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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이 있는 부근의 벨그라노 역

모처럼만의 아들 부부가 왔기 때문일까? 부모님은 차이나타운에 가서 해물을 좀 사야겠다고 하신다. 아들 부부때문이라는데, 노부모님만 가시게 할 수는 없잖을까? 게다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차이나 타운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않을까? 거기다 나간김에 이곳 저곳 둘러볼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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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은 벨그라노 역 뒤편의 Arribeños 길 2100대~2300대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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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보니 중국어로 쓴 간판과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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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식품점이라고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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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건도 많이 가져다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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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촌이라고 중국인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현지인들이 기웃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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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이곳. 아마도 차이나 타운에서 가장 큰 슈퍼마켙인 모양이다. 안에는 여러 종류의 상품과 함께 식품코너에서는 중국 음식까지 판매하고 있다. 수도 없이 쌓여있는 물건들 가운데는 중국어(? - 한자)로 쓰여있는 물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물건들, 곧 스페인어로 써 있는 물건도 많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한국어로 되어있는 물건들이다.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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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솥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비싼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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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주와 여러 종류의 술들도 한국에서 가져다 팔고 있다. 그 외에도 당면이나, 라면종류도 한국것이 많고, 아이스크림과 하드 종류는 아예, 한국것 일색이다. 그 분야는 한국제가 평정한 모습이다. ^^;; 하지만, 오늘 이 슈퍼의 주인공은 이런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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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싱싱한 해물들.... 만져보면 꿈틀대는 것을 보니 아주 싱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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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문어인지 낙지인지도 꿈틀대고 있다. 부모님은 이곳에서 생선과 게를 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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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군것질을 해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하여튼, 여자들이란......

벨그라노 중국 촌을 떠나 온세(Once)로 떠난다. 그곳에는 큰 형네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하고, 아내와 함께 카메라를 손에 든채 다른 버스를 타고 온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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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까지 가는 버스 표. 2명이 1.25페소를 냈다. 시내에서는 가장 긴 코스인가 싶다. 창밖으로는 날이 좋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광경이 계속 연출된다. 버스안에서 계속 셔터를 눌러대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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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Luis Maria del Campo 길에 있는 쇼핑, Solar de la Abadia. 이름에서 느낀 사람이 있겠지만, 이 쇼핑은 원래 성당이었는데, 신도수가 줄어들어 폐쇄된 성당을 인수해서 인근 건물과 함께 연결시켜 자그마한 쇼핑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덕분에 이 성당 쇼핑에는 성당이 있었던 그 어떤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게 된다. 부촌에 자리잡은 쇼핑이기 때문에 물건들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쇼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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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는 동안에 바깥의 한 공원에는 이렇게 공을 가지고 놀구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디를 가도 공원에는 이렇게 푸른 잔디가 있고, 거기서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남녀와 노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누워있는 남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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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특징중 하나. 저렇게 거리에 의자와 식탁을 내 놓고 영업을 하는 카페테리아가 많다는 것이다. 예전에 마차를 타던 시절에는 저렇게 내 놓구 영업을 하는 것이 낭만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은 시대에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 암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아주 흔하게 저러 광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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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도 자물쇠로 잠궈져있는 자전거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의를 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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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장애자들도 탈 수 있도록 세심한 것까지 배려가 되어 있다. 문화라는 것은 이렇게 소소한 것에서 더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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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버스는 온세 시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온세의 풍경을 계속 찍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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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에는 또 이렇게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도 상당히 많다. 어쩌랴, 불경기의 한 단면인 것을.... 가끔 상인들의 항의때문인지, 거리의 미관 때문인지 경찰들이 단속을 할 때면 도망가고 쫓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버젓이 나와서 장사를 하는 고달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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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네 가게에 들어가본다. 큰 형네는 온세에서 아동복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실내의 모습.. 큰 형과 만나 담소를 나눈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세 역을 들려본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당히 많은 인파가 온세 역에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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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표를 수동으로 파는 곳도 있고, 자동으로 파는 기계들도 있다. 아무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가고자 하는 곳까지 기차표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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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 역에는 또한 지하철로 연결된 부분도 있다. 바깥의 광장으로 나가는 문도 보이고. 그래서 일단 바깥의 광장으로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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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이름은 Plaza Miserrere 라고 한다. 하지만 온세가 워낙에 유명해서인지, 그냥 온세 광장, 혹은 온세 공원이라고 부른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린다. 그래서 평일에도 상당히 많은 인파가 상주하는 곳인 것이다. 많은 종교인들도 이곳에서 전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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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을 포교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근데, 앞이 왜 이리 썰렁한가? 좀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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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고 있는 프로테스탄트 교인들도 있다. 여기는 카톨릭과는 달리 사람들이 꽤 모여서 웃으며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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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아버지 집까지는 지하철이 다닌다. 게다가 이 지하철 A선은 여러분도 아는 100년된 지하철인 것이다. 이곳에 살 때는 신경도 안 썼는데, 블로그를 하게 되었으니, 어쩌랴? 사진으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하철로 내려가서 사진을 두 컷 찍고 매표소로 가는 순간.....

