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있는 이과수

여행 2011. 1. 19. 02:53 Posted by juanshpark

시간이 흐르고 사물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이과수 지역이 조금 바뀐다고 해서 대수는 아니겠죠. 하지만 여행하러 오는 사람이 과거의 정보만을 가지고 온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의 정보는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여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몇 가지 이과수지역의 변화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이과수 국립공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최근에 도입한 굴절버스입니다. 사소한 것이겠지만,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공원안에 돌아다니던 2층 버스는 이제 10여년의 나이를 갖게 되었기에 굴절버스를 몇 대 도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2층버스가 퇴역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운행을 하지만 앞으로는 굴절버스가 돌아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시설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비용도 많이 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2011년 1월) 브라질쪽 이과수 국립 공원 입장료는 37헤알입니다. 미화로 20불 정도 됩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가 국민들은 23 헤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 공원 입장료는 85페소입니다. 역시 미화로 20불이 넘습니다. 메르코수르 회원 국민들은 45페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조류 공원 입장료는 20헤알입니다. 비용이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전의 정보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하기에 앞서 쌈짓돈을 조금 더 가져오실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물가가 오르고 살기가 각박해서 그럴까요? 위의 사진은 작년 12월 24일과 31일 저녁에 촬영한 불꽃 놀이입니다. 남미의 국가들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전통이 있는데, 그것은 매년 12월 24일 자정과 12월 31일 자정에는 불꽃놀이를 즐기며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제가 이과수에 있는 관계로 다른 곳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2010년에는 12월 24일에도 31일에도 그다지 많은 폭죽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시 말해, 돈에 대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지요? 남미가 점점 남미 스타일을 버리고 세계화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대신, 24일과 31일에도 그다지 소란스럽지 않아서 잠자기는 좋았습니다. ^^

삶의 스타일의 변화가 여행자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요? 글쎄요, 아무튼 이 지역 사람들이 주머니 속의 돈은 물론 다른 사람의 주머니 속의 돈까지도 관심이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변화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브라질 경제가 나날이 발전해서 지금은 잠재적 중산층을 5000만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중산층이 한해 여행에 지출하는 돈은 정말 대단합니다. 숫자도 상당하구요. 2010년에는 이과수 폭포를 방문한 사람이 12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게 그리 큰 화제가 될까요? 예! 그 수치는 예년에 비해 20%의 증가폭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0%의 증가라면 엄청난 수치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도 여러가지로 여행자들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포즈 시의 변화는 도로에서 잘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주요 도로들은 아스팔트를 한겹씩 더 깔았습니다. 그래서 군데군데 구멍이 있었던 도로가 지금은 그런대로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년 말에 있었던 룰라 대통령과 10여개국 정상이 포즈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포즈 두 이과수 주민들이나 자동차로 여행하시는 여행자들이나 덜 피곤하게 되었네요.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조금씩이나마 편의를 주기 시작한 이과수,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하게 될지 지금부터 궁금해집니다.


여행자들이 신경을 써야하는 또 다른 변화는 기후입니다. 근년들어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이과수는 아열대 특유의 스콜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잠깐 내리는 소나기와는 달리 요즘은 한번 비가 내리면 몇일씩 비가 내리고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지금이 1월인데,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기까지 해서 밤에 시내를 나가보면 점퍼를 걸치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의 이과수를 생각한다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따라서 여행을 오실 때, 이곳의 여름이라 할지라도 가벼운 걸칠 옷은 항상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곳입니다. 겨울에는 상당히 추워지는 곳이기에 겨울철에 오신다면, 가외의 겨울옷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짧다고 해서 추위도 없다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오히려 더운 나라일수록 겨울에는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름이든 겨울이든 대충 옷을 가져오지 마시고 꼭 겉옷을 챙겨 다니시기 바랍니다.

