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 그리고 스페인어

카테고리 없음 2009. 10. 15. 08:1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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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는 70% 이상이 같다고 합니다. 같은 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과 스페인어를 쓰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서로 어느 정도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대화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최근에는 메르코수르 경제 협력 관계 때문에 브라질과 역내 국가들 사이에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대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70%가 같다고 해서 입장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포르투갈어를 쓰는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들을 때 50% 정도....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포르투갈어를 들을때는 아주 조금, 혹은 거의,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비슷한 현상이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포르투갈어와 프랑스어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이탈리아어 -> 스페인어 -> 포르투갈어 -> 프랑스어 순인 것 같습니다.

국경에서 살다보면 두 가지 언어를 다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브라질 이웃들에게 스페인어로 인사하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포르투갈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장 많이 하게되는 실수는 두 언어를 섞어서 말하는 것이지요. 이곳 국경에서는 이렇게 섞인 언어를 뽀르뚜뇰이라고 부릅니다. 포르투갈어를 지칭하는 뽀르뚜게스의 앞 부분과 스페인어를 지칭하는 에스빠뇰의 뒷 부분을 합성해서 만든 단어지요.

국경에서는 그냥 웃어넘기지만, 내륙에서는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물론 웃어 넘기기도 하지만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보면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양쪽 언어의 차이때문에 생기는, 제가 경험한, 그리고 제가 생각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Sorvete 와 Helado

아직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시내를 나갔다가 점심을 떼우기 위해 맥도널드를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시내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들어가는 위치에 있지 않아서였는지,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있었던 필자조차 사람들이 흘낏 거리는 곳이었지요. 간단하게 햄버거와 음료수를 시켜 먹으며 창밖의 광경에 눈을 돌리던 필자의 귀로 계산대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좀 전에 들어온 두 명의 흑인 청년이 계산대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음료수를 받고는 무엇이 더 필요하냐는 점원 아가씨의 말에 소르베떼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러자 점원 아가씨는 손가락으로 실내의 쓰레기통 위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두 명의 청년이 햄버거와 음료수가 담긴 쟁반을 들고 쓰레기통 부근으로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그 청년들은 계산대로 돌아와서 다시 소르베떼를 달라고 하더군요. 점원 아가씨는 다시 손가락으로 쓰레기통 위를 가리켰습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친절한 아가씨는 쓰레기통 위에 있던 소르베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상황을 짐작한 청년들은 활짝 웃으며 주문판에 있는 사진을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아가씨 역시 웃으며 원하는 것을 주었습니다. 소르베떼가 무엇인지 짐작하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소르베떼, 혹은 소르베치라고 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소르베떼는 음료수를 마실때 쓰는 빨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엘라도(Helado)라고 부릅니다. 맥도널드의 경우 아이스크림이 콘(Cone) 속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꼬노(Cono)라고도 부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빨대를 까누도(Canudo)라고 부릅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웃고 넘어갔지만, 심각한 문제였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ㅎㅎㅎ

# Borracharia 는 어때?

스페인어권에서 브라질로 처음 오시는 분들은 보르라차리아 라는 간판이 고속도로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게 됩니다. 보르라차리아라는 간판이 있는 곳은 대개 폐 타이어들을 걸어놓고 타이어의 펑크를 수선해주거나 새 타이어로 교체를 해 주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보르라차리아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니 웃을 수 밖에요. 포르투갈어를 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이 웃는 이유는 그 단어 보르라차리아가 스페인어로는 "술취한, 혹은 술취한 [사람들의] 집"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로 "술취한"을 의미하는 단어는 Borracho 입니다. 하지만 그 단어는 포르투갈어에서는 고무 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곳을 Borracharia 라고 하는 거죠. 포르투갈어로는 보하샤리아라고 발음합니다. 스페인어로는 그렇게 타이어를 취급하는 가게를 고메리아(Gomeria)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고무 를 의미하는 단어는 Goma 즉 고마라고 하죠. 필자인 저 역시 처음에 보하샤리아라는 단어를 읽고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 Quantos anos tem?

처음에 ano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가 몇 살인지를 묻는 표현이었는데, 뜻을 이해를 하면서도 Ano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페인어적 의미 때문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포르투갈어에서는 Ano 가 년, 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라틴어 Anno와 같은 뜻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어에서 Ano는 항문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년, 해를 의미하는 스페인어는 비슷하지만 발음이 다른 Año 입니다. 발음은 아뇨 라고 합니다. 위의 소제목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면 꾸안또스 아뇨스 띠에네스? 라고 번역이 됩니다.