뒤에서 어떤 녀석이 나를 민 것이다. 앞에는 두 사람이 나에게 부딪혀오고.... 순간적으로 내 바지 앞주머니의 지갑을 의식했는데, 그지갑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들...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걸 어떻게 찾을 수 있나? 그냥 방심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그 속에는 두 나라 영주권과 면허증 그리고 여행하면서 쓰려고 가져온 경비가 들어 있었는데....ㅠ.ㅠ ;; 난생 처음 당해보는 소매치기... 아주 속이 쓰린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니, 관광객 티를 상당히 많이 내고 다녔다. 카메라를 가졌지, 여기저기 둘러보지... 이건 뭐.... 그냥 직업적인 사람의 눈에는 밥으로 보였을 거다. 그렇게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르헨티나를 내 딴에는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여행 수칙도 지키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결과 이날 이후에는 줄 서서 기다리는 기다림의 연속이 된다.
얼마나 줄 서서 기다리게 되었는지 궁금한가? 이제 계속 아르헨티나 이민자들의 풍경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것이다. 결국, A선 지하철을 타고 아버지 집에 오게 되었지만, 아주 아주 비싼 지하철을 탄 셈이 되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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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 식사를 했던 플로레스 지역의 레스토랑 Vicco. 음식을 무한 리필을 해 주는 곳이다. 뷔페와는 좀 다른 형태인데, 1인당 비용을 내고, 전채부터 후식까지 먹을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이 식당을 끝으로 하루를 보냈다. 하루 종일 한게 뭐냐구? 경찰서에가서 기다렸다. 분실 신고하느라... 자, 둘째날로 넘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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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시는 집 부근의 거리 풍경. 여기 저기 땜질한 인도의 모습이 특이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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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버지 집 부근의 거리 풍경이다. 뭐, 어느 나라나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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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가 아닌데도 느닷없이 비가 내리기도 했다. 넝마주이 아주머니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도 하루의 양식을 얻기 위해 저렇게 일을 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이 악화되어가면서 노숙자가 증가하고, 터전을 잃은 중산층이 거리로 내몰리면서 이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적인 환경에서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겠지만, 지도자들이 이런 광경을 좀 더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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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위해 거리에 놓여있는 꽃 집에서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었다. 파란 장미는 사진에서나 보았는데, 이렇게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느낌은? 글쎄.... 선입견 때문인지, 신비하다거나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좀 징그런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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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한인촌에 가 보았다. 일명 109촌이라고 하는데, 예전 이 지역이 109번 버스 종점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때는 수 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이 지역에 살았는데, 점차적으로 위 나라 볼리비아와 페루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어 그들의 집단촌을 만들면서 경제적으로 좀 우위에 있는 한국인들은 같은 플로레스에서도 북쪽으로 많이들 이주해서 살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여전히 백구촌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편의점과 식당, 약국, 식품점등을 경영하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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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한인타운의 중심거리라고 할 수 있는 Av. Carabobo 길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한국어 간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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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은 가게가 비어서 세를 내놓은 상태인데, 이전 주인이 경영했던 한글 간판은 떡~ 하니 붙여져있다. 