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Festival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위촉을 받을 때부터 어떤 노래들을 듣게 될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다 주최측으로부터 심사를 해야 할 노래 명단을 건네 받고, 유튜브에 올라있는 노래를 들어보고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한때 음악을 전공하려고 했던 사람인지라, 음악을 듣고 심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 설레더군요. 클래식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노래가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분간이 되지 않더군요. ㅜ.ㅜ

다음은, 얼마나 노래들이 빠른지, 가사를 분별해 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걸 듣고 발음이 얼마나 좋은지 심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정말 암담하더군요. 그래서 주최측에 가사를 좀 보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주최측이 보내준 가사를 받아들고, (정확히는 가사가 나오는 링크를 들고) 하나 하나 체크해 가며 따라 보았습니다. 여전히 감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하나 하나 가사를 적었습니다. 적으면서 익히고, 다시 따라서 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거의 열흘 정도를 날마다 노래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보았더니 그래도 좀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행사장으로 갑니다. 3일간 열리는 아시안 축제속에서 제가 참석한 케이팦 페스티벌은 토요일 오후의 꽃이었습니다. 다음은 행사장 주변의 사진들입니다.







공연 무대 옆에는 한국의 영화와 음식 그리고 의상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참사관과 부영사가 오셔서 행사를 감독하고 있었고, 한국어를 가르치실 선생님과 현지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계시는 분, 또 한국에서 파견 나온 현지 법인 한국 회사에서 나온 부부도 한국 부채에 이름을 써 주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행사장 자체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케이팦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지요.






참 뜨겁더군요. 그 열기가... 한국의 노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들 좋아하니, 한국어를 또 배우러 오는 것이겠죠. 아무튼 좋은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이런 페스티벌이 다시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초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암튼,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대해 준 주최측과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의 김 서기관님 그리고 하 참사관님께 감사드립니다. ^^


아쉬운 건, 심사를 본다고 공연을 하는 친구들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네요. 제 사진도 물론 없구요. 이거 어떻게 구할 수 없을까요? ㅎㅎㅎ


댓글 하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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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해변에 위치한 브라질 북쪽의 도시 포르탈레자 그리고 그 인근 까우까이아에는 현재 700여명의 한국인들이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거주자 중의 한 사람이지요.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흑흑) 브라질 남쪽에 살았을 때와는 달리 북쪽 사람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한데, 그중에 여기 쎄아라 주의 사람들은 특히나 독특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곳 쎄아라 사람들 즉 쎄아렌세들을 좀 흉보려고 이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앞서서 쎄아렌세들에 대한 몇 가지 촌평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오늘 포스트는 좀 더 편견에 가득찬(?) 포스트가 될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쎄아렌세 들에게 감정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다보면 어떤 글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군요. ^^


(1) 한국인들은 봉이다!?

요즘 제철소를 짓고 있는 한국인들 머리가 좀 아프실 듯 합니다. 꺼떡하면 파업이니 뭐니 해서 일이 진행이 안 되는 거죠.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은 단연 노조입니다. 그런데 파업을 주도하는 그 세력들의 조건이 가당치 않은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남미에 30여년을 거주한 제 눈에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중 가장 압권은 요즘 들리는 소식인데, 출 퇴근하는 시간도 근로시간으로 간주해 달라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브라질 사람들(쎄아라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도 머리를 잡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을 직접 듣는 한국 업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건 강도 심뽀도 아니고....


한국 업체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꾼을 구할 수가 없고, 또 구한다고 해도 조건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겠죠. 때문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협상이 언제나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현재도 브라질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인부들은 어떻게든 한국 기업들에게서 기름을 짜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걸면 걸리버라고 뭐든 걸어서 작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 이유는 뻔합니다. 더 오랫동안 기름을 짜려는 셈이지요. 이래저래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의 주름살이 더 깊게 패일 듯 합니다. 그리고 알콜 소비량이 더 늘겠지요.


자, 그럼 쎄아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배경은 뭘까요? 일단 남미의 다른 지역, 아니 브라질의 다른 지역처럼 쎄아라는 풍요로운 땅입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은 아무리 게을러도 굶어 죽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는 게 비참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굶지 않는 환경에서 사는 이들은 회사가 망하건 말건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받아야 할, 혹은 받고 싶어하는 것 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공사가 지연되면 쾌재를 부를 판이지요. 한국 기업들, 참 딱하게 되었습니다.


쎄아라의 포르탈레자는 주변 수백킬로내에 대도시가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 (인구 백만명이 넘는) 는 800km 떨어진 헤시피가 유일합니다. 사실 800킬로미터면 다른 나라나 다름 없습니다. 최소 수십만명이 거주하는 곳도 가장 가까운 곳이 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모쏘로가 있을 뿐 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걸 쎄아라 사람들은 아주 잘 압니다. 그걸 한국 기업들도 잘 알고 있죠. 그러니 둘 사이에 협상을 하기가 아주 어려울 겁니다. 쎄아라 사람들, 특히 한국 기업들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이참에 마지막 한방울까지 기름을 짜 내려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한국인은 분명히 봉이 되겠지요? 포르투갈어의 따 봉 (Ta bom)이 아마도 쎄아라 사람들에게는 다 봉 (All 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노예 문화가 뭔지 보여주마

브라질에 노예 문화가 있다는 말은 이민 초기에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 속에 살아가다보니 이게 노예 문화인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제 눈에는 그게 사람 사는 방법으로 보였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쎄아라에 와서 살다보니 "아하~! 이게 노예 문화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예들에게 하루는 고된 노동의 연속일 뿐이겠지요? 밥 먹고 자는 것 말고는 그들에게는 낙이 없습니다. 눈 뜨면 일을 해야 하는 생활, 가능하다면 자기 몸을 사리고 아끼고 꾀를 부려야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문화가 어느 나라에나 조금씩은 존재하겠지만, 쎄아라에 와 보니 눈에 띄게 보입니다. 노예 제도가 사라진지 백 수십년이나 되는데, 여전히 쎄아라 사람들은 자기가 노예인줄 아나 봅니다. 시키는 일도 잘 못하지만, 시키는 주인이나 상사가 부재하면 손 놓고 시간 떼우기는 일반적입니다. 뭘 하더라도 자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하니 일이 건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자기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일에만 그나마 일하는 시늉을 합니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이 터집니다. 아마, 이걸 겪고 계시는 이 지역 한국분들은 이미 속이 터져서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미의 여러 지역의 여러 현지 주민들이 느려터진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쎄아라 사람들처럼 느려터진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연구해 봐야 할 듯 합니다. 게다가 타인의 재산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거의 없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에만 특별한 애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인정을 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그런 소리를 듣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인정을 안하는 것에 더해서 그렇게 이야기한 사람과는 담 쌓고 지낸다는 겁니다. 그러니 옳은 이야기라고 해 주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존심들이 아주 강한데, 그게 자기들의 문화라고 자랑스러워 하니 말입니다. 이게 노예 문화인지는 아직 결론을 못 내렸습니다. 