잘 아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 나이를 묻는 사람들에게 3X 세라고 말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음, 나는 항문이 삼십몇개야..."라고 말하는 자신이 우스웠고, 또 상대방에게 "당신은 몇 살입니까?"라고 물으면서도 머리속에서는 "도대체 넌 항문이 몇개야?"라고 묻는 것 같아서 웃음이 터져 나왔었지요. 지금은 그냥 담담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 브라질로 왔을 때는 정말 희한하다고 생각했었답니다. ㅋㅋㅋ

# 미쯔비시 자동차 이름이 바뀌다.

브라질로 처음 왔을때, 거리를 활보하는 커다란 사륜 구동 자동차의 이름을 보고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그 차 이름이 NATIVA로 알고 있었는데, 브라질에서는 그 이름이 PAJERO 더군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놀랍다는 것보다는 그 의미 때문에 놀라면서 동시에 우습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어로 Paja 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풀을 의미합니다. 초가집의 "초"자에 해당하는 뜻이지요. 하지만 좀 더 은어적인 용법으로 빠하는 수음의 저속한 표현인 "딸질"에 해당되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남미 대륙의 여러 나라들에서 Paja라는 단어가 간판으로 상당히 쓰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르헨티나 중부의 엔뜨레리오스 주에서 찻집 이름으로 쓴 것을 본 것 외에는 그 단어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시에 보았던 간판은 Casa de Paja 즉 초가집이었지만, 간판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질하는 집"으로 이해를 한 것이었지요. 만약 미쯔비시의 그 차가 동일한 이름을 달고 아르헨티나 거리를 누볐더라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웃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 이름이 "딸질하는 사람(놈)" 이라면 누가 웃지 않을까요? ㅋㅋㅋ

# 그 외의 경우들

1) Meia 가 도대체 메이야(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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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오기 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친구는 가게에 없었고, 점원이 받았습니다. 점원에게 친구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번호를 이야기해 주는데 그 가운데 메이아 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딴에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주인의 친구에게 친절하게 한 숫자 한 숫자를 알려준다고 띄어서 이야기를 했지만 메이아라는 단어에서 딱 막혀버렸지요. 8867-xxxx 였다고 하면 오이뚜, 오이뚜, 메이아, 세치 - .....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메이아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없더군요.

중간을 의미하는 메이아라는 단어가 왜 5도 아니고 6에 쓰였을까요? 이 단어 메이아는 12진법으로 물건을 취급하던 습관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계란이나 과일이나 연필이나 컵이나, 한 타스, 12개로 만들어서 취급하지 않습니까? 포르투갈어로 한 타스는 "우마 두지아"라고 합니다. 스페인어로는 "우나 도쎄나"라고 하지요. 그 반절인 6개는 "메이아 두지아" 그리고 스페인어로는 "메디아 도쎄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스페인어는 6개를 의미할때는 언제나 메디아 도쎄나라고 하며, 도쎄나를 빼고 메디아라고는 하지 않는데반해 포르투갈어는 두지아를 빼고 메이아라고도 한다는 것이 다른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단어를 계속 숫자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친구의 전화번호를 들고, 메이아가 몰라서 쩔쩔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몇개의 반복되는 숫자를 제외하고 그 단어가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숫자를 대비해가며 통빡을 굴려야 했거든요. 국제 전화를 짐작으로 거는 것이었으니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십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웃 나라를 갈 때는 그 나라의 숫자 정도는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ㅎㅎㅎ

2) 요일은 또 어떻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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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의 일주일은 태양과 그 행성 및 지구의 위성과 관련있는 이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수체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월요일은 세군다 페이라 즉 제2일, 수요일은 꽈르따 페이라 즉 제4일, 그리고 금요일은 섹스따 페이라 즉 제6일이라고 칭합니다. 처음에 브라질로 와서는 그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서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왜 월요일이 제 2일인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럼 일요일이 주 첫째날인가요? 그렇다면 그 날을 도밍고라고 부르는 것은 왜인지... 아무튼 그것이 헷갈렸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해졌지만, 브라질로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그것마져 생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새로운 환경의 새로운 문화와 언어는 생소함을 더해 주지 않나요?