한국인들이 참 많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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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교통 수단중에 Remis를 빼 놓을 수 없다. 콜택시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한국의 교통수단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레미스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1988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아르헨티나 최 남단인 우수아이아를 방문했던 내 동생은 레미스라는 것을 알아왔다. 택시 같기도 하고, 심부름센터 같기도 한 수단인 레미스는 택시와는 달리 편도가 아니라 왕복을 기본으로 한다. 즉 목적지에 잠깐 갔다올 경우, 택시나 레미스를 이용할때 택시의 편도 요금이 20페소, 레미스가 20페소라면 왕복은 택시가 40페소인데 반해 레미스는 20페소인 것이다. 게다가 차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을 경우, 택시는 바이바이인데 반해서, 레미스는 사무실에 가서 찾을 수도 있다. 좀 더 안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택시의 경우는 시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레미스는 일반 자가용으로 운행을 한다. 다만 소속사가 있을 뿐이다. 당시(1988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관련 법이 없어서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그 이후 2년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래서 현재 많은 한국인들도 이 레미스 업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돌아다녀보면 자동차 번호판이 눈에 띈다. 대개 새차들은 앞의 알파벳이 F나 G인데 반해서 헌 차들은 앞의 알파벳 번호가 V 혹은 S 암튼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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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새 차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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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척 보기에도 오래된 차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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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오래된 차다. 어떻게 번호판으로 그것을 알 수 있을까? 이 새로운 자동차 번호판은 1994년에 시작되었다. 전국적으로 네트워크화 해서 지역에 상관없이 그 해에 새로 등록되는 자동차들은 일괄적으로 A를 붙였었다. 그때 이래로 매년 숫자가 높아졌고 최근에는 F와 G까지 등록이 된 것이다. 그럼, 위의 오래된 차들은? 1994년에 새 차들을 등록하면서 그 이전 차들은 R로 시작해서 소급해 등록을 시키다가 그 뒤에는 등록하는 차량에게 일련번호를 지급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등록이 되었는데, W, X, Y, Z로 시작하는 번호는 없었다. 아마도 이제 등록된 차량은 거의 다 자기 차량 번호를 받은 듯 하다. (이웃나라인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도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서 쓰는데, 아르헨티나 식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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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파트들은 상당히 올라가고 있었다. 그걸보면, 불경기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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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 시내의 한 풍경. 채소 가게. 나중에 이 채소가게를 통한 아르헨티나 문화 엿보기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많은 가게들이 하이퍼 마켙이나 슈퍼마컽때문에 사라진 현재에도 이렇게 동네 채소가게는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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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로수에 잠가놓은 자전거. 도대체 저 자건거를 저기 세워두고 주인은 어디로 간 걸까? 아무튼 자물쇠로 잠구어진 자전거를 보고 있자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치안이 어디론가 이민을 갔다는 소리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당할일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게 뭔소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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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는 포즈의 마눌님... 싫다고 그러는걸 화면처리하겠다고 약속하고 개제함

