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껠 Esquel 에서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소심한 제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에스껠에서 남쪽으로 우회해서 트레벨린 Trevelin 을 지나 푸딸레우푸 강 Rio Futaleufu 을 따라 칠레로 넘어가서 육로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인 차이뗀 Chaiten 에서 차를 싣고 뿌에르또 몬트 Puerto Montt 까지 배편으로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그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거든요. 일단 페리가 뜨기는 하지만, 언제 뜨는지를 몰랐습니다. 그것을 에스껠 주재 칠레 영사관에 문의를 했는데, 정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세번을 운행하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매주 1회 일요일마다 운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알게 된 때가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서) 페리를 타고 칠레로 넘어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차이텐에서 뿌에르또 몬트까지 가는 페리가 칠레 돈 (페소 칠레노)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칠레 돈을 구할곳이 없었습니다. 영사관에 문의를 하고 심지어 국경까지 가 보았지만, 칠레 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쩔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해서 육로로 바릴로체까지 간 다음, 비쟈 랑고스뚜라 Villa La Angostura 를 우회해서 칠레 Chile 의 뿌예우에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Puyehue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육로로 가는 것을 주저했던 이유는 계절적인 이유였습니다. 여행을 하는 때가 겨울이었기 때문에 길이 많이 얼어있었고,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평생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북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눈길 위에서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은근히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경험많은 한 분에게 눈길 운전에 대해 강의를 듣고, 체인까지 사서 싣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스껠에서 눈위로 미끄러지는 트럭을 타보고나서 눈 위에서 운전할 결심을 송두리째 버렸습니다. 그러고나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육로로 가는 것보다 배 위에 싣고 갈 생각을 했던 것이었는데....

아무튼 결국 바릴로체를 통과해서 국경을 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바릴로체에 대해서는 꽤나 들어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사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어때요? 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어떤 분들은 바릴로체의 분위기가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스위스를 가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바릴로체라는 도시 앞에 붙는 수식어는 "남미의 스위스" 입니다. 남미의 스위스라.... 그런데 정작 스위스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니 바릴로체가 훨씬 좋다고 하는 겁니다. 이유인즉, 여기가 더 자연스럽고 스케일이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글쎄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린지....

바릴로체 Bariloche 라는 이름의 유래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부릴로체 Vuriloche 였습니다. 부릴로체는 이 지역 원주민들인 마뿌체 Mapuche 들에게 "산 너머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탐사해서 중앙 정부로 보고를 할 때,  잘못 기재를 한 것인지, 혹은 잘못 글자를 판독해서인지 바릴로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탐사를 했던 탐험가들이 중앙 정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탐사자들은 바릴로체가 아니라 부릴로체라고 정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릴로체로 알고 있었고, 또 어감이 부릴로체보다 바릴로체가 더 멋있었기 때문에 쉽게 정정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의미가 없는 바릴로체라는 말이 정착이 되었는데요.

현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말 속에는 마뿌체 인디오들의 말이 남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사람을 부를 때 일컫는 체 Che 라는 단어인데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체~ 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거리에서 "체~!" 라고 할 때, 자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헤이 사람아~!" 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뿌체 라는 단어도 "평지의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동쪽 사람들 이란 뜻의 뻬우체 Peuche 인디오들의 후손 역시 지금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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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래로 보여주게 될 사진들과는 색채가 다를 것입니다. 사실 위 사진은 바릴로체에서 볼손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녹색의 싱그런 나무들과 한 여름에 피는 레따마 Letama 라는 꽃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이런 광경은 바릴로체에서 볼손까지 150km 정도가 계속 연결됩니다. 그리고 볼손을 지나면서부터는 황량한 광경이 계속됩니다. 산에는 나무 한 포기 없는 산들이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계곡 속에 있는 에스껠이라는 보석이 나타납니다. 그 지역의 광경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녹색은 녹색인데, 어째 제일 위에 있던 사진과는 색채가 다르지요? 이곳의 녹색은 좀 더 가라앉은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울해보이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색채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도시 부터 사람들까지 정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인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릴로체보다 에스껠이 훨씬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군데 모두 좋았습니다만, 바릴로체가 에스껠보다는 좀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 기차가 바로 에스껠의 명물 뜨로치따 입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이곳 산 중턱의 인디오 마을까지 1주일에 1회 운행합니다. 출발은 아침에 하지만, 이곳에서 점심까지 있기 때문에 미리 음식을 준비해 온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 인디오 마을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데, 빨리 사지 않으면 금방 다 떨어져서 결국 맛었는 둥그런 밀가루 빵만을 먹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두 늦게 가는 바람에 그 빵을 먹었는데, 정말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버릴 정도로 맛이 없었답니다. ㅋㅋㅋ



