by juanshpark

모처럼 바닷가에 왔는데, 저녁이라고 그냥 있을 수는 없겠지요? 저녁을 먹고 느즈막하게 집주인 부부와 함께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숙박을 하고 있던 집에서 바닷가까지는 1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천천히 걸으면 한 20분 정도만에 바닷가로 오더군요. 식사를 한 뒤였기 때문에 소화도 시킬 겸 걸어 나옵니다.

브라질 남부의 대서양 해변가는 사실 브라질이라고 하기가 뭐 합니다. 땅이 브라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통 브라질과는 아주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주변 나라들 모두가 스페인어를 쓰는 스페인어 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이죠.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주변 나라들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는 내륙 국가이거나 태평양 연안에 있습니다. 내륙 국가들, 이를테면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서는 해마다 상당한 사람들이 브라질 해변가로 찾아옵니다. 그들은 찾아오는 정도에서 벗어나 이곳으로 이주해서 살기도 하죠.

아르헨티나는 이곳을 찾는 스페인어 공동체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르헨티나 역시 대서양에 면하고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바닷가에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찹니다. 게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에서 가장 많이 찾는 바닷가인 마르 델 플라타 Mar del Plata의 바닷물은 라플라타 강  La Plata River 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물색이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수 많은 아르헨티나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브라질 남부의 해변가를 찾아서 이주를 했습니다. 때문에 깜보리우 역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문화가 조화롭게 섞여 보이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희가 해변가를 나간 저녁에는 브라질 클럽축구 결승전에서 꼬린치안스 Corintians 팀이 우승을 한 날이었습니다. 팬들이 꼬린치안스 팀의 상징인 흰색과 검은색의 깃발을 흔들며 깜보리우 시내의 상업 중심가인 브라질 대로 Av. Brasil 를 행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몇몇 소년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으로 끝인줄 알았습니다. 이내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로를 막고 행진을 하는 꼬린치안스 팀의 팬들의 열기는 브라질 다웠습니다. 브라질은 다른 남미 국가들처럼 축구와 관련해서는 광(狂)이 되는 나라지요. 브라질 속담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에게 공을 주어보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밝힐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저 뒤에 불을 밝히며 다가오는 차량 행렬들이 모두 꼬린치안스 팀의 팬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바닷가에 모여서는 대로를 통해 행진을 하는 듯 합니다.


직접 걷지 않고 차량속에 꼬린치안스 기를 걸고 행진을 하는 차량도 많았습니다. 물론 경적을 울리며 지나나고 있었지요.


그 와중에도 제 눈에는 멋진 오토바이도 찍어 봅니다. ^^


미니 쿠퍼 mini cooper 한 대는 아예 꼬린치안스 팀처럼 흰 바탕에 검정 줄을 입혔군요. 그렇게 행렬이 지나가고 나자 다시 쇼 윈도우를 보며 산책을 계속합니다. 그러다가 한 쇼 윈도우에서 멈췄습니다.


파티복을 파는 집이었는데, 쇼 윈도우에 걸린 3벌의 파티복이 모두 마네킹에 걸쳐 있었습니다. 가슴을 다 드러내고 말이죠. 쇼 윈도우를 데코레이션 하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시선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렇게 한 것일까요? 아무튼 제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아이스크림 하나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거트 아이스크림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사람은 토핑이 없는, 그냥 나뚜랄 Natural 한 맛을 좋아합니다. 주인 부부에게는 딸기와 과일을 잔뜩 얹어서 대접을 하고 와이프는 그냥 흰 색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맛있어 보이지요? ㅎㅎㅎ;; 요즘 브라질은 이렇게 요거트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인기입니다. 가격이 싸지도 않은데, 아무튼 사람들이 건강을 좀 더 생각한다는 뜻이겠지요?