기후의 변화는 폭포의 수량과 색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과수 폭포를 이루는 이과수 강이 파라나 주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계절이나 강우량의 변화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지역 기후의 변화는 이곳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남미로 오실때, 특히 이과수를 여행 하실 때, 가능하면 골고루 준비해 오시는게 앞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델 에스떼의 건물들이 겉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신축 건물의 경우 최근에 건설했으니 외관이 화려하다고 해도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델 에스떼의 건물들은 신축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 겹을 뒤집고 보면 여전히 무질서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속을 이루고 있지만, 겉으로만 보면 아무튼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원래도 그렇기는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 겉모습이 변하는 것이겠지만, 델 에스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덜 지저분한 모습을 선보여 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상인들까지 화려해진 것은 아니니 변화에 대해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변화는 브라질 - 아르헨티나 국경 상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앞서 몇개의 포스트에서도 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2010년 5월 말을 기점으로 양국 간에 무슨 협의가 있었는지.... 암튼 양국 모두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신분증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탄 사람이라면 단체로 해야 하고 자동차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자동차 단위로 검사를 합니다. 위 사진의 경우는 브라질의 국경인데, 예전처럼 그냥 쓱 지나가실 생각이라면 안 오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상당한 불이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차가 많이 밀려서 혹시 경찰이 그냥 지나가라고 하더라도,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증명을 제시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돌아올 때 엄청 불편하실 것입니다.

메르코수르의 회원국가내의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의 경우 유효기간 안의 증명서를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가가 아닌 나라들의 한국인들이거나 시민권자들이라면 여권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몇몇 나라의 국민들은 단순히 여권만으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비자가 있어야 하며, 비자는 경유하는 나라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상당한 비자대를 지불해야 하며 절차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사진이니, 여권용 사진을 꼭 여분으로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의 경우라면 가족 증명이나 자녀의 여행을 동의하는 부모의 허가서를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 18세 미만의 자녀들의 경우 그런 증명이 없을 경우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입니다.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국경 지역에서의 몇 가지 변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지면을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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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에서 친구와 돌아다닙니다. (이 친구의 가게를 소개한 페이지는 여기를 눌러서 읽으세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한 식당을 찾아가는 겁니다. 그렇게 이틀 연속으로 가지 않더라도 제 블로그에서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되니까 정말 한번은 꼭 소개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록야 입니다. 무슨 뜻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녹색 밤? 일까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들으니 녹색 들판이라고 합니다. 야가 夜가 아니라 野라고 하는군요.


주인 부부는 한국에서 남미로 놀러오셨다가, 그러니까 아르헨티나로 먼저 오셨다가, 그 다음에 파라과이로 오셨는데, 파라과이의 시골스런 모습과 (촌스런 모습과) 평화로운, 그리고 삶의 리듬이 느릿한 모습에 반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친구의 권유도 있고 해서 눌러 살게 되었는데, 어쨌든 생활을 하셔야 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사시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렇게 꾸며 보았다고 합니다.


집안에 뜰이 있는데, 그 뜰과 벽과 방안에 손수 만든 여러 가지 장신구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문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잘 쓴, 한자로 쓴 글들이 여기 저기 늘어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쥔 어르신의 아버님이 쓰신 반야심경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잘 쓴 글이었습니다.


낮에도 한번 가 보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이틀 연속.... ㅉㅉ;; 낮에본 식당은 밤보다는 운치가 떨어졌지만, 녹색의 뜰과 꽃들이 더 눈에 띄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초봄의 날씨라서 처마밑 그늘에 앉았더니 산들바람도 불고, 정말 좋았습니다.


좀 굵은 나뭇가지를 그냥 톱으로 자르고, 그 속을 파서 이쑤시개 통으로 만들었네요. 집주인의 솜씨가 드러나 보입니다. 저녁에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낮에 가 보니까, 정말 여기 저기 손이 들어간 작품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식탁에 놓여지는 장식들까지 모두 정갈하고 깨끗하면서 재밌게 보이더군요.


록야의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현지 생활환경에 비춰 보았을 때 그렇게 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보통 가격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남미의 한국 음식점을 다룰 때 보니까, 가격이 비싸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남미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일단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고, 양념도 그렇고. 25년전 제가 첫 이민을 갔을 때만 해도, 라면만 먹어도 감지덕지 였답니다. 지금은 물류량이 늘어나고 각국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가 살기 때문에 이나마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죠. 가격을 타박할게 아니라, 더 많은 음식점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저녁 사진입니다. 물병을 하나 가져다 주어서, 따로 물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맛보기로 주신건지, 아무튼 무 조각들이 담긴 예쁜 그릇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리고 본 식으로 바나나 고기를 가져오셨습니다. 바나나고기라고 하니까, 무슨 바나나로 만든 고기인가 하시겠지만, 쇠고기의 일부 부위를 바나나 고기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양념을 한 뒤에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서 상추에 싼 다음 쌈장과 함께 입에 넣었더니, 정말 좋더군요. ^^


밤중이라 그런지 상추와 고추가 더 파랗게 보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물 김치도 맛있었고, 다른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제 친구가 이틀 연속으로 간 이유일 것입니다.