산자락에서 바라본 계곡입니다. 역시 풀이 넓게 퍼져있지만, 그 녹색이 밝은 녹색이 아니죠. 우중충 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가라앉아 보이는 짙은 녹색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 푸른 들판속에 눈에 띄는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보이는 동물은 리에블레가 아닐까 싶네요. 리에블레는 토끼 종류인데, 귀가 토끼보다 작습니다. 그 외에도 사슴과, 산양, 산염소같은 동물들도 보여집니다. ^^


계곡에서 본 에스껠 시 입니다. 안데스 산맥 자락에 있는 오아시스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부터 4장은 디지털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들이 모두 날아가서 하드를 복구했는데, 복구 과정에서 다른 사진과 겹치는 바람에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립니다. 위 사진은 에스껠 인근 뜨레벨린 이라는 마을로 가는 길 입니다. 안데스 산맥과 평행으로 가기 때문에 자동차의 우측 창문쪽 경치가 아주 죽이는 곳이죠.


이런 경치가 계속 됩니다. 이렇게 한동안 가다가 흙길로 들어가면서 알레르세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사진도 올려드리죠. ^^


뜨레벨린 아래 떼까 라는 곳 부근에 있는 이름모를 호수입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성적은 아주 초라했지만요. 5명이 가서 뜨루챠 한마리.... ㅎㅎㅎ


그나마 함께 간 처남의 친구가 잡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Rosa Mosqueta :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혹시 "장미씨 기름"이란 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아니, 무슨 장미씨가 있냐~?" 라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이제 이 글을 보시면서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로사 모스께따란, 원래는 유럽에서 나온 식물이지만, 지금은 파타고니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덩굴 식물과이며 또한 장미과의 식물이지만, 나무이름 앞에 "장미 Rosa"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미"와는 아주 다릅니다.

다 자라면 키가 2 미터 남짓 되는 이 나무는 가느다란 줄기를 가지고 있고, 덩굴을 이루어 생존하고 있습니다. 다섯장의 꽃 잎을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꽃이 지고나면, 붉은, 지름이 최고 2cm 정도에 달하는 새콤하면서 달콤한 과일이 열립니다. 그 과일 이름이 로사 모스께따 라고 하는 과일입니다.

이 과일은 그냥 먹기도 하고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만,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형태는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것일 것입니다. 피부 미용에 아주 좋은 기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미에서 한국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이 가지고 가서 선물 혹은 판매를 했습니다. 원래 한국으로 가져가신 분들이, 이 과일의 앞 단어 로사라는 단어를 그냥 장미라고 생각하신것에서 서두에 쓴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장미씨 기름이란 말이 익숙하다면, 파타고니아의 특산물 하나를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파타고니아가 생각보다는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지십니까?

아르헨티나 혹은 칠레의 남쪽 파타고니아 지역은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가진 곳들이 아직도 참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오기가 힘들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파타고니아로 놀러 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 3개월 정도면 완벽하게 파타고니아를 돌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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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2000km 떨어진 이곳. 유명한 관광지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에서도 남쪽으로 300km 를 더 가야 나타나는 이곳은 바로 에스껠 Esquel 입니다. 안데스 산맥의 남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스키장으로 유명한 오자 Hoya 란 곳이 있고, 근처에 알레르세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los Alerces 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비단 국립공원이 아니더래도 부근의 경치가 훌륭하다는 데에 일반적으로 동의하실 것입니다.

저는 에스껠을 1998년과 2000년 또 2003년에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 번 가 보았지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는 에스껠 사진이 좀 많은 편입니다. 위 그리고 아래에 게재한 사진들은 모두 필카로 찍은 것을 다시 디카로 찍어서 올리는 사진들입니다. 하지만,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꽤 있기 때문에 다음 포스트에서는 디카로 찍은 에스껠 부근을 보여 드릴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스트 두개를 날로 먹겠군요. ㅎㅎㅎ)


에스껠까지는 사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관광객도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이 아닙니다. 일단 바릴로체까지 와서 관광을 하시는 분들이 바릴로체 이남 150km 떨어진 볼손 El Bolson 이라는 곳까지 온 다음에 그곳에서부터 황량한 광경이 펼쳐지면서 경치가 바뀌기 때문에 더 이상 이남으로 내려올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100km가 훨씬 넘는 황량한 경치를 지나가면, 계곡 속에 푸른 경치에 둘러싸인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이 에스껠인 것입니다. 무지개가 뜬 에스껠의 모습이 괜찮아 보이지 않습니까?