바깥으로 나와 계속 산책을 하는데, 찌푸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우리 일행은 어떤 가게 처마밑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합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놀고 있던 수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 이쪽과 저쪽으로 뛰어들어가서 처마밑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있는 이쪽에는 남자들이, 저쪽에는 여자들이 무리를 지었더군요.



그런데, 이쪽과 저쪽 그룹들이 서로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왁자지껄하는 소란속에 저는 뭔 말인지를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군요. 하지만 와이프는 이곳에서 정규 교육을 다 받은 사람입니다. 금방 이들이 소리쳐 부르는 노래를 듣고는 눈쌀을 찌푸리더군요.



남자 그룹과 여자 그룹은 모두 아르헨티나 청소년들 이었습니다. 아마 수학 여행을 온 모양입니다. 아니면 단체로 놀러왔겠지요. 함께 어울려 놀던 이들은 비가 오자 서로 반대편으로 뛰었고, 마주보며 화답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성(性)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노래라고 하네요. 와이프가 눈쌀을 찌푸린 이유가 있었군요. 그냥 젊은이들의 치기로 넘어가면 될 일이겠지만, 부모들의 감독이 없이 젊은이들끼리만 놀러온 상태에서 저렇게 놀다가는 군중심리때문에 안 좋은 일도 할 듯 합니다. 아무튼 깜보리우가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는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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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의 깜보리우 해변

여행 2011. 12. 8. 23:01 Posted by juanshpark

시원한 소식입니다. ㅎㅎㅎ;; 한국에서는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는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집안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더운 계절, 그래서 시간을 좀 내어 대서양 해변 깜보리우를 다녀 왔습니다. 깜보리우 해변은 지금 연말 연초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준비하느라 아주 분주했습니다. 그리고 깜보리우와 인근 도시들의 주민들이 본격적인 관광철에 앞서 시간을 갖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들과 합류합니다.


깜보리우 해변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입니다. 아직은 그렇게 많은 인파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벌써부터 해변가에 파라솔과 함께 여러 시설들이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역시 그렇게 많은 인파는 없습니다. 그래도 해변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을 촬영해 봅니다.








이른 시즌이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인들도 보였습니다. 바닷가를 그냥 상업 장소로 이용하시는 열혈상혼의 소유자들.



해적선을 끌고 가시는 분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민박을 하고 있는 민박집 주인의 처남이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사람은 많지 않지만, 생명을 구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늠름합니다. 그 아래서 파라솔 아래 앉아 계시는 사람들의 모습도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편 하단에 노란색 상의가 잘린 부분이 제 와이프입니다. ㅎㅎㅎ


깜보리우의 건물들은 꼭대기들을 화려하게 만들기로 작정했나 봅니다. 기회가 되면 건물 꼭대기들을 촬영해서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저 위의 파란 건물 꼭대기에는 꽃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더군요. 타일로 만든 것이지만 훌륭해 보였습니다. 다른 건물들은 부조나 3D로 만든 조각품들도 있었습니다. 그건 다음 기회에...


이제 곧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곳 깜보리우 해변에도 백만에 이르는 인파가 모여들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이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은 집을 세 놓고 다른 곳으로 시간을 즐기러 갈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우리 부부도 해변가에는 얼씬도 안 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이른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변가를 들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사진을 보며 더 추워 하겠지요? 아니면 더운 여름을 찾아 남미로 오시게 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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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riu 에서 잠깐.

여행 2011. 9. 13. 20:00 Posted by juanshpark

며칠 동안 깜보리우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뒹굴 뒹굴 거리기도 지쳐서 "에이~ 내일 꾸리찌바로 가자~!" 라고 결심을 했던 그날 오후 해질 무렵에 비가 그치더니 잠깐동안,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한 서너 시간쯤 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이라도 건질 생각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휴일이라 그랬는지, 정말 며칠동안의 비 때문에 저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겨울 해변가에 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정말 놀랄 일이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좁아터진 깜보리우 해변 바로 옆의 거리 거리마다 차들이 미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차할 자리가 없이 돌아다니는 동안에 아까운 시간이 또 한시간 가량 없어져 버렸지요. 가까스로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나갔을 때에는 날이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에휴~! 올해 겨울 바닷가는 그냥 꽝이네요. 흑흑...