3) Pronto 라는 단어의 사용
브라질에 와서 처음으로 꾸리찌바를 갔을 때 였습니다. 꾸리찌바를 다 가서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습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일본인 3세가 운영하는 카센터에 자동차를 집어넣었고, 그 이튿날 카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술자의 이름은 제르손이라는 친구였는데, 아주 성실한 친구였지요. 다음은 저와 제르손이 나눈 대화입니다. 그냥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 넣습니다.

    필자: 오이 제르손, 뚜두 뱅? 꼬모 에스따 메우 까호?
    기술자: 오이 셍요르 조앙, 뚜두~! 세우 까호 에스따 쁘론또.
    필자: 오케이, 오브리가두, 이 꾸안도 뽀소 뻬가르 메우 까호?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필자: 오브리가두, 엔떵 꾸안도 뽀소 뻬가르?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필자: 엔떵, 아 께 오라?
    기술자: 에스따 쁘론또....

한국어 버전은 이렇게 된다.

    필자: 아, 제르손씨 안녕하쇼? 내 차는 어떻습니까?
    기술자: 아, 안녕하십니까 조앙씨. 당신의 차는 수리가 끝났습니다.
    필자: 오케이, 감사합니다. 그러면 언제 차를 찾을 수 있습니까?
    기술자: 아, 다 끝났다니까요!
    필자: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 차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 젠장 언제 오라는 거야?)
    기술자: 다 끝났다는데.... (아, 젠장 이넘은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하지???)
    필자: 그러면 몇시에? (아, 이 짜슥은 왜 자꾸 곧 된다고 그러지???)
    기술자: 아~ 다 끝났다니깐요. (아 젠장, 이 짜슥은 왜 이렇게 계속 묻는거야???)

왜 이런 대화가 진행되었을까요? 왜냐하면 Pronto 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에 익숙했던 저에게 그 단어 쁘론또는 현재 위치에서 시간적인 의미로 조금 후 즉 "곧"이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로 그 단어의 의미는 완료를 의미하였기 때문에 둘이서 서로 다른 의미로 이해하고 똑 같은 대화를 했던 것이지요. 결국, 그 대화는 제가 그 Pronto의 의미가 끝났다는 뜻이냐를 물어봄으로써 끝났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것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였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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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2009년 10월

문화/사진 2009. 10. 14. 00: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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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의 봄 거리는 여름과 비슷했습니다. 10월 초의 아순시온 거리를 돌아다녀보니 한 낮의 더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거의 40도 가까이 되는 기후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다채로운 광경이 보여져서 화사한 기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아순시온을 왔을 때(9월 초)에는 분홍색의 라파초 나무의 꽃들이 화사하게 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화사한 여러 색의 꽃들이 아순시온 거리를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종류의 꽃들 역시 화사한 자태를 뽐 내고 있었지만 주로 거리를 물들이고 있었던 꽃들은 스페인어로 산타 리타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뜨레스 마리아스라고 부르는 꽃들이었습니다. 어떤 꽃들이며 어떤 모양인지 궁금하시지요? 그럼, 그 꽃들을 공개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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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저 진 분홍색의 꽃이 바로 산타리타 입니다. 아~ 아래에 있는 꽃은 산타 리타가 아닙니다. 꽃 이름을 잘은 모르겠지만, 일일초라고 불리는 빙카가 아니었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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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산타 리타 무리가 눈에 띕니다. 이 집에는 연분홍의 산타 리타와 함께 진한 붉은색의 산타 리타가 집에 빼곡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담장 위로 솟아있는 산타 리타 때문에 집의 사람들이 마음이 무척 화사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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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골목에서는 이렇게 담벼락 위쪽으로 산타 리타가 피어 있었습니다. 거의 막다른 골목길이었는데, 외진 골목길에 피어있는 꽃들 때문에 그다지 후미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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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길거리에도 상당히 피어 있었지요. 앞에 보이는 철담 위에도 저 멀리 보이는 담벼락 위에도 산타 리타는 봄의 화사한 모습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라파초의 철이 아니더군요. 피어있는 라파초 꽃은 한 송이도 볼 수 없었습니다. 라파초 꽃이 없는 그 자리에 수없이 많은 산타 리타꽃들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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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리타 꽃은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에서 일반적인 이름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꽃의 모양이 3개의 이파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뜨레이스 마리아스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 꽃이 있었던가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산타 리타나 뜨레이스 마리아와 같은 쉽고 귀에 익은 이름이 아니라 Bougainville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꽃이었습니다. 정식 학명은 Nyctaginaceae 였습니다. 하지만 Bougainville 라는 이름과 뭔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름으로는 산타 리타외에도 Buanvilla, Bugamvilla, Buganvilia, Bugavil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고, 그 외에도 여름과 관련이 있는지 Veranera, Veraneras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포르투갈어와 비슷하게 Trinitaria 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또 Camelina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었습니다.