(3) 이것도 음식이라고......ㅉㅉㅉ

쎄아라 사람들의 전통 음식이라는 것을 먹어봅니다.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 특유의 음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일일테고요. 여태 남미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 그래도 나름 괜찮은 것들이 하나 둘 씩은  꼭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모떼 꼰 우에실료라는 음료도 괜찮았고, 볼리비아의 우미따도 괜찮았습니다. 파라과이의 만디오까로 만든 엠빠나다, 혹은 돈비또 엠빠나다도 좋았고, 아르헨티나는 말할것도 없겠지요? 브라질 남쪽에서 먹어본 훼이조아다, 바헤이라, 깔데라도 뭐 기타 등등등... 그래서 북쪽에 와서도 이것 저것을 먹어 보았습니다.


브라질 북쪽, 쎄아렌세의 음식에는 바이옹 지 도이스, 빠넬라다, 뻬이샤다, 갈리냐 까이삐라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10명에게 물어보면 그중 8, 9명의 입에서 나오는 특징적인 음식이니 분명 이것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음식들을 먹어보면 구수하고 입에 맞기도 합니다만, 이 음식들을 들여다보면 이 지역 전통 음식이라고 하는것이 정말 조잡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이옹 지 도이스라고 이름붙은 쌀 밥은 남쪽의 쌀 밥에 비해 조금 촉촉하다는 것이 특징이고, 함께 요리하는 콩이 좀 연한 색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빠넬라다라는 음식은 걸죽한 죽처럼 보이는데, 소나 돼지의 내장을 토막내서 집어넣고 끓인 음식입니다. 구수하기는 하지만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드시기 좀 어려울 것입니다. 또 비위가 좀 약한 분들도 어렵겠군요. 뻬이샤다는 말 그대로 생선을 집어넣고 끓인 탕인데, 북쪽에서 많이 쓰는 고수 향이 강한게 좀 흠이라면 흠일까요? 대체로 무난한 음식으로 보입니다. 이 부근에서는 이런 저런 물고기로 뻬이샤다를 만드는데 가장 흔한게 빠르고 Pargo 라고 도미 비슷한 물고기로 만든 탕이 인기입니다. 그리고 가장 흔하다는 갈리냐 까이삐라는 말 그대로 닭고기입니다. 그런데, 북쪽의 닭고기들은 남쪽에 비해 어떤 식으로 요리를 해도 질기고 퍽퍽합니다. 이 요리는 솥에 집어넣고 끓여내는 닭고기 요리인데, 그닥 멋지게 보이는 요리는 아니라서,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은 아니네요.


그 외에도 쎄아라 사람들은 채소 섭취를 많이 안합니다. 친해진 다음에 물어보면 샐러드를 먹는게 습관이 안되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희 집에서 초대를 해서 샐러드를 내 놓으면 다 먹어치우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듯 싶습니다. 그보다는, 저희들이 초대되어 가 보면 샐러드가 아주 맛이 없습니다. 결국 요리를 못하고 양념을 못 쓰기 때문에 음식들을 잘 못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이 지역을 다니며 음식점들을 다녀 보았지만, 딱히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의 음식점들이 별로 없습니다. 정말이지 소제목처럼 날마다 혀를 차고 다닙니다. "이것도 음식이라고.... ㅉㅉㅉ"



그리고

쎄아라 사람들.... 브라질의 타 지역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쎄아라는 타 지역의 브라질보다 훨씬 다른 뭔가가 있어 보입니다. 더 무식하고, 더 게으르고, 더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성격들은 수십 수백년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 독특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얼마전 이곳의 신문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과 현지인들 사이의 의견 차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하는 기사였는데(인지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 기사의 말미에 어떤 브라질 사람 하나가 이런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냥 한국말로 씁니다. "봤지, 차이를? 한쪽은 일하려고 하고, 한쪽은 게으름이 왕노릇 하는거..." 결국,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쎄아라 사람들하고 같지는 않다는 거죠. 그게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려고 하는 필자에게는 몇 가지 옵션이 생겼습니다. 이들과 동화되어서 살아가는 것, 아니면 이들을 왕따 시키고 살아가는 것. 어떤게 더 좋은 생활일지, 아직 가늠이 되지 않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블로그에 댓글은 짜장면에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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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브라질 상파울로의 과룰료스 공항에서 마신 에스프레쏘의 사진입니다. 필롱이라고 되어 있는 커피 메이커는 필자가 즐기는 메이커는 아닙니다만, 공항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관계로 그냥 마셨습니다. 그 기분 아시죠? ㅎㅎㅎ



그리고 위의 사진은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서 잠시 시티투어를 하면서 쇼핑에 들어가서 마신 에스프레쏘 커피입니다. 제 딴에는 아라비아 반도까지 갔으니 아라비아 커피의 진수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통 아라비아 커피를 달라고 주문했는데, 쩝.... 아라비아에는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카타르에서는 모두 이탈리아 커피를 수입해서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무튼간에 맛좋은 커피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한국에서의 커피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맛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예? 한국의 커피 맛... 이 어떠냐구요? 자자, 기다리세요, 제가 맛본 한국의 커피맛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커피잔을 보시며 대뜸 알아차릴 것 같습니다. 예, 이 커피잔은 카페베네의 커피잔입니다. 이날 마셔본 에스프레쏘 커피는 거의 사약 수준으로 썼습니다. 예전에 브라질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친구가 한국을 가서 보고는 한국의 커피들이 왜 이렇게 쓴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는데, 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 그 말이 기억났습니다. 정말 한국의 원두 커피들은 왜케 쓴 거죠?