아참, 제가 이 록야를 포스트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장식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었는데, 아직 음식을 먹기 전이었는데도 눈길을 끌게 된 것이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미니어쳐로 만든 한국의 전통 가옥과 방의 모습입니다. 몇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치 신혼 방을 연상시키는 구조였습니다. 규수의 방일까요? 사랑방 같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장 위에 원앙처럼 보이는 새가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게 보이더군요. 아참, 이 방의 크기는 길이가 겨우 20c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구석에 놓여 있었던 초가집의 모습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맷돌도 있고, 맷돌의 손잡이인 어처구니도 있더군요. 이 모든 것이 아주 조그맣게 미니어쳐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전통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이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모르는 남미 태생의 아이들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어 할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저 미니어쳐를 보기 위해 애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물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이튿날 낮 가서는 사골 떡국을 시켜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보았는데, 양이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기타 음식들 역시 지난 밤과는 또 다른 맛으로 아주 깔끔했습니다.

아순시온으로 가시게 된다면, 이 록야를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주소와 전화번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집주인의 말씀으로 이 록야도 블로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가 보시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게 되겠지요? [여기]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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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메 무쵸, 라 쿠카라차, 대체 무슨 뜻?

생활 2009. 11. 29. 22:21 Posted by juanshpark
Besame, besame mucho~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베사메,         베사메 무쵸~                  꼬모     시   푸에라 에스따    노체    라    울띠마    베스~~!!!

라고 시작을 하는 노래, 잘 들 아시죠? 스페인어가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인기 종목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사실 한국인들에게 스페인어는 정말 오래 전부터 익숙해져 있었던 언어입니다. 멜로디가 익숙해서 흥얼 거리기도 하는 노래들 가운데는 스페인어 노래가 상당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 밤바(La Bamba)가 있고 또 스페인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가 부른 헤이(Hey!) 역시 스페인어 노래입니다. 하지만 우리 귀에 친숙한 스페인어 노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에 가사 일부를 적은 "베사메 무쵸"일 것입니다.

먼저 베사메 무쵸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베사메 무쵸의 뜻이 정작 무엇인지를 모르는 분들이 참 많아 보입니다. 물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ㅎㅎㅎ;; 스페인어 베사메 무쵸는 한국어로 "나에게 뽀뽀를 많이 해달라"는 뜻입니다. 문자적으로 그냥 번역을 하면 "뽀뽀해줘, 뽀뽀해줘 많이~" 뭐, 이렇게 되려나요, 좀 남사스럽죠? 그냥 영어로 Kissme much 라고 하면 그래도 좀 괜찮아 보이는데, 확실히 한국어로는 다른 민족의 언어를 느낌까지 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스페인어도 영어 모양으로 한국어와는 어순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굳이 한국어로 번역을 하려고 하면 어떨때는 의미가 쉽게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지요. 위의 베사메 무쵸의 경우도 그렇게 들립니다. 베사메 무쵸의 느낌은 뭐랄까요?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밤을 보내는 연인들 끼리의 열정, 뭐 그런 느낌이라면 맞으려나요? 아무튼 노래의 가사는 대충 이런 뜻입니다.

Besame, besame mucho~,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이밤이 마치 우리의 마지막 밤인것처럼 나에게 키스를 많이.
    (뽀뽀해줘, 뽀뽀해줘 많이~, 라고 번역하면 좀 그렇죠? ㅋㅋㅋ)
Besame, besame mucho~, que tengo miedo quererte y perderte despues.
  당신을 사랑하고 나서 잃어버릴까 두려울 정도로 나에게 키스를 많이.
Besame, besame mucho~,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이밤이 마치 우리의 마지막 밤인것처럼 나에게 키스를 많이.
Besame, besame mucho~, que tengo miedo quererte y perderte despues.
  당신을 사랑하고 나서 잃어버릴까 두려울 정도로 나에게 키스를 많이.