시에스타에 대해서 알만한 분들은 이미 그게 뭔지를 잘 알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후와 다음에 들어가서 검색을 일단 해 보았다.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EAG&qnum=5837338&kscookie=1


http://k.daum.net/qna/view.html?category_id=QKB007&qid=3c38K&q=%BD%C3%BF%A1%BD%BA%C5%B8


결과는? 음.... 약간 실망스럽다. 한국에 알려진 시에스타에 대한 지식이 이만큼밖에 안된다는게... 그래서 좀 조사를 해 보았다. 당근, 스페인 계통의 풍습이니,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포털에는 시에스타에 대한 정보가 널려있었다. 그중 하나의 기사가 특별히 눈에 들어와서 여기 링크해 놓는다.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은 참조하라. 모르면... 머, 할수 없지.^^)

http://www.lavanguardia.es/lv24h/20080712/53499603349.html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해서 점심에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황당해 하던 경험을 한 사람들은 무수할 것이다. 마침 이곳 삼개국 국경에서도 아르헨티나쪽 뿌에르또 이과수에서는 시에스타를 가진다. 이과수 시의 시에스타는 대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가량이다. 당근, 그 시간에 뿌에르또 이과수 시를 가면, ..... 할게 없다. ㅠ.ㅠ;; 그래서일까? 시에스타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가는 아주 바닥이다. 하지만,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다. 다른 외국인들도 시에스타때문에 골탕을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보니 이런 평가를 듣는다. "쓸데 없는 시간 낭비" 혹은 "가난하고 게으른 지중해 사람들의 습관"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시에스타라는 말은 라틴어 제 6시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진다. (위에 링크한 한 한국어 웹 페이지에서는 새벽부터 시작해서 제 6시가 정오라고 설명하는데.... 참! 그게 아니라) 고대 국가들은 하루의 시작이 해가 질 때부터 시작되어 다음날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라틴어로 제 6시에 해당하는 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에 해당되는 것이다. 지금도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로 "제 6시"에 해당하는 말은 Sexta hora(섹스따 오라)인데, 이 섹스따라는 단어에서 스페인어의 시에스따(Siesta)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 정설인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어 웹 페이지들에서 스페인과 남미(브라질을 포함)의 국가들이 이 풍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 하고, 또 시에스타를 습관화한 나라들을 주~욱 열거하는데, 사실, 브라질은 남미 나라지만 시에스타를 지키지 않는다.(브라질과 언어를 공유하는 포르투갈에서도,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전역에서 시에스타를 즐기고 있는데 반해, 시에스타를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습관은 비단 스페인과 남미 뿐 아니라, 중동, 인도, 그리스, 필리핀 및 중국과 같은 나라의 일부 지방에서 지켜지고 있기도 하다.

시에스타는 단지 어떤 지역의 지엽적인 풍습일 뿐 아니라, 현대 의학에 따르면 생체 리듬과 관련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즉, 점심 식사를 마치고 소화기의 활동에 따라 신경계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식곤증이 밀려오는 시간인 것이다. 때문에 이때 잠깐 동안의 시에스타를 가진다면, 오후의 일과를 더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고 연구 결과는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더해서 위에 언급한 나라들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게 더운 나라들인 것이다. 해가 가장 뜨거울 때인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의 제 6시에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몸이 환경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상과 같은 3가지 이유때문에 (좀, 자기 변명같이 들리기는 하지만...) 스페인계 학자들은 이 시에스타에 대하여 호평을 하고 있다. 그러면 시에스타는 얼마 동안이나 갖는 것이 좋을까? 어떤 사람들은 시에스타가 3시간 혹은 4시간이나 되니까, 그 시간이 다 자는 시간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개는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좀 쉬는데 그 좀 쉬는 시간이 시에스타인 것이다. 시에스타와 관련하여 Dr. Eduardo Estivill 이라는 학자는 "5살까지는 필수적이고, 성인들에게는 권고사항이지만, 항상 짧게, 20분 혹은 30분 미만으로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시에스타 관련 서적에서는 15분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시에스타에 대한 의료 사이트에서는 시에스타를 4가지로 정의한다. 첫번째는 5분, 두번째는 15분, 세번째는 30분, 네번째는 몇 시간인데.... 네번째는 권고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몸에 더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의료사이트에서는 침대 대신에 소파나 아마까(그물침대)혹은 의자에서 앉은 자리에서 잠깐 조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의사들은 눈을 감고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에스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에스타를 정기적으로 습관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후의 일과가 더 활기차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시에스타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시에스타는 어찌보면 말로는 좋은데 실천하기 힘든 습관이 아닌가 싶다. 90년대 이후에 시에스타를 권고하는 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었는데 그렇게 하던 회사들이 2000년들어서는 점차적으로 아메리칸 시스템으로 다시 전환하고 있다. (브라질은 시에스타 없이 오전 9시부터 대개 오후 6시까지 줄곧 일한다.) 심지어는 시에스타를 즐기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시에스타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오히려, 미국식으로 24시간 편의점이 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세계화가 또 다른 문화적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일까?

시에스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의학적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시에스타는, 게으르고 가난한 지중해의 부랑자들같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습관이라는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삼개국 국경은 (아무튼 아르헨티나는) 아직까지는 시에스타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으로 여행을 오시는 관광객들은 시에스타를 염두에 두면서 활동을 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시에스타로 불편을 겪게 될 때, 그것을 불평하는 것보다, 그것이 하나의 문화이고, 다른 민족의 풍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너그럽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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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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