이 커피는 아시겠습니까? 수지구 성복동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마신 에스프레쏘 입니다. 역시 썼습니다. 마시고 난 다음의 뒷끝이 조금은 구수한 듯 했지만, 아직 제가 원하는 맛의 커피는 아니었습니다. 저의 커피 탐방은 계속됩니다. 



성신 여대 앞에 있었던 이 카페는 7 a.m.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커피도 무진장 쓰더군요. 역시 뒷맛이 조금은 구수했지만, 여전히 써서, 집사람과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은 나무 공작소로 사실 커피보다는 목재쪽에 관심이 있는 카페로 보입니다. 그냥 쇼룸의 형태로 만들어진 카페인데, 시설은 정말 아기자기... 이곳에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아 참, 이 카페는 인천 송도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셔본 커피맛이요? 예, 커피맛보다는 그냥 쓴 약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찾기 시작한 와이프를 옆에 두고 계속 에스프레쏘를 마시는 게 눈치보이고 있었습니다.



팔당에 있는 마이너 카페인 카소 빈 입니다. 이곳에 저녁에 들어가서는 역시 에스프레쏘로 마셨습니다. 와이프의 눈초리를 피할 배짱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똥배짱이 있으니 아직은 견뎌봅니다. 역시 쓰더군요. 카아~~~~ 정말 쓰다. !!!



그러던 와중에 만난 커피입니다. 두 종류의 커피 모두 남미에서 온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물론 이 커피점을 다시 찾지는 않았지만, 제가 한국을 여행하고 있던 중에 마셔보았던 커피점 중에는 이 집이 최고였습니다. 몇 종류의 커피를 로스팅해서 커피를 만들어 주는데, 저는 제일 연한 것과 그 다음으로 연하게 로스팅 된 것을 골라서 주문했습니다. 남미에서 가시는 분들도 이 집에서라면 에스프레쏘를 마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카페의 이름은 4M 입니다. 삼청동 입구에서부터 주욱 올라가서 북촌 한옥마을 근처로 가면 이 집이 있습니다. 


이쯤해서 저는 한국의 카페, 혹은 커피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로스팅이 세게 되었을까? 하나같이 센 로스팅을 한 커피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고 말입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한 제과점의 커피잔입니다. 이때부터는 저도 그냥 아메리카노로, 대신 조금 진하게 달라고 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이곳은 제가 거점으로 삼고 있었던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이름없는 카페의 아메리카노 입니다. 그런데요. 이 집의 커피가 그나마 제 입에 좀 맞았다고 하면 정말 이상하지요? 그런데, 정말 그랬습니다. 이 집 커피가 산도가 좀 높기는 했지만, 그래도 쓴 맛보다는 나았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안에 있는 카페에서 마신 아메리카노 입니다. 좀 진하게 해 달라고 샷을 3개를 요청했습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러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었는지 대강 짐작이 가시지요?



서울로 올라가는 대전발 무궁화 호 안에서 마신 홀리 카페입니다. 대전 역에서 사 왔습니다. 역시 아메리카노 입니다. 포스 도 이과수에 있는 집에 와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그래도 홀리스 카페를 두번 마셨네요. ㅎㅎㅎ



강남의 교보문고 옆골목에 있는 홀리스 카페입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 즈음에는 한국인의 커피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해 놓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신 멕스웰 커피 입니다. 유명 메이커답게 커피도 쓰더군요. 게다가 커피의 온도가 너무 낮아서 맛이 안 좋았습니다. 다행히 서빙하는 아가씨가 친절하고 예뻐서 그나마 지나갑니다. ㅎㅎㅎ



여수에 갔을 때 마신 파스쿠치 커피입니다. 역시 아메리카노 입니다. 이젠 정말 한국인이 다 되었습니다. ㅎㅎㅎ



인사동에 있는 커피마시는 고양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도 커피를 마셔봅니다. 여기서도 에스프레쏘는 쓰고 텁텁하더군요. 한국의 에스프레쏘는 대부분 쓰다는 것을 여기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위의 4M을 소개받아서 가 보았습니다. 나름 고마운 집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죠? 정리를 해 드리죠. ㅎㅎㅎ


첫째, 한국에서는 커피를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다. 

둘째, 한국인은 주로 아메리카노로 마시거나 라떼와 함께 마시는것 같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일부러 카페에 가서 하나 하나 물어보았는데, 저처럼 에스프레쏘를 찾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5%~15%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에스프레쏘로 마시고 안 마시고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예~! 중요합니다. 에스프레쏘로 마시는 분들은 커피 원두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즐깁니다. 그래서 로스팅이 적당히 되어 쓴 맛도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단맛과 신맛 그리고 고소한 맛을 함께 구별하면서 즐기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커피마니아들은 대부분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져 있는데다 라떼 즉 우유와 크림을 곁들여서 마시다보니 로스팅이 세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연아 선수가 나온 커피 광고에 "라떼를 넣어도 향이 깊은 커피"라는 문구가 나오는 듯 한데, 거기에 한국인들의 취향이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는 자체의 향이 분명히 있지만, 우유나 크림과 함께 마시면 그 향이 당연히 줄어듭니다. 또한 크림과 우유 자체가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커피 자체의 고소한 맛은 죽어버리게 되겠지요? 따라서 우유 혹은 크림과 함께 길들여진 마니아들은 정작 커피 자체의 구수한 맛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셋째, 한국인은 커피를 마신다기 보다는 브랜드를 마시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이의를 다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랬습니다. 원두 자체의 맛은 잘 모르시고, 자신이 찾고 있는 브랜드의 커피만 찾아다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혹은 어떤 드라마에서 나온 커피샾이나 어떤 연예인이 다니는 커피, 혹은 어떤 유명인이 추천하는 커피의 맛때문에 커피점을 다니는 것을 보였습니다. (안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살짝 죄송...) 그래서 커피 원두 자체의 맛은 잘 모르시고, 그냥 이게 커피니... 라고 하시면서 드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한국인의 커피 취향은 바로 자판기나 커피믹스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판기 중에 하나인 칸타타 커피인데, 저도 맛있게 빼 먹었습니다. 많은 식당들에서 셀프로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온수와 함께 커피믹스 봉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상당히 많이 섭취했습니다.