이곳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습니다. 예전에 광산에서 사용하던 기차 - 폭이 좁은 - 를 지금은 관광용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명 뜨로치따  Trochita 라고 불리는 기차인데, 산 중턱에 있는 인디오 부락까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1주일에 한번, 토요일에만 운행을 합니다. 저는 2006년에 에스껠을 방문해서 그 기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조금 우습게도 칸마다 난로가 있고, 한 칸에서는 간단한 음료까지 마실 수 있는 멋진 기차였죠. ㅎㅎㅎ

다음은 에스껠과 그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그냥 에스껠 부근이고 칠레 국경 부근까지 망라합니다.


난티 폴 Nanty Fall 이란 폭포입니다.


에스껠 시내 앞쪽으로 고개를 올라가서 보이는 광경입니다


부근의 댐 근처에 있는 호수입니다.


역시 댐 안쪽의 호수인데, 호수 이름이 아무뚜이 끼메이 Amutui Quimei 라고 합니다. 이름의 의미는 "사라진 아름다움" 이라고 하네요. 호수 바닥이 아주 아름다운가 보죠?


아무뚜이 끼메이 호수의 바깥쪽 길입니다. 꼭 구불거리는 뱀처럼 생겼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눈덮인 산봉우리가 정말 멋지지요?



눈 덮인 겨울 경치가 멋있지요?


이곳을 흐르는 시냇물은 그 자체가 미네랄 워터랍니다. 아주 시원하고 아주 맛있지요. ㅎㅎㅎ


Z 호수 Lago Z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호수 모양이 Z자 같다고 하네요. 깊이는 모른답니다. 부근 호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여기 빠지면, 끝이겠지요?

Amutui Quimei 에서 시작되는 Futaleufu 강
푸탈레우푸 강은 아무뚜이 끼메이 댐에서 시작되는 강입니다. 이 강은 구비구비 흘러서 결국 대양으로 나가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강은 안데스 이쪽에서 시작해서 안데스 저쪽으로 즉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푸탈레우푸의 의미는 마뿌체 인디오 언어로 "큰 강"을 의미합니다. 지대가 좀 높은 아무뚜이 끼메이에서 시작되지만, 바로 칠레쪽으로 넘어가서 푸딸레우푸라고 불리는 마을 옆으로 지난다음 에스폴론 호수 Lago Espolon 에서 나오는 에스폴론 강과 합류해서 옐초 호수 Lago Yelcho 로 들어간다음, 그곳에서 나와서 차이텐 만 Bahia Chaiten 으로 흘러갑니다. 차이텐은 칠레 남쪽의 칠로에 섬 Isla Chiloe 바로 앞에 있는 칠레의 마을인데, 최근에 그 부근에서 차이텐 화산 Volcan Chaiten 이 터짐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은 참 아름답지요. 저는 98년에 차를 끌고 차이텐까지 가 본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스껠에는 십자가 봉우리도 있고, 또 마을도 멋집니다. 지금은 처남네도 이사를 가서 에스껠로 갈 기회가 없게 생겼네요. 그래도 처남네가 있는 동안 여러번 가보아서 다행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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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요? - 남미의 비경 (4월)

여행 2012. 4. 1. 21:00 Posted by juanshpark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 멀리로 우뚝 솟은 산들 꼭대기에는 눈도 있군요. 만년설이냐구요? 아닙니다. 만년설이면 좋겠는데, 한 여름이면 모두 없어집니다. 아니, 일부는 만년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늦은 봄까지는 모두 녹아 없어질 눈들입니다. 아무튼 아주 아름다운 사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치 스위스나 프랑스 북부의 어떤 부분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죠? 예~! 하지만, 이곳은 분명 남미 입니다. 그러면 이곳은 어디일까요?

우리 부부는 이곳에 자주 갔던 사람들 같습니다. 적어도 지난 15년의 결혼 생활동안 이곳을 서너차례는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매번, 관광을 했습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요. 이 사진은 2005년 말에 촬영을 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었던 카메라는 소니 H-1 이었구요. 처음 갖게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촬영을 했던 카메라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곳은 어디일까요? ㅎㅎㅎ;; 다음 이미지들을 보시며 더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미지들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입니다








참, 멋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데, 최근에는 칠레쪽의 화산때문에 고초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네요. 얼마전 이 지역에서 이과수로 놀러 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요즘 이 지역은 먹고 사는 것조차 위협을 받을 정도로 관광객이 없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칠레 화산 때문에 말이죠. 그나저나 처음에 올렸던 사진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아르헨티나를 좀 다녀보신 분들은 금방 알아채릴 듯 합니다.