원산지가 브라질로 되어 있어,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꽃으로 보입니다. 이 꽃은 프랑스의 탐험가인 Louis Bougainville에게 바쳐진 꽃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그 대중의 이름에 부간빌 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원래 무더운 곳에서 잘 자라는 꽃이고, 꽃이 활짝 피기 위해서는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곳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추위에 약해서 특히 영하 4도 이하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한 종류 Sanderiana 라고 부르는 종류만 추위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꽃의 색이 짙은 푸른색, 혹은 보라색이라고 합니다. 그외에 열대의 꽃들은 모두 흰색, 노란색, 분홍색, 붉은색, 주황색, 베이지색이라고 하네요.

꽃이 아름답고 등꽃처럼 줄기가 무엇인가를 타고 자라는 식물로 보이지만, 실상 가지의 힘이 강해서 8미터까지 꽂꽂하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등꽃 같은 성질때문에 대부분 담벼락 위에 담쟁이나 등목처럼 덩굴져 자라도록 키운다고 합니다. 줄기가 강하지만 뿌리는 의외로 약해서 이식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 키울 수 있지만, 햇볕이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꽃은 초 봄에 피기 시작해서 늦 가을까지 피어 있다고 하니 이 꽃을 키우는 분들은 1년중 대부분의 기간동안 화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

스페인어를 아시는 분들가운데 이 꽃에 대해 더 아시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다음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
http://articulos.infojardin.com/trepadoras/Fichas/Buganvilla.htm

이번 아순시온 여행중에 덤으로 찍은 사진을 또 몇 장 보여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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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침 친구가 어죽을 먹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맛있는 어죽, 스프 뭐 그런걸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창 밖으로 한 남자가 상자들을 들어다 길 모퉁이 간이 초소같은 곳 뒤쪽 그늘진 곳에 쌓아놓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게 뭘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상자속에서 꺼낸 것은 오렌지였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오렌지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능숙하게 오렌지를 깎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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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능숙하게 깎고 있는지, 옆을 보며, 혹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으로는 계속 깎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깎은 다음에 6개씩 비닐 봉투에 넣더군요. 그것을 젊은 청년이 와서 지나가던 차들에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깎은 오렌지를 파라과이 사람들은 윗부분을 조금 물어뜯고는 즙을 짜서 먹습니다. 일단 즙을 다 마신다음에는 손으로 잘라서 속을 깨끗이 먹는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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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은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공항에서 가까운 도로에서 본 것입니다. 역시 오렌지를 잘 깎아서 바구니 위에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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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는 그다지 무덥지 않아서인지, 상당한 사람들이 노천 카페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에스파냐 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순시온 봄의 기분을 한껏 만끽해 보았답니다.

짧은 주말동안의 아순시온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친구들 덕에 거리에서 시간을 잠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활속의 짧은 여유가 삶에 조미료와 같은 맛을 더해주는 요소겠지요. 이제, 한동안 여행 계획이 없는게 아쉽네요. 하지만, 언제나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여기 저기를 다녀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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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Cafe Colonial(카페 콜로니알)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이것이 브라질만의 독특한 문화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브라질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인데다, 아르헨티나의 남쪽, 파타고니아에서도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카페 콜로니알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 보니, 독일, 이탈리아 문화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브라질 남쪽, 그라마도라는 곳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이다보니,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그건 그렇고....

여러분은 카페 콜로니알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일부 문헌에서는 콜로니알이라는 단어가 독일의 쾰른이라는 도시명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브라질의 농장(콜로니아)에서 일하는 인부(콜로노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 콜로니알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과수에서 카페 콜로니알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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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콜로니알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일식 식습관 혹은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처음 시작이 브라질의 그라마도(Gramado)라는 지역이라고 헀는데, 그곳에는 독일계 도시이다.