예, 한국인들에게는 커피믹스 혹은 자판기 커피에 길들여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커피 소비량 중에 반 이상이 커피믹스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므로 커피의 원래 맛보다는 설탕과 프림으로 가미된 커피에만 길들여져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커피에는 수십가지 향기성분과 맛 성분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네 가지 맛은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마시게 되는 커피는 일반적으로 원두 자체의 맛보다는 희석해서 마시는 커피거나, 혼합해서 마시는 커피에 익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원두 자체의 맛을 즐기는 커피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찾아 헤메든지 아니면 직접 원하는 정도로 로스팅을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이는군요.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직접 커피를 고르고 로스팅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드립이든 에스프레쏘든 만들어 마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대전 시내 한복판에 있는 빅 커피라는 곳입니다. 실내 공간이라고 할게 없는 곳이어서 가지고 가기만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주인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음에 드셨는지 에스프레쏘 한 잔에 두 잔의 아이스 드립 커피를 선물 받았습니다.



원래는 그냥 아메리카노 한잔만 마시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한국인들의 열정이 카페에까지 미치는 것을 보며 와이프와 즐거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한국에 커피 문화가 들어간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현 시점에 그렇게 많은 카페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반면 거의 모두가 일방적인 맛들만을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한국의 카페들에서도 개성이 있는 커피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쯤이면, 저도 한국을 나가서 좀 더 기분좋게 이카페 저카페를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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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어 - 남미 대륙의 라틴어?

문화 2012. 3. 3. 10:17 Posted by juanshpark

과라니 인디언들, 사진의 출처 = 구글 이미지


과라니어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의 말" 이었다고 하면 웃으려나요? 인디언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쩐지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과라니어를 처음 접했을 무렵, 나는 언젠가 훗날에 이 언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호기심 차원에서 하나 둘, 숫자를 배우고, 인사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 현지인들과 더 친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언어 과라니로 이야기를 하는 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그들의 언어로 된 사전을 가져다놓고 하루에 적어도 몇개 단어씩을 외우고 또 사용하면서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언어를 배워서 어디쓰겠냐고 묻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쎄요, 저도 지금 배워 나가는 이 과라니어를 어디다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변의 파라과이 출신들과 훨씬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재는, 과라니어 혹은 과라니족의 영향이 미쳤던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언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느냐구요? 그 영역은 과라니 인디오들과 서양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 파라과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거의 남미의 6, 70% 정도의 영역에서 과라니어 혹은 그 부족의 영향력이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은 예전같지 않겠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있었던 곳들에는 그들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식물의 이름 혹은 지역의 이름들에는 그들의 언어가 조금씩 남아 있고,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항으로 알려진 히오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에는 잘 알려진 해변가들이 상당히 많죠? 코파카바나 해변 Praia de Copacabana 도 있고, 그 옆에는 이파네마 해변 Praia de Ipanema 이 있고 그 옆으로는 레블롱 Praia de Leblon 이 있습니다. 그중 이파네마라는 단어는 과라니어 으빠 Ypa 네마 ne'ma 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과라니어에는 Y (으)라는 모음이 있는데,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에는 없기 때문에 표기는 Y로 하고 발음은 "으"라고 하죠. 그러면 으빠네 마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은 "악취가 나는 호수, 해변"을 의미합니다. 이파네마에 악취가 나나요? 아무튼 과라니 인디오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보다 남쪽으로 깜보리우라는 해변가 옆에는 제가 자주가는 이따자이 Itajai 라는 해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역시 과라니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따 Ita 는 "돌"을 의미합니다. 자이 Jai 는 "열린, 혹은 널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보입니다. 결국 이따자이의 뜻은 널린 돌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브라질 남동쪽에는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죠? 원래는 꾸리뚜바 Curiuba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꾸리 kuri 는 소나무 Pino, Araucaria 를 의미하고 뚜바는 따바 Tava 즉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꾸리찌바는 원래 "소나무 마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꾸리뚜바의 앞의 꾸리가 꾸레 kure 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단어 꾸레는 돼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꾸리뚜바가 원래 대단위 돼지 사육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시에서 북쪽으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도로가운데 아냥궤라 Anhanguera 라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한 과라니어 학자에 의하면 그 이름의 의미는 "악마 (아냐) Aña 가 많다 (꾸에라) kuera"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많다고 하네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라니어 단어로는 아냐쿠에라 라고 발음하는데, 아냥궤라 하고 유사했습니다.

☆ ☆ ☆ ☆ ☆

제 생각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과라니어의 위치는 서유럽 언어가운데의 라틴어처럼 영향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며,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어이구요. 날다마 과라니어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재밌는 것들도 많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배운 몇가지 과라니어입니다. 한번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과라니어는 서양의 많은 언어들처럼 강세 즉 액센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네 "ㅡ"와 같은 모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과라니어는 콧소리가 나는 모음이 있어서 총 12개의 모음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a, e, i, o, u, y 에다가 콧소리가 나는 모음으로 ã, ~e, ~i, õ, ~u, ~y 가 존재합니다. (자판이 없어서 e, i, u, y 위에는 지렁이~를 못달았습니다. 흑흑)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Mbaeichapa 라고 합니다. 발음은 바에이샤빠? 라고 합니다. 앞의 M은 속으로 들어가는 발음이라 하지 않지만, 그냥 입으로 "음"바~ 라고 하면 됩니다. 조금 더 친숙한 사람이라면 한마디 더 붙일 수 있습니다. 바일라 뽀르떼?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과라니어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바일라 뽀르떼는 여자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특히 아가씨들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좀 든 부인들에게는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유는 설명들을 못하시는 것이... 아마도 좀 곤란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말로 "친구야~" 에 해당하는 과라니어 단어는 Chera'a 라고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 "시라~" 라고 들리기도 하고 "셰라'아" 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인사는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라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Iporã 라고 대답하거나 Iponante 라고 대답합니다. 발음은 이뽀나 혹은 이뽀난떼 입니다. 뽀나 라는 단어가 예쁘다, 혹은 멋지다, 좋다를 의미하고 그 앞에 붙은 I 가 영어의 be 동사와 같습니다. 위의 간단한 인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A    바에이샤빠                                                        안녕?
B    바에이샤빠, 바일라 뽀르떼 셰라'아?                       안녕, 잘 있었니 친구?
A    이뽀난떼, 바일라 뽀르떼?                                     잘 있었지, 어때?
B    이뽀나                                                               좋아!