궁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지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의 지역은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 Bariloche 가 위치한 나우엘 우아삐 호수 속의 섬 입니다. 이 지역으로 여행을 해 보신 수많은 아르헨티나 교민들의 경우는 대뜸 바릴로체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바릴로체가 아니라 나우엘 우아삐에 있는 빅토리아 섬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바릴로체가 어디인지 궁금해하실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조금 기술하자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부터 1700여 km 남서쪽으로 떨어진 안데스 산맥 자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호수를 끼고 리오 네그로 주와 네우껜 주의 경계가 이루어져 있는 곳이구요. 이 지역 관광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오염이 없는 환경에 아름다운 호수와 만년설이 있는 봉우리들, 그리고 스키장과 같은 시설로 인해 매년 남미의 여러 나라는 물론 기타의 지역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주요 관광지입니다.

한국에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겠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라틴 아메리카로 패키지 여행을 오시는 분들께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사시사철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는 바릴로체로 한번 시간을 내어서 여행을 오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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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보리우 해변가에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빠빌로체라고 하는데요. 이름의 의미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집주인이 아르헨티나 남부의 바릴로체 Bariloche 를 변형시켰던지 주인의 이름이 빠블로인데 거기에 바릴로체를 합성시킨 것이든지 할 듯 합니다. ^^


아이스크림 집은 대서양 해변가에 있습니다. 깜보리우 시내에는 두 개의 커다란 길이 있는데 대서양 해변가쪽으로 있는 대서양 대로 Av. Antarctica 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브라질 대로 Av. Brasil 입니다. 이 아이스크림 집은 대서양 대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은 실내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어간 시간에는 안쪽에는 손님이 하나도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바닷가까지 와서 바깥의 기온도 온화한데 굳이 이렇게 안쪽까지 앉으려는 손님은 없겠지요. 또 바닷가 쪽으로 자리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바깥쪽에도 자리들이 많이 비어 있었거든요.


바깥 도로쪽으로 있는 식탁과 의자에는 그래도 제법 손님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있게 먹고 있는 관광객(?) 아무튼 손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일행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날 저녁에 알게된 베토와 산드라부부 그리고 그의 세살박이 아들 니콜라스까지 모두 함께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참 다양했습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아이스크림 종류는 줄잡아 30가지 정도가 되어 보이더군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먹을 만큼의 플라스틱 그릇을 골라 그 위에 자기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다음편에는 토핑 재료들이 놓여있었습니다. 뜨거운 초콜렛부터 과일과 여러 종류의 달콤한 재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담고 나면 토핑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재료들을 올린 후에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습니다.


시럽까지 뿌리고 나서 돈을 내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즈 두 이과수의 아이스크림 집을 소개하면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다시 소개하는 것은 브라질을 여행하시게 되면 늘상 접하게 되는 무게를 달아파는 풍습 때문이죠.


가격도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맛은 이과수의 아이스크림 집들과는 다르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 조카들이 모두 추천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니 깜보리우 해변가를 오시게 된다면 한번 이 아이스크림 집 빠빌로체에 오셔서 아이스크림을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더운 여름을 시원한 바닷 바람과 함께 아이스크림이 다 없애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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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의 여행

여행 2010. 1. 29. 05:50 Posted by juanshpark
얼마전에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로 이주를 한 처남이 원래 있던 곳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이곳에서 곧장 가도 3500 km의 장거리 여행인데, 이번에 여기 저기를 들를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여행이라면 저도 사족을 못쓰는데, 이번에는 그냥 처남네 가족끼리만 갔다오게 되었군요. 처남네 가족이 무사히 갔다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는 길에 여기 저기 들를 때, 이곳 저곳의 사진을 좀 많이 찍어오라며 제가 휴대용으로 가지고 있던 파나소닉 루믹스 카메라를 건넸습니다. 오늘 출발했으니, 한달 뒤에나 보겠지만, 멋있는 사진도 좀 많이 가지고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처남이 가는 길을 좀 알려 드릴께요. ㅎㅎㅎ