카페 콜로니알과 비슷한 문화가 독일 및 전 세계 독일촌에서 요즘도 일요일 오후에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카페 콜로니알은 커피와 차, 핫쵸코, 쥬스, 포도주와 같은 음료와 함께, 여러 종류의 치즈, 빵, 짭잘한 과자, 달콤한 과자, 케이크, 몇몇 과일종류, 소시지, 꿀, 워플등과 같은 음식을 한상 가득히 차려놓고 즐기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행사이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대화를 나누는 장소에서 정식 음식이 아닌, 간식으로 먹기에는 적당한 식사 대용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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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이 습관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없는 지역에 오는 방문객이나 여행자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좋은 것들을 모조리 식탁에 올리는 독일 사람들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Kerb이라고 하는 조그만 다과 모임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그 모임은 가족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린 후, 열리는 간단한 다과 모임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먹거리가 있으면 사람들이 꾀는 법.... 그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나중에는 이런 형태로 발전했다고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설명도 있는데, 그것은 농장 인부들을 먹이기 위한 간식 같은 것이었다는 것이다. 농장 인부들을 위한 카페(Cafe dos colonos)라는 단어에서 카페 콜로니알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 설명을 들은 지인 한 분은, 그건 아닐 거라고 말하셨다. 농장 인부들에게 이렇게 고급 간식을 주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ㅎㅎㅎ

유래가 어떻게 되었든, 카페 콜로니알은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전통, 혹은 방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브라질의 독일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들에서는 이렇게 카페 콜로니알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한 두 군데씩은 꼭 있다. 이곳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독일 사람들이 꽤 살다보니, 카페 콜로니알을 하는 곳이 있다. 생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지난 12월 31일에 초대를 받아서 카페 콜로니아를 먹어보게 되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흥미를 갖게 되었고, 또 이렇게 포스팅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 와서 카페 콜로니알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레스토랑이나 제과점을 보게 된다면, 한번 쯤 들어가서 독일 문화가 남미에 미친 영향을 즐겨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이과수에 와서 카페 콜로니알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몇 군데가 있다는 소릴 들었는데, 아직은 한 군데밖에는 모른다. 그 한 군데는 바로 Shopping JL 부근에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제과점인데, Queijo e Cia라고 하는 곳에서 카페 콜로니알을 경험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에만 즐길 수 있는 독일 가정과는 달리, 이 제과점에서는 매일 오후 3시 30분~저녁 12시까지 카페 콜로니알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일인당 13.90 헤알(미화 6불)인데, 커피 한잔과 쥬스 한잔 외에 원하는 것은 빵이건, 토스트건, 과일, 과자, 소시지등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제과점이 위치한 곳은 Av. Republica Argentina 와 Minas Gerais길 코너에 위치해 있다. 쇼핑JL이 위치한 Av. Costa e Silva 길쪽의 정문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제과점에 대해서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지도와 함께 포스팅을 할 계획이니 나중에 지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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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한국에서 학술회의 참석차 오신 두 분의 박사님들을 모시고, 이과수 폭포를 구경을 간다. 사진의 물색깔로봐서는 그다지 물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실은 엄청 많아서 오늘도 산 마르틴 섬으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신에 꼼꼼히 여기 저기를 들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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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산마르틴 섬과 산마르틴 폭포. 녹색의 물이 시원해 보이는데, 산마르틴 섬의 모래사장이 들어나기는 했어도, 물 때문에 건너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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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들을 보트를 태워 보냈는데, 15분 뒤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웃으며 나타났다. ^^; (이과수에 오면 꼭,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옵션. 동일한 옵션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169헤알[한화 10만원], 아르헨티나에서는 15분짜리는 75페소[한화 3만 4천원], 1시간짜리는 150페소[한화 6만 8천원])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1시간 짜리를 많이들 끊으시는데, 1시간짜리와 15분짜리의 차이점은 배를 조금 더 많이 탄다는거, 그리고 강 하류로 좀 더 내려갔다가 온다는건데.... 폭포를 즐기는 면에서는 15분짜리나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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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브라질쪽 전망대.
오늘은 저기까지는 가지 않는다.
내일(12월 5일) 그곳으로 갈 예정이다.
대신 오늘은 아르헨티나 쪽 폭포를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볼 생각이다.