제 경우에는 파라과이 친구들 그러니까 과라니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고 나서 한 두 마디 더 건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배운 말은 이까뚜 빠 냐녜몽게따 Ikatu pa ñañemongueta? 라고 합니다. 말의 의미는 "이야기좀 하자"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까뚜 ikatu 라고 대답합니다. 아마 영어의 can 혹은 able to~ 에 해당하는 단어인 듯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요? 예~! 그냥 스페인어로 말합니다. ㅋㅋㅋ

과라니어를 배워 보니까 어떨때는 엄청 웃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이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요. 발음이 한국어로 하면 욕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우습더군요.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는 시가 관할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가 무니씨팔리닫 Municipalidad 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발음이 욕을 연상하는 단어가 있죠?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뽀지~ pode~ 로 되는 말들이 그런 단어를 연상시킵니다. 포르투갈어 Poder 는 영어의 Can 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경우는 그 단어 앞에 만약의 경우를 의미하는 영어의 If 가 들어갈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듣기에 따라서 정말 욕으로 들릴 수가 있죠.

그런데, 과라니어에도 그런 경우가 있더라는 거죠. 이곳 국경에서 쓰는 과라니어는 순수 과라니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스페인어와 섞인 과라니어 이거나 포르투갈어와 섞인 과라니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섞인 과라니어는 조빠라 jopara 라고 부릅니다. 단어 자체가 섞였다는 의미가 있고, 실제로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로 그 단어를 들을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무튼,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거,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넓혀주고, 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 주니 말입니다. 글쎄요, 얼마나 더 많이 배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얼마를 배우든, 배운 만큼은 이득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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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치즈를 드셔 보셨습니까?

문화/음식과 음료 2012. 2. 6. 20:00 Posted by juanshpark

지난 번에 언젠가 여행을 갔다 오다가 꾸리찌바 인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꼬인 치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는 빨간 내복님이 "사진좀 올리지...." 라며 아쉬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댓글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시 안 올린 그 꼬인 치즈 사진을 좀 게재 합니다.

위 봉투속에 있는 글을 좀 보시겠습니까? 포르투갈어로 치즈는 께이조  Queijo 라고 합니다. 그리고 께이조 옆에 노지뇨 Nozinho 라고 써 있는 단어의 의미는 "꼬여 있다"라는 뜻입니다. 즉 꼬인 치즈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참....

예전에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이렇게 봉투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부근 상점에서 께이조 노지뇨를 달라고 하면 광주리에서 한 웅큼 집어서 저울에 단 다음 조금 더 집어 주었습니다. 그러던게 이제는 딱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그때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만 인심은 떨어졌음을 볼 수 있네요. 쩝~


아무튼 가져온 치즈를 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었습니다. 치즈는 한 봉투에 10 헤알이었습니다. 대략 300g 정도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인가요? 아무튼 봉투 속에는 치즈를 둘러싼 기름이 많았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봉투 속에 있었으니까 치즈가 떡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름 때문인지 떡이 되지는 않았네요.


제 손으로 잡은 치즈 한 조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치즈가 꼬여 있습니다. 일단 한 조각을 잡았다면, 그 꼬여있는 매듭을 일단 풀어야 합니다. 뭐, 그냥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드실거라면 굳이 이렇게 꼬인 치즈를 드실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단 치즈의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면서, 이 치즈를 어떻게 매듭을 만들었을까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서지는 것이 아니고 매끈하게 풀립니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연약한 치즈를 매듭을 지어서 꼬아 놓았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풀어놓은 치즈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닭 가슴살을 결에 따라 찢듯이 찢어 봅니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치즈가 결에 따라 찢겨집니다. 좀 더 얇게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조각은, 길게 자르면 30cm 정도까지 찢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찢겨지는 치즈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계속 찢어 먹게 됩니다.


제 손안에 놓여있는 치즈의 결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같은 치즈 타래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어떻게 만들었길래 치즈가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걸까요? 정말 먹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어느 정도 찢어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찢어서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냥 찢으면서 먹게 되는 거죠. ㅎㅎㅎ;; 독자들의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려고 이렇게 찢은 뒤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의 치즈들과는 달리 이 치즈는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냄새도 고약하지 않습니다. 간간하면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심심풀이로 500그램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치즈를 느끼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치즈를 드실 수 있도록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인다음, 밥상에 놓기 전에 치즈를 위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열기만으로 치즈가 노곳노곳해 지기를 기다렸다 찌개속의 김치와 함께 드시라는 것입니다. 김치의 새콤한 맛은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면서 치즈의 맛이 더 한층 강해질 것입니다.

저두, 이 치즈를 뜯은 날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봉투의 반절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절은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치즈를 조카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웠더군요. 쩝.... 저걸 살려면 여기서 800 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어쩔 수 없이 다음번에 꾸리찌바 인근을 가서 다시 사와야 할 듯 합니다. 어디서 사느냐구요? 꾸리찌바에서 조인빌레라는 산타 까타리나 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계곡 중간 중간에 께이조 뜨란싸도, 혹은 께이조 노지뇨를 판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포스트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꾸리찌바 인근을 가시게 된다면, 계곡에서 잠깐 내려서 이 께이조 뜨란싸도를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의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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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다

정보/삼개국관련 2012. 1. 23. 20:00 Posted by juanshpark

제가 알고 있는 파라과이의 한 청년이 한번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아르헨티나 합판이 브라질 합판보다 훨씬 내구성이 좋더군요. 견고함이나 여러 부면에서 한 30%는 더 강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공업 수준이 발달되었으니까 ㅡ,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조사는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문을 이번에 풀게 되었습니다. 꾸리찌바를 갔다오는 길에 브라질 굴지의 합판 제조회사를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합판의 세계를 잠깐 엿 보시겠습니까?