먼저 제일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포즈 두 이과수를 출발해서 바로 남하해서 미시오네스 주의 주도인 포사다스까지 갑니다. 포사다스는 이웃인 파라과이의 제 3의 도시인 엔카르나시온과 맞닿아 있는 도시입니다. 파라과이로 넘어가는 긴 다리가 있는 곳이고, 바로 주변에 남미에서 몇 번째 안에 들어가는 자스레따 댐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사이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서쪽으로 쭉 가면 제가 항상 가보고 싶어하는 늪지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남은 여기서 남하해서 브라질과의 국경 사이에 있는 우루과이 강 옆의 도로로 내려갈 것입니다.
처남의 진행 방향입니다. 아마 이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기 어디쯤 가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지도의 중앙에 습지가 아주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아마도 한반도 정도의 크기의 습지인데,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을 해 놓았습니다.
처남의 진행 방향이 좀 희한하죠? 우루과이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우루과이아나라는 곳을 지나면 브라질과의 경계는 끝나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경계가 나타납니다. 그 지역에서부터 온천 지대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처남은 우루과이 강 가의 온천은 들를 계획이 없더군요. 그 대신 거기서 방향을 틀어 엔트레리오스 주의 주 도인 파라나로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잠깐 북쪽에 있는 La Paz 라는 마을로 갈 것입니다. 그곳에 파라나 강가에 온천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깐 온천을 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아래로 내려가서 파라나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는데, 그곳에는 처남의 친구가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이죠. ㅎㅎㅎ; 결국 오늘 뛰어가야 할 거리가 1000 킬로미터 정도 되어 보입니다. ^^
내일은 파라나에서 출발해서 강을 건너게 됩니다. 파라나 강을 사이에 두고 산타페 주의 주도인 산타페와 파라나 사이에는 긴 터널이 있습니다. 그 터널을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 거죠. 그리고는 파라나 강을 끼고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남하하는 잘 닦인 도로를 따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와 산타페 주 경계에 있는 Arroyo Seco 라고 하는 지역에서 또 다시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그곳에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내일 운전할 거리는 겨우 200여 킬로미터 정도가 되겠군요. 많아야 300킬로미터 정도가 되겠지요.

그 다음날 쯤 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주일 정도 묵을 거라고 하더군요. 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아는 사람도 많고 하니까 1주일도 짧기는 하지만요. ㅋㅋㅋ
그 다음에 처남은 자신이 살던 에스껠까지 하루에 도착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길이 잘 닦이긴 했지만, 쉬운 코스는 아니지요.
산타로사라는 곳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남하해서 네우껜 이라는 도시까지 가고 그곳에서 다시 남하해서 잘 알려진 관광지인 바릴로체까지 갑니다.
볼 거리는 참 많습니다. 저는 이 구간에서 사진좀 많이 찍어오라고 했습니다. 저두 저 지역을 다섯번 정도 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던 때라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처남의 여행중에 그곳 사진을 많이 찍어 오면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랍니다. ㅎㅎㅎ
마지막 바릴로체에서 남하하는 40번 도로를 타고 300 킬로미터를 가면 처남이 살던 에스껠이라는 도시까지 가게 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에스껠까지는 2000 킬로미터가 됩니다. 그것을 하루에 가겠다는 거죠. 쉽지 않은 운전이 될 겁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에스껠은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가까운 곳입니다. 그리고 칠레쪽의 칠로에 섬과 아주 가깝습니다. 최근에 화산이 터졌던 차이뗀과는 지척입니다. 저 지역에는 자연 그대로의 침엽수림도 많고 국립공원도 많은 정말 멋진 지역이기도 하지요. 예전에 자동차로 칠레의 저 부분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이번에도 그쪽 지역을 찍어올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멋진 지역에 살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
처남은 안데스 산자락인 에스껠과 그곳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쪽 도시인 푸에르토 마드린 이라는 곳 두곳에 사업체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돌아올 때 푸에르토 마드린쪽으로 해서 온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과 오는 길이 전혀 다른 셈이지요. 그리고 대륙을 가로지르는 저 도로는 황량하지만 주변에 볼 거리가 많은 길입니다. 예전에 역방향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이 무지 세게 불었던 길이었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하죠. 거리는 700여 킬로미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출발해서는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 바이아 블랑까, 그리고 그곳에서 3번 국도로 달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들어갈 것입니다.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며칠 정도 지내고나서 이제 우루과이 강을 끼고있는 도로를 통해 이과수까지 온다는 계획이죠. 물론 올때, 우루과이 강변의 온천을 한 두 군데 들려서 오라고 했습니다만, 들려서 올지 안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의 총 8000 킬로미터의 대 장정의 여행이니 운전도 조심하고 무사하게 다녀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멋진 사진도 좀 많이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여러분들이 아르헨티나의 멋진 풍경을 또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직접 갔더라면 더 좋았을테지만, 현재로서는 좀 힘드니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저두 이번 겨울에는 제 차를 끌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한 번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겨우 1400 킬로미터 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미시오네스에 있는 아주 희한한 폭포를 한 군데 들려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그건 올해 겨울의 일입니다. 이번에는 그냥 처남이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대해 주실거죠?

아르헨티나의 경치와 생활을 좀 더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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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생활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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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지로 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공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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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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