폭포가 거대해서
저 멀리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점점으로 보일 뿐이다.
여러 종류와 색깔의 옷을 입어서
그 색깔들 때문에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실제로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폭포의 아래 강쪽으로는
방금전 박사님들이 탔던
Aventura Nautica를 하는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언제 보아도 시원한 모습의 이과수 폭포. 언제 보아도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져 있던 것을 화~악 트이게 해주는 장엄하고 웅장한 감동. 하지만, 아직도 오늘의 클라이막스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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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시면서 감탄을 연발하시던 박사님들, 식사를 하시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신다. 가는 길에 2006년에 있었던 한 가지 일화를 말씀드린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표현이 이 지역 관광 자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미친다고 판단, 이 지역의 300여 종교 지도자들은 이 폭포의 이름을 "천사의 목소리"로 하기로 결의를 하고 시에 건의를 한다. 시에서도 신중하게 그것을 검토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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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던 강물이 갑자기 땅이 꺼진듯이 빨려들어가는 악마의 목구멍이 시작하는 곳. 여기서부터 박사님들의 음성이 탄성으로 변했다. (말이 잘 안나오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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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 공장을 보면서 탄성이 안 나올 사람이 누굴까? 사실, 물이 증발을 해서 구름을 이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저렇게 물보라가 날리면서 직접 구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광경을 보니 정말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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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잡은 악마의 목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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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에서 본 브라질쪽 폭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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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에서 보는 광경. 화각이 좁아서 한꺼번에 다 찍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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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물보라 속에서 나타난 무지개. 사실, 물보라가 너무 많고, 눈이 부시게 하얘서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이 장소에만 오면 온갖 언어와 그 언어의 표현들이 무색해진다. 단지 "아~!"와 "와~!"같은 감탄사가 국제 공용어로 나타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 우리 일행도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발길을 돌린다. 일생에서 최고의 광경을 보았다며, 예전에 보았던 웅장했던 광경들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며 좋아하시는 박사님들을 보면서, 모시고 온 나도 흐뭇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한 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마의 목구멍이 맞구먼..... 천사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과수 폭포. 정말 일생에 한 번은 꼭 보아야 할 광경이다. 가능하다면, 더 빨리 그것을 본다면 좋겠다. 이 자연의 경이앞에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이러한 웅장한 광경은 이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좀 더 젊을때,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는 것은 어떨까? 올 겨울이 힘들다면, 내년 여름에는 한 번 계획을 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tip 1. 점심 식사는 국립 공원 입구에 있는 뷔페식 식당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1인당 48페소~50페소를 받는다.[한화 23000원 정도](음료수 별도) 하지만, 기차를 타기 전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할인 (descuento 데스꾸엔또) 쪽지를 달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1인당 가격이 33페소[한화 15000원 정도]로 떨어지고 까이삐리냐 한 잔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까이삐리냐-Caipirinha-는 사탕수수로 만든 술이나 보드카를 레몬 및 설탕과 버무려 만든 칵테일이다)

tip 2. 공원에서 돌아다니는 순서는 일반적으로는 Garganta del Diablo(악마의 목구멍)을 먼저 보고 그다음 Paseo Superior(파세오 수페리오르)를, 마지막으로 Paseo Inferior(파세오 인페리오르)를 보면서 보트를 탄다. 그렇게 하는 이유로 오전에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을 가면 힘을 많이 허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내가 생각한대로,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로 처음에 파세오 인페리오르를 구경을 하고 마지막으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을 했다. 이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는, 보트를 탈 경우 오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오전에 보트를 탈 경우, 손님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자마자 보트를 탈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오전에 가장 힘든 코스인 파세오 인페리오르와 산마르틴 섬 방문에는 계단이 많고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해야 한다. 아침 일찍이 힘이 넘칠때, 그것을 보지 않는다면, 오후에는 다 돌아보기 힘들 것이다. 파세오 수페리오르는 계단이 거의 없고, 악마의 목구멍은 기차를 타고 가서 평지를 걸어다니기 때문에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힘이 별로 없더라도 파세오 수페리오르와 악마의 목구멍을 돌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세번째는 보트를 탈 경우, 어쩔 수 없이 몸이 흠뻑 젖게 되는데, 기왕이면 오전에 젖고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말리는 편이, 오후에 가서 젖고 공원을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도 오전에 인페리오르를 보고, 산마르틴 섬을 보고 나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혹은 산마르틴 섬을 못 본다면, 인페리오르코스 뒤에 수페리오르까지 보고 나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반대로 아침에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나서 인페리오르를 본다면, 점심 시간을 한참 지나서 점심을 먹게 될 것이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되었는데, 박사님들이 나의 시간 배정을 보면서 감탄을 하셨다. ^^;; (자화 자찬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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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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