합판, 목재를 여러겹으로 합쳐서 만든 판을 총칭하는 말. 여기서는 주로 Plywood, 포르투갈어로 꼼뻰사도 Compensado 라고 불리는 것. 회사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BB, CC 순으로 품질이 결정된다. 품질에 대한 정확한 분류방법이 없기 때문에 같은 BB라도 생산자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또 사용되는 접착제에 따라 내수용, 준내수용, 외수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거의 80%는 외판이 소나무로 되어 있다.


제가 방문한 회사는 합판의 분류를 A, B, C 등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류 방법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A는 말끔한, 잡티하나 없는 합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B는 옹이가 하나 정도 들어 있었습니다. 샘플에 그렇게 있는 것이었고, 전체 크기 합판(1.22 x 2.44mts)에는 네 댓개의 옹이가 있다고 합니다. C의 경우는 전체 크기 합판에 여섯개 이상의 옹이가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합판 오른쪽 하단에 A/A, 또는 A/B, B/C 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의미는 한 쪽은 A 등급이고 다른쪽은 B 거나 혹은 C 인 합판이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이 회사는 한국에도 상당한 분량을 이미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는 물량은 대부분 A/B 라고 하셨습니다.


C/C 에도 두 가지가 있더군요. 그냥 C/C 와 C+/C+ 가 있었습니다. 플러스가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끔하게 밀어낸 합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합판의 80%는 소나무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20%는요? 라고 물었더니 아르헨티나로 수출이 되는 합판은 외관을 유칼립투스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더 비싸지지만, 대신 품질이 좋아지고 견고함이나 보관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일 위 서두에 밝혔던 대화의 의문이 풀어진 것이죠.


그러면 아르헨티나로 가는 합판이 소나무 대신에 유칼립투스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담당자는 그 점에 대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문화적 습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적당하게 붙일 수 있는 이유가 없고, 그걸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틔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행동은 합판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합판은 여러 겹의 목재가 붙여져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강도가 상당하죠. 이 회사에서는 샘플로 대부분 18mm 제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와 두께의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이해를 하고 싶은 부면이 있어서 공장 견학을 신청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공장도 견학해 보기로 했습니다.


생산품중 눈에 띄는 것으로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구조물 바닥에 까는 합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게 한쪽이 온통 홈이 있더군요. 또 다른 합판으로 건축중인 건물 외벽에 사람들의 통행을 차단하고 안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의해 해가 가지 않도록 칠을 한 합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 눈을 끈 합판은 다음 사진의 주인공 이었습니다.


자그마치 25겹으로 된 합판입니다. 무게또한 상당합니다. 두께는 45mm에 달합니다. 도대체 이 합판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이 합판은 방탄 차량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반면, 철판보다는 가볍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용도는 건물이나 실내 바닥에 깔아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그대로 깔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잘게 잘라서 받침으로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인쇄된 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섬유질로 된 판은 3mm의 얇은 판으로 되어 옵니다. 목재의 디자인에 따라 20여가지가 인쇄된 상태로 완벽한 상태로 옵니다. 위 합판을 잘게 잘라 받침으로 만든 다음 그 위에 이 판을 붙여 바닥 재료로 쓴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실내 바닥의 경우 오래 사용하다보면 마루재들이 울퉁불퉁 해지는 경우들이 있지만, 바닥에 여유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합판의 용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문짝을 만드는 데에도 합판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어떻습니까? 브라질 산 합판 구입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제 메일 계정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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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전시장 - Tio Ugo 주유소

여행 2012. 1. 13. 20:29 Posted by juanshpark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출발해서 꾸리찌바쪽으로 오다보면 그다지 인구가 많지 않은 해변도시 하나를 보게 됩니다. 바하 벨랴 Barra Velha 라고 부르는 그 도시 부근에는 특이하게 보이는 주유소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꾸리찌바 살 때는 보지 못했는데, 최근에 이따자이를 갔다오다 종종 보았던 주유소입니다. 기름을 넣을 생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저녁 식사를 해야 할 때가 되었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와 서비스 공간이 참 특이하더군요.


주유소의 주유하는 곳마다 아름드리 나무기둥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위로 브라질의 시원한 기와가 그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유소 이름은 알레 Ale 입니다. 인지도가 그렇게 많은 주유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이름없는 주유소도 아닙니다. 가스와 휘발유, 디젤유까지 종합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출발하기전에 탱크를 채웠기 때문에 기름을 넣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주유소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시설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식당을 들어가서 보고야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휴계 공간도 있고 의자와 탁자, 진열대, 서까래, 기둥 모두 유칼립투스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유칼립투스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알아야겠지요?

유칼립투스 나무란?

원산지: 호주, 뉴질랜드 남쪽의 베이트만에서부터 퀸즐랜드 남동쪽까지에서 자생.
특징: 아열대에서 잘 자라며 연간 강우량 800~1500mm가 되는 곳에서 성장. 추위에 약함.
브라질에서의 유칼립투스: Barra Velha 에서 조림. 평균 연령: 45년, 높이 32미터, 무게 20.5톤.
사용: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이나 가구에 사용. 유칼립투스에서 채취되는 향은 여러 용도로 사용됨.


그런데 이 건물 제작자와 유칼립투스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레스토랑의 한 벽에는 그에 대한 정보도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이 지역 목재들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오일톤 페헤치 Oilton Jose Ferretti 라는 사람이 유칼립투스를 보여주기 위해 설계하고 만든 일종의 쇼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칼립투스가 이 건물에 많았던 것이라네요.




아쉬운 것은 잘 지어진 건물과 레스토랑, 아주 좋았는데, 그 레스토랑이 점심때만 열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였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찍었지만, 밥은 딴데가서 먹었습니다. 저녁식사까지 했더라면 좋았을걸....



