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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곳이 독일 공원의 입구이다. 다른 공원들과는 달리 이 공원에는 폭포가 없다. 하지만 대신 아주 멋있는, 혹은 재밌는 점들이 있는 공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공원 중 하나다. 이 공원은 1996년에 만들어졌다. 공원에 독일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833년부터 꾸리찌바로 이주를 한 독일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온 전통 및 문화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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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들어서면 일단 이런 구조물의 계단을 통해 10여미터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참, 공원 입구에도 Oratorio Bach라는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뮤직 홀이 있다. 그리고 다리와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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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이 들어찬 나무 숲속에 한 줄기 돌길만이 쭉 뻗어있다. 그리고 50미터 정도마다 흰 타일이 붙여져있는 판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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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타일의 안내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 안내판은 마녀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흰 판을 보면 우리가 아주 잘 아는 한 가지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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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인데,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 버전으로 조앙지뇨와 마리아 라고 소개하고 있다. 각 판마다 일정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읽고 생각해가며 돌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보면 길을 잃고 헤메다 만나게 되는 것이 빵과 쵸콜렛으로 만들어진 집. 그리고 그 곳에 거주하는 마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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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그것을 연상시키는 집과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직원을 만나게 된다. 이 집의 정체가 궁금한가? 마녀대신 만나게 되는 직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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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직원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이 빽빽이 꽂혀져 있다. 함께 동행했던 할머니들은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볼 때부터 이미 많이 즐거워 하셨다. 그리고는 이 책을 읽어주는 도서실에 들어와서는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벽난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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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에서 벽난로는 음식을 굽는 조리대 역할도 한다. 결국 마녀가 불에 타는 곳도 바로 그 벽난로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벽난로 모양만 있고, 사실 불은 없다. 대신에 벽난로 위에 화환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화환은 그냥 평범한 화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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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은 아기들이 입에 넣고 빠는 젖꼭지로 만든 것이다. 할머니들은 눈이 어두워서 자세히 보고서야 함박 웃음을 지으셨다. 발상이 아주 재밌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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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에서 나와서 계속 그림판을 따라가면 아래쪽 문이 나오는데, 바로 이렇게 생겼다. 날씨가 추워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 찍었더니 피사의 사탑처럼 찍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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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원에 차를 대절해서 놀러온 어린 아이들. 밝은 표정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늘도 즐겁게 보낼 모습을 상상해 본다.

독일 공원은 38.000 제곱 미터의 넓은 숲을 포함하고 있다. 꾸리찌바를 방문하게 되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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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꾸리찌바 시내에서 할머니 두 분과 조카를 데리고 투어를 시작한다. (아내는 꾸리찌바에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사진의 주인공, 식물원이다. 포어로는 Jardim Botanico 라고 한다. 이 공원은 1991년에 생겨난 공원이다. 하지만, 위 사진의 광경은 꾸리찌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광경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원은 유리와 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는데, 19세기에 런던에 존재했던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과 부근의 사진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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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는 입구이다. 여름이면 아치형 입구에 장미꽃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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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 흥미로운 것은 꾸리찌바 시에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건축사들이 꾸리찌바에서는 모델 하우스 비슷하게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어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꾸리찌바에 와서 돌아다녀보면 좋을 것이다. 아파트의 형태들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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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을 가까이서 잡아본 모습. 식물원 중앙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건물 앞에서 흘러내려 분수대를 적시게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하나, 꾸리찌바의 대부분의 공원들은 물과의 조화가 주제인듯 하다.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시내는 그 점을 두드러지게 한다. 식물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공적임이 분명한 시내가 분수대로 흘러내리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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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안쪽에서 돔의 천장을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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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물에서 입구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여기서 보면 시내와 돌로만든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런 소품들마져 꾸리찌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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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쪽에서 살펴본 꾸리찌바 시내. 스카이 라인도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건물 모양들이 죽죽 늘어선 것이 현대화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 안에 2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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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별 볼일 없는 나무지만, 내 눈에는 아주 눈에 띄게 붉어진 나무라서 한 번 찍어본다. 식물원의 뜰에서 인공 호수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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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호수에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일부는 날아다니고 일부는 헤엄치며 일부는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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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는 피뇽 나무도 역시 멋을 부리고 서 있다. 사실 꾸리찌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주의를 끌었고, 또 우람하고 멋있는 피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꾸리찌바의 식물원에서 본 피뇽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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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호수를 주변으로 세워져있는 전시장과 다리로 연결된 복도의 모습이다. 여름이라면 저 의자들이 자리가 모자랄 판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앉아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멋스러움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꾸리찌바에 살때는, 이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리찌바를 떠나고 보니 왜 그렇게 꾸리찌바가 유명한지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 있을 때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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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이 나무를 얼핏 본 적이 있을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못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무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치 우산살을 거꾸로 내놓은 듯한 이 나무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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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의 이름은 아라우까리아(Araucaria)이며, 일명 브라질 소나무, 혹은 파라나 소나무라고 불리는데, 더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촛대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는 포즈 두 이과수가 속해 있는 브라질 남부의 파라나 주(州)의 심벌인 나무이다. 그리고 파라나 주의 주도인 꾸리찌바(Curitiba:소나무의 마을-꾸리뚜바)라는 이름은 이 소나무에서 비롯되었다. 당연히 파라나 주에는 이 나무가 흔치 않게 보인다.

그렇다고 아주 흔한 나무도 아니다. 현재 브라질 삼림 감시기구인 이바마(IBAMA)에 의해서 엄중히 감시되고 있는 나무이며 벌목이 금지되어 있다.

한때 브라질 남부 지방은 이나무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벌목 속에서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 이 나무의 가격은 말그대로 금값이 되어 버렸다. (좀 전에 벌목이 금지되어 있다는 말은, 자연 상태의 나무가 금지되어 있다는 뜻이다. 목재생산을 위해 인위적으로 심겨진 나무는 벌목이 가능하다)

이 아라우까리아 나무에서는 삐뇽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잣 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구과의 무게는 거의 1킬로그램에 달하며, 어떤 것은 더 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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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구과속에 100개가 훨씬 넘는 잣 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물에 삶아서 먹는데, 밤 맛과 비슷하다. 파라나는 물론, 더 남쪽의 산타 까타리나 주(Santa Catarina 州)와 히오 그란지 두 술 주(Rio Grande do Sul 州)에서는 이 삐뇽이라고 불리는 열매를 음식으로 만들어서 먹기도 하며, 겨울에는 포도주를 끓여 마시는 껜떵(Quentao)이라고 불리는 음료속에 껍질채 향료로서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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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촛대나무의 벌목은, 이 나무가 가진 특별한 가치때문에 가속화 되었다. 나무결이 아름답고, 게다가 직선으로 자라는 나무라서 목재로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 나무숲을 개간하여 옥수수나 바나나 밭으로 만들기 위해서 베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어느새엔가 이 나무가 자라는 속도보다 베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지금은 몇몇 지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몇몇 목재회사에서 이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 촛대나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꾸리찌바란 도시명은 소나무의 마을을 의미하는 꾸리뚜바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인지 꾸리찌바에 가면 다운타운의 인도 곳곳에 이 나무의 과일인 삐뇽이스를 형상화한 그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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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 오게 되어서 이 나무를 본다면, 우산을 뒤집어 놓은 듯한 이 나무가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재목을 주고, 열매를 주는 이 나무가 바로 인간에 의해서 멸종이 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는 것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과수를 자연 그대로 보존해서, 후대에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이과수를 관광하는 모든 사람이 조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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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어느날 꾸리찌바에서 포스로 오다 찍은 사진, 가운데가 촛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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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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