Quiero tenerte mi corazon sentirte muy cerca estar junto a ti.
  내사랑, 당신을 가지고 싶어, 당신을 당신과 함께 아주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Piensa que tal vez mañana yo estare muy lejo, muy lejos de aqui,
  내일이면 여기서 멀리, 여기서 아주 멀리 있을 지도 모르니.
Besame, besame mucho~,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
  이 밤이 마치 우리의 마지막 밤인것처럼 나에게 키스를 해줘.
Besame, besame mucho~, que tengo miedo quererte y perderte despues.
  당신을 사랑하고 나서 잃어버릴까 두려울 정도로 나에게 키스를.

노래 가사가 제대로 적혔는지를 모르겠지만, 뜻은 대충 이렇게(대충이라는 뜻은 의미는 전달되었다는 뜻입니다. ㅋㅋㅋ) 되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베사메무쵸 노래가 나올때, 번역하지 않은 그 부분을 들으면서 그냥 베사메무쵸로 음역한 부분의 느낌을 좀 더 느껴보시는거 어떨까요?

또 다른 스페인어 노래 가운데 잘 알려진 노래는 라 쿠카라차(La Cucaracha) 일 것입니다. 저도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이 라쿠카라차라는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골목을 다녔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라 쿠카라차라는 노래를 한국어로 어떻게 불렀는지 기억하십니까? 어쩌면 지금도 이렇게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ㅍㅎㅎ;;

병정들이 전진한다. 이 마을 저 마을 지나...... 로 시작해서
라 쿠카라차, 라 쿠카라차, 아름답다 그얼굴~
라 쿠카라차, 라 카쿠라차, 그립다 그얼굴~ 로 끝나는 노래.

그런데 그 노래의 라 쿠카라차는 스페인어에서는 바퀴벌레를 뜻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잘 알듯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이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노래는 20세기 초에 있었던 멕시코 농민들의 혁명 당시 혁명가로 쓰였다는 것 역시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그 스페인어 가사를 좀 옮겨볼까요? 끝 부분만 옮깁니다.

La cucaracha, la cucaracham ya no puedo caminar
Porque le falta, porque no tiene marihuana que fumar.

재밌는 것은 끝 부분에 "피울 마리화나가 더 없어서 걸을 수 없다"는 표현을 한국어에서는 그립다 그얼굴로 바꿔치기를 한 거죠. 그런데 애들 동요에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바퀴벌레를 노래한 것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정말 한국의 정부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지난 이야기지만 그 라 쿠카라차가 바퀴벌레인데, 그 벌레의 얼굴이 아름답다느니 그립다느니 하는 것은 좀 너무한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멕시코 민요로 알려져있는 이 노래 쿠카라차의 1차적이고 분명한 의미는 바퀴벌레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동차에게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고, 여인들에게 적용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평민들이 쓰는 말로써 Lunfardo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한국인들은 스페인어를 알아도 알아듣지를 못하는 언어지요. 룬파르도를 알아듣는 한국인이라면 벌써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 ㅋㅋ) 그런데 그 룬파르도에서 쿠카라차는 1950년대에 생산된 메르세데스 벤츠를 가리킬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택시로 개조된 자동차를 색을 까만색으로 칠했던 모양이네요. 그것을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Cucaracha 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는 여인들에게 적용이 됩니다. 근대화가 되기 전의 신대륙이었던 아메리카, 그리고 멕시코의 베라크루즈 항구에는 배만 도착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선원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던 여자들을 가리켜 la Cucaracha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르르 달려들어가는 여인네들을 좋은 뜻으로 그렇게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라 쿠카라차라는 단어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위의 두 내용 말고도 또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민요가 된 쿠카라차가 정말 바퀴벌레였는지 아니면 호객행위를 하던 여인네들이었는지 정말 아리송해 질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일차적인 의미가 바퀴벌레이니 앞으로 한국에서 동요로 라 쿠카라차를 신나게 부를 일은 없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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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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