그런데 레스토랑 천정을 보니 뭔가가 연상이 되는데 그게 뭔지 좀 생각이 안 나더군요. 그런데 와이프가 혼잣말로 "아리뿌까를 본 뜬거 같네..."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구조와 설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상은 아르헨티나 뿌에르또 이과수에 소재한 아리뿌까와 너무 닮았습니다. 아리뿌까가 뭔지 모르세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끝으로 화장실을 들어가보고 또 놀랐습니다. 통나무 하나를 그냥 사용해서 세면대를 만들었네요. 정말 특이한 데코레이션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심지어 주차장 기둥까지 모두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유칼립투스 나무 전시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꾸리찌바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일이 있다면 바하 벨랴 부근의 유칼립투스 전시장에 와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처럼 눈이 동그레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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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빠 라고 불리는 곳

여행 2012. 1. 9. 20:00 Posted by juanshpark

점심을 먹기 위해 섬을 다시 가로질러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로 돌아옵니다. 이곳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애칭으로 플로리빠 Floripa 라고 불리는 곳이지요. 식민지 시대로부터 내려오는 건물들이 현대식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꾸리찌바 살 때 이곳을 자주 내려왔는데, 특히 이 도시에서 수산물 시장이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도시에는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도로가 많이 확장되고 변경되어서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주차장으로 갈 때까지 헤멨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차를 시키고 보니 바로 시장 앞이군요. ㅋㅋ


수산 시장은 식민지 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도 아주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양쪽 끝에 높은 망대식의 건물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쪽에는 박물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래서 박물관은 패스하고 바로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시장 크기는 한계가 있고 도시는 계속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시장 바깥쪽에도 간이 판매대에서 시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그냥 패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무슨 성채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양쪽에 시장이지만, 한 쪽은 수산물 시장이고 다른 한 쪽은 냄새가 안 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광장은 패러솔과 간이 의자들로 이루어져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해산물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고, 또 제대로 격식을 갖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도 함께 있습니다.


해산물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주로 사 먹었던 해산물은 굴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적조현상때문에 굴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굴은 패스합니다. 또 이곳에서 유명한 해산물 가운데는 새우가 있습니다. 플로리아노폴리스 섬 주변으로는 북쪽으로 뽀르또 벨로 Porto Belo 그리고 남쪽으로는 삐녜이로 Pinheiro 부터 뚜바롱 Tubarao 까지 새우 양식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새우가 아주 싸지요. 이를테면 껍질과 머리를 뗀 새우가 이과수에서는 1킬로그램이 30헤알이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는 15헤알 선에서 팔립니다. 또 15센티미터 이상되는 커다란 새우 역시 1킬로에 15헤알 정도로 붙어 있더군요. 15헤알이면 미화로 8불 선이니까 한화로는 만원이 안 되는군요.


아무튼 꾸리찌바 살 때는 이곳에 들를 때마다 생선과 홍합, 굴, 새우등을 사 가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이곳을 오니 새삼스럽게 당시가 떠 오르는군요. ^^;;


시장 안에는 또 박스32 라는 해산물 식당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 앉아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굴은 포기하고 대신에 홍합을 먹기로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초장을 좀 가져오는건데.... 아무튼 초장이 없더라도 매운 소스가 있다면 괜찮겠지요? 홍합을 프로방스 스타일로 요리한 것을 주문합니다.


식당 안쪽입니다. 손님들을 맞는 입구 위쪽으로 보니 각종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살펴보니 브라질의 유명하다는 사람들은 한번씩 다 와 본 곳이군요. 그럼, 가격이 상당히 비싸겠지요? 여행하는 사람이다보니 주머니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앉았고 음식을 주문했으니 기분좋게, 유명인이 된 심정으로 먹고 나가기로 합니다.


잠시후 도착한 홍합입니다. 홍합껍질에 먹기 좋게 홍합을 올려놓았습니다. 가운데 있는 레몬조각을 뿌리고 덜 매운것, 조금 매운것, 아주 매운 소스 3종이 식탁에 있기에 하나씩 시식을 해 본다음 제일 매울 소스를 뿌려 먹었습니다. 쫄깃쫄깃한 홍합의 살이 너무 맛있습니다.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정도로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해산물 요리를 먹은 셈치고는 적당하게 나왔습니다. 2사람이 점심 식사에 65헤알 정도를 썼습니다. 아, 참! 홍합 요리에 빼 놓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마늘 빵입니다. 포르투갈어로는 뻥 지 알료 라고 합니다. 이것을 주문해서 함께 드시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생각같아서는 여기에 와인을 한 잔 곁들이면 좋겠지만, 저는 오후에 자동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물만 마셨습니다. 여행객이라면 와인 한 잔, 혹은 까이삐리냐 한 잔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와이프 친구를 만나서 시내를 좀 돌아다닙니다. 여기 저기 붙어있는 엠블럼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와이프의 친구에게 1726-1823이 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마도 1726은 육지쪽 플로리빠를 1823은 섬쪽 플로리빠를 건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립 시장 주변으로도 시장이 넓게 확장되어 있습니다. 여기 저기 가판대가 있고, 의복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온갖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팔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구경할 만하기는 하겠지만, 제가 온 곳이 이과수입니다. 바로 옆 델 에스떼에에 비하면 이곳은 아주 협소하죠. 그래서 시장 구경은 그냥 패스합니다. ^^


시내 중심가에는 사람들만 다니는 거리 일명 까우싸덩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거리를 택해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어떤 까우싸덩위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쪽으로 레드 조명을 달았습니다. 저녁이면 훨씬 더 화려하게 변신하겠지요?


한 쪽에서는 화가가 주변 풍경을 그린 작품을 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솜씨를 보아하니 브라질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주변 나라에서 와서는 브라질화가 된 화가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작품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예전 아르헨티나에 거주할 때 이곳을 한 번 온적이 있었습니다. 무슨일로 혼자 왔었는데, 바로 이 거리에서 맥주를 한잔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때는 처량하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습니다. 거리가 아주 활기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까우싸덩에 연결되어 있는 공원 가운데에는 너무 늙어서 목발을 짚고 있는 거인이 하나 있더군요. 아마 도시 역사만큼 오래되었을, 어쩌면 더 오래되었을 거인이었습니다. 목발이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개... 사람들이 목발 아래 여기 저기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목발이 없었다면 이 근처가 모두 정글이 되었겠지요?


