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이뿌 최고의 백사장 Santa Helena

여행 2011. 3. 28. 00:10 Posted by juanshpark

엔뜨레 히오스 도 오에스찌를 지나 다음 목적지는 이따이뿌 호수변의 최고의 백사장이 있는 산타 엘레나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이과수에 이사를 온 직후부터 산타 엘레나에 대해 들었는데, 3년이 지나서야 들러보게 되는군요. 도시도 예쁘지만, 백사장이 정말 멋지다고 들었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따이뿌 호수변의 대부분의 백사장들이 도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지만, 산타 엘레나의 경우는 바로 도시 외곽에 있습니다. 어쩌면 말뿐이지, 더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해 봅니다.


도시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은 도시 북쪽의 호수변에 두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우리 입장에서는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백사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 엘레나에 거의 다 갔을 무렵 보게 된 입구입니다.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입구는, 다른 백사장들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 일행은 일단 산타 엘레나 도시로 들어가 봅니다.


시내는 정말 깨끗했습니다. 인구는 24000명이라고 하는데, 소도시답지 않게 도로는 아주 넓었습니다. 몇 블록마다 아베니다가 있고, 가운데 많은 종류의 꽃나무들이 심겨져 있어서 도시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물론 소도시였기 때문에 상업이 발달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널찍널찍한 도로는 보는 사람에게 시원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한 낮의 시간이어서인지 붐비지도 않는 도로는 정말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곳에서 사는 것은 힘들겠지만, 며칠간의 휴식이라면 꽤 한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 중간 중간에 널찍 널찍한 공원들이 있었습니다. 도로 자체도 공원처럼 보였지만, 이렇게 널찍한 공원들이 있어서 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집들이 꽤나 멋있었는데도 고압선도 없었고, 일부 집들은 담장조차 높지 않았습니다. 정말 전원주택의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를 보며, 아마도 이곳은 유럽 계통의 사람들이 많이 살 거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쪽의 사람들일 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나중에 밥을 먹으며 알아보니 정말 독일계 후손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웃 도시 혼돈 보다는 못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이 독일계의 후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농장주라고 하더군요.


국도변에서는 백사장으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백사장은 도시의 중심 아베니다 끝 부분에 있었습니다. 국도변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아베니다를 우회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일행도 국도에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후에 백사장으로 가는 아베니다를 타고 가 봅니다.


아베니다의 끝에서 국도에서도 보았던 입구가 보입니다. 정말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습니다.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곧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입구에서부터 백사장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쌍방향 도로 오른쪽으로는 국도가 있고, 왼쪽으로는 가로등과 함께 인도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원한다면 이 길에서 데이트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보았던 이따이뿌 호숫가의 백사장 중에 접근성과 미적 감각이 가장 뛰어난 백사장으로 보입니다.


백사장에 다가가면서 옆으로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캠핑장과 도로는 통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놓여 있어서 차량이 함부러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가지 눈길을 끈 점이라면, 캠핑을 하는 곳에는 스피커의 소리가 최고 60 데시벨까지라고 제한이 붙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사람이 많은 백사장을 가 보면 있는대로 소리를 틀어대고 음악을 즐기는 청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음악을 즐기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이웃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그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60데시벨도 낮은 소리는 아니지만, 다른 호변가들에 비해서는 한창 때라도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계속 몰고 가 보았더니 바로 백사장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넓은 백사장이 말이죠. 그런데, 오면서 입장료때문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 호변 백사장은 그냥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입장료는 단지 캠핑장을 사용할 때에만 사용료를 내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 백사장으로 도시 총 인구보다 많은 4만 ~ 5만명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공 백사장 끝 부분에는 접시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전망대가 틀림없어 보이는데, 그것마져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건 반대쪽에서 찍어본 전망대입니다. 이쪽 호수로는 제법 깊은지 물 색이 짙어 보였습니다. 야자 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놓여있는 전망대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착장입니다. 역시 이곳에서도 여름 한철에는 요트를 띄우고 또한 보트를 띄우고 낚시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선착장도 필요한 거겠지요.