원래 상가들이 열려 있는건지, 아니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가 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변으로 가 보니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바와 식당마다 들어차 있는 사람들. 관광객들은 아니더군요.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번호판을 보니 10중 8, 9는 이 지역과 부근 지역의 도시들에서 온 차량들이더군요. 아마도 일요일 오후의 한가함을 바닷가에서 보내고 싶어 날이 좀 개자마자 뛰어 나온 것임에 분명합니다. 거리는 이미 차량들로 덮여있고, 음식점들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저녁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꽤 되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님도 해변가에서 쭈로 Churro 라고 불리는 튀김을 하나 사들고 먹었습니다. 그래도 해변가에 나온 기념(?)은 해야죠. ㅎㅎㅎ









상 파울로 인근의 과루자 Guaruja 보다는 더 활기찬 바닷가였습니다. 과루자는 건물은 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하긴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과루자에 갔던 것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구요. 여기는 비가 그쳤고, 게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더 활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바닷가가 더 활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이상향에 가까운 바닷가였습니다. 쉬기도 좋고 놀기도 좋고, 그랬더랬는데, 최근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인해 지형도 많이 바뀌고, 또 오염도 계속 가중되면서 깜보리우 해변은 더 이상 해수욕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과루자보다 좀 더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하수구 냄새도 심하게 났구요.

깜보리우 남쪽으로 곶을 돌아서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는 해변이 있었고, 예전에 그곳은 정말 깨끗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려면 자동차로 빙 돌아서 깜보리우 도시를 우회해서 가거나 깜보리우 해변 마지막에 있는 케이블 카 Teleferico 를 타고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전, 이번에 와이프와 함께 케이블 카를 타고 넘어가 볼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나온 날은 너무 늦어서 케이블 카를 타지 못했습니다. 천상.... 예전에 꾸리찌바 살던 독일 친구가 내년에 바닷가 이부근 어디로 이사 온다니까, 그 때 다시 와야 할 듯 합니다.

비와 악천후때문에 버려버린 내 휴가. 하지만 와이프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또 이전 친구들과의 재회도 좋았구요. 꾸리찌바로 떠나던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바닷가에 갈 수 있었던 그 세 시간이 깜보리우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바닷가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 몇장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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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자리를 빕니다. ^^

생활 2011. 8. 13. 02:06 Posted by juanshpark

3주 정도 포즈 두 이과수를 떠날 계획입니다. 첫째주는 확실히 상파울로에 있을 것입니다. 위 캪쳐 사진에 나온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한 것이 3년 전이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또 최근에 카메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놓은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결정 짓기 전에 엑스포에서 정보를 얻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의 공백기간중에 카메라와 프린터,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두 번째 주는 상파울로의 시골로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길에서 많이 지낼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들마다 Wi-Fi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아직 브라질에는 여행중에 인터넷을 하기에 마땅한 곳들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한, 두 포스트는 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가 끝나갈 무렵에는 산타 카타리나의 깜보리우 해변가에 있을 생각입니다. 겨울 바다라 뭐 해수욕은 못하겠지만, 사람이 없는 겨울 백사장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머리를 식히기에는 정말 짱 일듯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깜보리우를 중심으로 그 동네 해변가들을 둘러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따뻬마, 봄바, 봄비냐, 뽀르또 벨로 또 어쩌면 플로리아노폴리스까지 돌아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귀찮으면 그냥 거기에 뒹굴뒹굴 방안에 쳐박혀 있다 올지도 모르구요.