플로리빠에는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로에는 자동차는 주차를 못하고 모터사이클만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모터 사이클이 많군요. 저쪽 끝까지 정말 한없이 모터사이클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브라질 남쪽 플로리빠로 여행을 한 번 해 보시렵니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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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친구중에 이름이 같은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없는 관계로 아가씨라 칭합니다. 나이는 50세입니다. ^^) 이 아가씨가 80이 넘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 플로리아노폴리스 시내 북쪽의 아그로란디아 Agrolandia 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에 플로리아노폴리스를 간 기회에 하룻 저녁을 그 아가씨 집에서 보냅니다. 이 지역은 구릉지대에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이 상당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요. 골목 경사를 보시겠습니까?


와이프 친구의 집 뜰에서 본 골목입니다. 저 위에 붉은 색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이 보이지요? 그곳에서 급커브를 해서 골목이 연결됩니다.


그쪽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찍은 것입니다. 와이프 친구의 집은 저 아래 큰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이쪽 집들은 주변 나라들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지어진 집들처럼 보입니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건축물은 아기자기한 면이 많습니다. 그 특징들이 이 지역 집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경사 때문에 바로 이웃집들과의 높낮이 차이가 보통이 아닙니다. 옆집과 보통 건물 1층 정도 차이는 나 보입니다. 이런 경사 속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인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평지에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프람보얀이 피어 있는 곳까지 와서 급커브를 튼 쪽으로 찍었습니다. 저 끝에 노란색 벽이 보일 것입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앞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담벼락이 보이지요? 거기까지 전진합니다.


노란색 담 바로 옆에서 지나온 골목을 찍었습니다. 즉 와이프 친구 집에서 두 번째 커브를 틀었다는 뜻이죠. 이 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란색 담장 옆으로 멀리 보이는 저것은 바로, ..... 그렇습니다. 20층이 넘는 건물 꼭대기 부분이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와 버린 듯 싶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정말 골목길의 경사가 대단합니다. ^^


자 이제, 다시 와이프 친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집 구조가 눈에 띕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꽃과 나무들로 장식이 되어서 인형이 사는 집처럼 보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보니 땅의 경사 때문인지 집이 3층처럼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2층에 해당됩니다. 친구는 간이 침대에서 자고 우리 부부에게 자신의 방을 내 주었습니다.


조그만 응접실입니다. 조그맣다지만 이것 저것 다 갖추고 삽니다. ㅎㅎㅎ;;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이 담장에는 고압선이 설치되어 있고, 창문에도 커다란 자물쇠들이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밤에 잘 때마다 철문을 이중 삼중으로 닫습니다. 물어보았더니 이 지역에 좀도둑들이 많다고 합니다. 낮에 다닐 때는 괜찮지만, 밤에는 월담을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가 봅니다.


2층에 해당하는 친구의 식당 뒤쪽입니다. 조그만 마당과 함께 이웃집 벽을 끼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조그만 방들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뒷마당이나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와이프의 친구는 이 동네에 거주한지 6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응? 친구가 50세라고 했는데... 친구의 부모님이 살았다는 뜻이군요. 즉, 와이프의 친구가 이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집 역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군요. ^^


또 한쪽으로 계단이 있었습니다. 즉 3층 높이로 올라가는 계단이겠지요? 그곳에도 창고 비슷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마다 이런 저런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있더군요. 아주 조밀조밀한 구조였는데, 제 눈에는 별천지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닭장이나 새장인지,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집에 노래하는 새가 몇 마리 있던데 밤낮으로 노래를 하더군요. 그런데 집 주인 할아버지, (즉 와이프 친구의 아버지) 또 할머니 모두 여간 밝으신 분들이 아니네요. 낙천적인 성품이신데, 눈이 아주 밝으신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써 식사를 마치시고 성경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80이 훌쩍 넘으신 분들인데, 앞으로도 장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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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로 만드는 브라질 요리

문화/음식과 음료 2011. 12. 21. 20:00 Posted by juanshpark

모께까 Moqueca 라는 요리를 들어보셨습니까? 어쩌면 속에 들어가는 고수잎 때문에 향이 마음에 드시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브라질 북쪽에서는 매큼하면서 향기로운, 생선과 함께 요리한 모께까를 아주 잘 먹습니다. 저는 이번에 남쪽에서 유명한 새우 깔데라다 Caldeirada 와 함께 모께까를 먹어 봅니다.


새우 깔데라다 입니다. 깔데라다는 국이라고 번역해야 하겠지만, 사실 국보다는 탕에 가깝습니다. 새우가 주로 들어간 탕이라고 해야겠지요? 브라질 사람들은 위의 모께까나 이 깔데라다나 밥에 부어서 함께 먹습니다. 거기가 매운 소스만 있다면 아주 딱이죠. ㅎㅎㅎ


일단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 하니 커다란 솥을 두개 마련했습니다. 주 재료는 다르지만, 들어가는 재료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잠시 후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요리는 냉동 새우고 두 번째 요리는 주 재료가 생선입니다. 생선 이름은 들었는데, 그만.... 생선과 새우를 잘 씻어 그릇에 받쳐놓고, 다른 재료들을 준비합니다.





양파와 피망, 토마토 그리고 마늘 또 고춧가루도 들어갑니다. 브라질 요리는 매큼한 맛이 가끔 있는데, 아르헨티나 요리에는 매큼한 맛이 별로 없는 이유가 여기서 달라집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마늘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늘 냄새마져 싫어합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음식은 꽤나 심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늘을 곁들인 생선과 새우, 그리고 레몬을 짜서 넣고, 양념을 한 다음 솥에 넣고 고춧가루를 뿌린 다음 뚜껑을 닫고 끓이면 됩니다. 중간에 세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냥 모두 ~.


한편 브라질 사람들의 식탁에는 밥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밥을 짓는 방법이 좀 다르죠. 한국인들은 쌀을 씻어서 물과 함께 찌는 거죠.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은 가만히 보니 프래이팬 보다 좀 더 깊은 솥에 기름을 붓고 쌀을 올려서 조금 볶더니 거기에 물을 붓고 익히더군요. 그러자 맛있는 브라질 밥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밥과 음식과 함께 등장하는 샐러드입니다. 물론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은 양배추를 썰어서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제 밥그릇입니다. 쌀과 샐러드와 생선 및 새우로 만든 요리가 접시 가득히 부어졌습니다. 맛은 어떠나구요? ㅎㅎㅎ;;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꼭 같은 요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요리는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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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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