전망대 한쪽에서는 이웃 도시들에서 온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끼는 인공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몇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 중 한명이 이곳에서 뚜꾸나레 Tucunare를 잡았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뚜꾸나레는 아마존 강에 사는 민물고기 중에는 가장 큰 물고기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아마존 강에 사는 뚜꾸나레가 이 강에 있을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있다고 우기는 겁니다. 뭐, 우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그러냐고 하고는 물러납니다. ㅋㅋㅋ


캠핑장으로 통하는 통로는 예외없이 통나무로 멋지게 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꽃나무로 뒤덮인 문들을 보니 화사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군데 군데, 이곳이 산타 엘레나임을 잊어버릴까봐 친절하게 이곳 지명을 달아 두었습니다. 이미지 마케팅의 일종으로 아마 사람들의 뇌리속에는 산타 엘레나라는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장의 가격입니다. 역시 이 지역 사람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에 차별을 두고 있네요. 그래도 그냥 차를 몰고 와서 가족끼리 하루쯤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래도 이따이뿌 호수변에서 가장 멋진 백사장에서 하루쯤 보내는 거 -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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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르또 멘데스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빠또 브라가도 Pato Bragado란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조그만 도시였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봅니다. 지금 목적하고 있는 곳은 빠또 브라가도와 엔뜨레 히오스 도 오에스찌 Entre Rios do Oeste 의 경계에 있는 조그마한 호숫가 백사장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이따이뿌 주변의 백사장들을 모두 훑어 보려는 생각인거죠. ^^


아무튼 빠또 브라가도 시내는 조그만 시골 도시처럼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길거리에 행인도 별로 없고, 차량들만 쌩쌩 지나다니는데, 그런 차량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볼 생각으로 군데군데 요철이 참 많았습니다.


비단 이 도시뿐 아니라 파라나 주(州) 소도시들을 다녀보니 자전거 도로가 참 많이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도 참 많았구요.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를 많이 이용할 수록 지구의 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캠페인도 주기적으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숫가 백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역시 조그만것이 소박한 시골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늦은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의 차량들이 와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방문했던 뽀르또 멘데스의 경우 이웃 도시가 중소 도시라고는 해도 인구가 좀 많은 도시여서 상당히 번잡했지만, 여기는 이웃 도시들이 조그마해서인지 그렇게까지 번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백사장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또 조경이 아주 잘 된 곳도 아니었고, 그냥 모래를 몇 트럭 쏟아부어 만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모터 보트를 타고 다니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여기도 제트스키나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트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서객들도 대부분 이 부근 사람들인지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바닷가에서 선탠을 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방금 지나왔던 다리가 눈에 띄는군요. 저 다리 위에서 지나가며 보았던 백사장은 아주 멋드러지더만, 직접 내려와보니 그 멋드러진 백사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보트를 싣고 와서 텐트를 치고, 보트로는 이 부근 어디에 가서 낚시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모습이 모두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보며 생긋 웃어준 소녀 낚시꾼도 역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별로 잡은 것은 없어 보이는데, 아마도 시간을 잡고 있는 모습이겠죠?


한가지 재밌게 느낀 것은 캠핑장의 경계였습니다. 그냥 단조로운 창살이 아니라 창살을 이용해서 꽃 밭을 만들었더군요. 튜우립 모양의 그리고 잎파리 모양의 철창살들은 마음을 유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부근에는 정말 다리가 많았습니다. 호숫가와 호숫가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겠지요. 그래서 이 지역 이름도 강들 사이 (Entre Rios)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멋진 호숫가들이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그대로 달려갑니다. 이제 다음번에 들르게 되는 곳은 이따이뿌 호숫가의 백사장중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곳인 산타 엘레나 Santa Helena 입니다. 다음번 포스트에서 산타 엘레나 시내와 백사장을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일단 위 사진의 백사장이 어디있는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붉은 화살표의 끝인 왼쪽 상단에 앞서 포스트했던 뽀르또 멘데스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도로 나와서 마레샤우 깐지도 혼돈에서 오는 방향 가운데 아래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쭈욱 내려가면 입구가 멋진 빠또 브라가도가 나타나고 그 도시를 지나쳐 한동안 가면 동그라미 부분이 나타나게 됩니다.


동그라미 부분을 확대해본 사진입니다. 오른쪽 위로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백사장은 자그마하고 캠핑장도 자그마하지만 아무튼 정취는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아마도 가장 작은 백사장이기에 한 여름이라고 해도 조용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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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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