세번째 주가 시작될 무렵에는 꾸리찌바에 있을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시간도 좀 보내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물론 생각 뿐일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주 처럼 귀차니즘이 스믈스믈 압도하면 그냥 역시 친구네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 올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 주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인터넷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인터넷은 아마도 하겠지만,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는 안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3주간 자리를 빕니다.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독자들에게는 미안합니다만, 댓글 창은 여전히 열려 있으니 안부는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재밌는 일들이 일어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돌아와서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할지도 모르겠지만요. ^^;; 뭐, 포스트 한 두개쯤은 그래도 건져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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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해변가 Camboriu 야경

여행 2010. 9. 12. 04:56 Posted by juanshpark

처음 브라질로 이주해 와서 꾸리찌바에 살았을 당시에는 깜보리우 Camboriu에 자주 지나갔습니다. 물론 물에 들어간 본 적은 없었지만요. 그 당시만 해도 위 사진에 보이는 바닷가 방파제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방파제가 있어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물과 왼쪽의 바닷물을 어느정도 갈라놓는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오른쪽의 강물은 오염이 되어 시궁창 냄새가 많이 납니다. 한때는 깜보리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손꼽히는 관광지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해수욕을 하기가 싫을 정도로 바닷물이 많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방파제 위로는 특이한 모양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도록 의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파제 곳곳에 낚시꾼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와이프와 함께 바닷가의 방파제를 걸어보니 정말 좋더군요. 뒤쪽으로 깜보리우 해변의 야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방파제 입구에서 도시쪽으로 찍어봅니다. 해변가로 고층 빌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현재는 해수면이 조금 상승했는지 바닷가 모래사장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가 브라질로 이주를 했던 2001년만 하더라도 꽤나 괜찮은 곳이었는데 말이죠.


다시 조리개를 조이고 한장 더 찍어 봅니다. 바닷물에 비친 가로등과 빌딩의 조명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커플이라면 아주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방파제 오른쪽으로는 시내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강 앞쪽으로 산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그 산을 중심으로 도시에서부터 케이블카가 운행이 됩니다. 케이블카는 산 정상에서 내릴 수 있는데, 그곳에 전망대가 놓여있죠. 저녁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그 다음 산에서 다시 타서 반대편 해변으로 연결해 줍니다. 그곳 해변은 라란제이라스 Laranjeiras 라고 불립니다. 제가 꾸리찌바 살았던 당시에도 깜보리우는 조금 오염이 되었기에 그래도 좀 아는 사람들은 라란제이라스 해변으로 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았더니 지금은 그 해변도 오염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해변가의 가로등, 그리고 건물을 찍어 봅니다. 건물은 지금이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불이 켜진 곳이 드뭅니다. 깜보리우의 바닷가가 오염이 되어서 이제 이 지역 관청에서는 새로운 해변가를 조성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따자이와의 사이에 3개의 조그만 해변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라란제이라스 해변 옆으로 다른 해변가가 하나 열려있는데, 그곳이 현재는 인기라고 합니다.


이따자이 Itajai 에서 우리 부부와 어머니가 묵었던 알렉스 Alex 와 카를라 Carla 의 어머니 입니다. 니나 Nina 라고 부르는데, 오늘 저녁 우리 가족의 가이드를 자청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어 봅니다.


해변가 끝에 케이블카를 타는 곳 부근에 매점이 열려 있습니다. 한적한 곳이었는데도 열려있는 것을 보면 깜보리우는 상파울로나 다른 대도시처럼 범죄는 별로 없난 봅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이니까 들치기 날치기는 있겠지만요.


또 관광지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밤 늦게까지 환경 미화원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공원 조성자들도 밤에 일하고 있었구요. 사실 지금 이 시기에는 깜보리우 시내의 주민들이 해변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렇게라도 쓸쓸하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밤중에 나와본 산타 카타리나 Santa Catarina 주의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인 깜보리우가 참 시원했습니다. 여러분도 브라질의 해변가에서 저녁을 지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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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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